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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후반노처녀 연애상담부탁드려요
연애를 안해본 것은 아닌데 지금 좀 사실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여러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일하는 분야가 아주 특이해서 국내에 이쪽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이 거의 없어요
저도 지금 동남아시아에서 일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할수 있지만,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꼭 필요한 분야이거든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서로는 한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보게 돼요
저는 이분을 2년정도 전부터 이름은 들어보았고
그이유가 제가 특이한 학위를 했는데, 제동료가 저랑 같은 학위 가진 사람을 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분이 계시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제가 이번여름에 한국에 들어가서, 당시에 그분이 일하시던 곳에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분을 안다는 거에요 (업무상으로)
그래서 소개를 해달라고 했고, 이분도저를 알고는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올해 서른 여덟 (헉 많기도 하다) 이분은 마흔 넷이세요
그래서 연락이되었는데 (제가먼저 제이력서를 보냈어요)
한번 사무실에 놀러오라고 해서 가서 만났어요
그래서 밥잘먹고, 지금은 자리가 없지만 연말에 자리가 난다면서.. 좀 기다려보라고
근데 뭐 밥도 사주시고. 거의 전철 끊길 때까지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분 스타일이 좀 만화에 나오는 천재.. 그니까 좀 대화하는 스타일이 독특하세요 물론 능력 있으시긴 한데 약간 구영탄 스타일같이.. 좀 그래요 문어체 많이 쓰시고
저는 그때까지 당연히 결혼 하신 줄 알고.. 그런식으로 얘기했거든요
일이 좀 수입이 적어서 사모님이 힘드시겠다 이런식으로요
근데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본인스스로 결혼 안하셨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제가 결국 국내에 자리가 없어서 8월말에 이쪽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간다고 메일 했는데.. 가기 전날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래서 통화좀 하고 일에 관계된거요
(근데 워낙 이분야 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전 아마 좀 얘기를 하고 싶으신가 했거든요)
그리고 연락 안하다가
9월말에 그 소개시켜 준 친구가 저있는 곳으로 놀러를 왔거든요
그러면서 그분 잘 되어서 좋은자리로 갔다는 거에요 (다른 동남아나라로 근데 아주 가깝지는 않아요 )
그래서 전 또 금방 연락을 했죠 그분 이 그만두시면 자리가 나니까요 에구 항상 자리 타령 ..
그랬더니 휴직하고 단기로 가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메일이 오고가고 했어요
별 내용 없고.. 그냥 여기 많이 덥다.. 그쪽은 비 많이 오냐 일은 잘 되시냐 뭐 이런거에요
근데 이분 특징이 제가 질문은 넣어서 보내면 좀 많이 동문서답 .. 대답은 없고 다른 주제를 꺼내시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그래도 뭐 첫인상과 일치 하니까.. 그려려니 하고
갑자기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에 11월 말에 뭐하세요 한번 비자때문에 나가야 되는데 그쪽으로 갈까요.. 이러셔서
전 좀 당황해서 답장을 한 4일 안하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좀 삐지셔서 .. 딱 이렇게 한줄 온거에요
"제가 가는걸 반기지 않으시는군요"
그래서 또 할수 없이 아니에요 오세요 이랬죠 그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비행기 예약했다면서
하여튼 이렇게 저렇게 11월 말에 오기로 했는데요 (2박 3일)
저는 이분을 잘 모르는 데다가.. 잘모르는 분과 있으면 재미있게 해드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말을 좀 많이 횡설수설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이분도 저를 잘 모르시고.. 차라리 짧게 보면 실망이나 안 하실텐데
도대체 2박3일동안 뭘 해야할지 앞이 캄캄해요
제가 좀 사교성이 있기는 한데.. 이분 좀 많이 진지한 스타일인데.. 여기까지 오신다는 것도 사실 놀랍기도 하고
(이게 직항도 아니고 한번 갈아타고 이래야 되거든요.. )
근데 솔직히 아주 싫지는 않고 잘 됬으면 하는 생각도 있기는 해요 그러면서도 한편 로맨틱 지수 제로 일거 같기도 하고 (제 쪽에서요 그분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냥 구영탄보는 거랑 조인성 보는거는 .. 물론 제 처지에 조인성이 좋아해줄리도 없지만 )
저는 이미 늦은 나이라 대충 그냥 끼워맞추기보다는 차라리 혼자 살고 말겠다 는 생각이거든요
또 한가지 좀 난감한게 그분이 계시던 곳에 또 자리가 났거든요 그래서 일단 지원은 할건데
이분이 복직하시면 사실 또 제가 되면 같이 근무 해야 될 가능성도 있어서
사이가 어색해지면 곤란해요
여러분 지혜로운 충고 조언 부탁드려요
1. 글속 남자분
'09.10.26 4:26 PM (115.128.xxx.121)에 대한 님의감정이 정확히 어떤건지? 많이 모호하네요
그냥 호감이 있는 정도?
그럼 2박3일동안 잘관찰해보세요
님마음이 어떤지요~2. ..
