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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녀가 남은 인생 편하게 살길 바랍니다.

못된딸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09-11-06 23:27:50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달라진다(혹은 철이든다..).... 라는 그런말이 있죠..
그런데, 저는 그말이 백프로 다 해당된다고는 생각들지 않네요.

본론부터 말씀드리면,
철없는 환자(본인이 술먹고, 관리안하고, 자기 맘대로 인생살아서,,) 를
남편으로 둔 부인은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는것이 현명한가? 의 생각들을 듣고 싶습니다.

옆에서 그렇게 말려도, 자기 멋대로 자기 먹고 싶은 술 먹어서,
결국엔 병원 신세~ 지게 되었고,
본인으로 하여금, 마누라와 자식들 고생시키는거까지는 생각을 못하시는지,
여전히 자기생각만 하시는.. 분.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는 못산다는 의사말에
친척들한테 전화해서 울고 불고, 장기이식해줄 사람들 찾고,ㅜㅠ.
집이라도 팔아서 간이식 해준다고 하는 엄마.

물론, 남편이, 부모가 그런 상황이면, 어느 부인이 어느 자식이 그러지 않을까요..

그런데, 처음에 생겼던 그런 안된 마음도..
환자 하는 행동을 보면,, 싹 사라지네요..

옆에서, 대소변 다 받아내고, 물달라하면 물, 따슨물 달라 하면, 따슨물 대령이요.
김밥 먹고 싶다고 해서, 김밥 사다 대령하면, 겨우 하나 집어먹고,, 버리고,

자기 마누라는 밥을 먹는지 마는지, 잠을 자는지 마는지,
어짜피 면회도 안되는 데, 마누라 집에가서 편히 잠이나 자게 하지,
집에도 못가게 하고, 혼자서 썰렁한 보호자 대기실에서 이 추운데,, 자게 만들고

감당못할 병원비 걱정에
한푼이라도 아껴볼려고, 한푼이라도 벌어볼려고,
집에 가게 되면, 집에서 편히 안쉬고, 숨쉴틈 조차 없이
가게 가서, 가게일 정리하고, 밥도 한끼 못먹고, 하루종일 고생한 아내한테,
왜 빨리 안오냐고 닥달..

옆에서 똑 붙어서, 정말 숨도 못쉬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호강시켜주긴 커녕, 정말, 그동안 산 세월,, 고생고생고생고생..

자기 옆에서 지저분한일 몸종처럼 다 해주는 마누라한테는 고마운지 모르고,
간호사들이 자기 비위 잘 맞쳐준다고,
엄마한테 간호사들한테 돈좀 주라고,, ㅠㅜ.
벌서 3번이나 넘게 음료수 사다 바쳤으니 됐다고, 하자, 엄청 화내시고, 두분이서 싸우셨나봅니다. ㅜㅠㅡ
이렇게 되니,
자식인 저도, 병문안 조차 가기 싫어지네요.

엄마도 현재 딱 무슨 병이 진단이 안나왔을뿐이지
갱년기 증상에, 정말 누워야 할 사람은 엄마 입니다.

지난주에 입원해서, 지금까지 집에 딱 두번가셨습니다.
처음 이틀은 응급실 의자에서 지새우시고, 말이죠.

아빠의 병원 생활은 이제부터가 시작일듯 싶습니다.
이제 앞으로 툭하면 병원에 실려갈 일이 많을것 같아요.
병원에 가라가라.. 그 난리를 식구들이 부렸지만
자기 고집에 듣지 않고,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본인 발로 병원에 찾아가서, 검사 받고, 검사 결과 기다리는 와중에
상태가 안좋아져서, 응급실행~ 가서 3박4일 입원하고 퇴원하고, 일주일도 안되서
다시 응급실행 해서, 일주일 넘게 입원중입니다.

즉, 이제 고난의 초기 인데,

아빠 욕한다고 돌던지실분 계실지 모르나,
저희 엄마 너무 불쌍합니다.

엄마한테 답답하고 짜증도 납니다..

돈벌어놓은건 한푼도 없고, 달랑 집한채 있는거, 집값의 부채가 반이고,
나머지 반은 본인 치료비로 다쓰고,, 돌아가실 예정이신지,
엄마한테 가족한테 남겨주는건 고사하고, 빛이나 남겨주지 않았으면 하는데,

한푼이 아까운 시점에,
본인은 카드 내놓으라고 해놓고, 그걸로 현금서비스 받고, 자기 먹고 싶은거 이것저것 사먹고,
간호사들 음료수 사주고, 그렇게 한량으로 병원생활하실건지, 환자가 뭐에 카드가 필요하다고 ㅠㅠㅡ

반면에 엄마는 아빠 병원과 가게 왔다갔따 하면서 손님 한분이라도 더 받을려고, 용을 쓰고,
도대체 이런 남편한텐
어떻게 대해야 하는걸까요?

