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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사람에게 '시집 잘못갔다'는 이야기 들었네요.ㅜㅜ

울어야하나웃어야하나 조회수 : 2,299
작성일 : 2009-11-03 02:52:13
저는 직장 다니고요.
아이 봐주시는 할머니가 계세요..
아이 백일때부터 지금까지 쭉 봐주셨는데요.

시집에서는..이제 아이도 컸으니까 아주머니 그만 와도 되지 않나 뭐 그러세요.
전 아이와 할머니의 애착관계가 너무 잘 되어 있고
엄마가 집에 없으니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그 할머니가 계속 와주셨으면 하는 입장이고요.
(물론 월급이 많이 나가지요...)
그리고 시집에서 아주머니 월급을 보태 주는 것도 아닌데 그런 것까지 관여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시집에서 이런 말 계속 들어도 저희 아주머니께는 말씀을 안 드렸는데
오늘 우연히 그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본의아니게 아주머니랑 저랑 시집 욕을 하게 되었는데..(이거 말고 다른 껀도 있고 해서..)

그런데 우연히 옛날 이야기가 나온 거예요.
지금은 이사왔는데 예전 살던 집 근처(같은 아파트 단지 더 넓은 평수)에 저희 아이 유치원 친구가 살았는데요. 이 친구 엄마는 전업이고요.
저희 아이와 친해서 두 집을 왔다갔다하면서 논 적이 있었어요.
저는 직장다니기때문에 저희 할머니와 저희 아이, 그 집엄마와 아이..이렇게 모인 거지요.

저랑 그 엄마랑 학교는 다른데 둘다 명문사립대^^;;를 나왔어요.(자랑하는 거 아니구요)
제 남편과 그집 남편은 S대를 나왔구요.
그리고 저는 박사과정 중에 결혼해서 아직도 박사 못 마치고 있어요. 핑계를 대자면 직장다니면서 애키우며 공부하느라 그리 되었는데...저는 제 일과 전공을 너무너무 좋아하고요. 전공도 응용분야여서 직장 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행운이예요.

근데 그 엄마가 예전에 왕래가 있을 때 저더러 너무 안됐다고...ㅜㅜ 불쌍하다고 그랬다네요.
그렇게 좋은 학교 나와서, 공부도 그렇게 많이 하고선...어찌 이리 시집을 잘못 왔냐하면서요.
저희가 좁은평수 전세를 살았거든요.(지금도 전세)
그 엄마 집은 그렇게 잘 꾸며놓았다고 저희 아주머니가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시집이 부자여서...결혼할 때 32평 집 사주어서 시작했고요.
아이 낳았다고 1억을 주고, 천만원짜리 밍크코트를 사주셨다네요...ㅎㅎ
남편도 돈 잘버니까 돈걱정없이 잘 살지요.

저랑 본인의 신세가 많이 비교가 되었나봐요ㅜㅜ
저 불쌍하다고, 그리고 친정어머니가 얼마나 속상하시겠냐면서...
안됐어했다고 하네요(한심해했을지도..)

ㅜㅜ 참 기분이 묘하네요.
전 큰돈없고 집도 없지만 그냥 즐겁게, 행복하게 살고 있고 미래 꿈도 가지고 있구요.
그런데 다른 사람 눈에는 그 학벌로 이렇게밖에 시집 못 온 불쌍한 사람이 되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기분이 좀 묘한 것이..바보가 된 것도 같고 그러네요.
남편 마음에 안 드는 것도 많은데...괜히 짜증도 막 나고..

그 엄마처럼 생각하는게 보통 생각인가요?
그게 넘 궁금해서 야심한 밤에 글올려봅니다.
한 말씀이라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IP : 125.187.xxx.20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아주머니
    '09.11.3 3:12 AM (61.85.xxx.189)

    웃끼네요 뭣하러 말을 그리 함부로 옮긴다나요
    글 정황상 보면 그 여자분이 님 안쓰러워 하는 소리 갖고
    그렇데 한말로 이말저말 옮기는 그 아줌마가 나쁘죠
    입 가벼운 사람 전 정말 싫어요
    글구 시집 잘 갔다 못갔다..그런말 음..말 자체가 엄밀히
    결혼은 잘갔나 못갔나 보다는 잘 만들어 가는 결혼만 있다잖아요
    님 기준의 행복의 가치를 찾으면 되죠 그 아줌마가 원흉이네요

  • 2. ㅎㅎ
    '09.11.3 7:58 AM (222.233.xxx.120)

