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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사람 보는 거, 좋아하세요?

눈이 즐거워 조회수 : 1,162
작성일 : 2009-11-06 15:40:11
입이 근지러워 씁니다.

제목 그대로에요. 잘생긴 사람 보는 거, 좋아하세요?
그냥 '보는 거' 말이죠. 미술품 감상하듯이.

저도 외모 지상주의 별로 안 좋아라 하고
사람이 얼굴 뜯어먹고 사는 거 아니라는 거 알고 있으며
외모는 외모일 뿐, 성격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거 알고..........
다 아는데요,
그래도 잘생긴 남자, 예쁜 여자 보면 즐겁습니다. 눈이 말이죠. ^^

살아오면서 본, 눈이 번쩍 뜨이는 여자 3명 정도를 어디서 언제 봤는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저 여잡니다 ㅎㅎㅎ 그래도 아주아주 예쁜 여자를 보면 '우와아아' 싶어서 눈이 돌아가요.
부러운 마음이랄까.
오히려 너무 잘생긴 남자를 보면 '흥, 나는 안 쳐다볼 테다' 하는 이상한 오기가 발동해서
일부러 덜 쳐다보는데.)

근데 요즘 보는 그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아서요.
생각 같아선 사진 한 방 찍어다 어디 올리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고...


그래서 그냥 떠들어 보려고요.



여긴 외국이고요,
제가 어떤 일을 하느라 월-금, 일 주일에 5일을 매일 출근하고 있어요.
고급 직종은 아니에요. 전 곧 그만둘 거고요.


근데...

여기서 일하는, 10년쯤 일했다는(근데 서른이 안 넘었으니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했겠죠) 사람이 하나 있는데
저 아는 동생이 계속 멋있다, 멋있다 그랬었거든요.
그래도 직접 보기 전까지는
멋있어 봤자겠지... 내가 이 나라 와서 정말 잘생긴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생각했었죠.

그리고 제가 일하는 곳을 그 동생 있는 곳으로 옮겼고
이 사람을 실제로 매일매일 보게 됐어요.

우와,
정말 우와입니다.

그냥 그림같이 잘생긴 얼굴은 아니에요.
(참고로 저는 장동건같은 얼굴은, 잘생겼다고 인정은 하는데 도저히 마음은 안 끌리는... 그런 시각입니다.)
키는 약 190센티미터 정도,
체격은 그 키에 어울리게 아주 당당하고요.
제복이나 왕, 중세 유럽의 기사 복장을 시켜 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그런 체격이에요.

얼굴... 눈빛이,
카리스마로 넘칩니다.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까,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우리가 이름 대면 알 만한 배우 중에도 없고,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와 얼굴인 것 같아요.

왜 있죠, 비현실적으로 큰 키와 길쭉길쭉한 팔다리,
비현실적으로 '멋지게 생긴(그냥 잘 생긴 게 아니네요)' 사람을 그려 놓은 만화요.
천계영 만화라고 해도 좋고 신일숙 만화라고 해도 좋고...
그 그림에서 그냥 튀어나온 것 같아요.

치켜올라간 눈썹, 카리스마 넘치는 눈매, 똑바로 마주 보면 심장이 서늘할 것 같은 눈인데
가끔 친구들과 얘기하다 하하하 웃으면 아주 천진하게 눈빛이 바뀌죠.
웃을 때 양쪽으로 예리하게 치켜 올라가는 입매를 가졌고요.
입 딱 다물고 자기 할 일 하고 있을 때는, 우~ 정말이지 한 시대를 풍미한 제왕이라고 해도
지나친 것 같지가 않습니다.


여인네들의 시선을 많이 받고 살았을 것 같아서
저는 일부러 안 쳐다보고 무덤덤 잘 지냈는데
오늘은 코앞에서 일을 했거든요.
오우, 가끔 이 쪽을 쓱 쳐다보던 그 눈빛이
사진을 찍은 것처럼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아이구, 너는 좋겠다. 아니지, 결혼했다고 했지, 네 와이프는 좋겠다, 짜식.
이런 남자랑 매일 마주 보고 매일 밥 같이 먹고 살 테니까. ㅎㅎㅎ


여길 떠나더라도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서 가져가고 싶어요. 으흑.




