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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쿡님들께 감사드려요. 완치되었답니다. ^ㅁ^

고맙습니다.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09-10-27 13:57:34
9월에 신생아 아기가 너무 아파서
출산하자마자 3곳의 신생아 중환자실을 전전하고 있다고
눈물흘리며 글 올렸던 아기엄마에요.

아기를 낳고서도 한번도 안아보지도 못하고 바로 같은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보냈다가
그 곳에서 힘들다고 해서 타 지역의 병원으로 보냈고,
그 병원에서 안되겠다고해서 또 다른 대형병원으로 보내면서
절 낳아주신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음을 생각했을만큼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병원들마다 이렇게 상태가 안좋은 아기는 처음이라며
최악의 경우를 준비하셔야겠다고 할 때
남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다고 할 정도였어요.
실제로 최악의 경우가 잠시 왔었지만 당시 같이 계시던
의사선생님께서 40여분 넘게 산소공급을 위해서 너무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아기는 최악의 경우를 간신히 넘겼고요.
이 모든게 겨우 24시간이내에 모두 벌어졌고, 당시 수술 후 아무 것도 몰랐던 저는
왜 아기를 보여주지 않는지, 왜 모두가 나에게 자꾸 쉬라고만, 자라고만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아, 제왕절개하면 감염의 위험때문에 아기를 못 보나보다.'라고만 생각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이 모두에게 입단속을 시킨거였어요.

이틀후에서야 상황을 듣고서는 당시 5층에 있던 병실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며
잘못되면 엄마도 따라가마.. 라면서 넋놓고 울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기는 80여가지가 넘는 이상 증세가 있었대요.
옮기는 병원마다 담당의사가 이렇게 심각한 경우는 처음이다.. 라는 말만 했었대요.

그러기를 20여일..
그때 저희 부부의 유일한 낙은 하루 10분의 면회와
'어제보다 2cc 더 먹은 분유' 그래프를 확인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한달이 되어갈 때 뜻밖에 의료진은 저희에게
'호흡외의 이상들이 정상수치로 안정되었으니 산소발생기와 산소공급기, 그리고 산소포화도를 볼 수 있는 센서'가 구비된다면 집으로 데려가도 좋다.' 라고 하더군요.
그 말 만으로도 어찌나 좋던지.. 기적이었어요.

집으로 데려와서 한달동안 매일매일을 뜬 눈으로 보냈어요.
혹시라도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눈물을 흘리며 산소공급량을 늘렸고,
잠도 교대로 자면서 지켜봐야했지요.
더군다나 아기는 모든 의사소통을 울음으로 하는데
우는 동안에는 숨을 안쉬니까 포화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
울 기색만 보이면 무조건 안고 진정을 시켜야해서
열흘만에 양쪽 손목의 인대가 늘어났어요.
그래도 옆에 두고 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산소포화도가 정상수치에 들어선 후
그대로 유지가 되더라고요.
아주아주 간혹 떨어졌다가 곧 다시 올라가고요.
반신반의해서 병원과 통화를 여러번하면서 지켜봤고
드디어 태어난지 60일이 되는 지난 금요일,
정밀초음파를 보기위해서 찾은 병원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담당의사선생님이 이리저리 스틱을 돌리며 스크린을 보시더니
'어? 다 나았네? 정상이에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더 이상 산소공급이 필요없고, 약도 더 먹일 필요없을 것 같다며 '기념'이라고 초음파 사진도 한장 뽑아주셨어요.
남편은 그 자리에서 아기를 안고 눈물을 뚝뚝 흘렸고,
전 머리가 바닥에 닿도록 깊숙이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저희 세 식구는 병원행이 아닌 순수한 '외출'을 했습니다.
그 날이 저희 결혼기념일이었거든요.
너무 즐겁고, 너무 행복하고, 너무 감사하고, 너무 신나고..

오늘은 우리 아기 출생 64일째에요.
내일 오전에 산소발생기와 산소 공급기, 그리고 센서를 모두
꽁꽁싸매서 보내버릴거랍니다.
우리 아기, 이번주 금요일에 예방접종도 맞으러가요.

제가 이 곳에 눈물섞인 글 올리며 힘들어할 때
저에게 위로와 염려와 조언을 주신 82쿡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삶이랍니다.






IP : 61.101.xxx.117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09.10.27 2:03 PM (125.131.xxx.175)

    축하드립니다!!!!
    고생했던 만큼 아주 건강하게 잘 자랄거라고 믿습니다.

