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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시아버지는 저 결혼할 때 일류대가 아니라고 싫어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결혼하고 나서 사사건건 하다못해 부엌에 까지 들어 와서 제가 하는 일에
이러쿵 저러쿵 하셨죠 (예; 고기 썬 두께가 두꺼워도 탈 얇아도 탈 ..)
그러다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 돌 지나자 마자 공부 시키라고 닥달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부터 알려줘라
숫자공부 시켜라
큰 아이는 똘똘하니 우리 닮아 그렇다 하시고 작은 아이는 좀 모자라니 외가 닮았다는 말 하시고
어쨌든 공부공부 10여년을 노래 부르셨는데
큰아이가 공부를 좀 하니 서울 법대 아니면 의대를 보내라 하시고
제가 요즘 아이만 똑똑하다고 쉽게 갈 수 있는게 아니라 부모의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했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저 보고 정신 똑바로 차려서 애들 좋은 대학 집어 넣으라고 하고
스트레스 쌓여 그러지 마시라고 하면 어디 며느리가 감히 시아버지에게
그러냐고 하고
그러다 아이들이 크면서 이런 할아버지에게 반감이 생기게 되었어요
날마다 전화해서 공부공부 하시고 놀면 안된다 하시고
집에 오시면 노트검사하시고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싫어해서 전화도 안 받으려 하고 할아버지를 만나기도 싫다고 할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러다 일이 터졌어요
여름방학에 할아버지네 와서 공부하라는 얘길 들은 아이들이 싫다고 한 거지요
아이들 이 학원 때문에 바빠도 방학이니 친구들과 좀 어울려 놀러 다니고도 싶은데
할아버지댁에 가면 텔레비젼은 커녕 하루종일 방에서 공부만 해야 하니까요
할아버지는 왜 애들 빨리 안 보내냐고 하고 애들은 싫다하고
불똥은 저 한테 튀고
그래서 남편이 사실대로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아주 난리가 났었어요
시아버지가 대성통곡을 하셨답니다
시어머니는 너희가 아버지의 낙을 꺽었다고 나무라시고
용서를 빌라고 하셨는데
저 아직 용서 안 빌었어요
저와 아이들이 할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오랜 세월 고통 받았는데
그건 왜 생각 안하시는지...
곧 어머니 생신인데 신경 끄라십니다
전화 드려도 냉랭하고
남편은 아무 말 없고
답답합니다
1. 세상에나...
'09.11.10 2:07 AM (211.201.xxx.121)뭘 잘못해서 용서를 빌어야하나요....
2. 답다비
'09.11.10 2:11 AM (99.238.xxx.0)몇 달 지났는데 여전히 화가 나 있으시니 죽겠네요
3. 헉
'09.11.10 2:18 AM (211.177.xxx.118)읽는 제가 다 숨막히네요.
저라면 벌써 연을 끊고 지낼듯..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에요..4. -
'09.11.10 2:24 AM (118.219.xxx.49)왜 본인의 자격지심을 손자에게 표출하시는지- -++
스스로 부끄럽지도 않은가 봅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라고 닥달한다고 공부만 파고든답니까.
그게 효과가 있다고 정녕 생각을 하시는지.
어이가 없군요.
그러다 반발하면서 공부에 대한 흥미 자체를 잃으면 어떻게 책임지시려고 그러신답니까.
아이들은 부모가 지켜내야죠.
이상한 자격지심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물려줘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그러다 애들 인생 망쳐요....- -
강하게 나가셔도 될 분위기에요.
남편에게 진지하게 말씀드려보세요.
본인 아버지 문제인데 본인이 모르겠어요?
과연 저런다고 애들이 공부하겠냐고.
반발심만 커지고 할아버지와 관계만 틀어진다고.
현명하게 대처하고, 애들 교육은 우리가 알아서 책임지자고.
그리고 계속 화를 내신다면 내시라고 하세요.
원글님이 초조해하고 굽힐 일 아닌 것 같네요.5. 윽.