저는 엄마한테, 엄마도 드러누우라고 했습니다.
간호사들이 그렇게 잘 챙겨준다니깐..(그것도 엄마가 다니면서 간호사들 잘다독거리고,,한탓인걸 모르고,,)
아빠는 간호사들한테 맡기라고,

간호사 맘 안든다고, 있는 승질 없는 승질 부릴땐 언제가,, 엄마가 잘 다독거려 놓으니,
이젠 싹싹하게 잘한다고 돈갖다 주랍니다. 나참... 완전 짜증..

그나저나,,, 자기 밖에 모르는..
지금 아빠는 완전히 엄마 꼼짝도 못하게 하고요, 전화 통화도 좀 오래 한다 싶으면,
병실에서 찾고 난리. 나한테 전화해서 엄마가 누구랑 글케 통화하는지 모르겠따고, 난리..ㅡㅜ
정말 숨도 못쉬게.. 옆에서 자기 시중만 들게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자기 밖에 모르는 남편한테 잘해줘봤자 남는것도 없고, 자기 몸만 병들것 같은데,
저희 엄마는 인간성 좋은분이라... 그치만 이젠 엄마도, 정말 지겨워 지겨워 합니다.
본인이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지요..
IP : 124.49.xxx.1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6 11:31 PM (221.146.xxx.3)

    그것도 병이에요.
    절대 못 고칩니다.

  • 2. 원글
    '09.11.6 11:32 PM (124.49.xxx.185)

    그렇죠.. 그럼 우리엄마는 어제껏 아빠때문에 고생하며 산것도 억울한데
    이젠 병까지 걸려서,, 엄마를 더 꼼짝도 못하게 하고,
    이렇게 살수밖에 없는건가요..ㅜㅠ.

  • 3. .
    '09.11.7 12:57 AM (122.32.xxx.178)

    그 심정 제가 압니다.
    에효 ~ 남한테 말도 못하고....
    젊으나 늙으나 한국남자들 징하게 이기적이고 대책없는 사람들 많아요

  • 4. ...
    '09.11.7 11:41 AM (121.190.xxx.143)

    그래도 어머님은 님같은 딸이 있어서 위안이 되시겠어요.
    아버지는 많이 나약하신분 같네요. 어머니께 의지하고 있는것같아요.
    잘 하시겠지만 어머니 힘든거 많이 나눠드리고 표현하세요.
    내 딸이 알아주는구나..이런 마음만 있어도 큰힘이 되거든요.

  • 5. 민폐자
    '09.11.7 2:46 PM (218.145.xxx.156)

    읽다보니..친척중에...비슷한 인* 생각나네여...
    간병인을 마누라나 시녀 함부로 다루듯하던 사람..
    다 죽어가는사람 큰병원 데려와 형제들이 천만원씩 모아 치료해주고...
    살아도 성격때문에 골치라 소곤거리고...결국 자기 성격으로 끝을 냈답니다.
    먹지말라는 음식 몰래먹다... 폐가 망가져서리...
    전혀 상관없는 어머니 싫고 힘들고 하는거 표현하심서 사셨으면 합니다.
    건강검진도 받게 해주시고... 병원에서 입원하라 한다고 어머니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게 님이 나서세요. 순하고 고분고분한 약자에게 더
    강한 이기적인 사람들은 따끔하게 대해야 합니다.

  • 6. 혹시
    '09.11.7 6:04 PM (121.165.xxx.121)

    혹시 지난번에 간경변.. 이라고 올리신 분 아니신가요.
    술병으로 생긴 간경변은 병원에서도 아주 싫어하는 환자라고 들었어요.
    거의 주의사항 하나도 안지키고 상태 악화시키는 사람들이고, 그런 고집으로 병원에서도 의사며 간호사들 잡고, 힘들게 하고, 간병인들도 못배겨내는 성질나쁜 사람들 많다고...
    아니시라면 죄송하지만,
    글만 읽어도 그간의 세월이 느껴지면서 같이 가슴이 먹먹해져오네요.
    엄마는, 옆에서 말려도 소용이 없어요.
    그래도 자식을 제일 무서워 한다니까, 밤에라도 편히 주무시게 밤에 간병해주는 간병인 하나 붙여주시는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엄마가 잘 버티셔야 할텐데.. 같이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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