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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이것 하나도 모를껄~
영어학원 레벨이 높아지면서 제가 봐줘야하는 정도를 지나치길래, 아이 아빠에게 맡기고 저는 그외 다른 공부를 봐주고 있어요. 아이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문법을 설명해줘야할때, 어버버 거리는 엄마인 저 보다는 즉답하고 설명해주는 아빠에게 의지 하고 있는것도 사실 이구요.
그런것에 은근히 엄마는 영어를 잘 몰라~하고 생각하는 아이란걸 약간은 느끼게 되는데, 그렇다고 엄마를 우습게??? 안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죠.
하지만
오늘 아침 게을러하는 아이에게 단어 모르는거 제대로 찾아서 봐라고 말하니,
<엄마는 여기중 하나도 모르면서~>라고 합니다.
이노무 시키~!!!!
순간 화가나서, 온갖 말을 다 해댔네요.
부모를 공경할줄 모른다부터해서(아빠까지 끌어들이고)
너를 잘 키운줄 알았는데, 부모 사랑에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나쁜아이로 자란것에 엄마는 실망이다~등등...
눈물 뚝뚝 흘리는 아이에게 < 너 말 한마디에 엄마는 마음이 아프다>며 학교 가는거 제대로 봐주지도 않았어요.
뽀뽀하며 엘리베이터 앞에 배웅하는게 일상이였는데...
이런 저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중에 아이가 커서 기대치에 못미치면 닥달하게 되는 엄마가 되는거 아닐까 싶네요.
아들을 넘어서 며느리에게까지 어쩌고~저쩌고~하는 시엄마가 될 징후인것도 같구요.
절대로~전 그러고 싶진 않거든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고~내가 너를 어떻게~블라블라~주절주절...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데, 오늘 아침에는 그런 말들을 해버렸으니...
<엄마도 너 낳기전에 하고싶은거 하면서 잘 지내 왔어~너 태어나고 너를 위해 살다보니~어쩌구 저쩌구~>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말들...
왜 그랬을까요...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게 맘이 상했던 제가 옹졸한 엄마인것 맞죠?
맘이 상했어도, 좀 고상하게 좋게 말했으면 될것을...고상함과는 거리가 먼지라...
그래도 집에 있는 엄마라고, 흐트러진 모습 안보이려고 애를 썼건만...
책읽는 모습이나, 남편도 인정하는 상식쟁이이기도 한데...아들한테 영어하나 인정 못받는게 ... 또 갈수록 아들이라서인지 엄마와 멀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게 서운한것일수도 있겠구요.
아빠와는 착~달라붙어서 온갖 얘기를 다 하거든요.
먹거리 입는거 쓰는것 하나에도 옳고 제대로 된것 신경쓰는 엄마를 몰라주나~하는 서운함...
기대한만큼 실망하는일 없이 제 맘 잘 다스려서, 옹졸한 맘을 넓혀야 겠어요.
그래야, 아들 장가 가더라도 쿨~한 엄마, 시엄마가 되겠지요.
근데....영어는 암만해도 어려워요. 해외나가도 완벽한 문장으로 말하진 않잖아요. 전문적인 일 말고는~
전 별 어려움 없이 해외에서 잘 놀거든요~그럼 됐다고 생각하는데~우쒸~
1. 속상해 마세요
'09.11.4 11:50 AM (121.154.xxx.97)님은 충분히 좋은엄마 훌륭한 엄마에요~
2. 같이
'09.11.4 12:17 PM (115.128.xxx.78)영어공부하심안될까요~
학원다니실 시간없으시면 인터넷강의로 공부하심 어떨까싶네요
예전 과외다닐때 모자가 다정히? 공부하는 모습 참 보기좋았거든요3. 너무
'09.11.4 12:25 PM (116.32.xxx.172)와 닿는 글이라...리플 남겨요^^ 울딸(7세)도 그랬었어요...영어책 읽는 수준 쓰는 수준 뭐든 많이높아요..당연 영유다녀서 더 그렇구요..어릴때부터 제가 많이 영어에 신경을 써 줬어요..아빠도 많이 도와 줬구요..근데 어느순간 엄마 이것도 몰라? 이러면서 반문하길래..모를 수도 있지? 그래서 지금 엄마한테 함부로 얘기하는거야? 내가 너 다른 공부 가르치다가 매번 이것도 몰라 짜증내면 너 어떨거 같니? 그리고 너 나한테 잘난척 하라고 영어유치원 보내주는줄알아? 하고 아주 일장연설을 했어요..지지배가 잘한다 잘한다 해줬더니..너무 잘난척 하는거에요^^;;그래서 부모를 비롯해서 어른한테 버릇없이굴고 함부로 말할거면 당장 다 관두라고...그돈으로 내가 다시 공부 시작할거라고...그랬더니..울면서 미안해~ 요러길래 함 안아주고 끝냈어요...담부턴 제가 같이 영어책읽다가도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틀리게읽어도(저는 첨보는단어는발음기호를 봐야할경우가있어요ㅠㅠ)다시 저한테 올바르게 읽는법을 알려주네요...그래서 제가 고마워 이랬더니...또 좋아서 씩~웃고...이런부류의 애들이 다른사람 가르쳐주는거 너무 좋아합니다^^;;
4. 우끼네..
'09.11.4 12:41 PM (112.149.xxx.12)니가 그거 알게 될 때까지 앞에서 이끌어준 사람은 누군데?
그 학원 알아서 데려다주고 뒷받침 해준 사람은 누구고?
어디서 똥싸고 울던 넘이 감히 넘봐?
라고 나중에 또 그러면 맞받아서 치세요.
아~~ 증말 읽는 나도 뒷머리 아프네요....목도 뻣뻣한게...
우리 애들은,,,엄마가 너무 잘 아니 못따라오는게 영 내 마음에 마땅치가 않아요. 그래서 구박을 맨날해요. 어쩌면 엄마가 몰라도 될 것까지 세세히 알아버리니....5. ^^
'09.11.4 5:39 PM (121.165.xxx.121)아이를 불러다 바로 앉히고 똑바로 바라보면서 우아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말해주세요.
"어른이라고 모든걸 다 잘할수는 없단다. 그리고 엄마가 학교다닐때는 지금처럼 영어를 많이 배우지 않았단다. 중학교때 알파벳 시작했거든.
아빠는 회사에서 필요해서 영어를 계속하셨으니 잘하시는거고, 엄마에겐 많이 필요가 없어서 엄마는 영어를 따로는 공부 많이 안했단다. 그러니 너가 많이 제대로 배우길 바라는 맘으로 팍팍 투자하고 있는거란다. 많이 배워서 엄마 가르쳐다오. 할 수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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