  • 2. 감동
    '09.10.27 2:04 PM (221.139.xxx.162)

    축하드려요...
    저도 어린 아가를 키우는 엄마로써 정말 원글님 심정이 공감되네요...
    병을 이겨낸 어린 아기가 정말 장하네요...
    큰일 해내셨어요...
    앞으로는 건강하기만을 바랄게요.

  • 3. ^^
    '09.10.27 2:05 PM (121.178.xxx.164)

    저도 눈물이 핑,,,
    정말 잘 되었네요. 정말 대단한 꼬맹이에요.
    건강하게 잘 자랄거에요. 화이팅~~

  • 4. ^^
    '09.10.27 2:06 PM (123.213.xxx.149)

    울 조카도 초반에 인큐들어가고 집안 식구들 맘 졸인것 말도 못했는데 지금은 아주 씩씩하게 자라서 반 아이들을 제압(?) 하고 산답니다. (조딩 2학년 딸래미에요)

    아플것 미리미리 아파놨으니까 앞으로는 쭈욱 건강하기 바래요..

  • 5. 정말
    '09.10.27 2:07 PM (61.102.xxx.34)

    축하드려요~
    앞으로는 주욱 건강하게 자라길 바랄게요~~^^

  • 6. 감동2
    '09.10.27 2:08 PM (211.198.xxx.184)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아가야 이제는 엄마 아빠 행복할 수 있게 건강하게 자라렴........"

  • 7. 축하드려요.
    '09.10.27 2:09 PM (58.120.xxx.240)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이일이라 더욱요.

    저도 냉정한 남편도..아이 가지고 낳고 키우다 보니..아이 더욱 중요시 여겨집니다.

    의사인 남편 .피에 무감합니다.그래도 자기가 아이 낳고 보니..응급실이나 지나가다가도 아이 다쳐오면 맘이 안좋답니다.
    축하드려요.
    이제 감사히 사세요.세상을 더욱 밝게 행복하게요.

  • 8. 후..
    '09.10.27 2:10 PM (61.32.xxx.50)

    와~ 저도 기쁩니다. 축하드려요.^^

  • 9. 윌비세아이맘
    '09.10.27 2:11 PM (112.149.xxx.31)

    정말 다행이네요. 세상이 달리 보이시게 된 계기가 되셨을 듯..
    저도 이젠 세 아이의 엄마가 될 입장에서 짠~합니다.
    고생하셨어요. 아이와 행복하세요~~

  • 10. ^^
    '09.10.27 2:12 PM (203.244.xxx.254)

    축하드려요!

    앞으로 행복한 일 더 많으실꺼예요.

  • 11. ,,,,,,
    '09.10.27 2:14 PM (221.150.xxx.121)

    엄마,아빠도 이쁘고 강하고 지혜로운 부부십니다. 더불어 아이도 건강하고 슬기롭게 자랄 것 같습니다. 억수로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2. 저도
    '09.10.27 2:15 PM (124.216.xxx.190)

    원글님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나봅니다. 우리 애도 태어나자마자 무슨 병명인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한달을 넘기기 힘들다고 마음의 준비하라고 했어요.
    하루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매일을 울면서 지냈지요. 그간의 맘 고생은 다 생략하고,
    정말 기적이 일어나서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자라 군대에 가서 제대를 앞두고 있답니다.
    원글님~ 건강하게 잘 자랄거에요. 걱정마시고, 좋은 일들만 생각하세요. 화이팅!!!

  • 13. 아...
    '09.10.27 2:21 PM (116.44.xxx.36)

    축하드려요^^
    엄마아빠도 고생하셨고, 이쁜아가도 앞으로는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 14. ^^
    '09.10.27 2:26 PM (122.35.xxx.34)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축하하는데 눈물은 나네요ㅠㅠ

    예쁜아가.. 앞으로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기원해드릴께요..
    아가랑 엄마랑 아빠랑 모두모두 아자아자!!!

  • 15. 저도 눈물이 핑 ㅜ
    '09.10.27 2:28 PM (210.103.xxx.29)

    이젠 행복한 나날들만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고생 많으셨어요.

  • 16. 축하드려요!
    '09.10.27 2:33 PM (125.187.xxx.175)

    엄마아빠의 정성과 의료진의 노력이 하늘에 닿았나봐요.
    두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아기들 아픈 이야기만 들으면 맘이 아파 같이 울었는데, 오늘은 기뻐서 또 눈물이 나네요.^^
    아가야, 기적을 보여줘서 고맙다...
    엄마 아빠 사랑속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 17. 와우!!!
    '09.10.27 2:44 PM (125.182.xxx.39)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읽는내내 눈시울이 붉어져서 혼났네요...

    신고식을 톡톡히 치러낸 아이니 크는내내 아주 건강하게 자랄거예요.

