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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기둥부인 계시겠죠?
담주부터 울 남편 쉬신다고 하셔셔.. 여기다가 하소연 좀 합니다.
저희 업계는 2부류로 나뉩니다.
1.일은 좀 구질구질하지만 안정적인곳
2. 아트하면서 이름빨 날리면서 월급은 쥐꼬리만한곳.
둘다 대학같은과 씨씨였구요.
저는 1번, 남편은 2번으로 열심히 아트하고 계시죠.
남편은 군대도 오래갔다오고 휴학도 하고 등등..
제가 연차가 훨 많아서 페이도 많고.
남편은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빨리 2번으로 빛을 보고싶어해요.
그래서 이름난 회사들을 들어가지만..
결국 1-2년 다니고 그만둡니다.
허울만 좋지..월급도 너무 작고 일은 빡세고..
공치사는 다 대표자한테만 돌아가니까요
그러면..엔간히 포기좀 하고 1번으로 바꿀것같은데
(원래 이 업계의 수순이 그래요.
2번으로 환상을 갖고있다가..재력이 뒤받침안되면 1번으로 갈수밖에 없는 구조죠
돈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대표적인 업계)
아직도 순수하게 꿈꾸셔요.
그래서 이번에도 회사 그만두고
돈은 안받아도 되니 본인 이름 나가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겠대요.
결혼한지 4년차인데 아직 애는 없구요,
본인 인생만 중하니..애에 관심도 없어요.
애라도 있음 책임감이라도 생길것같은데..
제가 따박따박 월급받으니. 맘대로 사회생활하는듯..
나두 힘들어 죽겠구만.
이번엔 말도 없이 이번주 월욜날 출근길에 그만둔다고..
아 놔..
처음엔 자기 꿈을 놓치않으려는 그 순수한 열정이 너무 좋아보여서
회사 그만둔다 옮긴다 해도 그냥 이해해주고
내가 버니까 괜찮지 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3번째 당하고 있으려니
억울한 생각이 울컥.
남편아!
나도 힘들어 죽겠거든?
나는 아트 안하고 싶겠니?
부인 좀 편하게 해주면 안되겠니??
1. 이런경우는
'09.10.28 5:47 PM (123.204.xxx.40)남편이 기둥서방 아닌가요?
2. ㅎㅎ
'09.10.28 5:51 PM (110.9.xxx.64)기둥서방의 아내라서 기둥부인이라고 표현하셨나봐요^^
3. 동감
'09.10.28 6:04 PM (110.35.xxx.186)저도 한때 기둥부인이었어요.
중간에 하고 싶은 공부 막았더니 결국엔 나이 먹어서 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나중에 공 갚는다는 자세는 되어 있어서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이거마저 포기하면 진짜 그렇게 될거 같아서 나중에 다 갚아라 하고 살고 있습죠.
근데 주변에 보면 왜 일도 열심히 하고 자기 계발도 잘하고 돈도 잘 버는 남자들이 없냐? 그건 아니잖아요? 제 주위엔 다 잘하는 사람만 있어서 참 어렵습니다.
연봉 수천만원씩 받으면서도 과외 알바해서 자기 용돈 쓰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마누라 집에서 편히 쉬게 해주는 사람만 보다보니 제가 성인 군자가 되어야지 안그럼 맨날 싸울일밖에 없어요.4. 흠...
'09.10.28 8:21 PM (118.176.xxx.19)결혼 생활 19년 동안 17년 정도 기둥 부인 노릇했어요. ㅎㅎ
그렇다고 남편이 직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누구나 들어도 와~~하는 곳을 두 곳이나
거쳤지만 신혼때 남편 절친에게 사기 당하는 바람에 그 빚 청산하며 거의 17년을 허덕이며
살았죠...남편 월급은 있으나 마나...구경 한 번 못하고 은행 이자로 직행하고...
그 상황에서도 남편은 직장 다니면서 자기 하고 싶은 공부하고 전 제가 벌어서 아이와
살고...다행이 남편이 몇 년전에 공부하던 것이 잘되어 전문직되고 사무실내고 ...
조금 살만해진지 2년 정도 되었어요...뒤돌아 보면 그 좋은 젊은 시절 항상 돈 때문에
전전긍긍 지낸 것이 우울하지만 ... 저도 학위 끝까지 하고 그것으로 돈 벌어 저와 아이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나름 성공적으로 지내서 후회는 없습니다. 덕분에 40 넘은 지금도 집은
없어요...다행이 남편 공부의 끝이 좋아 기둥부인(ㅋㅋ 재미있네요..)
자리 내놓았는데...지금은 다시 그 짓을 하라면 이혼한다고 생각하지만 ...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고 ...닥치면 또 다시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어차피 모두
가질 수 없다면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명예를 가지면 좋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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