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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각밖에 안하는 언니때문에 속상하네요.

열받은 동생 조회수 : 1,607
작성일 : 2009-11-05 17:51:37
제가... 하도 열받으니까, 여기라도 풀어야지 안되겠어요.

언니가 며칠전에 이번주에 하루만 애들좀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해요. 이사때문에 법무사 만나고 어쩌고... 하여튼 자세히는 몰라요.
요새 신종플루때문에 애들이 학교를 안가요. 그래서 아무날이나 다 되는데 딱 하루 금요일만 안되니 그런줄 알아라 했어요.

왜냐하면 내일은 오전에는 손님이 오기로 했고, 오후에는 우리 아이 친구 생일잔치에 가요.

미리 얘기 다 해놨는데 오늘 전화해서는 내일 애들 보낸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안된다고 했잖느냐, 내일만 안되고 다 되니까 그런줄 알아라 했더니,
자기도 내일이 아니면 안된다고 막 우겨요.

왜 안되냐고 해서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아서.. 손님이 오는데.. 하여튼 알거 없어 그랬더니,
자기는 누가 알거 없어 그러면 너무 기분 나쁘다면서, 도대체 누가 오는거냐며 꼬치꼬치 따져요.
제가 자세하게 여기다 쓰면 알아볼 사람이 있을까봐 일일이 적을수는 없는데, 하여튼 좀 곤란하다, 온라인 소모임 번개를 우리집에서 한다, 그냥 그랬어요.
(생각해보니 그것도 웃겨요. 내가 누구를 만나든 어떤 사회생활을 하든 일일이 보고해야 하는 처지인가요? 이게 옛날 버릇 그대로예요, 생각해보니까.. 저 20대때.. 누구랑 데이트라도 하면 누구 만났냐 뭐하는애냐 만나서 어디갔냐.. 하도 따져서 떨어져 나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애들 지금 다 말 잘듣게 가르쳐서 보낼테니까 딱 두시간만 꼼짝않고 작은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말고 있으라고 그런다고 꼭 보낸다고 우겨요.

그게 말이되요? 다 큰 애들도 아니고 우리애도 가만 있으란다고 가만 안 있는데 그 어린애들이 말 잘듣고 방에만 있겠어요?
더구나 우리 작은애도 있으니 어울려서 지지고 볶고 그러겠죠.
온 집안 어지르는건 안봐도 비디오요, 시끄러운건 두말하면 잔소리죠.

더구나 딱 마침 점심때라 우리집에서 모임하면서 제가 점심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밥 하면서 애들은 굶기란 소린지.. 음식 하면서 냄새 풍기면서 애들은 못나오게 하고 그럴수도 없잖아요.


제가 죽어도 내일은 안된다, 차라리 오후에 애 생일파티를 안보내마 오후에 봐주마 했더니 그것도 안되고 꼭 그시간이래요.
자기가 애들 데리고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차 태워 다니기 복잡하다는게 그 이유. 나는 모임을 어쨌거나 밖에 안나가고 집에서 하니까 얌전하게 있으라고 하면 된다고 합니다.

짜증이 너무 나요.
항상 이런식이예요. 자기 밖에 생각안하는...

제가 평소에 종종 애들 봐줘요.
언니는 도대체 뭔 일이 그리 많은지.. 큰아이 학교 모임 갈때도 작은아이 맡기고 가고..
자기 병원갈때도 우리집에 애 맡기고 가고..
큰애 숙제 있을때도 가져 오고(나더러 해달라고.. 제가 미술전공이라)..
올때마다 온 집안 쑥대밭 만들고 그래도 뭐라 한적 없고, 올때마다 손에 뭐 들려보내고 애들 간식도 먹이고 밥도 다 내돈으로 사먹이든 내손으로 해먹이든 그랬고요.

그런가하면 내가 우리애 맡긴 일은 지난 8년간 딱 한번, 이사하는날 맡겨보곤 없어요.

