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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키 좀 작아도 루저 소리 듣는데.... 그럼 나는 뭔가.....

독한세상 조회수 : 2,030
작성일 : 2009-11-10 17:44:38
전 공중파 방송에서 키 작으면 <루저> 소리가 나왔다는 것부터가 충격적이에요.
암만 세상이 독하고 모질어지고 방송도 독한 방송이 유행이라지만...

루저란 소리 진짜 독한 소리잖아요.
그냥 키 작으면 <싫어요> 정도도 아니고.....
루저면.... 하류인생 + 막장 + 인간 쓰레기 + 버러지 + 아무 짝에 쓸모 없는 잉여 인간..... 거의 이 수준의 뉘앙스가 있는 말인데...

기껏해야 키 좀 작다는 거 가지고 루저면....
평범하게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대단히 특출날 것은 없는 수많은 보통 갑남을녀들은 죄다 루저겠어요.

저는 남자들은 여자 외모에 엄격하면서 왜 키 작으면 루저 발언 갖고를 질알 열폭이냐 하는 그런 생각보단...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경쟁 사회에서 키 작으면 불리하단 이유로 기껏 키 좀 작아도 루저인데
외모가 멋지지 않으면 열등 유전자
돈 많이 못 벌면 노력하지 않는 쓰레기
집안이 부유하지 않으면 하류 인생
학벌 딸리면 게으른 돌대가리
자기 명의 집도 차도 없으면 무능력한 막장
자식이 골칫덩이면 패배자
노후 준비가 불안정하면 잉여
뭐 이쯤 되려나요.....
평범한 삶에 대한 모욕처럼 들려요. 단지 남자 키의 문제가 아니라....
작은 결점 하나만으로 사람을 루저라 단정할 수 있는 그 사고방식 자체가요.

방송이라 대본이 있긴 하지만 작가가 지 맘대로 써서 억지로 그대로 읽으라 준 대본은 아니고,
출연자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 자기 생각을 말한 것들을 작가가 정리해서 대본화 한 것일 뿐이라고 하니...
루저 소리는 단지 대본을 앵무새처럼 읽은 게 아니라 자기 생각이란 거잖아요.
안 그래도 솔직히 말했는데 안티들 많을 거라고 해 놓은 싸이 캡쳐도 막 돌아다니고.....

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뭐 생각은 자유라 쳐도 어찌 그리 함부로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 아가씨도.... 집안은 매우 어렵다면서 구찌 가방은 들고 다니고 게다가 학벌도 화려하진 않은데 그 정도 학벌도 매우 힘들게 얻었다고 하니...
스스로는 루저라 생각할까요...

기분이 더 안 좋아지는 건 이런 생각이 이 아가씨 혼자만의 망상이 아니란 거죠.
웬 갑툭튀 하나가 혼자 미친 생각하는 거면 그냥 웃긴 애 하나가 있네 하면 끝이에요.
하지만 사회상의 반영이라고 느껴요.
세상이 점점 더 모질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거 같아요.
IP : 114.203.xxx.14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10 5:48 PM (220.70.xxx.209)

    넘 상처받지 마세욤
    호빗족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그런 생각가진 사람 안 만나면 되는겁니다.

  • 2. 독한세상
    '09.11.10 5:52 PM (114.203.xxx.140)

    실은 뭐... 저는 키가 크고(키만 큰 게 아니라 어깨도 좀 넓어서 옷 사기 너무 힘들어요. 엉엉 ㅠㅠ) 결혼도 이미 해서 남편이 있어요. 남편도 뭐 작은 키는 아니고 ㅎ
    키 얘기가 아니라...
    어떻게 평범한 사람을 두고 루저란 소리가 저리 쉽게 나올까 뭐 그런 생각이죠. 사고방식이 매우 출세 지향적이면 그럴 수도 있을까요? 서울역에서 소주병 베고 자고 있는 노숙자더러 루저라했으면 이런 생각 안 했을 거에요.

  • 3. ..
    '09.11.10 5:52 PM (114.201.xxx.161)

    그 여학생 헉소리 날만큼 충격이었지만, 이 프로 제작진이나 작가들이 더 싫어요

  • 4. ***
    '09.11.10 5:53 PM (115.137.xxx.8)

    그 학교가 곤혹스런것 같은데 학교 이름 걸고 나와서 조심스럽지 않은 발언을 했네요...
    대본 아닐것 같아요... 생각 있으면 그런 대본으로 학교먹칠하는 발언할까요?

  • 5. ..
    '09.11.10 5:58 PM (211.177.xxx.233)

    대본이였다 하더라도
    생각이 있는 20살 넘은 사람이라면
    그 말이 어떤 뜻인지 모르고 하진 않았겠죠.
    영어나 일본어를 한글로 써 놓지 않은 이상..

  • 6. ..
    '09.11.10 6:05 PM (114.201.xxx.161)

    윗댓글님 말처럼 때리는 남자가 더 낫단 말듣고 충격먹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그냥 부끄러웠어요 . 티비보는 내내 도중에 채널돌렸습니다 ㅠ

  • 7. 그걸 또
    '09.11.10 6:09 PM (218.48.xxx.119)

    편집도 안하고 방송에 내보내는것도 웃기지 않나요
    그 학생은 나중에 키 크고 훈남한테
    디질나게 맞고 살아봐야 깨닫겠지요.
    정신 나간 20살 넘은 사람이 얼빠진 소리했다고 생각하고 신경쓰지 마세요^^:;

  • 8. 서울역에서
    '09.11.10 6:12 PM (58.124.xxx.125)

    소주병 끼고 누운 노숙자에게도 루저란 소리는 하면 안돼요.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다가 어떤 계기로 거기까지 갔는지 모르는 일이고,
    나한테 해 끼치지 않는 사람에게 그런 엄청난 소릴 해서는 안되는 거죠.

