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가사 도우미 아줌니 경험담

잡담 조회수 : 1,653
작성일 : 2009-11-09 01:07:46
저 밑에 가사 도우미 구하신다는 얘기가 나와서 적어봅니다.
10년 넘게 도우미 아줌니 (중간중간 많이 바뀜) 얘기를 해볼라 합니다.

맞벌인데도 내 살림 내가 하겠다, 해서 집안일 하나 안 도와주는 남편 앞에서 임신 초기에 걸레질까지 하다 유산도 하고 암튼 그렇게 살았어요.
근데 후배가 언니 왜 그리 힘들게 사냐, 도우미 아주머니를 써라, 해서 알아보게 됐습니다.

1. 처음 할머니
제가 애기 낳고 도저히 안 돼서 불렀지요. 소개업체에서 오셨죠. 저랑 거의 얘기만 하시다가 가셨어요. 근데도 다시 꼭 찾아달라, 소개업체에 수수료 주기 싫다, 며 전화번호 주고 가셨죠.

2. 대박 아줌마
그 뒤에 다시 소개업체에 전화해서 아주머니가 오셨는데 일을 너무 잘 하시는 거예요. 울엄마가 보시더니 이 아줌마 잡아야된다, 했고... 아주머니도 중간수수료 없으니 좋다, 해서 오셨는데... 이 아주머니는 책장정리까지 다 해주세요. 날잡아서 책 다 빼서 책장닦고 가나다 순으로 꽂아주시기까지... 정말 예술이셨는데 조카를 보게 되었다며 그만 두셨어요. 제 애를 우리 엄마가 봐주셔서 울집에 엄마가 자주 와 계셨거든요. 친하게 지내셨는데 그만 두신다 그럴 때 저랑 울엄마는 거의 패닉.

3.. 여러명의 소개업체를 거치며 다양한 아주머니들을 겪음... 전 일을 해서 집에 없기 때문에 이상하게 일해놓고 가시면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쓰레기더미를 다시 뒤져야하는...-_- 아무거나 다 버리셔서...

4. 도둑 아줌마
어린이집 엄마에게 소개받았어요. 제가 고정 도우미 아주머니를 애타게 찾는다해서... 첫인상도 좋고 걱정하지 말고 맡겨 달라해서 그랬죠. 처음엔 괜찮으신거 같더니만 점점 갈수록 청소 제대로 안 하시고... 냉장고 있는거 다 꺼내 드시고 가져가시고... 결국엔 제가 짤랐는데 압권은 저희집 금붙이는 다 훔쳐가셨네요. 소개해 준 엄마에게 그걸 말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다 어렵게 얘기했더니 자기네 집은 시어머니 보석까지 다 훔쳐갔다네요. 근데 이게 증거가 없잖아요. 빈집을 그냥 맡겨놓고 가는 거니까요.
그런거 간수를 잘 했어야지, 라고 말하신다면... 서랍 깊숙히 넣어놨습니다. 아주머니는 청소만 하시는 분이었고 빨래, 요리는 제가 다 했어요.

5. 그 후 아무도 쓸 생각을 안 하고 혼자 버둥대다

6. 지금의 아줌마
아우~~ 다시 어린이집 엄마에게 소개받았는디... 지금 5년짼가 6년째예요.
이 아주머니는 너무나 훌륭하셔서 쉬는 날이 없으신 거 같애요. 일주일에 2번 오시는데 반나절에 3만5천원 드려요. 근데 저희집은 식구도 적고 제가 설거지나 빨래는 미리 돌려놔요.
근데 워낙 일을 잘 하셔서 첨엔 일주일에 한번 빼기도 힘들었어요.
울엄마나 제가 뭐 같이 먹자 해도 절대 안 드시구요 울엄마랑은 이제 친해지셔서 (저보다 집에 자주 계시니까요) 커피타서 같이 드시는 거 같애요.
제가 잘 못 하는 정리정돈 예술로 하시고 청소 깔끔하시구요. 요리는 안 하세요.

너무 감사해서 설,추석 꼭 챙겨 드리고 저희집에 들어오는 선물도 나눠 드려요.

어쩔 수 없이 도우미 아주머니 써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분은 정말 감사하죠.


IP : 59.7.xxx.2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09.11.9 1:16 AM (125.177.xxx.103)

    아래 도우미 아줌마 구하는 원글입니다.^^
    지금 아주머니 넘 좋으시네요. 그런데 요리를 안 하신다니.. 정말 요즘 도우미 분위기는 다 요리 따로, 청소 따로인지요. 휴... 제 사정에 딱 맞는 사람 구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저희 집 오시는 아줌마, 좋은 분인 것, 오늘 새삼 느끼네요.

  • 2. ///
    '09.11.9 4:08 AM (121.135.xxx.126)

    저도 원글님이랑 좀 비슷한 생각이에요. 요리랑 빨래는 안맡기거든요. 딱 제가 못하겠는 것만 부탁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정리정돈과 청소만.. 그리고 쓰레기버리기 -_- 아무튼 청소 하나는 정말 만족스럽게 해주셨어요.
    일주일에 반나절 오셨구요. 지금은 제가 직장 그만둬서 안오시지만.. 그 아주머니 아직도 그립네요.
    저희집 일을 마지막으로 일 그만하신다고 하셨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1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1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7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2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5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5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9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11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1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4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4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3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9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3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9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5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3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3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5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5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7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6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