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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간암이십니다.
간암에 걸리신지는 대략 5년 정도 되었던것 같아요.
제가 결혼하기 전부터 이미 간암이셨으나 제겐 시댁식구들이 그냥 간이 좀 안 좋다고만 이야기 하셨구요.
간암 초기에 발견했지만 수술은 안된다해서 색전술을 그동안 받으셨어요.
그동안 일년에 두번 정도 주기적으로 시술을 받고 나면
몇일 동안은 좀 힘들어 하시지만 몇일 지나면 평소처럼 또 움직이시고 괜찮으셨어요.
올해에는 연초에 한번 받고 여름쯤에 한번 받았던것 같아요.
색전술 받으시는 간격이 많이 좁아지셔서 좀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여쭤보면 괜찮다고 또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추석때쯤 갑자기 많이 안 좋아지셔서 색전술을 받으셨으나
호전되지 않으셔서 퇴원 후 다시 입원하셔서 첫 항암치료를 받으시니 환자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었어요.
항암치료 중 황달 수치도 높고 복수가 차서 항암치료를 더 이상은 진행하기 힘들다 하더라구요.
황달 증상도 간경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병의 진행 속도도 무척 빠르다 하네요.
의사 선생님 말로도 치료 보다는 현재 상태만이라도 유지시키는게 목표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서 걱정이다라고 하시네요.
지난 금요일엔 ct로 확인하면서 복수 찬것도 좀 빼고 어떤 시술인지는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어쩌튼 그런걸 하고 난 후 환자가 거의 고통에 기진맥진한 정도더니..
토요일부터는 또 컨디션도 많이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지신것 같더라구요.
담당주치의 선생님께서 지금 해외 연수중이라서 아직 퇴원이나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시댁이 지방이라 입원도 그 지방 대학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시어머님이 원래 28일에 퇴원하시기로 해서 지난주 월요일부터 미리 내려가서
시어머님 퇴원하기 기다리면서 혼자 계시는 시아버지 뒷수발 하면서 있다가
퇴원이 미뤄져서 주말에 다시 제가 사는 곳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동안은 아들들이나 며느리한테는 별거 아니다 그냥 암 초기다.라고만 하셔서
아들들이나 며느리 주변사람들은 다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아버님이 이번에는 하시는 말씀이 계속
시어머님이 임종이 얼마 안 남았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갑자기 괜찮다는 사람이 임종이 얼마 안 남았다니..너무 너무 놀래고
이제까지 아무말씀 안 하시던 시아버님이 원망스럽고 그렇습니다.
이제 4살인 우리 아들 그동안 할머니랑 많이 떨어진곳에 살아서 일년에 5번정도 밖에 못 봤는데..
할머니랑 많은 시간도 못 보내고 그랬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는 것까지만이라도
할머니가 보셨으면 싶은데......그때까지만이라도 사셨으면 좋겠는데...
우리 어머님 시집 오셔서 막내 며느리지만 혼자서 시어머님 모시고
제사 다 모시고 그러시다가 이제 좀 편해 지시나 하셨는데...
이제 좀 인생 즐기면서 사셔야 되는데
이렇게 일찍 가버리시면 어쩌나 싶어요..
초등학교까지가 욕심이라면 2~3년만 더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먼곳에 산다는 이유로 자주 못 내려갔는데...
지난 시간이 너무 너무 후회 되네요.
이런 경우 어느정도 더 사실수 있을까요..?
간암 환자가 계셨던 가족들이나 친지들 어떤 댓글이라도 좋으니
이야기 좀 해주세요..
1. ....
'09.11.2 10:19 PM (210.222.xxx.75)저희 외가 식구들이 거의 간암, 간경화로 돌아가셨는데요..간은 유전이 반입니다.
아마 노력한다 해도...돌이키기 어려운데...아산병원 이승규 교수가 권위자라고 들었습니다.
간은 이식하지 않는 한 힘들어요. 이식수술 치료비만 1억입니다. 조직이 맞아야 하구요.
그리고 이식수술 성공한다고 해도...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갈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술, 담배 안 하시는 여자분이 간이 안 좋다는 건...선암일 확률이 반 이상인데...
