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빈 들에

[울적해]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려요,
창문을 내다보니 추수 끝난 빈들에 공허감만 가득하고요.
들판이 푸르고 익어서 누럴때는 이런 기분 분명 아니었던 거 같은데요.
아직도 곡식의 바심이며 메주,많은양의 김장등 할일이 태산같은데 비가 내리니
서글픈 마음이 앞서는가 봅니다.이 비가 그치면 바람도 더 쌀쌀해질테고
나뭇잎도 사정없이 떨어지겠지요?
그러면 농촌풍경 이보다 훨씬 을씨년스러워질테죠?
남편은 얼른 그런일 끝내면 뒹굴뒹굴 안방마님될텐데 뭐가 걱정이냐며
오히려 센치해지는 저를 나무라네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이 불안한 마음,날씨 탓이지요?
마음 깊은 곳에 묻어야할  모든 이야기 다 풀어내는 곳이라서 저도 작정하고
몇 자 적었습니다.

[공감]

저도... 누렇게 익었던 벼들 다 잘라낸 빈들 보면... 아... 이제 끝이구나 하는 허망한 생각 들고... 그래서 나이드신 분들이 봄이 좋다 하시는거구나 싶기도 하고...

오늘 날씨도 구리구리 하고... 어쩐지 기운없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