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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가 없는 아이
어려서 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똘똘하다는 이야기를 제법 듣고 자랐는데요
학교에 들어가서 시험성적도 잘 나오는 편이고 수업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죄송 -_-;)
그런데 교우관계로 들어가면 걱정이 앞섭니다.
친구들과 경쟁 관계로 들어가게 되면 이기려는 맘이 없고 항상 피하거나 져줍니다.
좋아하는 물건이 있는데 다른 친구가 달라고 하면 잘 주고 다른친구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이 있어도 달라는 말을 못합니다. 좋게 말하면 착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같죠
아이가 순한 성격이어서 그런 건 이해가 가지만
장차 커가면서 학교 생활을 헤쳐나가려면 이런 순한 성격을 독한 성격으로바꿔야 하는거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독해야 욕심이 생기고 그래야 공부를 해야겠다는 집념이 생기는게 아닐까하는데
아이의 약한 부분을 계속 꼬집어서 강하게 키워야 하는지 아님 있는 그대로 여린 성격으로 키워햐 하는지
초등생을 키우는 초보맘으로써 선배님들의 조언 기다립니다.
그리고 시험성적도 못봤을때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은지 제 의지가 흔들립니다.
1학년때는 잘 볼때도 있고 못 볼때도 있지만 못봤을때 크게 혼내지 않고 그럴수 있어라고 얘기했더니
잘 보려는 의지가 없어지는 것 같네요. 잘 보려는 맘은 있지만 그닥 노력하고 싶어하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 둬야 할까요 제가 다그쳐서 잘 보게 해줘야 할까요
많은 답변 해주세요
1. ..
'09.11.10 8:37 AM (219.251.xxx.108)남의 집 아이라 그런가, 무척 좋아보이는데요.
반듯하고, 남 배려할 줄 알고,..
이런 성격 나중에 다 잘하는 아이가 되더라구요.
공부도 잘 하면서 성격 좋아 인기 많은 아이.
아직 아이가 어려서 걱정이 되시는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지켜보시면
잘 클 아이 같아요2. 걱정마세요
'09.11.10 8:41 AM (125.142.xxx.65)제 아이는 남자아이인데도 그렇더라고요.
그 시절 다 보내고 지금은 4학년인데 아주 잘 지내요.
반장도 하고요.(2학기엔 착한 애가 뽑혀요)
그러다 보니 좀 욕심도 생겨요.
공부도 이만하면 잘 합니다.
힘내서 키워봅시다요^^3. ....
'09.11.10 8:41 AM (112.72.xxx.203)성품이 착해서 그래요
저희 아이도 그런데 독한거 보다는 착하고 좋아요4. 어머나
'09.11.10 8:57 AM (61.109.xxx.218)제목이 너무 살벌해요....ㅋ
아이가 독기가 있었음 바라시나요?.... 전 독한사람 너무 싫은데....
그리고 아이가 그런건 다 엄마나 아빠를 닮아 그런거에요
성격이란게 엄마가 고쳐준다고 고쳐지는것도 아니구요
타고난 천성대로 살다가는거죠
저는 님네 아이같은 아이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걸요^^5. 맞아요
'09.11.10 9:02 AM (59.13.xxx.149)다른분들 말씀대로 아이가 타고난 성향이 그런아이일꺼예요.
엄마가 옆에서 독해지라고 아무리 다그쳐봤자 괜히 스트레스만 서로 받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커갈수록 그런 면모가 아이들에게도 인정을 받게되요.
님도 주변사람들 생각해보세요.
착하고 심성좋아보이는 사람에겐 아무래도 대하는게 달라지잖아요.
아이들도 커가면서 서로 그렇게 인정하고 인정받으면서 지내게 됩니다.
그런부분이 아이의 장점이란걸 엄마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여주세요.
그럼 아이스스로도 스트레스 덜받으면서 성향대로 잘 자랄꺼예요.
대신 남때문에 착하다는 소리에 내가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희생하는건 좋은게 아니란걸 가르쳐주시면서 지켜봐주세요.