예후가 안 좋기로 유명하죠..간, 폐 쪽은 얼마나 유능한 의사선생을 만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생존기간을 늘리시려면 서울의 유명한 대학병원을 인맥으로 대서 들어가는 수
외엔 다른 방법 없습니다. 지방병원하고 메이저급의 3차병원하고의 의술은 하늘과 땅 차이예요.2. 간암
'09.11.2 10:30 PM (124.5.xxx.246)윗님 지금 상태에서는 이식 자체도 안 될것 같은데요..
이식이 가능하다했으면 어떤식으로든 그런 이야기 나왔을텐데
그런 이야기는 한번도 들은적 없거든요.
그리고 어머님 술 담배 전혀 안 하시구요.
어머님 친정쪽이 간암으로 돌아가신분도 계시고 수술하신분도 계시고
유전 가능성이 큰것 같아요.
지금 상태에서 병원을 옮기는 것도 가능할런지요..?
안 그래도 지금 항암치료 들어가기전에 서울로 옮겨서 치료하는것 어떻겠냐고도 했었는데
시아버님이 지금 다니는 곳 병원에 주치의 선생님도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사람이다시면서 옮길 의향이 없으시더라구요.
부산 동아대학병원 한상연 교수님이 주치의십니다.3. 안타깝지만
'09.11.2 10:38 PM (116.41.xxx.196)자연 수명이 다 되셨네요.
발암 5년이면 생존율 5%정도입니다.
간은 예후가 특히 않 좋죠.
준비 하셔야 합니다.4. ..
'09.11.2 10:38 PM (114.202.xxx.208)친정아빠가 간암이셨어요. 아산병원이 그쪽으로 유명하지만 이미 황달이 오고 복수가 찬 상태라면 병원 옮기셔도 달리 방법은 없을것 같아요. 만일 저라면 시어머님 저희집으로 모셔서 맛난거 해드리고 가족여행하고 할것 같아요. 손주도 보게끔 해드리고.. 아마 석달도 안갈지도 몰라요. 마음의 준비 하시고 남편분에게도 힘이 되어주세요.
5. 복수찬다고
'09.11.2 10:40 PM (203.170.xxx.66)하면 얼마안 남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 펫씨티같은것 보면 알수있어요
보통 말기면 항암치료를 권하지않던데요
그런경우 제아무리 권위있는 의사라도 치료가 어렵습니다6. ...
'09.11.2 10:46 PM (210.219.xxx.251)저희 엄마는 발견당시 반 이상이 안좋은 상태였구, 색전술 1회 시도했었지만 불행히도 얼마안가 복수차고 기타 증상들이 줄줄이 나타나셨어요.
항암치료도 의미 없어 거의 약물만으로...
엄마는 발병안지 4개월만에 떠나셨어요.
의사샘 예견보다 딱 1년 더 곁에 계셨네요.
맘이 아파 댓글에 맘 안주다, 시어머니 생각하는 원글님 맘이 예뻐 미흡한 글 남겨요.
힘 내세요.
좋은시간 많이 나누시구요.
힘드시겠지만, 요금 분위기가 또 환자곁에 함부로 가기가 염려스럽기는 해도
가족들 얼굴 자주 보여드리는게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하고 어떤 결과를 얻든 남는건 항상 다른길을 선택할껄 그랬나 하는 후회뿐....
힘내세요.7. ...
'09.11.2 10:48 PM (210.219.xxx.251)...임다
죄송해요. 1년아닌 1개월 정정해요.8. 간암
'09.11.2 10:55 PM (124.5.xxx.246)댓글 남겨주신 분들 한분한분 다 감사드려요.
지금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하네요.
저두 위에 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퇴원시켜서 손자 노는 거라도 옆에서 보게 해드리고 싶은데
아버님은 일단 하는데까지 해보자면서 병원에 두시려고 하네요.
담당하는 의사 밑에 분이 보여주셔서 시티 사진같은것 보니 많이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오늘 남편과 어머님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분들이 주신 의견 이야기 하면서 준비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9. ..
'09.11.3 12:00 AM (121.135.xxx.120)일단 복수가 차면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해요.. 얼마 안 남으셨을 겁니다.. 참 좋은 분들이신 것같아요 원글님도 시어머니도..
