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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철렁 조회수 : 1,064
작성일 : 2009-11-07 00:39:47


얼마전에 아는 사람이 매니져로 있는 옷가게에 다녀 왔는데 한국 여자아이가 일을 하더군요
아이고 애기가 일을하네? 정말 저의 눈에는 아기로 보일 만큼 연약하고 작은 여학생
매니져 말이 22살인데 대학교 휴학하고 1년 비자로 일하러 왔다고 하네요
몰랐어요 미국에도 그런게 있는지 한국 사람이 하는 패션업체에서
한국에서  학생들 모집해서 1년 짜리 취업비자를 받아서 미국서 일을 할 수있는데
그 비자가 공짜가 아니고 얼마의 목돈을 내야 한데요 물론 미국서 일하는 월급은 받나봐요
그런데 처음에 내는 돈과 일하면서 받는 돈 거의 비슷하다고 하는것 같아요
그 학생 말로는 돈 보다는 영어와 경험을 쌓는다는데,
젊은 학생이 당차게 와서 일하고 돈벌고 가는건 좋은데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기가 막히더군요

그 학생이 정말 다행스럽게 아무 탈 없이 지내다 한국으로 돌아 갔는데
그 여학생이 머물던 아파트는 미국사는 한국사람은 절대, 아무도 들어 가지 않은 아파트 였어요
한 매장에 두명씩 배당이 된다는데 그 여학생과 같이 있던 다른 여학생은 아파서 중도에 포기 하고
돌아갔데요. 회사에서  험한 소리는 다 들었나봐요 계약기간 안채웠다고 다신 미국에 못온다는둥
아무튼 그래서 혼자 지내게 되었는데  그 아파트에서 일하는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데요

키가 150이나 될까한 아주 여린 동양 여자애가 혼자 자전거 타고 차도로 다니고
혼자 아파트에 드나들고 그 우범지역에서 1년을 어찌 지낸건지
다행이 아는 분이 매니져로가서 그 사실을 알고 돌아가는 날까지 라이드 해줬다고 하네요.
미 전역에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는 업체라서 매니져가 한국 사람인곳도 있고 현지인인 경우도 많구요
물어봤어요 영어 많이 배웠냐고 대답이 "별로요"
당연히 별로지요 물건을 사고 파는데는 많은 영어가 필요치 않아요
물론 혼자 지내며 많은걸 배우고 느겼겠지만 그 정도의 배움과 경험을 위해서 학생이 감수한 위험은
생각만 해도 끔직합니다. 회사에서 추천해준 아파트겠지요 차가 없으니 일하는 곳과 제일 가까운곳으로
다행한 것은 회사에서 차가 없으니 밤 늦게 일 안시키고 어쩌고 하지만 그건 그 학생을 위한게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구요
옷가게 일은 거의 노동이에요. 마네킹 옷 갈아입히고, 박스 나르고  매일 매일 들어오는 옷 정리하고
매일 같은 곳만 왔다 갔다 거의 비슷한 말 앵무새 처럼 하고
하긴 돌아가기 이주 동안은 같이 왔던 사람들이 일하는 타주의 매장으로 놀러 다녔다고 하데요
물론 다른 주에 다른 매장은 더 좋은 곳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류의 옷가게 손님층을 본다면
어디나 거기서 거기일텐데 그 학생의 부모도 모르고 그저 잘지내려니 했겠지만,

매니져가 그 아파트에 가보니  겉으론 야무져 보여도 속으로 얼마나 무서웠던지
창문을 1년동안 열지 않아서 집안에 이상한 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플정도고
(안좋은 아파트에는 카펫에 배여 있는 담배 냄새와 특유의 이상한 냄새가 있어요)
열 수있는 문이란 문에는 어찌 했는지 안열리게 꼬챙이 같은걸 넣어놔서 창문이고
베란다 문이고 뜯어내지 않고는 안열리게 해놨더랍니다.

이 글을 보고 모르는게 약이다 그렇게 해서 얻는게 더 많다 등등 많은 의견들이 있을걸로 압니다
하지만 요즘 너무 우르르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들이 무섭다는 거지요
그 여학생도 제가 생각하는것 보다 더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구요
하지만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걱정되어서 댓글로 달려다가 써봤습니다.
인생의 디딤돌이 될만한 경험 같지는 않은 것에 인생을 끝내버릴뻔한 무모함이 무섭습니다.


IP : 75.183.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7 1:19 AM (121.130.xxx.42)

    이런 글 정말 감사해요.
    저도 요즘 젊은이들 너무 겁없이 행동하는 것 같아서 가끔 조마조마할 때가 있는데..
    용기 없이는 얻어지는 것도 적겠지만 신중함은 더 소중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 2. 이런글은
    '09.11.7 1:28 AM (112.104.xxx.86)

    많은 분들...특히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젊은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보셨음 좋겠네요.

  • 3. 가시찔레
    '09.11.7 2:09 AM (61.74.xxx.99)

    저도 이런 저런 글보고, 몇년 전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워킹비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막상 갔다온 제 친구 말로는 호주에서 리조트 청소하는데 4달에 800 벌었다네요
    거긴 1시간에 15000원 주말이나 공휴일은 1시간에 30000원까지 뛴다고...
    암튼 그것이 알고싶다 봤을때는 청소하러 거길 왜 가나...생각했는데
    갔다온 친구말로는 일하는 시간에 일하고, 따로 밖에 나가서 사람들이랑 부딪히며 영어 적응하고... 들어보니 또 괜찮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편견을 완전히 깨주더라고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학생들 리조트 변기청소하는거 집중적으로 보여주면서(더러운 변기는 아니고 깨끗한 변기 솔로 좀 문지르는거 ㅋㅋ) 임금이야기는 싹~ 없었는데... 그렇게 수당이 비싸면,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않고 일 좀 하면서 갔다오는것도 괜찮을거 같더라고요 ㅋㅋ

  • 4. 워킹
    '09.11.7 4:02 AM (121.156.xxx.24)

    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list.nhn?titleId=62812&page=1

    호주 워킹홀리데이 다녀온 경험을 만화로 그린거예요.
    나쁜일도 많지만 좋은 일도 많고 다양한 경험도 할수 있는거 같은데요.
    일도 여러가지 할수 있고요. ^^

  • 5. 원글
    '09.11.7 5:09 AM (75.183.xxx.217)

    다 나쁘지는 않겠지요 잘 알아보고 신중하게 행동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이런말 하긴 그런데 한국 사람이 하는 업체는 되도록이면 연결 안되는게 좋아요
    어디를 가든 현지에서 현지인이 하는것과 연결이 되어야지 중간에 브로커가 낀다던가
    하면 꼭 사단이 있더라구요 임금이 적다거나 중간에서 돈이 사라진다거나...
    본인이 스스로 알아보고 현지에서 직접 일자리 찾는 사람들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고
    남이 간다니 어디 어디 하면서 따라가서 잘 모르니 아는 사람 찾아 부탁하고
    이런 경우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거 같더라구요

  • 6. 반대
    '09.11.7 7:35 AM (58.166.xxx.199)

    저는
    호주에 삽니다.
    물론 안 좋은 케이스도 많지요.
    그러나
    열심히 돈 벌고 학원 다니고
    여러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젊었을때 도전과 모험을해보는 그 열정에
    기특해 보이던데요.
    부모에게 의존하지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구요.
    원글님이 지적하신 그런 악질 고용주들의 문제지
    열심히 돈벌며 공부해 보겠다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많아졌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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