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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우리집엔 영자, 시집엔 미순이..

..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9-11-01 13:04:29
시댁에 갔더니.. 로봇청소가기 생겼더라구요~ 시누이가 회사특가 세일이라고 사왔대요..
유후..
저희집은 좁아서 그거 다닐 공간도 없고.. 어머니네는 광활한 거실이 있으니.. 참 유용한거 같더라구요..
저희 아가는 그게 기어다니니 무서워서 막 울고 청소기 눈치를 보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더니 좀 지나서 덜 무서운지 한번 만져도 보고..

대신 저희집에는 식기세척기가 생겼습니다.. 남편이 사줬거든요..
제가 사온 날 이름을 정해줬어요.. "영자"라구요~
친정엄마 어릴 때 식모언니 이름이 영자였대요.. 그래서 울 엄마 설거지 하기 싫으면 영자언니 설거지해~ 이러시곤 했거든요..

그래서 시어머니 청소기에도 이름을 붙였습니다.. 미순이라구요.. 식구들이 왜냐고 물으면 아름다울 미(美)자를 따서 미순이라고 했다고 그랬어요..
저희 어머니도 미순이 참 기특하다 하시며 토닥여주시고~~

근데 말이예요.. 잠 자려고 누웠는데 미순이가 갑자기 청소를 시작하는거예요.. 청소를 시작합니다 하면서 웽 하는데 은근 공포분위기..
울 시어머니.. 깜짝 놀라서.. "미순아.. 왜그러니?" 하시면서 미순이 체포해서 제자리에 놓으십니다..
ㅋㅋㅋㅋㅋㅋ
남편이랑 저랑 키득키득..

사실 시댁에서 자고올 계획이 없었는데 금요일에 잠깐 놀러갔다가 오늘 아침까지 먹고 왔네요..
울 시어머니 며느리 일시키면 손주 보여주러 안올까봐 일 많이 안 시키시고 맛난 반찬 해놓고 기다리시거든요..
그래서 두밤자고 맛난거 얻어먹고 왔습니다..

아참참...
요즘 홈쇼핑에 많이나오는 해피콜냄비.. 그것도 참 좋대요.. 어제 피자도 해먹고 통삼겹도 구워먹고...
흑흑.. 시누이랑 겨울에 많이 먹고 꽃피는 봄이 오면 등산가자고 입으로만 계획세우고 왔네요..

시댁에서 실컷 놀고오니 친정부모님 생각도 납니다..
다음주엔 친정 욕실 다 뜯고 공사해서 며칠은 친정에 가서 있어야겠어요..
울 친정엄마도 시어머니처럼 살림 잘해서 사위오면 맛난것도 해주면 좋을텐데..
친정엄마는 사다 먹이시는게 특기시라.. 약간은 남편 눈치도 보입니다..
남편이 식기세척기 좋다고 친정엄마도 사드리자고 하네요..
울 엄마 영자언니와 다시 만나겠네요..

아이랑 남편 낮잠 자고.. 저는 할일이 태산이예요..
근데 그냥 82와서 수다떨고 싶었어요..

혹시나 같은 이름 가지신 분들 언짢으셨다면 죄송합니다..
IP : 118.32.xxx.1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1 1:08 PM (118.220.xxx.165)

    ㅎㅎ 재미있네요
    근데 나이드신분들 식기세척기 안좋아하세요
    식구없으니 모아뒀다 해야 하는데 성격급한 분들은 싫어하세요

  • 2. 우하하하
    '09.11.1 1:11 PM (116.33.xxx.66)

    원글님 너무 감사합니다...
    제 직장에서 매번 열받게 만드는 이 이름이 있는데...
    이제부터 우리집 식기세척기 이름도 *자 입니다.
    열받을때마다 설겆이 팍팍 시키죠..
    스트레스 팍 풀리겄어요..ㅋㅋㅋ

  • 3. 원글
    '09.11.1 1:11 PM (118.32.xxx.123)

    제가 식기세척기를 사자.. 온 식구들의 관심이 저에게 쏠렸어요..
    제가 완전 편하고 좋다고 어머니며 형님이면 친정 여동생 친정 부모님한테까지..
    친정 아빠가 사자고 사자고 했는데 엄마가 싫다고 싫다고 하셨나봐요..
    제가 좋다고 하니까 아빠가 솔깃하셨어요.. 엄마가 설거지를 좀 깨끗히 못하시는데 아빠는 몸이 편찮으셔서 설거지를 못 도와주시니까 세척기 사면 당신이 설거지 도와주시겠다고..
    그래서 우리집에 한 번 와서 보고 괜찮으면 하나 사드리겠다고 했네요..
    우선 더 급한 욕실공사부터 해드리고 나서요~(욕실공사 하느라 친정회비 다 쓰게 생겼거든요)

  • 4. 미순이
    '09.11.1 2:08 PM (121.170.xxx.179)

    왜 청소기나 식기 세척기에는
    수나, 수빈, 현정, 유진....
    이런 이름을 안 붙이냐구요.ㅠㅠ

  • 5. 어흑
    '09.11.1 2:16 PM (121.130.xxx.42)

    ㅋㅋㅋ 위의 미순이님 말씀에 배꼽 잡습니다.

    돌쇠, 장쇠, 칠득이, 만득이,갑돌이... 이런 이름은 어떨지요?
    아무래도 영자, 미순이는 나이 지긋하신 연배분들 중에 동명인이 많을 듯 하니
    힘센 머슴 들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니면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제시카,에이미,레베카,제인,주디.....
    브레드,로버트(패터슨), 레오나드도, 애쉬튼... 요런 이름도 삼삼하니 괜찮고요. ㅋ

  • 6. 저도
    '09.11.1 2:59 PM (219.250.xxx.124)

    모든것에 이름을 붙이는데 비슷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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