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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리석은 맘 조회수 : 5,098
작성일 : 2009-10-23 22:17:12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고견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자식 잘 되라고 하는 것이 자식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네요.

아침에 아들은 밥먹고 약먹고  저와 풀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병원에 갔어요.

여전히 아픈듯합니다.   이번 감기는 지독한 것 같아요.

일단 몸을 추스리고 다시 한 번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말씀 프린트하고 가끔 보겠습니다.
IP : 125.178.xxx.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23 10:29 PM (59.7.xxx.240)

    어느 고등학교 보내셨는지 모르겠지만... 거기 보낸 동안이 편했다고 하시는데 좀 걸리더라구요, 제 주변에 초등학교 때 하도 말썽부리는 아이가 있었는데 엄마가 지방에 대안학교를 보내더라구요. 걔는 지금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예요. 거기서도 맨날 문제 일으켜 엄마가 지방으로 맨날 불려 다녀요.
    아이에게 니가 이러이러해서 내가 이러이러했다, 라고 솔직히 얘기해보는 자리를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대학생이라니 술 한잔 해도 좋을 거 같고...
    에휴... 기운내세요.

  • 2. ..
    '09.10.23 10:36 PM (125.139.xxx.93)

    죄송하지만 혹시요, 엄마가 아이 어릴때 많이 관여하고 잔소리 하시거나 아이에게 상처 되는 말을 자주 하신 것은 아니신지요.
    전에 어떤분 강의에서 어릴때 유순한 아이들, 부모말을 잘듣는 아이들, 순종적이고 말이 없는 아이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무렵에 폭발을 한다구요.
    왜냐면 이제 부모를 제압할 힘이 생기기때문에 억눌렸던 것들이 밖으로 분출되어 나오는 것이라구요.
    아이의 분노가 사그라지면 네가 학교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있으니, 문자도 안받고 해서 엄마가 화를 냈다, 그리고 엄마가 말실수 한 것 정말 미안하다 라고 이야기를 꺼내보셔요.

    아이의 전공이 아이에게 심한 부담이기도 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싶지 않은것을 억지로 하는 것같은...

    조금 더 기다리셔요. 내년이면 군대가고~ 군대가면 자동으로 효자도 됩니다.

  • 3. ....
    '09.10.23 10:39 PM (121.136.xxx.56)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어떨까요.. 아이를 지나치게 엄하게 키우신건 아닌지..아이가 엄마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아이입장에서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성장했다는 피해의식이 있을것 같아요. 아이의 문제라기보다는 부모님의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상담을 받아보시고 이제라도 아이에게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다시 시작해보는것이 어떨런지요

  • 4. ..
    '09.10.23 10:41 PM (125.139.xxx.93)

    이어서 씁니다. 제 나이도 낼모레면 50이 되는데도 시어머니가 칭찬해 주시거나, 남편이 칭찬해 주거나 아이들이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하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
    대학생이라 다 자란 것 같아도 아이예요. 머리 큰 아이요. 자주 칭찬해 주셔요.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자식이라 어쩌겠어요.

  • 5. ...
    '09.10.23 10:43 PM (110.10.xxx.231)

    원글님 댁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런데 정말 요새 애들은 왜 그럴까요?
    우리(부모세대)가 잘못 키워서 그럴까요?

    공부..공부..그러다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원글님..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아드님이 공격적으로 나올땐
    한발 뒤로 물러서서 그냥 지켜만 보고 계세요.
    그러다 아이가 수그러들고 대화를 할수있는 여력이 되면
    그때 대화나눠 보세요.
    기본적으로 그렇게 험한 아드님은 아닌 것 같네요...

    많이 힘드시죠? 자식이 뭔지...