어머니 가시기 전에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10. ...
'09.11.3 12:05 AM (121.167.xxx.89)시아버님께 어느정도 남았는지 자세히 여쭤보세요.
저희집이 간암병력이 있거든요. 엄마는 돌아가시고 언니는 완치되었어요.
혹시 양방에서 손을 뗏다면 광혜원 한번 알아보세요. 언니는 거기서 완치되었어요.11. 쓰리원
'09.11.3 8:29 AM (116.32.xxx.72)보호자분들은 주치의샘 만나는걸 어려워 하시네요.
입원하신분들 보호자이시면 꼭 아침회진돌때 의사샘에게 이야기 들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주치의샘 근무하는 시간중에 간호사분께 이야기하셔서 보호자 면담 신청 할 수 있어요.
병원에 가셔서 입원실로 곧장 가시지 마시고,
주치의샘 진료실먼저 들리세요.
정확한 현재상황을 들으시고 준비도 해야 하실것 같아요.
난소암말기로 4년 투병하시다가 친정엄마가 올2월말에 돌아가셨는데,
저도 마음 아프지만 엄마상황에서 말씀드리자면,
복수천자 시작하고서(병원치료 무의미 듣고난뒤) 2일간격으로 복수 빼시다가
소변량이 확 줄면(이뇨제를 써도 소변이 잘 안나오면)일주일뒤에 천국 가셨어요.
복수천자 시작하고선 한달이요.
그것도 의사샘이 많이 버텨주신거라고 하셨어요.ㅠ.ㅠ
친정엄마의 경우는 수술(재발 포함)2차 ,항암 총38차, 온열요법20회 정도 하셨어요.
4년동안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하셔서 생명연장(뱔병초기에 워낙 말기라 시한부도 못준다고...)
하셨지만, 즐겁고 행복도 하셨겠지만 너무 고통스러워 하시게 한거 아닌지...지금도 죄송해요.
어머니께서 마음 편히 자식들 사랑 느끼고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네요.
혹여라도 기적이 있으니 희망을 저버리지 마시고요.
어머니 뵈오면 팔다리 주물러드리세요.
환자분들은 팔다리 주물러드리면 편안해하시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되시더라고요.
시아버지분도 많이 신경써드리세요.
저희는 엄마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약간 우울증세 있으셔서 약도 잠깐 처방 받아 드셨어요.12. 수선화
'09.11.3 8:31 AM (59.8.xxx.200)원글님도 시부모님도 서로가 배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2개월전에 친정아버님이 간암으로 저세상으로 가셨지만, 제 아버님은 5년넘게 투병하시다가
가셨어요...색전술 5회하시고 5년내내 환자로만 계시고 대문밖 어디고 외출은 전혀 안하셧더랬지요...자존심강하시고 남의 손에 의지 안하시던 분이시라...돌아가시기 전까지 저희들이 더 힘들었는데 막상 하늘나라 가시니..여윈모습의 친정아버지모습이 떠올라 아직도 맘이 아프네요..
복수가 차고 음식마저 드시지 못하시고 동생이 병원의사라서..아프신내내 병원에 계셨는데 대화도 거의 없으시고 티비마저 보지 않으시고 세상과 단절하듯이..1인실에서 계셨습니다..
친정어머니가 간호해드렸는데 5년간 간호하시면서..엄마마저 이제 치매가 있으시네요..
요즘 며느리들이 뭘 하나요? 원글님 같이 마음 이쁜 며늘이 없는거 같아요..
친정 아버지 아프셔서 ..이래 저래 상처 받고..서울대 병원에서 치료 하시던 내내..딸네집에서 머무시면서 딸에게 미안해 하든 모습이 아른거려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이제 치료라기 보다는 어머님마음보살펴 드리는게 최고지 싶어요..
힘내시구요.. 혼자 남으실 아버님도 걱정이시네요..^^13. 일어나
'09.11.3 6:19 PM (121.147.xxx.177)어차피 임종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며느리지만, 시어머님 가시는 길에 추억을 보태드리고 싶으면 회사에 장기 병가 내고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는 간병을 하십시요.
후회하지 않을 이별을 하세요.
아름다운 이별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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