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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산거같아요.

쓸쓸 조회수 : 1,599
작성일 : 2009-11-06 10:01:34
제가 일을 같이 하는 언니가 있어요.

그 언니는 나이는 저와 비슷한데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옷차림가지고도 제게 첨엔 무척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결국 저와 비슷한 스타일로 가시고...-_-

행동하는것도 하여간 나이는 비슷한데 꼭 엄마와 딸같은 조언이 오고가고 해요.

그언니는 그냥 시골서 보수적인 성격으로 자란 여자이고

저는 정말 개방적인 부모님 밑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뺀 나머지 세상의 상식

같은것도 남들이 안지키는것에 대해선 별로 신경 안쓰고 산 사람이었어요.

좀 많이 자유로운 성격.

그런데 제 성격이  침묵을 잘 못참고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앞에서

정말 주접을 떠는 성격이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그렇게 되더라구요.

나이는 어디로 먹었는지..  

그 언니에겐 제가 많은걸 이야기 해요.

왜냐면 그언니가 뒷담화를 좋아하거든요.

저도 그런식으로 같이 뒷담화 하고 그러면 그언니가 저랑 친해질줄 알았어요.

그리고 그 언니앞에선 좀 많이 귀여운척 하고 그러죠..


사실 그 언니도 안티가 많아요.

왜냐면 능력이 너무 우수하지만 성격적으로 음흉하다고나 할까요.

말은 별로 없는데 뒤에서 모사꾼처럼 하고다니는 부분이 있고

똥은 안묻히고 똥을 치우고 싶어하는..

그래서 제가 그런 일들을 좀 많이 맡아서 한 편이었어요.

그런걸 사람들도 대충은 아는거에요.

몇달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언니가 너무 흥분하면서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쪽에서 그사람을 제명시켜야 한다며

줄줄이 들려준 이야기에 제가 넘어가버렸던거에요.

아니 그렇게 나쁜 사람이.

그런 사람은 정말 그래야 한다면서 혼자 나서서 말 다 하고..

싸우고 ..

별짓 다했는데..

결국 결론이 그 언니가 이쪽 업계에서 그사람과 비슷한 자리에 딱 올라가 앉아있고

그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거에요...

그 언니 대변인이라고 생각한건 아닌데  정말 나쁜사람이 그렇게 있으면 안된다고

정말 두어달 열심히 뛰어다니고 사람들 설득하고 글올리고 그랬던 저만 바보가 되었구요.


그런 일이 있은후에도

여전히 일은 같이 해야 했기에 조심하면서도 같이한 시간이 많았어요.

제가 아는건 여전히 그언니에게 많이 이야기 해주고

제가 사람들 많이 알아서 발이 넓어서..  저쪽은 이렇더라. 누구는 요즘 이렇게 산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좀 많이 하고 그랬어요.

비밀이랄건 없지만 그냥 가만히 있기엔 그러니까 같이 있는 시간도 많고 그러니까 말을 한건데요..

정말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런 말 안해도 되는데 정말 못참겠는거에요...

그대신 사람들이 제가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다고들 하는데...(말을 많이 하고 그러니까..)

그 언니는 엊그제 그런 말을 하더군요.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하는 너를 믿을수가 없다구요.

비밀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누구가 결혼했대.  라든지 누구신랑 요즘 아프대. 라든지...

어떤 모임에 대해 물어보면 어 그 모임 요즘 좀 힘든가보더라  누구누구를 강퇴할지도 모른다나봐.

이런 이야기들을 했을뿐이구요.

물어보면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한것이고

사람들도 비밀이라고 생각해서 제게 한 이야기를 옮긴게 결코 아니었어요.

자기 이야기도 그렇게 할것이 아니냐면서 말을 하는데

솔직히 너무 충격이었어요.

저는 그 언니가 저를 좋아해주길 바랬구요.

그 언니에게 그런 말들을 많이 해주고 하면 쟤는 내게 저런 일들을 이야기 할 정도이구나. 라고 생각할줄 알았어요.

개인사같은것도 비밀인 이야기는 그 언니에게만 하고..

보통 비밀 이야기 오픈 하는 사람은 한명이잖아요.

전 그걸 싫지만 그 언니로 만들었던거였어요.


