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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생각은 다 똑같아..

초콜릿 조회수 : 479
작성일 : 2009-11-06 15:31:43
오늘은 울 어머니의 엄마..
시외할머니의 기일입니다.
결혼하고 얼마동안 성당을 그럭저럭 다닐때에는
얼마간의 봉헌금을 미리 준비해 어머니께 드리거나 직접 성당에
내고 오기도 했는데..
냉담자가 되면서부터 그마저도 못했습니다..

따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고
외할머니 기일이면 어머니집에 성당분들이 오셔서 연도를 하시고
어머니가 식사대접을 하시는데..
매번 어머니가 그 모든 준비를 혼자하셨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머니집은  성당친구분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라..
거의 매일 어머니집으로 출근들을 하셔서..
연도할때와 평상시의 차이점을 제가 크게 자각을 못했던거 같아요..

문득 책상앞에 있는 달력에 눈길이 갔고..
그간 챙기지도 못했던 '외할머니 기일'이 오늘이란걸..
(사실 몇일전부터 알고 있었지만..-퇴근하면 또 잊어버렸던...) 알고

집에 오시면 한참 놀다가시는 어르신들 간식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어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습니다.

인터넷을 파파**사이트에 연결해 놓고
몇분이나 오셨는지 여쭸는데..
처음엔 씩씩하게 말씀하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시는거예요..

갑자기 난감해진 저..
옆에 있으면.. 손이라도 잡아드릴텐데..
회사라.. 어쩔수없이. .'어머니 왜 우세요.. 어머니'
란 말밖에 못 드렸어요..

이 나이가 되도 '엄마 생각이 난다..'
하시며 울먹거리시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너무 짠하게 생각됐어요..
칠순이 넘어도..
엄마생각은 다 똑같은데..
제가 그동안 너무나 소홀했던거 같아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저까지 우울하게 이야기를 할 순 없어서..
기도해주시는 분들과 드시라고 피자 주문해 드릴려고 해요..
몇분이나 오셨어요? 하고 물으니
한 열명쯤 오셨답니다..

그러면서 떡도 하고 고기국도 끊이고..
엄마가 다 했다고..
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맙다'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어요..

날마다 집에 오시니까 오히려 신경을 못쓰고
한해한해가 다르게 부쩍 약해지고 아픈곳이 많아진 어머니를
제대로 못 챙긴거 같아 너무너무 반성이 됩니다.

본인이 예전같지 않다라는 걸
느끼실때마다 더 서글퍼하시고 속상해하시는거 같아요..

요새..
제가 뭘 좀 하느라..
늘 하던 말 벗도 못 해드려서인지
더 마음이 좋지 않네요..

어제 점심 먹고 빵집에 갔다가 수능시험을 앞두고 초콜릿이랑 엿이
한가득 진열된거 보고 저거 사다 드리면 좋겠다 생각만하고
집앞에서 산다는걸 깜빡했어요..

오늘은..
잊지말고 초콜릿이 입안에 머무는동안 잠시 달콤해지시라고
꼭 준비해가야겠어요..

나이가 들어도 엄마생각은 다 똑같은가봐요..
돌아가신 엄마 아빠 이야기를 함께 나눌 형제도
한분한분 저세상으로 가시고..
어머니의 외로움은 아마 그 어느때보다도 컸겠지요..

어머니에게..
딸은 없지만..


기꺼이 제 몸 고되고 힘든거 즐겁게 생각하며 열씨미 일해
어머니하고의 약속 지키는 며느리 있다는거
잊지 말아 주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어머니 사랑 받게 하고 싶어요..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조만간 저 고해성사 받고 다시 성당에 나갈께요..
쪼끔만 기다려 주세요..^^
IP : 123.109.xxx.1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09.11.6 3:42 PM (112.118.xxx.237)

    원글님, 뭐예요... 너무 이쁘고 착하신거 아닌가요...고운 마음이 화아악 느껴지는 글이네요....
    홍홍홍 난 반성중ㅠ.ㅠ

  • 2. 그래요
    '09.11.6 3:59 PM (61.248.xxx.2)

    엄마생각에 나이가 상관있나요
    저도 40대인데 엄마 돌아가신지 10년 됐는데도
    무득문득 가슴이 멍멍해지면서 엄마가 보고싶어요
    너무나도 많이.....
    애들 키우면서는 엄마생각이 더나네요

    시어머니도 누군가의 딸로 살아오셨잖아요
    옆에가셔서 꼬~옥 안아주세요

    님 마음 씀슴이가 너무 이쁘네요
    그 마음 한결 같으시길 바래요

  • 3. 이런
    '09.11.6 4:34 PM (221.140.xxx.130)

    며느님도 있군요.
    꼭 뭘 해줘서가 아니라 마음으로 따뜻한거,
    저도 제어머님껜 맘에 꼭 드는 며늘 아니지만
    저는 원글님같은 며늘 맞고 싶은데,,
    욕심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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