    사람은 받는 만큼 종속되어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금전적으로요. 그집이 시댁에서 그리 받았다면 얼마나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부여받았을까요. 부모에게서 받는 만큼 자존감과 독립은 물건너 가는 겁니다. 그집이 불쌍하지 않나요

  • 3. bb
    '09.11.3 8:23 AM (119.71.xxx.4)

    시집 잘갔네 못갔네의 시각에서 언제쯤 탈피하게 되련지~~
    이건 저에게 이젠..왜 여자로 태어나서 그래~~~ 이런 것과 똑같아요~~

    살다보면 온갖 문제가 다~~비교가 되지만, 적당히 초월하고 남들 시선 무시하고 그렇게
    살아야 될때가 더 많은것같습니다~~ 어렵지만,ㅠㅠㅠ

  • 4. ...
    '09.11.3 8:27 AM (121.136.xxx.144)

    결혼하고 어떻게 하다보니 고교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어요.
    KT에서 하나로로 집전화를 바꾸면서 친구들한테 미처 알려주지 못한거죠.
    당시에는 서로 애 키우느라 정신 없었고요.
    그러다가 미국에 갔던 친구가 잠시 귀국하면서
    친구들을 모았는데 제 연락처를 몰라서 다들 궁금해했는데
    한 친구가... 내가 글쎄 작정하고 잠적을 했다는 겁니다.
    당사자 끼리도 집안 끼리도 남자쪽이 훨씬 기우는 결혼을 했는데
    제가 그걸 챙피하게 생각해서 잠적을 했다는 거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메일 주소로 연락이 와서 다시금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 얘기를 전해들었는데 저 역시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 남들은 아니 친구들이 내 결혼을 그렇게 봤구나 하면서요...

    친구들 만나서 자식들 이야기를 하죠.
    주로 황당했던, 웃겼던 상황들인데...
    그건 지 아빠 닮아서 머리 좋아서 그러는 거야..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 아이 얘기 할 때는 그냥 웃기만 합니다...
    기분이 못내 씁쓸합니다.


    참, 저도 그 말 전한 아주머니를 탓하고 싶습니다...

  • 5. 이래서
    '09.11.3 8:29 AM (71.224.xxx.109)

    모르는게 약이란 말이 있답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 6. 좋게 생각하세요
    '09.11.3 8:49 AM (116.37.xxx.68)

    할머님이 님 위한다고 한 소리인데 방법이 나쁜것 같아요. 시댁 흉을 같이봐도 남이 더 하면
    기분 나쁘잖아요. 말도 많으면 탈난다고....앞으로는 빌미를 주지 마세요.

  • 7. ,,
    '09.11.3 11:20 AM (211.49.xxx.39)

    사람들 누가 남의집 속사정 구구절절 알고 얘기하나요.그냥 객관적인 눈으로 딱보면, 비슷한 여자 둘 놓고 비교했을때 그분에 비해서 그렇게 보이긴 하잖아요. 근데 본인이 행복하고 만족하신다면, 남들눈에 그렇게 보이던 말던 무슨 상관인가요.그런것까지 생각하고 결혼하신게 아니라면.우리도 누군가를 똑같은 눈으로 평가하잖아요.없이사는 사람들보면, 안됐다,,불쌍하다고.그사람들이 그 나름으로 행복하게 살던 어쩌던 그런것까지는 안보고.

  • 8. 보통은
    '09.11.3 11:55 AM (221.138.xxx.144)

    그 엄마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말들도 실제 그렇게 합니다.
    원글님을 안타까워해서 그런 말했다고 생각하시구요.
    나쁜 뜻으로 그리 말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말 전한 할머니가 좀 실수하신 것이지...그 엄마를 이상하게 멀리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 9. 별로
    '09.11.3 2:02 PM (61.255.xxx.49)

    그 엄마는 어쩌면 본인의 상황 - 명문대 나왔으나 전업주부로 들어앉은 - 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죠...직접 대놓고 말하지 못할 얘기를 일하는 사람한테 하는 것부터가 좀 웃기지 않나요? 그냥 한심하다 생각하고 신경끄세요~ 본인은 부잣집에 시집 잘 가려고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갔나보죠 뭐...전 그런 사람들 상대 안합니다요

  • 10. 통과
    '09.11.3 3:12 PM (122.34.xxx.15)

    그런 말에 왜 신경을 쓰세요? 다 자기 가치관에 따라 사는거 아닙니까..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 그런 뒷담화에 왜 마음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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