그런데 그 언니는 네 이야기 너무 많이 하는것도 믿을수 없고

다른 사람의 소식을 너무 잘알고 있고 다른 사람과 너무 친한 너를 믿을수 없다.

라고 말해요.


그 언니가 예전엔

저를 잘 가르쳐주던 선배하나에게 전화해서 "그애한테 손떼고 말도 걸지 말아라" 라고 통화한적이 있었다는것도 알아요.

그언니가 저를 그냥 자기 밑에만 두고 다른 이들과 친하지 않기를 원하길래

저도 다른 이들과 친하긴 해도 그언니랑 제일 친하다는걸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었어요.


그리고 어제는

어떤 남자에게 제가 지나치게 귀여운척을 한다는거에요.

전 정말 그런적 없거든요.

오히려 언니들이 좀 요란하게 그러길래 참 웃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일이 생각해보니 두어번 더 있었는데요.

제가 남자앞에서 지나치게 주접을 떨고 정말 흉해보여야 그 말들이 들어가는거에요.

예를 들면 재채기할때 밥풀이 튀어나온다든지 이런 일을

그 남자앞에서 해야지만  귀여운척 한다는 말이 안나오는거죠.

안그랬을때 그런 일이 있었던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더군요.

제가 뭐때문에 남편도 있는데

나이도 어린 남자에게 귀여운척을 하겠어요. ㅠㅠ


요즘 이렇게 사는 제게  회의감이 들어요.

남편말로는 제가 저를 싫어하는 것같은 사람이 있으면 정말 추접스러울정도로 주접을 떤다는거에요.

그걸 못참는게 눈에 보인대요.


그래서 또 실수를 하고..


집에 있으면 말을 거의 안해요.

친밀한 사람과는 말이 별로 없고 그래서

제가 정말 오래 아는 (10년지기 이상) 친구들은 제게 좋은 사람이라고들 해요.


그런데 어떤 사람앞에선

제가 그렇게 한없이 정말 한없이 망가지고 또 망가지네요.


너무 속이 상해서

참 힘들어요.



IP : 219.250.xxx.12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11.6 10:12 AM (59.86.xxx.76)

    님은 친해지고 싶고, 상대편을 좋아한다는것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남에관한 신변잡기를 선택했는데 그 언니는 그걸 남의 뒷담화로 받아들였나보네요.
    앞으론 가급적 좋은말이든 나쁜말이든 남얘기는 조금 자제해보세요.
    대화꺼리가 정 없으면 날씨나 시사, 아니면 본인에 관한 신변잡기를 얘기해보세요.

  • 2.
    '09.11.6 10:16 AM (211.214.xxx.220)

    자존감이 떨어지시나요
    왜 남이 자기를 좋아해주길 바라시는지...
    나만의 방식으로 사세요
    자신감을 가지시구요
    정이 많고 감정이 풍부하신분인데...
    안타깝네요

  • 3. ..
    '09.11.6 10:24 AM (210.117.xxx.229)

    이건 비밀인데.. 하면서 하는 말만 전하면 안되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이 한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전했을 때 그 말을 한 당사자의 입장이 곤란해진다던가 하는 안 좋은 얘기라면 들었어도 누가 먼저 얘길하면 그렇구나 라고 맞장구는 쳐주어도 내가 먼저 얘기하면 안되는 거에요.

    인간관계의 기술이 없으신 편인데다 님이 정을 주신 분이 그닥 좋은 부류가 아니었던듯 해요.
    하루 아침에 나의 이미지가 개선되기를 힘들겠지만...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나에게 그런 평판을 돌려준다면 여태까지의 모습에서 조금씩 변화해 보시길 바래요.

    말을 많이 하면 아무래도 실수가 많지요. 이제부터는 말을 나서서 하기 보다는 듣는 쪽으로 바꿔 보세요. 들으면서 맞장구만 쳐주면 되거든요.
    그렇구나,, 응.. 아.. 이런 식으로 추임새 넣으면서 대화에 맞장구 치시고 님이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세요. 그럼 어느샌가 달라진 님의 모습이 남들에게 비춰질 날이 있을 거에요.

