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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접해주던 옛날 남친이 생각나요

센치 조회수 : 3,253
작성일 : 2009-11-07 03:07:53
다시 그렇게 날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날수 없을거란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요새는.

첨에 만났을때부터
니가 그렇게 앞에 앉아있으니까 머릿속이 하얘진다고,
계속 말문이 막혀했었던 사람이었는데.

남들 앞에서 그러는게 좀 심했었어요.
객관적으로 저 그냥 그렇게 생겼는데
선배들 모임에서 하도 예쁘지 너무 예쁘지 해서 한 분이 불편하다고 지적할 정도.

걔를 만날때는 그냥 내내 걔 팔에 매달려서
좋은 얘기만 듣고 예쁜것만 보고 그랬던거 같아요.
차타고 자고 있다보면 어느새 강변 카페, 어느새 벚꽃이 만발한 곳.
나 피곤해, 힘들어, 짜증나, 저거 사줘 이런 식으로 굴어도
무조건 예쁘다 잘한다 착하지 토닥토닥 하는 사람이었어요.
이게 다른 사람과 데이트가 성에 안차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요ㅠㅠ

친구들이랑 다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사람들 앞에서도 고기 잘게 잘라주고 쌈싸주고
아고, 맛있어? 물마시자~ 옳지, 하는 타입.
오래 씹고 있으면 뱉으라고 손내밀고...
사람들은 보기 싫어하다가, 우스워하다가, 나중엔 그냥 저렇구나 포기 상태.

그런데 나중에 알았어요.
유독 남들 앞에서 더 잘해줬거든요.
둘이 있을때 하는 막말이나 무시, 의처증 발언 같은건
사람들이 믿지도 않게 되었구요.
걔가 갖고 있던 스스로의 순정에 대한 자부심,
그렇게 순수하고 좋은 사람으로 여자한테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던 것들
(물론 좋은 사람이고 여자한테 잘하는 사람인건 맞죠
그런 자아이미지를 갖고 있으니 잘할수밖에.)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이 헤어졌었는데
그때 알던 사람들은 다, 너랑 헤어지고 걔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아냐
우리가 널 얼마나 나쁘다고 생각했는지.
이런 얘기들을 했어요.
알고보니 본인도 괴로웠으니 그랬겠지만 말을 넘 자기 입장에서만 했더라고요...

결국엔 저만 나쁜 사람 되고,
하물며 제 친구들도 본게 있으니 제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워하는 듯 했었어요ㅠㅠㅠㅠ

이후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도
잘 만나다가도 이래저래 비교가 되고
사실은 다시는 그렇게 입속의 혀같은 사람은 만나기 어렵겠지요.
사실은, 그래도 가끔 많이 보고싶어져요.
IP : 222.107.xxx.20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7 3:11 AM (118.32.xxx.144)

    그래도 가만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하고 결혼하지 않은게 잘했다 생각드시죠??
    남들앞에서만 공주 취급해주면 뭐합니까??
    결혼하면 남들앞에 서는 자리보다는 우리끼리 있는 시간이 100배는 많아요~

    좋은 분 만나실거예요..

  • 2.
    '09.11.7 3:21 AM (125.186.xxx.166)

    평범하고 정상적인게 최고인거같아요. 과거는 더 아름다워 보이기도하구요

  • 3. ..
    '09.11.7 3:29 AM (124.5.xxx.180)

    전 너무 그러는 남자 솔직히 무서워요
    제가 중학생때 단독에 살고 있었는데요 저희집에 전세들어 사시던 부부가 있었어요
    그 부부한텐 제 또래의 아들 두명이 있었구요

    남자는 덩치가 크고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않게 자신의 가슴팍까지밖에 안오는 아내를 애지중지했고..아주 화목한 분위기를 내는데..(아내되는 사람의 옷차림은 항상 화려했어요. 작고 왜소한 체격에 차가운 미소..미인이었어요) 이상하게 아내되는 사람은 중학생인 제눈에도 불행해보였구요..큰아들은 끝없이 삐뚤게 나가고..작은 아들은 저랑 동갑이었는데 참 철이없다했었어요
    제가 보기엔 그냥 그런 집 이었는데 저희가 집을 팔고 나가고 2년후에..

    그집 아줌마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작은 아들 학교 선생님이랑 바람피다 남편한테 들켜서 자살했다하는데
    저희 엄마도 그 당시엔 제가 어리고 하니 더이상 말은 안하시고(엄마 전화통화 하시는거 듣고 알았거든요..이유는 말씀 안해주시더라구요)
    제가 결혼하고 하니 이야기해주시는데

    그 덩치큰 아저씨가 항상 조그마한 아내를 겨드랑이 옆에 꼭 끼고 다니고 그 굵은 목소리로'이게 이뻐?저게이뻐? 이렇게해줘? 뭐가 좋아?하던 사람인데
    그게 밖에서만 그렇지..의처증도 심하고 뭔가 수틀리다 싶음 아내를 그렇게 쥐잡듯이 잡았더라구요..자신의 덩치 반밖에 안 되는 아줌마를..집어 던지던 사람이다..이런말까지 나오구요
    그러다가 아줌마가 바람이 난거지요..그 아줌마 입장에선 현실도피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들통이 나고..집에서 15분정도 떨어져있던 동부간선도로에서 자살을 한거구요
    떠돌던 말로는 남편이 쫓아와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남편 무서워 죽었다는 말도 있고
    아들때문에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항상 자신의 겨드랑이 밑에 끼고 다니던 아내에게 집에선 학대했다는게 이해가 안되기도하고..
    그 자그마한 이쁜 아줌마의 죽음이 너무 충격적이기도 했구요
    오죽했음 아이 학교 선생님이랑 바람이 났을까..이해 안되기도 하지만 안스럽기도 하구요..

