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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나만 아니면돼????(확진자 가족의 이야기)

이기주의? 조회수 : 1,894
작성일 : 2009-10-30 15:42:33
미용실에 갔다가 직접 듣고 한바탕 할뻔한 일입니다.
아직도 왠지 모를 불쾌감이 남아 있네요
한 아줌마가 이곳 저곳 여행 다닌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가족여행을 재미있게 다녀왔나 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내심 부러움이 살짝 들으려고 하는순간................

"신종플루덕에 여름에 못간 휴가 잘다녀 왔지 뭐야~"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제가 다시 물어 봤더니
초등학고 4학년인 자기 딸이 신종플루로 확진이 났었답니다.
큰 증세는 없었고 열이 안떨어져서 검사를 했는데 신종플루로 확진이
났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도 크게 힘들어 하지 않았구요
딸아이가 신종플루 확진을 받아서 아들도 학교에 안나가고 남편도
출근을 안해서 휴가 아닌 휴가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처럼 만에 가족들과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4박 5일의 가족여행을
잘 다녀왔다고 자랑처럼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괜히 불쾌해 져서
"신종플루 확진되면 학교도 못 나오게 하고 아빠들의 출근도 못하는건
전염성이 커서 그런건데 그렇게 다니면 남들한테 피해 주는거 아니예요?"
하고 물었더니

그 아줌마가 얼굴이 뻘개지면서
" 이래서 탈이야~ 아무것도 아니고 열만 조금 나는걸 걸리면 모두 죽는거 처럼
이 난리를 치니 사람들이 벌벌떨지....기가 막혀서!!"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물론 건강한 사람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영유아나 노약자 임산부 그리고 고위험군의
경우는 사망률이 높다 잖아요~"라고 했더니

"아니~ 우리식구들이 여기 저기 다니면서 침뱉고 다닌것도 아니고 누구랑 만난것도 아니고
우리식구 끼리 다녔는데 뭘 그래요?" 라고 하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 그렇게 생각하세요?" 라고 물으니
옆에 있던 아줌마들이 그만하라고 말리고 함께온 한 아줌마가 그 아줌마 데리고 나가더군요

함께온 아줌마손에 이끌려 나가면서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 였겠지요?
"정~~말 재수없네~"

정작 내가 더 재수 없구만........
어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와서 일주일간 휴원한다고 해서
왠지 불안한데.....
IP : 219.251.xxx.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9.10.30 3:47 PM (121.145.xxx.94)

    이런 사람들 때문에 신종플루가 더 창궐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학교에선 그 많은 아이들 휴교 조치를 하느냐 마느냐 한는 마당에 신종플루 확진을 받고 버젓이 전국을 휘젓고 다니시는 그 뻔뻔하고 몰상식함에 정말 기가 찹니다...
    그런 부모밑에서 교육 받은 아이들의 사고도 걱정스럽습니다.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 2. ....
    '09.10.30 3:48 PM (116.127.xxx.37)

    근데 그 아짐도 정말 대단해요..
    아픈애 끄실고 동해안 일주를 하셨네요..
    아무리 초등 4학년이라도..
    그래도 아픈데 좀 참으시지..
    아픈애를 끄실고 동해안 일주라..
    그 아짐도 어지간 합니다..
    나도 아짐이지만 정말 저런 무대포 아짐은 안되고 싶은데 말이죠..

  • 3. ..
    '09.10.30 4:00 PM (122.35.xxx.245)

    바로 윗님 아픈애 끄실고 너무 웃겨요ㅋㅋ
    아니 너무 정감 있어요 자꾸 실제로 말하는 어투가 상상되네요 ㅋㅋㅋ

  • 4. 저희
    '09.10.30 4:22 PM (124.49.xxx.175)

    큰아들 1학년인데 지난 토욜부터 맨끝방(일명 "아즈카반")에 격리 수감됐습니다.
    방이랑 그앞의 화장실이랑 시꺼먼 줄로 묶어놓고 삼엄하게요.

    작은 4살 동생도 있구 남한테 피해줄까봐 저도 딱 1번 숙제 받으러 나간것 외엔 출입을 삼가하고 있어요.

    근데 저희 아들반아이들 왕창 걸렸는데 잘들 돌아다니고 이번주말엔 강원랜드 놀러간대요.
    미용실의 그 4가지없는 분같죠?

    이번 일 겪으면서 다 비슷해 보이는 엄마들이지만 인간성 드러납니다.

  • 5. 별별별..
    '09.10.30 4:47 PM (147.6.xxx.2)

    미친가족..쯥....

  • 6. 가족
    '09.10.30 5:09 PM (120.50.xxx.168)

    저희 딸아이가 초1학년인데 두번째로 열이나서 검사를 받아봤어요.
    동네병원에서도 그렇고 거점병원도 상태가 경미하니 확진검사 안받아도 되겠다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알아야 다른 사람도 대비를 할수있으니 검사를 받았는데 이틀뒤 양성이라고 나왔어요. 그런데 저희반 열대여섯명이 일주일간 2-3일씩 열이 나서 결석을 했는데 확진자는 우리애 하납니다. 다 검사를 안했어요. 가족은 물론이고 아픈 아이들도 하루이틀 결석하고 해열제 먹고 학교 나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가족들도 출근 다했구요.
    그 친구들 검사하면 적어도 80%는 다 신종플루일겁니다.
    지하철도 그렇고 쇼핑센터에서도 곳곳에서 이미 신종플루 바이러스 다 돌아다니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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