나는 아직도 유치원 안다니는 둘째때문에 머리 자르러 미장원을 가도 달고가고.. 산부인과에 검진 받으러 갈떄도 달고 가고..  큰아이 학부모 모임할떄도 또 둘쨰 달고 가고.. 그래요.
맡긴다고 하면 안봐줄거 같진 않지만... 아니다, 딱 한번, 무슨 일떄문인었는지는 잊어먹었는데, 그날 하루만 애 봐달라고 했더니 자기 시간 안된다고 해서, 남편이 조퇴하고 온적 있네요.
그래도 두말 않고 알았다 했었는데...

내가 안된다고 하니까.. 안되긴 뭐가 안되냐고 우기긴 어찌나 우기는지...
그리고는 마지막에는 성질을 막 내면서 끊었어요. 아니 왜 지가 성질인지...

꼭 그런 사람 있죠, 무슨 일이 있으면 일단 내가 알아서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우선 누구한테 부탁해서 쉽게 해결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
저는 뭔가 일이 생기면, 이렇게 일단 외출할 일이 생기면, 우선 애를 데리고 갈 방법을 먼저 생각하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우선 애들이 집에 없는 다른날짜로 변경할 방법을 생각하고,
그러다 그것도 안되면 그 다음에 남편 시간을 맞추고 그러다 마지막에 언니나 엄마한테 맡기는 생각을 하는 순으로 사고 하는데 반해,
언니는, 우선 무슨 일이 생겼다 그러면, 일단 저나 엄마한테 전화해서 애를 맡기고 혼자 일을 보는것을 먼저 생각해 버립니다. 그때마다 주변에서 엄마가 시간 되면 엄마가 맡아주고 내가 시간되면 내가 봐주고..
그러다가 어쩌다 둘다 안된다고 하면 그 날은 있는대로 승질을 부리면서 다른 방법을 찾고요.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나는거예요.
내가 애 하루 안봐준다고 한게 그렇게 죽을 죄를 지은건지...

더 열받는건, 내가 이렇게 어쩌다 어쩌다 사정 하루 안봐주면, 그걸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따지고요,
지금 또 보니까 엄마한테 전화해서 내가 애 안봐준다고 했다고 일일이 보고하고요,
그러면 또 엄마가 나한테 전화해서 니가 이기적이라느니, 걔가 사정이 그런데 왠만하면 봐줘야 한다는둥...

내가 무슨 동네 북도 아니고...

도대체 나는 무슨 팔자로 이러고 살아야 하는건지...
짜증 나서 하소연 합니다.
IP : 124.56.xxx.3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5 5:55 PM (220.76.xxx.163)

    죄송한데...
    밑에 남녀생활?읽고 님글읽으니..자꾸 그성우톤으로 읽으져요..
    미안합니다.

  • 2. 안된다고
    '09.11.5 5:59 PM (211.57.xxx.90)

    강력하게 말씀하세요.
    언니가 좀 얌체네요.
    아니 내가 안된다는데 맡기려는 언니는 님보다 더 강하네요?
    ㅎㅎㅎ

  • 3. ..
    '09.11.5 6:00 PM (124.199.xxx.21)

    안된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세요
    언니와 거리를 좀 두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 4. 이젠 화나지도 않아..
    '09.11.5 6:13 PM (115.137.xxx.14)

    엄마가 편드는이상 언니는 계속...

    성격 안고쳐질거같군요..

    미안해요...제 경험담이었어요.

  • 5. 그럴땐
    '09.11.5 6:15 PM (121.162.xxx.153)

    똑같이 응수하는게 최고에요.
    난 언니한테 우리애들 8년동안 딱 한번 맡겼고 언젠가 한번은 언니가 거절해서 애들 아빠가 조퇴해서 왔었지?
    그런데도 내가 언니네 애들 상황되면 다 봐줬었는데 오히려 고마워나 할것이지 자꾸 우겨서 애들을 보내려고 그래? 양심좀 가져봐.
    하고 전화 딱 끊고 엄마한테 전화오면 똑같은 멘트 날려주세요.
    그래도 양심없다 하시면 맞아 난 그렇게 하고도 양심없다 소리 들을 정도로 한심한 인간 맞아. 그러니까 엄마가 봐주던지 하세요.하고 더이상 말을 못하게 해버리세요.