'09.10.26 4:29 PM (112.144.xxx.13)그런데요
도대체 그 분야가 어떤 분야길래 한국에는 거~~의 없는거죠?
전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3. 구영탄 스타일이라시
'09.10.26 4:30 PM (152.149.xxx.27)어쩌면 연애감정없이 단순히 놀러오려고 그러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원글님도 아무 연애감정 없는 듯이 부담없이 만나고 좋은 곳 소개시켜 드리고 (항상 따라붙지는 말고, 때로는 바쁜 듯이 소개만 시켜드리기도 하심이 좋을 듯..) 탐색을 한 번 해보세요. 2박 3일이나 있는다니 의도와 성격은 드러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1) 아무 일 없이 놀다가면 그냥 깔끔하게 계속 업무상 친분관계 쌓으시구요 2) 만일 프로포즈를 받는다면 덜컥 yes, no 대답하시지 말고 일단 생각해보겠다는 식으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두 분이서 첫 만남에서부터 전철 끊길 때까지 대화하셨다니 일단 코드는 잘 맞겠는데요? ㅎㅎ 좋은 시간 보내세요~4. 느낌
'09.10.26 4:41 PM (218.38.xxx.130)일단 제 느낌이 뭐 그리 아주 잘 맞는 건 아닙니다.. ^^;
남자분이 님을 괜찮은 이야기 상대, 혹은 그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짤막한 이메일로는 감질나니까 이 여자를 한번 더 알아보자..하는 생각으로 비행기를 타지 않았을까요.
님도 오픈 마인드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면접본단 기분으로 판단해보세요..
2박 3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요.
대화는 일단 잘 통하시는 것 같은데.
혹시 아나요? 그런 흔치 않은 분야에서 독보적인 분들이 서로 연을 맺으면
전 왠지 넘 멋질 거 같은데요 ㅎㅎㅎ5. 정말
'09.10.26 4:44 PM (222.101.xxx.98)눈에 콩까지가 씌여서 상황판단이 잘 안되는거 아니고
서로 그냥 두고보는 정도라면
나중을 위해서 공과 사는 구분하는게 좋지않을까요
업무적으로 얽히실수 있는 분인데 저라면 어느정도 선을 긋겠어요6. 같은 나이네요...
'09.10.26 4:47 PM (59.5.xxx.127)저도 싱글예요...
그냥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두분다 서로에게 이성으로써든 아니든 좋은 감정 있은 거 같아 보여요...
남자분은 님 계신 곳까지 간다고 하는 거 보면 님에게 더 감정이 있어 보이네요...
님도 딱히 싫으신 거 아니면, 적당히 거리를 두시면서 가이드 해드리세요... 그러면서 새로운 면도 발견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윗님들 말씀처럼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끼리는 말도 잘 통하실 거 같은데요...
제일 중요한 건 그 남자분에 대한 님의 감정을 정확하게 아는 거 같아요.. 그러면 그 남자분이 어떻게 나오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나이가 차서 급한 맘에 어설프게 남자 만나 결혼하거나 하고 싶진 안거든요. 그렇지만 좋은 인연이었는데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아직 인연이 안나타났다고들 하지만, 사실 인연이었는데 눈치채지 못하고 떠나보낼 수도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보니 아~그 때 그사람이 내 인연이었을지도, 하는 생각 가끔 해요...
님도, 그분이 인연일지도 모르니 곰곰히 잘 생각하세요~~7. 편하게
'09.10.26 5:09 PM (211.214.xxx.180)서로에게 확 빠지신 게 아닌 건 분명한 거 같은데,
그게 잘 안 맞아서라기보다는
두 분 스타일이 그러신 거 같아요.
근데, 서로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 만나서 이야기가 서로 통한다는 것도 드믄 일 아니에요?
만나서 좋은 친구 사귄다는 기분으로 대해보세요.
너무 부담감 갖지 말고, 편한 기분으로.8. (*(
'09.10.26 5:41 PM (110.9.xxx.20)진짜 무슨 일에 종사하시는지 궁금하다....
가르쳐 주시면 저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 드릴께요~~ ^^9. ..
'09.10.26 5:44 PM (119.42.xxx.105)그게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이분 객관적인 조건으로는 정말 훌륭하세요 아마 본인이 원하시면 20대도 가능할텐데 근데 대화하다보면 좀 핀트가 빗나가는 느낌 이 있고요 (제가 좀 문어체에서 벗어나서 구어체만 쓰면 언짢아하심) 소개시켜준 친구말로는 둘다 이상하니 (저도 좀 정상은 아니거든요) 잘 어울릴 듯도 하다하고.. 전 마음은 아직 십대라서요 겉은 노처녀인데 마음은 십대이니.. 언제 철이 들란가요
10. 음
'09.10.26 6:15 PM (121.166.xxx.66)제 생각에는 (제가 짧은 연애를 많이해서 별별남자를 다 만나봤어요.. 그리고 직관력 ㅋ)
그분 약간 기인스타일이신 것같아요.
어쩌면, 아직은, 원글님이랑은 잘 안맞을 듯하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대화방식이나 일상처리방식이..
