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서운해 하는게 이상한건가요?

김장 조회수 : 1,089
작성일 : 2009-11-05 18:02:51
친할머니께서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이번주내에 퇴원하셔도 되겠다는 소리들을 정도로 호전되셨다가

어젯밤부터 갑자기 열이 높아져서 중환자실로 옮기셨어요

오늘 면회시간 맞춰 가보니 의식도 없으시고 계속 눈감고 계시네요

호흡이 더 가빠지면 당장 산소호흡기도 사용하셔야 한다고 하구요

연세가 있으시니 상태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엊그제까지 괜찮으시다가 어젯밤부터 상태가 악화되셔서 식구들이 다 정신없는 상태예요



할머니께서 서울 인근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입원하실때부터 김장해야한다고 노래를 하셨어요

배추랑 무우랑 그냥 두면 다 못쓰게 된다고 빨리 하라고 하셔서

일요일에 식구들이랑 아주머니 한분 사서 하려고 했거든요 (그때는 중환자실 들어가실지 몰랐음)

그러다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지셔서 계속 진행해야하나 고민중이기는 한데

중환자실에 계셔서 면회시간(아침/저녁 30분)외에는 병원에 갈 수도 없고

그 많은 배추들을 버릴 수도 없고 해서 일요일에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중이예요

엄마가 한번도 김장을 전담해서 해보신적도 없고 저랑 올케도 첫 김장이구요

남동생 2명이 밭에서 배추뽑고 하는 것들은 담당을 할테고

외할머니께서 오셔서 좀 봐주신다고 하셨고 일하시는 분을 한분 정도 살까해요



남편에게는 김장하는데 같이 가자고 얘기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일요일에 김장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가서 돕겠다고 하길래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근데 방금 전화가 오더니 예전 팀 상사가 업무상 장기간 해외에 가있게 되셨는데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골프 라운딩 하자고 하셨다네요

그러면서 저에게 어떻게 하냐고 묻는데 다녀오라고 말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참 속상하네요



할머니가 물론 오늘내일 하실 정도로 위독한것도 아니고

처가 김장하는데 와서 도와야 할 의무가 있는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라운딩을 못해서 얼마나 가고 싶어 하는지 알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는게 왜 서운할까요



며느리와 사위의 차이라고

제가 시댁에 비슷한 일이 생겼는데 같은 행동을 한다면 남편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제가 이렇게 서운해 하는게 이상한건가요?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조언부탁드려요
IP : 124.49.xxx.18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5 6:05 PM (59.10.xxx.80)

    이 상황에서 김장한다는 자체가 좀 그래요...

  • 2. 그냥
    '09.11.5 6:15 PM (211.216.xxx.18)

    양쪽 다 이해가 가긴 하는데요. 원글님 말처럼 만약 시댁의 일인데 원글님이
    일이 있어서 못 한다 했음..남자들 대부분 난리 쳤겠죠...쩝..ㅠㅠ

  • 3. 저도
    '09.11.5 6:25 PM (220.87.xxx.142)

    이상황에서 김장한다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
    할머니께서 당부하신 것이고 때를 놓치면 안되는 거니까 이해는 갑니다.
    한데 남편분은 처가댁 어른 편찮으시고 중환자실에서 위중하신데
    나가서 놀 생각을 한다는게 참 그러네요.
    원글님 서운하신거 맞아요.
    화내시지는 마시고 차분하게 말씀하세요.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라고.
    시댁 어른 편찮으신데 내가 골프치러 간다면 당신은 마음이 어떻겠냐고.
    그래도 나가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 4. 김장
    '09.11.5 6:31 PM (124.49.xxx.180)

    김장은 저희 엄마도 계속 망설이고 계셔서 뭐라 얘기하기가 그래요

    머리로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만 맘속에서는 부글부글 하네요
    지난주에도 할머니 입원해 계시는데 시아버지 생신이라고 1박2일로 지방다녀왔구요
    10월 중순에 벌초를 하는데 저는 내려올 필요 없다고 하시더니
    막상 당일에 남편 얼굴 보자마자 저는 왜 안내려왔냐고 하셨다는 얘기가 생각나 서럽네요
    며느리가 무슨 죄라고 사위는 언제나 당당하고 며느리는 죄인이 되어야하는지 ㅠㅠ

  • 5. .
    '09.11.5 7:07 PM (114.202.xxx.79)

    서운하셔도 남편 입장에서는 어쩌면 김장보다 골프라운딩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나보내요.
    그것도 어쩜 회사일의 연장이라 생각할테니........ 저도 시어머니 간단한 수술하시는 날
    병원갈 생각 안하고 회사의 중요한(?) 회식이라고 거기 갈거라고 해서 화냈던 기억이 있어요.
    남자들이 단순한건지.....

  • 6. 저 같으면
    '09.11.5 8:08 PM (211.115.xxx.147)

    남자들에게 골프 약속은 참 엄청난 힘을 가지나봐요
    우리 입장에서는 참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긴한데 말이에요 ....

    웃으며 보내준다
    다음에 시댁에 무슨 일 있는 와중에
    나 골프 약속 잡히면 당신도 나 보내줘야해 (또는 나 보내줄꺼지? )
    라고 못 박아 놓는다 ㅎㅎㅎ

  • 7. 음...
    '09.11.6 11:11 AM (121.165.xxx.121)

    제 경험과 남편과의 많은 대화끝에 얻어낸 결론인데요,
    "어떡하지? " 라고 남자들이 물을때,
    가겠다라는 뜻이 아니에요. 가고싶지만 가면 안되는 상황임을 이미 알고 있는거죠.
    그럴때 물어보는 자체를 섭섭하게 생각하고 '가라' 해버린다음 두고두고 섭섭해하고 기분상하는게 일반적인 여자들의 반응이라는것.
    하지만 남자들은 그럴때 여자가 "여보, 상황이 이러이러한데, 난 자기가 안가고 김장을 좀 도왔으면 좋겠어요. 팀장님도 이해해주실것 같아요." 이렇게 말을 해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겠다고 우기면 모르지만,
    제 남편의 경우에는 그렇게 설명을 하면 거의 99%는 "그렇지? 그래 알았어" 이렇게 말하고 상황을 정리하더라구요.

  • 8. 이미
    '09.11.6 3:16 PM (59.29.xxx.165)

    남편이 해외나가는 직장상사로 부터 골프제의를 받았다면 그냥 놀러가는 것은 아닌것 같네요.
    이미 승낙하셨으니 그냥 섭섭하지만 마음푸시고 친정식구들이랑 김장하시는게 좋을 것같아요.
    골프치는 식구가 있으면 다들 아시겠지만
    직장상사와 약속하거나 제안받은 골프약속은 그냥 노는 것은 아니니까요.
    접대나,일의 연장까지는 아니지만요.
    그리고 이미 금요일 약속을 변경할 수 있는 시점은 지났네요.

    그리고 항상 남자들이 여자맘을 알아줄거라는 기대는 하지마세요.(알고계시겠지만)
    항상 꼭 집어줘야 안답니다.
    원글님은 아니고 주변 사람이야기인데요
    남자들끼리 골프약속있을때 부인이 자꾸 계속 전화를 한다거나 아니면 남편이 주말 골프치는 걸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인이 있거나 할때 남자들끼리는 그 부인 이상한여자라고 엄청 씹더군요.남의 가정사 일일이 다 알지도 못하면서..
    골프는 다 좋은데 운동에 식사까지 하면 하루종일 걸려야 하는 운동이어서 그게 흠인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3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8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6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1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22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7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8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7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8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1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53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27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4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9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9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70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2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14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