아이도 어떤식이던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을 만들어 놓을수 있도록만 도와주신다면 바른성향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으면서 잘 커갈꺼예요.6. .....
'09.11.10 9:04 AM (98.248.xxx.81)엄마의 마음이 투사되어서 그런 건 아닌지요.
엄마나 아빠의 성격을 많이 닮게 마련인데 엄마나 아빠가 성격이 유하시고 양보를 잘 하시는 성격이라서 그게 손해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는 생각에 더 아이가 염려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예쁜 성격을 가진 아이를 독하게 키우려 하신다니 너무 마음이 안좋아서요.
그런 기질을 원하게 만드는 한국의 교육풍토가 너무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따님을 정말 잘 키우셨어요. 이런 아이들이 많아야 되지요.7. 동감.
'09.11.10 9:13 AM (180.65.xxx.99)남의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예쁘고 착한아이지만,
본인의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속상함입니다.
저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저희 아이 2학년이고, 남자아이인데 착해빠지고 순한 아이거든요.
공부도 곧 잘 하지만, 욕심 없구요. 뭐든 친구들 퍼주고, 친구들이 달라고 하면 거절 못하고 다 줘버려요. 가끔씩은 주고나서 속상해 하기도 하구요.
한 예로, 학교에서 토요일마다 간식을 싸가는데, 친구들이 달라고 하면 본인이 먹고싶은데도 다 줘버려요. 그렇다고 친구들걸 먹는것도 아니구요. 본인은 굶고 오죠.
그래서 친구들 주고 싶어도 니가 몇개는 꼭 먹어라 <-이런것까지 시켜야 해요.ㅠ.ㅠ
어찌하면 본인것도 좀 챙기고 약아질런지 모르겠어요.
천성이 착한 아이인데, 그냥 두고 보자니 부모입장에서 참 속상하네요.8. 타고난
'09.11.10 9:20 AM (61.102.xxx.82)성격이라 어쩔수 없다지만 엄마입장에서 속상한건 마찬가지죠.
저두 많이 애태우는 편이지만, 아직도 어쩔수 없어요.
중3인데두 아직 안고쳐진것보면 앞으로도 못고칠것같아요..ㅠㅠ9. ^*^
'09.11.10 9:26 AM (118.41.xxx.91)초5인 딸이 그래요. 남들은 착하다 하는데 엄마는 가끔 속터져요, 천성이라 어쩔수 없네여
10. ㅋㅋ
'09.11.10 9:43 AM (121.134.xxx.241)우리큰딸 같은 애들이 많아서 넘 안심돼요 ㅎㅎㅎㅎ
떠든애들 이름적는 거 못해서 반장할때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어 했고
지친구가 상받아오면 '엄마! 걔는 지~~~인짜 그림 잘그린다!"하면서 지가
더 좋아했고,
지손에 뭐 있으면 다 나눠주고 오고.....ㅋ
둘째는 좀 나으려나 했더니 한술 더떠서 '엄마 뭐 좀 나눠줄거 없어??', 하고
묻는게 다반사에 죽도록 김치 담아놓으면 '엄ㅁ마 근데 왜 피아노선생님한테
좀 안나눠드려???'라고 하는, 친구가 상받으면 집에와서 '엄마 나 오늘 칭찬
받을일 했어!!" 뭐냐고 물었더니 "내친구가 상받아서 축하한다고 큰소리로 말
해줬어 잘했지!!".....
속터지는거 아무도 몰라요. 밖에서 얘기하면 잘난척 한다 소리나 듣고...에혀...
하도 속터져서 '야들아 친구 잘하는거 말고, 친구 상받은거 말고 니들 잘하는거
자랑 좀 듣자!!!!!!!!!!!!!!!!!!'하고 말한적도 있지요-,.-;;;
그나마 친구들과 선생님한테 넘치게 사랑받는 걸로 위안받고 살아요^^
둘째 담임선생님은 일기장에 "00아 아프지마! 넌 예쁘니까...."라고 적어 주신거
있죠??(이건 자랑임)11. 저희 아들도
'09.11.10 9:52 AM (211.193.xxx.59)오늘 합창대회 하는데...친한친구들 나오면 일부러 저 주겠답니다.
