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래 병원에 혼자 있었단 산모얘길 보고
밑의 그 산모처럼 딱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저도 어린 나이였는데 참,, 아련하네요
옆침대 자연분만한 산모들은 다음날 일어나 다니는데
수술한 전 내내 누워 있어야 하고 소변팩도 비워야 하잖아요
시댁식구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친정엄마는 첫째 보고 있고
남편이 휴가를 냈었는데 둘째가 위급상황이 와서 남편은 둘째 데리고 다른 큰 병원에 갔었어요
여자형제도 없고 와줄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혼자서 겨우 몸을 일으켜서 불은 가슴 마사지를 저혼자 했어요 아기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줄은 모르고요
그냥 남편이 아기가 조금 아프니까 보러 갔다 오겠다 하고.. 아기한테 모유 갖다 준다는 절 자꾸 말렸던 생각도 나
고요
혼자 애쓰고 있으니 지나가던 간호사가 와서 마사지 해주기도 하고 내내 젖몸살로 고생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냥 문득 글을 읽고 있으니 잊고 있던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봅니다..
힘든 시간은 곧 지나가고 그 아기엄마도 젊을때 낳아서 빨리 키우면 오히려 수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음 좋겠네요
1. ...
'09.11.8 10:37 PM (121.140.xxx.230)그냥 올 사람이 없어서 혼자 있는 것...
친정엄마는 큰 애보고, 시어머니 편찮으시고 등등...은 어쩔 수 없죠.
그런데
저는 둘째 딸 낳고 일어나 보니
분만실 밖에 있던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또 딸이란 소리를 듣자마자 가버리고 없는 황당함...
이번에 그 둘째 딸이 서울에 있는 모모한 대학에 수시 합격했네요.2. 저는 왠지
'09.11.8 10:52 PM (71.224.xxx.109)다른 분의 사연을 보면서
원글님이 지나간 시간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있는게 느껴지네요.
토닥토닥....3. 저두
'09.11.8 11:57 PM (118.222.xxx.241)저두 셋째 낳고 혼자 병실에 있었어요. 남편에 새벽 근무를 나가야 하는데 상사가 배려를 안해 주는거예요. 밤 늦게까지 진통하고 아기 낳고 새벽 4시에 나가는 남편.. 친정엄마는 윗에 애들 봐주느랴 못오시고 시부모님은 입원 중이셨고... 후배앓이를 심하게 해서 너무 힘들었는데 아무도 없어서 더 힘들었어요. 그때 배려 안해준 상사 정말 못된놈이라고 지금도 욕합니다
4. ...
'09.11.9 1:35 AM (222.234.xxx.102)저도 애 낳고 첫 날 혼자 병실에 있었어요.시어머니께서 올라오셔서 남편이 시어머니랑 집에 가서 잤거든요.친정엄마는 시어머니 계셔서 불편해서 집에 가셨구요.그러고 나자 남편이랑 시어머니께서
밤에 집에 가셔서 혼자 울었어요.5. ///
'09.11.10 2:19 AM (125.134.xxx.54)저도 2년전 둘째 낳을때 혼자였어요.
남편 직장따라 낯선 도시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친한 이웃도 없었고,
시댁,친정이 너무 멀어 첫째 아이 맡길데가 없어서 남편이 돌보느라
입원수속까지만 남편이 해주고 나머지는 저 혼자서 진통하고 분만했어요.
다 괜찮고 참을만 했는데....
분만대기실에서 막판 진통을 하는 와중에 여자 레지던트가 이것 저것 체크한다고
덮고 있던 이불 발밑으로 내려놓고선 지 볼일만 보고 그대로 나가더만요.
종합병원이었지만 그날밤 넓디넓은 분만대기실엔 저 혼자 였었고,
양수가 새고 있던 터라 체온이 떨어져 너무 너무 추운데 발밑에 내려진 이불을
끌어당길 기운이 없어 진짜 죽을힘을 다해 겨우 덮었던 기억이 나요.
그 레지던트...신생아실에 수유하러 가던 엘리베이터에서 딱 마주 친적 있었는데....
한마디 해주려다 타이밍을 놓쳐 못해준것이 천추의 한이 될 정도....^^
분만후 2인실에 있는 동안 옆의 산모는 친정엄마가 정말 살뜰히 챙겨주고, 예쁜 화환들도 오고...여기 저기 축하전화도 많던데...
상대적으로 느끼는 쓸쓸함때문인지...서글프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병원에 있는 동안은 몸은 참 편안 했었네요....
그뒤 출산한지 일주일만에 두아이가 번갈아 입퇴원을 하고,
육아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비하면
제게는 출산후 이틀이 가장 편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