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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울딸이 쓴 편지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맘이아파요 조회수 : 2,187
작성일 : 2009-11-01 23:09:18
만5세 조금 안되고 우리나라나이로 6세된 딸 엄마입니다.
두돌 다된 여동생도 있구요

울 큰딸이 평소에도 편지쓰는걸 좋아해요
자기가 아는 글자로 괴발세발이지만 엄마사랑해요 뭐 이런류의 편지도
저에게 많이 써서 절 흐믓하게 합니다.
성격은 딱 보통 6세 여자아이에요 친구를 좀 좋아하는편이구요
집에선 저한테 화내기도 하고 떼쓰기도하고하는데
유치원에선 정말 의젓하다네요 특히 친구에게 싫은소리를 절대안한대요
이 대목이 전 좀 속상합니다.

얼마전 약 1달동안 유치원에 안가겠다고 좀 버티기도 하고 그럤는데요
그 원인이 뭔지알기위해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하고 했는데
제 나름대로의 결론은
1. 유치원에서 울 딸에게 좀 차갑게?대하는 친구 ☆☆이 때문에 맘에 상처를 좀 받은거같고
2. 동생과의 다툼이 생기면서 저한테 혼나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는것같고
근데 요즘은 다시 유치원 잘 가고 있는데요

조금전에 청소하다가 편지 쓰기 좋아하는 울딸이 또 편지써놓은게 있길래 읽어봤어요
도화지를 반 접어 겉에 색종이로 나름대로 사람얼굴도 만들고 꾸미고 정성을 들여놓았네요

좀전에 울 아이에게 유치원에서 짜증내고 화내서 우리아이를 상처받게했던  ☆☆에게 쓴거네요

도화지 표지엔 자기가 좋아하는 공주메모지에 이렇게 써있어요
" ☆☆아 넌 내 시러해 우리 친구자나 사랑해  ☆☆야'
아마  '  ☆☆야 넌 비록 날 싫어하지만 우린 친구니까 사이좋게 지내자"이런뜻인거같고

도화지 속엔 " ☆☆아 보고심퍼어  ☆☆야 아피로 잘지내영 사랑해"
아마 ' ☆☆야 못보니 보고싶구나 아파도 건강하게 잘지내"이런 뜻인거같아요

근데요
솔직하게요 전 지금 너무 속상하고 맘이 아픕니다.
왜 자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는지..

유치원 선생님 말로는  ☆☆이가 울 아이를 싫어한다기보다는  ☆☆가 다른애들에게 좀 짜증을 잘내는편이고
우리아이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유치원에서는 너무 생활 잘한데요
근데 울 애가 애들에게 화내거나 그런걸 못하니까(유치원에서도 완전 모범생이래요)
아마 속으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유치원에 안간다고 하는거 같다고...

전 우리애가 자기를 싫어하는 애들은 그냥 무시하고 친한친구들하고
잘 지내기만 하면 좋겠는데 아직 6살이라 그런 대화를 하긴엔 무리가 있는거같고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그렇게 교육적인거같지도 않구요...

자기에게 짜증내고 화내는 아이에게 왜 이런 편지를 쓰는지.. 정말 너무 속상하고 맘이아픕니다.
당당하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지금 제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여기까지 밖에 못쓰겠는데
울 아이가 겪었을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5.136.xxx.24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1 11:16 PM (59.19.xxx.186)

    그러니까 어린애죠,,님이 생각하는거처럼 싫다는애 무시하는건 어른들이 그리하잖아요 나중에 커다보면 아이가 느끼고 알게돼죠 아이가 좀 예민한가봐요 소심하고,,아이는 절대로 혼내면 안됀대요 그러니까 혼내는방법이 큰소리나 나무라는투는 절대로 도움이 안됀다고 하더군요
    아침에 ebs 교육방송 보면 도움많이 돼요

  • 2.
    '09.11.1 11:17 PM (121.169.xxx.209)

    어쩌면 님의 큰딸은 동생으로 인해 엄마한테 야단을 많이 맞아 자아존중감이 약하고 다른 사람(엄마 포함)의 애정을 갈구하는 게 아닐까요?

