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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살다 온 아이의 첫시험....
영, 수만 좀 낫고 다른 과목은 다 60점대....
영수도 썩 잘한건 아니고 겨우 80점 넘은 수준이에요.
4년만에 돌아온거라 첫 시험은 그다지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줄은 솔직히 몰랐어요.
여기서 초등학교 다닐때도 그렇고 현지에 가서도 잘해왔던 아이라 그래도 어느정도는 성적이 나올줄 알았는데
실망이 좀 크네요.
아이한테도 첫시험이라 못쳐도 괜찮다고 얘기해놓고는 막상 결과를 들고오니 머리에 스팀이.....휴...
1. ..
'09.10.26 11:33 AM (119.196.xxx.66)2년 만에 귀국, 5학년인데도 어리둥절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공부보다 여기 아이들의 정서가 많이 달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초등 3,4학년이 많이 바뀌는 시기라 그런가 봐요. 저흰 어찌어찌 적응했지만 주변에 중학교 때 돌아오면 더 힘들어하더군요. 특히나 서열로 매기는 시험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와서 배워보니 초등 5,6학년의 수준이 보통 어려운게 아니예요. 저 친한 엄마는 중2에 돌아와 1년 보내고 다시 나가요. 왕따 경험도 하고 아이도 너무 힘들어해서.
학교 생활이 원만하다면 좀더 기다려 보세요. 다른 아이들은 초등 때 이미 죽어라 공부한 것에 조금 덧붙여 공부하지만 님의 아이는 이제 처음 배우는 거 잖아요. 초등 전과 사서 한 번 훑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시험에 연연하면 여기서 차분히 한 엄마들보다 더 조급해져서 학원이나 과외에 너무 의지하게 되고 너무 열올리다 결국 제풀에 포기하고 다시 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쉬엄쉬엄... 천천히 다져나가면 좋을 것 같네요.2. 코스코
'09.10.26 11:35 AM (121.166.xxx.105)잘 하던 아이라면서요 ^^*
그냥 좀 시간을 두고 아이를 믿어보세요
엄마의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아이또한 지금 마음이 괭장히 씁쓸할겁니다
녀석또한 얼마나 실망이 크겠어요
적응하는 시간이 1 ~ 2 년 걸리는 아이도 있더군요
아이들은 엄마의 마음을 참 잘 읽는거 같아요
실망한 마음 너무 티나지 않게 격려의 말씀도좀 해 주시고요 ^^*3. 습관이 중요
'09.10.26 11:48 AM (118.218.xxx.174)조카도 호주에서 전교일등이다시피 했던 아이인데...
영어는 중학교 들어가서 교육청 영재로도 뽑혔어요. 그런데 다른과목이 공부가 안돼
성적이 반에서 10등언저리네요?
그래서 유명하신 과외선생님께도 수업 받아본결과 머리도 따라갈수있다고 외고 준비해도
된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공부하는 습관이 한국화 돼지않아서 내신성적은
엄마를 좌절시키고 있어요.
원글님 아드님이 외국에서도 앉아서 5~6시간씩 공부하는 스타일이라면
기다려보심이, 그렇지않다면 공부하는 습관이나 방법을 알아보심이
좋을것 같네요.
그래도 영어,수학은 점수가 나온다면 다른과목은 시간이 어느정도 해결할수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4. 마음부자
'09.10.26 1:41 PM (124.50.xxx.176)원글님의 실망과 걱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 아이도 5년만에 중1여름에 들어왔는데,
오자마자 기말고사 봤더니, 수우미양가 모두 받았습니다.
여름방학부터 종합학원 다니며 공부요령을 배웠더니
2학기에는 주요5과목 거의 만점 받았어요.
그런데 종합학원 끊고 영수 위주로 공부했더니
국어 사회는 극복이 안되네요.
중1정도면 아주 어려운 단계가 아니다보니
종합학원에서 반복훈련한 것이 국어 사회에도 도움이 된듯하지만
결국 어휘력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고2인데 아직도 국어 사회탐구 한문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어휘력 때문에 언어 사탐 1등급이 잘 안나와요.
반면 영어랑 수학이 전교 탑이라, 언어 사탐이 잘나오면 총점으로는 전교1등도 합니다.
수학에서 아이들간에 점수차가 워낙 커서요.
어쨌든 현재 제일 어려운 영어와 수학에서 큰 문제가 없으니
국어 사회를 비롯한 암기과목 공부를 도와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어휘 위주로 이해하고 암기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특히 한자나 속담, 고사성어 등도 차츰 해두어야 고등학교까지 도움됩니다.
지난 학기에도 도저히 한국에서는 못살겠다고
외국으로 보내달라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느라 애먹었습니다.
아이에게 눈물로 호소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저도 참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이 장래를 위해서는 어쨌든 한국에서 버텨내야 하니까요.
지금 외국으로 나가면 결국 죽도 밥도 안되기 때문에요.
지난 4년간 아이 때문에 눈물 쏟고 잠 못 자고 괴로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아이는 부모보다 더 힘들고 지쳐갑니다.
그나마 여태까지 잘 버텨온 것은
늘 아이 편에서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준 부모와
자신의 꿈을 위해 좌절,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온
아이의 굳은 의지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글님도 아이도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귀국학생들이 모두 거쳐간 과정을 이제 시작해야 하니까요.
겁주는 거 아니구요.
마음 단단히 먹고, 항상 아이 편에서 들어주고 이해해주시고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부모가 믿는 만큼, 부모의 사랑 만큼 아이도 보답할 겁니다.
먼저 시행착오를 겪은 선배(?)의 조언이 필요하시면 쪽지 보내주세요.5. 원글
'09.10.27 10:45 AM (115.137.xxx.49)답변들 감사합니다.
사실 시험결과 보고 아이를 혼냈었어요.
위의 조언들 참고삼아 공부습관도 좀 잡아보고 특히 이번 기말은 아이도 내심 벼르고 있으니(근데 공부는 열심히 안하고있어요.ㅠㅠ) 천천히 저도 관심을 갖고 기대해볼렵니다.
귀한 조언과 격려 감사드려요. 담엔 정말 좋은 소식을 올릴수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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