'09.11.10 2:26 AM (61.85.xxx.189)진짜 피 마른다
6. 답다비
'09.11.10 2:38 AM (99.238.xxx.0)사실 이 글에 적힌 것 보다 더 힘든일이 있어 제가 죽고 싶을만큼 답답한 건데
혹시나 시누이들이 볼 까 자세히 적지도 못하고 정말 답답하네요7. 토닥토닥
'09.11.10 3:50 AM (125.179.xxx.197)진짜 말 그대로 '토닥토닥' 밖에 못 해드리네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8. 원글
'09.11.10 5:59 AM (115.137.xxx.125)님께서 그동안 힘 많이 드셨겠어요.
저두 그냥 힘내시라고 밖에 못하겠네요. 어려워요 어려워...9. ..
'09.11.10 6:28 AM (118.216.xxx.244)석고대죄를 지내드리오리까 --;;
10. ...
'09.11.10 8:00 AM (222.235.xxx.175)여기에도 적지못할 답답한 사연이 있으시다니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모쪼록 힘내서 이겨내시길 바래요..11. /
'09.11.10 8:50 AM (210.180.xxx.126)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엄마가 뭔일인들 못하겠어요?
아빠가 아무 대책 강구 안하시면 원글님이 이혼을 불사하고 (배수진을 친 심정으로) 강하게 나가서 이번 기회에 확 해버리세요.12. 애들이
'09.11.10 9:41 AM (121.124.xxx.45)아이들이 가서 빌어야하나요,
아이들이 할아버지댁에 안갔다고 했으니?
안그래도 학습때문에 아이들 스트레스 받는데
...
절대 끌려다니지 마시고
꿋꿋하게 밀고 나가셔야 합니다.
남편이 나서서 막아야지...원글님이 나서면 더 악화될뿐이니
맛난것 해서 와인이라도 한잔하면서 조근조근 대화로..여기에 아이들도 동참시켜서 아이들 의견을 절대로 수렴해야 한다고..
아이들 바람막이 되어주라고 부탁 드려보세요.
원글님도 원글님이지만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까....안 쓰럽네요. 괜히 반발심에 더 엇나갈까 걱정스럽네요.13. 저도
'09.11.10 9:51 AM (121.134.xxx.241)참 겁많고 소심하고 그런데요, 전 다른건 몰라도 아이들 문제는 양보 안했어요.
제가 겪는 스트레스는 제가 알아서 할수 있지만 아이들까지 그러는건 못참겠더라구요.
또 지금은 몰라도 아이들이 자라고 나면 엄마가 왜 좀더 나서서 막아주지 못했나 원망
도 할것 같고....
그래서 툭하면 애학교 빠지 집안행사 일시키려는거 '학교때문에 안됩니다'라고 단호
하게 말했어요. 물론 분위기 싸~~ 하죠. 하지만 한번이 두번되고 그러고나면 수십번은
일도 아니다 싶어서 처음부터 잘랐어요. 제가 생각해도 대단했어요 저 그런말 못했거든요.
근데 애가 걸리니 되더라구요...
갓태어난 애 앞에서 담배피우고 분유안먹겠다고 도리질 하는 100일도 안된 울큰애 입에
강제로 젓병물려서 토해내게 하는거 다 참았죠 애 어릴때는...
근데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이게 뭔가 싶어서...
강한엄마가 되어 주세요.......14. ...
'09.11.10 10:07 AM (125.177.xxx.52)정말 나이 헛먹은 노인네들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럴때는 그 옛날 고려장제도가 그리워 집니다.
시누가 보면 좀 어때요...
자기부모들 실체를 알았는데도 지롤이면 시누들도 똑같은 거죠 뭐....15. 에구
'09.11.10 11:44 AM (221.138.xxx.57)원글님 홧병 생기지 않아야 할텐데...
어디 이민이라도 가셔야지
시아버지 영역에서 벗어나실까
어쩜 좋아요.
너무 힘드시겠습니다.
남편이라도 원글님 편 만들어서 서로 위로하며 사셔야 겠네요.16. 헉..
'09.11.10 11:51 AM (119.64.xxx.132)우아.. 진상 시아버지 베스트에 올라야겠네요.
며느리에게 진상부리는 시아버지는 봤어도 세상에 손주들에게까지...
웬일입니까.
남편분은 알고 계십니까. 아이들이 할아버지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 걸?
그 시아버지 진짜 기막히네요.
제가 엄마라면 제 아이들에게 그런 걸로 스트레스 안줍니다.. 제 선에서 잘라야죠.17. 11
'09.11.10 2:08 PM (58.226.xxx.123)헐.. 진상노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