    그나저나 원글님 말씀처럼
    나보다 못났으면 다 루저취급하는 사회로 가고 있나봐요.
    외모, 재력, 학벌 뭐 하나라도 빠지면 패배자, 인간 쓰레기 취급하는 사회요.

    그렇게 지껄여대는 사람은 모든 걸 다 갖추고 그리 자신만만한건지..
    사실 그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인격은 못갖춘 진짜 루저가 아닌가 싶네요.

  • 9. 긴머리무수리
    '09.11.10 6:28 PM (222.238.xxx.30)

    저도 152센치 호빗이예요...ㅠㅠ

  • 10. ?
    '09.11.10 6:39 PM (61.74.xxx.60)

    방송은 못봤지만 포털에 기사도 많이 뜨고
    댓글수도 장난아니던데, 저는 생방송도 아니고 그 발언 그대로 내보낸 방송사도 문제있다고 보여요.

    근데, 키도 작고 거기다 여자까지 때리는 이찬같은 남자는
    그 홍대여학생에게는 초특급 울트라 루저겠군요.

  • 11. 냅둬요
    '09.11.10 6:44 PM (220.87.xxx.142)

    걔는 아직 철이 없어 그렇겠죠.
    그걸 방송한 사람들이 더 문제죠.

  • 12. ..
    '09.11.10 6:53 PM (112.148.xxx.4)

    그 말 한 학생이 이렇게 욕을 먹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증거죠.

  • 13. 서울역에서
    '09.11.10 6:57 PM (110.15.xxx.62)

    님 말마따나 우리사회가 눈에 보이는 성공을 이루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의 자식이거나 하지 않는 평범하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을 다 루저 취급하는 분위기로 흘러 가는 것 같아요.
    82쿡 같은 개념있는 여자들이 많다고 여기는 곳에서도 언뜻언뜻 그런 게 보이죠.물론 개념찬 분들과 그런 글을 아무렇지 않게 써내려 가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다들 얼마나 잘 갖추고 우월하기에 저런 생각들을 할까 싶은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 14. 근데
    '09.11.10 7:09 PM (58.233.xxx.100)

    루저란 말은 심한 말이긴 한데 자주 쓰는 말이더라구요. 그런 거 있잖아요 자주 쓰면 무감각해지는... 그런 단어예요. 그 아가씨가 생각이 좀 짧긴한데, 제 남편도 키가 작은데 뭐 듣는 우리는 별 생각 없어요.

  • 15. 독한세상
    '09.11.10 7:14 PM (114.203.xxx.140)

    서울역에서님 말씀이 맞지요.
    그래도 자기 변명을 좀 하자면 ^^;;;; 그 아가씨가 노숙자 보고 루저라고 했으면 이해할만한 여지가 그래도 있다는 뜻이었어요.
    아나운서나 방송계 쪽으로 직업을 가지려고 하던 학생이라는 말도 있던데 정말이라면 이 아가씨는 인생 행로가 달라지게 생겼네요.
    경쟁 사회에서 키가 작으면 불리하기 때문에 키 작으면 루저라던 아가씨가 경쟁 심한 업계에서 살아남는데 말조심 하지 않으면 불리하다는 걸 아주 호되게 배우게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 16. 정말
    '09.11.10 7:29 PM (211.204.xxx.107)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거 같아요..그래도 최고 지성인이랄수있는 여대생 입에서 나온다는 말들이 전부 초딩만도 못한 쓰레기수준이고..참 미친것들이란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 17. ...
    '09.11.10 9:09 PM (110.10.xxx.231)

    개념없는 pd..작가...개념없는 방송..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예 이프로 폐지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그 개념없는 여대생은
    앞으로 사회생활이나 학교 생활 어찌하게 될지...

    심지어 kbs 게시판에 그 여학생 핸드폰 번호까지
    올라와 있다고 하던데...

  • 18. 원글님 말씀에
    '09.11.10 9:49 PM (121.134.xxx.56)

    동감합니다.

    일부 분들은 단순히 남자의 작은 키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듯 한데,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말씀하신

    <<<경쟁 사회에서 키 작으면 불리하단 이유로 기껏 키 좀 작아도 루저인데
    외모가 멋지지 않으면 열등 유전자
    돈 많이 못 벌면 노력하지 않는 쓰레기
    집안이 부유하지 않으면 하류 인생
    학벌 딸리면 게으른 돌대가리
    자기 명의 집도 차도 없으면 무능력한 막장
    자식이 골칫덩이면 패배자
    노후 준비가 불안정하면 잉여
    뭐 이쯤 되려나요.....
    평범한 삶에 대한 모욕처럼 들려요. 단지 남자 키의 문제가 아니라....
    작은 결점 하나만으로 사람을 루저라 단정할 수 있는 그 사고방식 자체가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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