  • 6. ..
    '09.11.5 7:02 PM (119.201.xxx.205)

    정말 뭐 아주 큰일도 아니고 이사때문에 바쁜거면 시간조정할수도 있을텐데..언니가 너무하네요.법무사 만나고 그런거 시간조정 다 가능하거든요..

  • 7. 원글님이
    '09.11.5 7:32 PM (61.105.xxx.10)

    바보네요...평소 다리 뻗을 자리에 아예 이불을 펴 주셨어요...ㅡㅡ;;;
    평생 그러고 사실건가요? (너무 짜증이 나서 글이 좀 거칩니다.)

    그런 못된 버릇 가족들이 안 고쳐놓으면 대체 누가 하나구요~~~~~~
    제발 아무리 언니라도 끊을건 좀 끊고 사세요...ㅠㅠ

  • 8. 언니
    '09.11.5 9:08 PM (115.136.xxx.103)

    제가 언닌데요, 같이 박으세요. 언니입장에서 봐도 언니분께서 너무하시는데요, 저도 마음대로 하는 언니라 그 언니분이 어떤 마음일지 좀 알겠어요. 그때는요, 다 들어주면 안됩니다. 그런 고리를 끊으시려면 동생이 만만하지 않구나, 나를 피곤하게 하는구나, 내가 동생한테 계속 신세져야되는데 잘못 보이면 안되는구나 생각하게 절연을 작정하시고 같이 부딪히세요. 언니 동생이 그렇게 쉽게 절연이 되나요. 정은 좀 떨어지시겠지만 편하실 거에요.

    저 이제 1살 어린 여동생 무서워 합니다. 아니 하도 싸워서 이제 더 싸우기 싫어 피합니다. 어릴 때 순종적이었고 힘없던 동생이 머리커지고 힘세지니 제 머리끄덩이 잡더이다. 그날 저희 둘다 피봤어요. 정말 그 이후로 박터지게 말로 몇 번 더 싸웠는데 결국 제가 눈치봅니다. 정도 떨어지고 부딪히기도 싫어서여.

  • 9. 엄마도
    '09.11.5 9:55 PM (220.71.xxx.66)

    언니 역성을 들어준다면 언니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 꺼예요..
    위에 그럴땐 님이 알려주신대로 꼭 그대로 말씀하시고 엄마에게도 말씀하세요.. 그 두분은 지금 원글님이 아이를 봐주는걸 너무 당연하다 생각하고 계시네요..
    꼭 말씀하세요.꼭

  • 10. 그러게...
    '09.11.5 9:56 PM (124.49.xxx.194)

    언니가 너무하네요...
    우리 시누도 자기밖에 모르던데...
    이언니는 더한거같네요...
    저희 시누는 저희 신랑 일주일에 한번쉴때 애들데리고 와서
    애들 저희 신랑한테 맡기고 자기는 낮잠자거든요...
    동생못쉰건 생각안하고 자기는 좋았다고 편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왜그러는지...

  • 11. 11
    '09.11.11 11:41 PM (116.41.xxx.120)

    저도 비슷한 입장이였어요.
    저는 심리학책까지 사다 읽었다는..,거기에 삐둘어진 가족관계가 나오는데..
    그걸쓴 정신과의사말은 가족관계는 시소놀이와 같다는 논리.
    시소놀이를 재미있게하려면 어찌해야하나요.힘에균형이 맞아야 둘다 재미있게 놀수있겠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쪽은 엉덩이를 들어 무게를 줄이고 무게가 적게 나가는쪽은 힘을 주어
    무게에 균형을 맞추어야 재미있는 시소놀이가 가능하듯.
    그 정신과 의사는 그 균형을 깨는 가족에겐 ..단호히!!! 시소놀이를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라 충고하더라구요
    단호히..하는게 어려워 그동안 끌려다닌 자신을 되돌아 보세요.
    저도 어려웠지만 했습니다.아직도 가족들에 이기심과 힘겨루기로
    스트레스가 있지만요.
    결코 돌아가지 않을거예요. 저도 재미있는 시소놀이 하고 싶거든요.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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