  • 4. 아 님..
    '09.11.6 10:29 AM (202.156.xxx.101)

    님은 지금 남 기준에서 님 자신을 바라보시네요.
    왜 그러세요.. 그냥 님 입장에서 남을 바라보고 판단하세요.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먼저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먼저가 아닌것 같은데, 지금 님은 내 기분이나 내 판단과는 상관없이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전전긍긍하다가 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다
    좌절하신거네요.

    그런데 살아보니 남에게 이뻐보이려 노력하는 사람보다
    자기기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더 꼬입디다.
    잘보이려고 노력하고, 안좋은 점이 있으면 그런 사람들에겐 저사람은 '원래' 저래..
    하면서 기준의 폭이 대폭 넓어지기도 하구요.
    내가 하면 재 왜저러니? 하던 기준이 말이죠... --;

    님...일도 잘하시고 아는 사람도 많으시고 성격도 밝으실것 같은데..
    이제 침묵과 친해지는 법도 아시면 완벽하시겠어요.
    내가 말하기보다는 먼저 듣겠다는 심정으로 버티세요.
    니가 나한테 하나를 주면, 그때 나도 너한테 하나를 주겠다는 심정으로
    입을 다무세요.

    그리고 그 언니, 참 안좋은 사람이네요.
    님을 이용했다고 봐져요.님이 못믿을 사람이란 판단을 내렸다기 보다는
    이제 님을 이용할만큼 이용해서 가치가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나오는것 같아요.
    참 나쁜 사람...
    님이 나쁜게 아니고, 그 언니라는 분이 아주아주 질이 낮은 나쁜 사람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님 자신을 챙기세요. 가치를 높이세요.
    늦지 않았어요.
    남이 나를 싫어하든지 말든지 좋아하든지 말든지 넌 그렇게 생각해라. 냅두시고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지에 기준을 두세요.
    괜찮으실겁니다. 다 잘될거예요!!

  • 5. 우와~
    '09.11.6 11:43 AM (121.88.xxx.68)

    아 님..님의 댓글 정말 따뜻하네요.^^

  • 6. ..........
    '09.11.6 11:43 AM (123.205.xxx.57)

    사람 보는 눈이 정말 없으시네요...
    읽어가면서...에구 소리만 나오네요.

    이번에 큰 인생공부 했다고 생각하세요.
    많은 이들이 원글님 처럼 당하고 깨지면서 배웁니다.

    내앞에서 남 험담하는 사람....목적이 뭐든...무조건 피해야 할 사람 1호입니다.
    이런 사람들과 말 섞지 마세요.
    거꾸로 원글님도 남앞에서 쓸데없이 남 이야기 하지마세요.
    같은 이유입니다.
    다들 경계해야 할 사람으로 입력하기 때문이죠.

  • 7. ..
    '09.11.6 11:51 AM (61.78.xxx.156)

    남편에게서 주접을 떤다느니 그런말을 들었다면
    님이 좀... 말을 줄이시는 연습을 하세요...
    솔직히 말 많이 하는 사람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별로 없거든요..
    아.. 제말에 넘 상처 받지는 마세요..
    별로 없다는거지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니까....

  • 8. 죄송하지만
    '09.11.6 12:44 PM (116.42.xxx.43)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원글님 같은 성격 나쁘다곤 할 수 없지만 믿음이 안 가는 건 맞아요;;
    원글님 같은 성격은 이익관계가 전혀 없는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선 정감있고 붙임성있어 환영을 받겠지만 사회범주에 따라 인정받는 성격은 다르거든요.
    사회에서와 가족,친구들에게 잘보이는 행동은 엄연히 다릅니다.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자책하실 것까진 없구요 지금부터 인간관계가 어느 한 방향이 아니구나~를 깨닫고 그에 맞게 처신하심 돼요.
    직장생활에서 무기는 친밀감이 아니라 능력과 소신입니다.
    참고로 그 언니같은 유형은 피하세요..그 사람은 원글님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이용가치로만 다가갈 사람이니까요..

  • 9.
    '09.11.6 2:01 PM (67.248.xxx.1)

    전 문제가 원글님께 있다고 생각해요.
    남의 얘기 많이 하는 사람 치고 괜찮은 사람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결혼도 하신 분이 꼭 중학생 같으시네요.
    말을 하고 싶은 걸 못 참으시겠다면 자기 얘기를 하세요.
    남의 얘기하고 다니는 사람과 전 친구하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은 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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