    동생 돌보느라 힘겨워도, 아니 그럴수록 큰애를 배려하고 동생과 문제가 생길 때 무조건 동생 편을 들어 '너가 언니니까 참고, 너가 크니까 동생에게 잘하라'고 큰아이를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고 하네요

    큰애도 아직 보살핌과 애정이 필요한 작디작은 아이일 뿐이라고.

  • 3. 맘이아파요
    '09.11.1 11:19 PM (115.136.xxx.249)

    윗 음님.. 말씀을 들으니까 제가 더 마음이 아프네요.. 눈물이 나려해요.. 정말 몸은 하나인데 두 아이에게 사랑을 쏟기가 참 힘드네요. 좀전에도 서로 수준이 다른 두 아이의 책읽기때문에 서로 자기책 읽어달라고 해서 전쟁을 치르고 왔어요.. 님 말씀대로 사랑을 갈구하는건가봐요.. 정말 마음이 아파요...

  • 4. 엄마보다 낫다는
    '09.11.1 11:21 PM (219.250.xxx.49)

    소리를 하면 원글님 기분 나쁘실려나..
    우리가 살면서 좋은 사람하고 잘지내는 건 잘해요
    하지만 나하고 별로 좋지 않은 사람에게 잘하려고 하는건 어른이라도 힘들어요
    애들은 더 하구요

    하지만 님 따님이 참 이쁜 마음을 갖고 있고
    엄마 입장으로는 좋은 애들하고만 잘 지냈으면 하는 맘에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가 남의 입장을 배려한다던가.. 하는 점에서는 참 좋은 성격이에요

    제 큰애도 남의 눈치를 보는..(나쁘게 말해서에요) 성격인데
    저도 그게 참 불만이었는데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네요
    남에 대한 배려심이 참 많은 아이에요
    그게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항상 남 입장에서 생각해서 자기 주관이 좀 없기도해요)
    모나지 않은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생각하기에 단점일 것 같지만
    이게 잘 끌어주면 그애의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으니 너무 속상해하지마세요

  • 5. 동감
    '09.11.1 11:22 PM (116.33.xxx.98)

    저는 초2 딸맘인데요.. 님 속상한 마음..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 이해되요
    저도 그런적 많았으니까요..
    그런데요.. 넘 맘 아파하지마세요.. 아이들이 다 그런 과정속에서 자라드라구요
    저희 아이도 유치원에서 괴롭히는 아이에게 당해보기도 하고..

    님 아이만 , 저희 아이만 겪는 일이 아니구요.. 다른 아이들도.. 다~ 겪는 일이더라구요
    그 별 두개 아이가 님 아이에게만 그렇게 대하겠어요?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럴 거예요..

    엄마맘 속상한건 맞지만..
    그저 아이 속상한 거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이거밖에 할수 있는게 없는거 같아요

    유치원때만 그런거 아니고 초등때도 중등때도, 어른이 되서도 누군가와 끊임없이 부딪히게 되있거든요.. 그러면서 이겨내는 방법도 알고 그래야 될거예요
    그렇게 점점 스스로 이겨내고 성숙하길.. 기도해야죠

    아흐흑.. 이렇게 말하는 저도.. 말만 이렇다 뿐이지.. 그런 상황에 놓으면 정말 맘 힘들다는거 알아요.. 그치만... 그런일 많아요.. ㅠㅠ

    힘내세요

  • 6. 맘이아파요
    '09.11.1 11:22 PM (115.136.xxx.249)

    아뇨 전혀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이 위로가 됩니다.
    장점이라니 더 잘 키워줘야겠습니다.

  • 7. 맘이아파요
    '09.11.1 11:28 PM (115.136.xxx.249)

    음님. 감사합니다.
    그렇죠? 정말 금쪽같은 시간이겠죠?
    지금은 가끔 동생을 퍽 치는 모습을 보면 제가 화가 끝까지 나서
    막 혼내고 무섭게 말하고그래요
    님 말씀에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감사합니다.