아직은 초1 이지만...저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ㅠ.ㅠ12. 아들
'09.11.10 9:53 AM (61.76.xxx.9)저희 아들이 너무 양보심이 많고 독한 구석이 없더니만
좋은 성적도 다 남들한테 양보 하더구만요.^^
정말 좀 독한 구석이 있거나 샘이 좀 있어야 공부도 잘하지 싶어요.13. 오죽하면
'09.11.10 10:07 AM (116.206.xxx.102)딱 제 아들 이야기네요~
오죽하면 ...학교갈때 구호로 ~공격!을 외치고 가라고 합니다.
(나쁜 의미에서 공격이 아니고 ~뭐든지 좀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해보라는 뜻으로요)14. 울딸
'09.11.10 10:44 AM (222.108.xxx.24)정말 울딸같은 애들이 많아서 넘 좋네요
윗분들 말이 우리딸 두고 하는말 같아서요 ~~~
이제 이런 애들이 계속 마니 생겨나면 원글님 말처럼 안독해도 되겠지요
저두 내심 너무 착해서 걱정인데 했거든요
원글님 같은 애들이 많아지는걸 보니 기분좋아지네요
우리딸 오늘도 차카게~~~15. ***
'09.11.10 11:34 AM (115.137.xxx.8)여자애들이 경쟁을 피하는 성격때문에 성인이 될수록 결정적인 순간에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뒤쳐지는 거예요.
타고난 배려감과 착한 성품, 남을 짓누르기 싫은 마음과 스트레스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제경우를 보면 공부도 라이벌이 생기면 잘하고자 하는 맘도 사라지고 경쟁을 피하고 싶은 맘이 더 들더라구여
전문가들 보면 게임 같을 걸 통해서 승부욕을 키우라고 하던데 잘 알아보세요.16. 제가
'09.11.10 11:43 AM (220.88.xxx.254)어릴때 엄마에게 지겹게 듣던 얘기예요.
샘 좀 내봐라...
엄마 맘엔 모자랐겠지만 공부도 웬만큼 해서 좋은대학 나왔고
사회생활에선 인정받고 지금도 걍 살아요.
독기가 있다고 잘사는 걸까요? 답은 모르겠어요.
주변에 독하게 해서 잘사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어서요.
근게 그게 타고난 성향인거 같아요.
전 그런 사람이 추하고 싫거든요.
적당히 있어도 만족하는 편이라서요.17. 우리 아들도
'09.11.10 12:27 PM (122.37.xxx.197)하지만 그 착한 성품이 두루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진심 기원..
18. mool
'09.11.10 12:34 PM (203.253.xxx.93)원글님이 "독기"라는 표현을 써서 그런데..문맥상 의미는 조금은 " 자기 자신에게 욕심을 가지는 아이"를 원하는것 같아요. 저도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는데, 저 역시도 잘 안되기에 원글님께 뭔라 드릴말씀을 없고, 아이 자신이 자신이 하는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9. 그게...
'09.11.10 5:24 PM (125.139.xxx.123)독기가 있으면, 공부 잘 할 수 있는 성격이긴 하지만, 주변에 독기 많은 사람들 보면 불편하지 않으세요? 전 넘 싫어하는 유형이라서요.
공부 잘 하는 딸 하고, 주변에 사람 많은 잘 어울리는 행복해질 소지가 많은 딸 중에 고르라면, 저는 후자예요. 공부 잘 하는 건 학교 다닐때나 직장 들어갈 때까지나 좋은 거지, 일상 생활에서는 성격 좋고, 여유있는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최고쟎아요. 전 이런 사람이 젤 부러워요.
양보하고, 착하게 행동하는 게 칭찬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만 생각해서, 그런 애들도 있으니, 그런 부분인지만 지켜보심 될 것 같아요. 너무 좋은 따님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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