그렇게 급작스럽게 온다고 하는 것도 좀 당황스러운 방식이구요,
뭔가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기는 하는데, 오랜기간 교제한다거나 결혼해서 같이 살기에는 좀.. 그런 사람 있잖아요.
그리고 지금 둘이 좋아하는 속도가 영 안맞아요. 남자가 더 좋아해야 하는건 맞는데,, 글쎄요,
저도 글 읽으면서 '뭔가 핀트가 엇나간다'는 느낌 받았거든요. ^^;;
일단 그 남자분은 원글님께 포옥 빠진 것같아요. 그런 기인스타일들이 비행기 갈아타고 오고 뭐 그런짓 잘 안하거든요.
대신 자기가 확 빠지면 마구 돌진하긴 하는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그냥..
뭐, 좀 그런면이 있다 이거죠 ^^
아무튼, 잘되든 안되든 나중에 같이 일할 수도 있으니, "좋은 관계"보다는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야겠지요.
그걸 목표로 삼으세요.
일단 이박삼일동안 그분 호텔 묵으실 거잖아요.
그러니 그냥 직장상사 혹은 어른 관광시켜드린다 하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명소(쥐어짜서라도) 같은데 있으면 모시고 다니고 식사 같이 하고 그러세요. 가능하면 둘이 사진은 찍지 마시구요.. 그냥 가능하면요..
로맨틱한 분위기의 어떤 틈을 제공할 필요는 없구요..
(이박삼일 내내 같이 보내진 마시고요,, 원글님도 치과진료나 다른 중요한 약속 등 잠깐씩 다른일 있는듯 핑계대시고요)
대충 맞춰서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혼자 살겠다는 생각이 있으시다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꼭 가야겠다라고 생각이 있으심 뭐 ㅋ11. ..
'09.10.26 6:38 PM (119.42.xxx.105)음님 말씀이 많이 맞는거 같아요 대화방식이..
제친구는 그분하고 대화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기인.. 딱 맞네요
하긴 저는 그분께 맞추자면 맞추겠지만 한쪽이 항상 한쪽에 맞추기만 할수는 없으니까요
전 사실 온다고 한것도 좀 많이 부담스럽구요 아니 한번만난사람을 찾아까지 온다니 좀 무모하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내내 찜찜했어요
그치만 제가 또 모시는 건 잘하는 지라. 그냥 차 대절해서 모시면 되겠지 생각하고 있어요 효도관광 분위기 해야 될라나..
치과진료 귀에 쏙 들어오네요 핑계잘 대야 되겠죠?
저는 근데 의외로 쉽게 빠지는 스타일이거든요 나이들면서 좋다는 남자가 이제는 없어서 그렇지요
사실 그래서 11월 말이 오는게 두려워요12. 음
'09.10.26 9:18 PM (121.166.xxx.66)제가 사실 요즘 결혼생활에서 가장 힘든게 그 "일방적으로 맞추는 것"이랍니다. ㅠㅠ
제 남편은 기인스타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반대)
하여간 그러네요. 한국남자들이란. 제가 다 맞춰주길 원하네요. 너무 착하게 굴었나? -_-
아무튼 그 남자분 같은 기인스타일은, 더더욱, 절대로 남에게 맞추지 않아요.
아니, 만에 하나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가 맞춰주고자 하는 의도가 생겨도,
여자에게 잘 맞추지도 못해요. (이걸 귀여움으로 착각하면 콩깍지인 겁니다 ㅋㅋ)
남에게 맞추고, 주변 상황을 봐서 행동하고, 그럴 능력이 없거든요. 알고보면 굉장힌 나르시시스트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이미 원글님께 부담스러운, 아니,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부담스러운 일을 하고 있잖아요 그분은..
그리고 그 분 스스로 그걸 모르시잖아요.. 은근히, 자기 방식을 강요하는 거죠 남에게.
저는 글 읽으면서 그 점이 계속 맘에 걸렸거든요..
만약 이런 면이 있는 분이라면, 정말로 그렇다면, 그게 관계에서 계속 드러나겠죠. 특히 결혼생활에서..
원글님 말씀하신 대로,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맞추는 관계란 잠깐은 그럴 수 있어도
장기적으론 절대 가능하지 않답니다.. 그런 관계는 지치게 만들죠 사람을.. 원망과 분노로 이끌구요..
왜냐하면, 상대방이 나한테 맞추라고 하지 않았거든요. 내가 일방적으로 맞춘거지.. 그러니까 더 화나고 그런거죠..
결혼이란 서로 잘 맞춰가야 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남자가 여자에게 더 많이 맞춰줘야 서로 행복한 거 같아요. 솔직히..
하지만 뭐 만나다 보면 사람에게 폭 빠질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잘 될 수도 있고,
그리 결혼해서 살다가 가슴칠 일도 있고, 전 요새 생각하니 그게 인생인 거 같네요.. ㅎㅎ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눈물 한바가지는 흘렸지만,,
흘러가는 대로 맡겨보세요.. 너무 곁을 많이 내주지는 마시구요.. 적당히 거리 두면서 딱 예의 차리면서 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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