  • 8. 예쁜딸
    '09.11.1 11:31 PM (114.204.xxx.3)

    음..전 이게 속상할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보기에도 원글님 딸아이 6살이지만 속도 깊고 너무 사랑스러운데요
    자기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노력도 보이고 실천하고 ..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원글님 딸아이 같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가면 인기짱이 됩니다

  • 9. 맘이아파요
    '09.11.1 11:35 PM (115.136.xxx.249)

    사실 딸아이 편지 읽고
    제가 잘못한거같아(요즘 동생때문에 많이 혼났거든요)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것처럼 쇼파에 30분정도 멍하게 있다가
    이대로는 잠이올거같지않아 글 올리고 댓글 기다리면서 이렇게 30분 보내고있는데요
    인터넷이 있어 참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밤에 이런일을 누구에게 상담하겠어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10. 어머머~
    '09.11.1 11:43 PM (119.71.xxx.4)

    어쩜 이렇게 제 상황고 똑같은!!

    딸둘 6살 3살 .. 큰녀석 유치원 가기 싫다고, 몇번 울고 위장병까지 생겨~~응급실 2번 다녀오고 상담하며, 여러가지 생각해 봤는데..결국`~(2월생이라 7세들과 같이 다니다가, 그중, 나이를 꼭 따지는 애들이 있어서~~ 이리 밀리고 치이고 하느라 그랬다는 ㅠㅠ) 결국~~ 2학기 집에서 쭉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둘째 생기고,, 양보 해라, 니가 이해해라 이런말 엄청 했는데..님~ 편지와 같은 내용의 느낌을 많이 받았어여~~친구들을 대하는 태도에서요`~ 좋게 보면 사려심 깊다고 할 수 있는데.. 당당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구요~~두녀석을 키우려니.. 사랑도 나누어 줘야되고, 이해할 수 있는 큰 아이한테 양보를 많이 요구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이글 읽고 반성 많이 합니다~~ 에고고..

  • 11. 자전거
    '09.11.1 11:47 PM (116.42.xxx.15)

    무척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아주 잘 키우신 것 같아요
    제아이가 그랬다면 그래. 잘한거다라고 칭찬해주고 꼬옥 안아주고 싶네요

    만약 그 상대편 아이가 제 아이였다면 너무 끔찍할 것 같습니다..

  • 12. 맘이아파요
    '09.11.1 11:56 PM (115.136.xxx.249)

    아주 잘 키웠다고 하시니 너무 부끄럽습니다.
    요즘 큰 아이에게 자주 혼내고
    엄마랑 같이 놀고싶어서 부르는데 청소하느라 설거지하느라
    대충 대답만 해주고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나쁜 엄마일때도 많은데...

    늦은밤에 이렇게 열심히 상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3. ...
    '09.11.2 9:47 AM (152.99.xxx.168)

    의젓하고 착한 아이네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우리 첫째도 좀 그래요^^ 첫째들은 아무래도 둘째 때문에 많이 혼나니까요.
    사람들 관계를 더 신경쓰더군요. 둘째는 아주 쿨하게 남들의 시선을 신경안쓰는데 첫째는 사람들의 시선을 예민하게 신경써요.
    그래서 저는 첫째를 안고 자주 얘기해줘요.
    모든 사람이 다 안 사랑해줘도 속상해 하지마라. 어쩔수 없다.
    그래도 엄마는 널 제일 사랑한다. 그리고 남이 싫어해도 크게 상관하지 마라. 인생에서 별로 큰일이 아니다..자신감을 갖고 살아라..
    막 친구들 때문에 속상해할때 저런 얘기를 해줘요.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지만.
    사람관계에 덜 예민해하고 살았으면 해요.

  • 14. 음..
    '09.11.2 12:43 PM (123.98.xxx.160)

    원글님 딸...너무너무 이쁘고 마음씨 착한 딸이네요...
    앞으로도 잘 자랐음 좋겠고...
    친구와의 어려움을 잘 극복했음 좋겠습니다..
    아이고...눙물이....ㅠㅠㅠㅠㅠ
    (따님의 마음이 너무 이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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