정말이지 저건 그림이다,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가
그냥 한 번 떠들어 봐요.

여긴 지금 비가 오거든요. ㅎㅎ 그냥 수다 한 판이려니~ 생각해 주세요.
뭐 이래 쓸데없는 글을 썼노, 하지 마시고요~.


IP : 114.72.xxx.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9.11.6 3:42 PM (222.107.xxx.142)

    셀카 찍는척 하면서 배경으로 쓰세요
    얼마나 잘생겼는지 궁금해요^^

  • 2. 미술품감상
    '09.11.6 3:45 PM (115.95.xxx.139)

    하듯이 사람얼굴 봐요.
    예쁜 여자에게도 질투심 없고 눈만 즐거운 사람입니다.

  • 3. 눈이 즐거워
    '09.11.6 3:46 PM (114.72.xxx.37)

    아참! 하나 더.
    목소리도 끝내줍니다.
    제가 남자 목소리 저음을 좋아하는데요(남자라고 다 저음인 거 아닌 거 아시죠...-_-
    앵앵대는 소리도 많고요, 네, 많습니다.)
    낮고 장중한 저음에다 약간 금속성 소리 비슷한 게 섞여 들리는데
    이게, 금속성이다 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카리스마 만점이에요. 독특하고 깊게 울리는 그 목소리가,
    그냥 지나가다 돌아보게 만드는 음색이 있어요. 어디서든 딱 알아듣겠다 싶은.

    아, 진짜 멋집니다. 결혼은 왜 그리 빨리 했누. 애가 둘이랍니다. ㅎㅎㅎ

  • 4. 윗님
    '09.11.6 3:50 PM (121.147.xxx.151)

    ㅋㅋㅋ 저도 남자 목소리에 넘어갑니다
    저음 ~~~

  • 5. 미술품감상
    '09.11.6 3:55 PM (115.95.xxx.139)

    저도 목소리. 전 약간의 비음이 섞인 목소리 좋아해요.

  • 6. ?
    '09.11.6 4:53 PM (61.74.xxx.60)

    그런 분을 전에 저도 직장에서 알았었는데
    사진 찍으면 직접 실물보는 매력의 15%도 안나와요.
    얼핏보면 동일인이 아닌줄 알만큼.
    unforgettable 이란(넷킹 콜이 부른거 던가요?) 노래에
    unphotographable 이라는 표현그대로에요.
    그런 사람들이 발산하는 강렬한 아우라는 사진에 안잡히더라구요.

    사내에 보면 여성분들의 팬클럽도 있는 나름 사내연예인같은 존재죠.
    secret admirer들을 득시글 거느리고(?) 있는..

    나름 회사출근하는 재미도 주고 월요병도 치료해주는 고마운 존재였어요.

  • 7. 저요
    '09.11.6 5:53 PM (118.46.xxx.112)

    일단 첫째 몸매 감상이 젤 먼저구요 그 다음이 패션 그 다음이 얼굴
    몸매 예쁜 사람이 포착되면 진짜 침 질질 흘릴 정도로 눈을 못떼죠. 남녀불문 ㅋㅋ
    옷을 정말 예쁘게 입은 사람도.... 얼굴이 젤 마지막이긴 한데...
    몸매와 옷차림이 압도적이면 얼굴은 좀 깨도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남자모델들 너무 좋아해요..^0^ 아하하~~

  • 8. 저도
    '09.11.6 6:34 PM (112.155.xxx.28)

    황홀해하면서 몰래 훔쳐 볼 정도로 몸 좋고 잘생긴 사람을 두 번 봐서 원글님 심정 마구마구 이해돼요^^
    음... 또 보고싶다 ^^;

  • 9.
    '09.11.7 1:23 AM (118.35.xxx.92)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님하 사진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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