    내내 가정이 행복하시길 빌께요..

  • 18. 축하
    '09.10.27 3:08 PM (116.41.xxx.196)

    드려요^^
    대신 아직 100일 전이니까 더욱 더 조심하셔야 겠죠.
    외출은 아직 위험합니다.
    창궐 중인 신종플루도 있구요.

    집안이 제일 안전하겠군요.
    남편분 외출 후엔 꼭 손과 호흡기 깨끗이 씻기는 것 잊지 말구요.
    부부의 정성과 손길로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세요.

  • 19. 해피오기
    '09.10.27 3:17 PM (203.244.xxx.254)

    임신 8개월이에요.... 글 읽다가 눈물이 나서....
    아가가 완쾌되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진짜 진짜 소중한 아기.. 잘 키우세요..!
    늘 행복하시구요..^-^

  • 20. ^^
    '09.10.27 3:18 PM (116.39.xxx.132)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죽~~~~ 건강하게 커나가길..

  • 21. 다행
    '09.10.27 3:36 PM (211.55.xxx.30)

    아~~ 노통님 이후 글 읽으면서 이렇게 눈물 흘려보긴 처음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아기랑 행복할 일만 남으셨네요.
    축하드려요.

  • 22. ...
    '09.10.27 4:35 PM (221.149.xxx.205)

    엄마, 아빠 너무 고생하셨고요...예방접종은 좀 더 뒤로 미루셨으면 좋겠어요...아이가 그동안 잘 이겨내어서 대견합니다.

  • 23. 수고하셨어요
    '09.10.27 4:37 PM (59.30.xxx.194)

    엄마도...아기도...
    그리고
    아빠도.....
    애쓰시는 모습이 선해 눈물납니다.
    축하 드려요!

  • 24. 축하!!축하!!
    '09.10.27 4:59 PM (122.37.xxx.175)

    애 셋 놓고나니..
    왜이리 아픈 아기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건지..
    한참 울었습니다.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힘들었던 시간은 이제 끝났고,
    앞날은 행복만 가득하길 빌께요....

    항상 행복하세요

  • 25. 고맙습니다.
    '09.10.27 5:00 PM (61.101.xxx.117)

    저희집 '똥쟁이' 기저귀 갈아주고, 분유병 씻어서 소독기에 넣고 오니 이렇게 많은 댓글들이 있네요.
    댓글주신 분들과 가족분들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똥쟁이'가 한창 옹알이를 할 때라서 옆에서 절 바라보며 수다떨고 있네요.
    누워서 똥 싸는 기분 아냐고...

  • 26. ^--^흐뭇
    '09.10.27 5:35 PM (125.187.xxx.175)

    건강하게 잘 자고 잘 먹고 똥 잘싸는게 젤로 대견할 때죠. 건강하게 자라렴~!!

  • 27. 저도 눈물이...
    '09.10.27 6:56 PM (121.98.xxx.45)

    축하드려요.
    정말 힘드셨겠어요.

    예쁜 아가 앞으로는 잔병치레 하나 없이 쑥쑥 잘 크기 바래요. ^^

    원글님 산후에 몸도 못 추스리고 아기가 아파서 많이 힘드셨을텐데, 이제 원글님 몸도 좀 챙기시구요.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으시길...^^

  • 28. +_+
    '09.10.27 7:11 PM (61.255.xxx.104)

    정말 축하드려요~제 일처럼 기쁘네요!! 앞으로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랄 거에요^^

  • 29. .
    '09.10.27 9:34 PM (221.146.xxx.3)

    축하드려요!!!

  • 30. @.@
    '09.10.28 1:20 AM (115.140.xxx.62)

    축하드려요^^
    그런데 아이가 아직 어리고 약하니 예방접종은 좀 미루는게 어떨까싶어요.
    앞에 독감예방접종 맞고 독감걸린 아이 얘기가 있어서 좀 걸리네요.

    엄마들이 예방접종 안 하거나 날짜보다 늦게 하면 큰일 나는 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안 맞혔을 때의 위험보다 예방접종을 했을 때 부작용의 위험이 더 커보입니다.

  • 31. caffreys
    '09.10.28 5:27 AM (67.194.xxx.39)

    뒤늦게 읽었네요
    노통님 이후 글 읽으면서 이렇게 눈물 흘려보긴 처음입니다. 22222222222

  • 32. 정말정말축하
    '09.10.28 2:27 PM (124.49.xxx.81)

    진짜 축하드려요~~
    복엄청 받으셨으니 좋은일하시며 아이키우세요...
    다시한번 축축!!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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