    남들 앞에서 너무 잘하는 사람이 그 후론 너무 무서워졌어요..잘해준만큼 스토킹이 될 확률도 높은것 같구요..ㅎㄷㄷㄷ
    윗님 말씀대로 뭐든 평범하고 정상적인게 최고인것 같아요
    항상 남들과 함께 할수도 없고..내 집이 지옥이 되는것이니..생각만해도 무섭네요
    님 잘 헤어지신거예요

  • 4. ???
    '09.11.7 5:30 AM (71.4.xxx.209)

    "둘이 있을때 하는 막말이나 무시, 의처증 발언 같은건
    사람들이 믿지도 않게 되었구요".

    이런데도 생각나고 보고싶으세?? 남들 앞에서 백번 잘해줘도 이건 싸이코 아닌가요?
    그런데도 생각나시다니 잘 이해가 안되네요...

  • 5. ㅋㅋ
    '09.11.7 7:54 AM (61.74.xxx.99)

    그러게요.
    과거는 그냥 아름답게 보이는거예요
    그 사람과 결혼 안한게 백번 다행이네요
    살면서 내내 둘이 있을텐데..어찌하실뻔했어요 ㅋㅋㅋㅋㅋ

  • 6. 그런
    '09.11.7 8:39 AM (211.109.xxx.18)

    남자랑 헤어진 거 잘한 거예요,

  • 7. 그런사람
    '09.11.7 8:48 AM (118.217.xxx.173)

    자기 스스로 그 느낌에 도취되서 그러는거예요
    더이상 자기가 상대를보고 그런 행동을 하고 싶을 감정이 세월이가면서 줄어들면
    금새 다른 이성을 찾아 나서죠
    게다가 다른사람 앞에서 유독 그러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쇼처럼 사는사람이니 더 하겟죠

  • 8. 이해불가
    '09.11.7 9:51 AM (121.166.xxx.218)

    밖에서만 공주대접이고 둘이있을때는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남친,
    그리워 하는 원글님 마음이 전 이해 안되는데요?
    이중인격자란 이야기인데 (어떤 쪽이 그사람의 본모습인지는 더 잘 알고 계실거고 그래서 헤어지셨을테고)
    어찌어찌 잘 연결되어 만약 결혼하셨다면 아마 사는 내내 후회막급이셨을거에요.
    저희 시아버지 밖에서는 나무랄데없는 남편이자 가장이시지만
    시어머니랑 둘만 있을때는 돌변 (자식이 있을때도 안그럽니다) 의처증에, 폭력에 폭언에.
    끊임없이 괴롭힌 나날이 40년이 다되어 갑니다.
    거기에 길들여져서 이혼도 못하고 지옥을 왔다갔다 하시는 시어머니가 안스럽기도 하고,
    나중에는 화가나더군요. 그냥 이혼하시지 뭐하러 저렇게 사시는가 하는 생각에요.
    아마 저희 시어머니도 시아버지 좋을때를 확대 생각해서 안좋은 점은 애써 묻고 사시나봅니다.
    전 원글님 생각이 무지 놀라와요.

  • 9. .
    '09.11.7 10:07 AM (211.243.xxx.62)

    저는 그런 사람 무섭네요.
    결혼 안하게 된거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구요.
    헤어지고 시간이 지나니 잘해주던것만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네버... 그런 남자 다시는 안만나게 해달라고 비세요.
    저도 원글님 생각이 무지 놀랍네요. 22222

  • 10. 센치2
    '09.11.7 10:12 AM (218.39.xxx.32)

    저랑 비슷한 분 계시군요

    다른 분들은 그런 이중인격자가 왜 그립냐라고 하시는네 전 원글님 이해가요.

    예전 엑스도 절 그렇게 공주처럼 아기처럼 살갑게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주위 친구들이 다 부러워했어요.
    그런데 전 불만이 생기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잘 해주니깐 살짝 지겨워지고,
    내 눈에는 그 사람의 단점이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만한 사람 없다, 널 정말 사랑한다 이러니깐 숨막혔어요.
    그 사랑이 구속같고, 나만 나쁜 사람 되는 기분...

    그게 싫어서 헤어졌는데 이젠 가끔씩 그 사람이 생각나요.

    여자만 만족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랑 행복하게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남자쪽에서 여자를 너무 사랑하는데,
    여자가 그 사랑을 부담스러워하고 차갑게 굴면
    남자가 가끔 욱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살가운 애정표현을 하는 사람은 정열적인 사람일 경우가 많은데, 좋게 말하면 화낼때도 좀 정열적으로 내는거죠.
    또 자기가 주는 사랑이 있는데 그만큼 보상되지 않는 것에 대해 배신감도 느끼겠죠.

    즉 여자도 다른데 눈 안 돌리고, 둘이 짝짝꿍만 잘 맞으면
    정말 좋은 남자일 것 같긴해요.

  • 11. 너무 사랑?
    '09.11.7 10:46 AM (221.146.xxx.74)

    은 아닌 거 같은데요.

    둘이 있을때 막말, 무시
    이건 사랑 이전에 인격 문제 같구먼요

  • 12. ...
    '09.11.7 10:53 AM (218.153.xxx.67)

    제 남편이 연애할 때 입의 혀였어요.
    오죽하면 저랑 경혼하고 싶은 이유가
    제 세수도 시켜주고 옷도 입혀주고 절 위해 모든 걸 해주고 싶어서란 그런
    손발오그라드는 멘트를 진심어린 목소리로 늘 내뱉었다니까요.
    지금요? 전혀 안그래요. 그남자랑 결혼했다면...? 안 그럴거라고 봐요.
    대신 남편이 연애할 때 제게 하듯 아이들에게 또 그렇게 하네요.

  • 13. 별로
    '09.11.7 11:27 AM (112.149.xxx.70)

    좋은분은 아니었네요..
    그런 타입은,남의눈에 보일때만 잘하는 타입아닐까요.
    공주대접이 아니라,스스로의 인격을 위해
    남앞에서만 잘하는,이중적인 사람은 누구나 싫지요.

    그래도,그분이 다른 여성분 만나서,
    여전히 공주대접 해주면서,
    또 다른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가정하면,
    님에게 오히려 천만다행이지 않는지요.

    공주대접보다 훨씬 더한 대접도 결혼전 남친들 대부분 다 그렇구요.
    요즈음은 결혼하고 더 잘하는 분도 많으십니다.

  • 14. 스토커
    '09.11.7 1:46 PM (98.248.xxx.81)

    스토커의 기질이네요.
    그런 유형보다는 연애할 때에는 좀 무덤덤하고 지루한 듯했어도 결혼하고 나서도 줄곧 성실하게 내 옆을 지켜주고 연애할 때보다 조금씩 더 다정해지는 사람이 좋은 것 아닐까요.

  • 15. ㅎㅎ
    '09.11.7 2:46 PM (121.133.xxx.118)

    어쩜 원글가 답글이 제 예전 남친과 지금 남편의 모습과 꼭 같죠??
    원글님이 쓰신건 제 예전 남친과 완전 똑같구요,, 다정다감에 오바에 연옌으로 치면 최수종급?? 몇년 연애하는동안 정말 지고지순,, 근데 헤어지게 되더라구요.
    본인이 도취되어 그렇게 잘해주고 속으로 저에게도 그런것을 바라더라구요.
    전 성격상 그렇게 절대 못하거든요. 그럼 그쪽에선 난 이러이렇게 해줐는데 넌 왜 나처럼
    못해주냐,, 결국엔 잘해주는 모든것이 저에겐 다 부담으로 느껴지구요,
    모든 제 시간을 자기와 함께 하고싶어하니 내 사생활을 모두 공유하려 들어서
    자증나기 시작했구요. 예를들면 제가 친구들 만나서 논다하면 삐쳐요.
    자기 안만나고 친구 만나러 간다고,,,

    암튼 그래서 만난 사람이 지금의 남편인데 예전 남친과 180도 반대에요.
    가정일이라고는 손끝도 할줄몰르고 전화통호도 3분이상할줄도 몰라서
    연애떄 엄청 싸웠어요. 남편이 모토는 전화는 용건이 있일때 간단히,, 거든요.
    결국엔 제가 손들고 같이 전화 안하게 되었어요.
    결혼해서 오래 살다보니 오히려 그게 편하네요 어느정도 서로에게 좀 무관심도 해주고
    자주 연락안해도 잘있겠찌 믿고 기다리고,,
    물론 집안일 너무 못해서 제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서운할때도 많지만
    (예전처럼 공주는커녕 완전 시녀처럼 살고있으니까요...)
    하지만 예전에 공주대접 받는것도 그리 편하진 않았기에 그냥 지금이 나은것같아요.
    윗님 말씀처럼 무덤덤하고 지루하고 좀 덜 맞아도 성실히 내곁에서 묵묵히 있는
    사람이 오래 데리고 살긴 난것같아요

  • 16. ..
    '09.11.8 7:57 PM (220.85.xxx.207)

    저는 글만 읽어도 소름이 끼치는데요.. 원글님은 그리우시구나.. 그냥 그 대접이 그리운 거겠죠? 그 남자가 그리운게 아니라.. 그런데 그런 공주대접만 해주면서 둘이 있을 때도 똑같이 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는듯해요 ^^ 있다 하더라도 너무 드물어서 내것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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