    힘내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 6. 원글이
    '09.10.23 10:44 PM (125.178.xxx.5)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제가 변명을 하려고 합니다. 휴....
    제가 아이를 엄하게 키운것 맞습니다.
    적대감....평소에는 제일 가깝게 지냅니다.
    부모님의 문제....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문제가 있지요.
    그래도 아이는 이제 많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것을 이해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부모의 문제를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저의 기대가 너무 컸는지 모르지만...
    평소에는 문제 없는 좋은 아들입니다....

  • 7. ....
    '09.10.23 10:53 PM (121.136.xxx.56)

    위의 글을 썼던 맘입니다. 남의집일이라 쉽게 쓴 글은 아니에요. 제 아이도 나름 문제가 있어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어요.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키웠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키웠을수도 있어요. 지나온 세월 후회만 하면 뭐하겠어요. 저는 적극적인 방법을 권합니다. 정신과 찾는걸 어려워하지 마시고 스스로 해결책이 보이지않으면 우리도 나은 전문가를 찾아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제아이는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제가 확실히 느끼는 것은 부모가 변하면 아이는 너무 쉽게 변한다는걸 몸소 경험했습니다. 더 늦기전에... 아이가 한가정의 가장이 되기전에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 8. 원글이
    '09.10.23 10:59 PM (125.178.xxx.5)

    저도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이 제가 맞벌이 때문에 어렸을 때 여러 사람들의 손을 빌어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저도 또한 너무 힘들게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약하고 힘이 들어서 맨날 울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은 너무 힘이 드네요

  • 9. ,,
    '09.10.23 11:02 PM (211.235.xxx.211)

    엄하게..중 고등학교 힘겹게 공부만 죽어라 하다가 대학가서 좀 즐기며 살수 있을까 했는데 대학 와서도 역시 힘들고 어렵고 재미도 없고 공부만 해야하니...좀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주변도 둘러보게 되겠죠..아직 자신만의 문제로도 벅찰 테니..

  • 10. dd
    '09.10.23 11:08 PM (218.48.xxx.205)

    원글님... 힘드시죠.

    초등학생만해도 부모님이 바로 잡기 힘들어요. 그런데 스무살 된 청년이 그러니 그걸 어떻게 하시겠어요.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워 하는 일 밖에는 도리가 없어요. 부모님께서 해결해야 하는 선을 넘어선거예요.

    거기는 아드님 집이 아니라 원글님 집이예요. 그런데 내쫓긴 꼴이 된거지요. 강하게 나가셔야 하는데... 아드님이 지금과 달라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나아질까 싶어요. 그래도 남편이 계시니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남편분과 사이는 좋으신가요. 그러셔야 할텐데요. 그래야 두 분이 마음과 힘을 합쳐야 해요.

    그리고 덧글 중에 원글님의 양육 방식을 탓하는 글이 있지만... 그건 본인의 그릇인거예요. 물론 양육 방식이 아이의 인생에 결정을 끼치지만요. 본인의 마음의 그릇이 그만큼인거예요. 부모님이 잘 키워도 인간이 덜 된 사람 있고, 부모님 안 계셔도 바르게 성장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원글님 가정의 화목과 마음이 평화를 위해 기도할께요.

  • 11. ...
    '09.10.23 11:13 PM (119.201.xxx.117)

    대학교때 가끔씩 학교 빠지기도 해요...
    글고 적성을 찾아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원글님두 솔직히 실수하셨네요..뉴스에 난얘기를 비유하듯 한것 말이에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들어가면 참 자유롭고 좋을것 같아도 은근히 방황을 하는경우가 많아요.
    고만고만한 애들사이에서..비교도 되구요...
    옆에서 지켜봐주시고.. 힘이 되주셔야 할것같네요~
    아들도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어요..

  • 12. 음..
    '09.10.23 11:23 PM (125.177.xxx.55)

    다른건 모르겠고 솔직히 저로선 대학생 아들을 아직도 깨워주시다니..그것도 좀 이상해요.
    깨워주는거 자체라기보다는,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닌 일하는 엄마가 그런거까지 일일이 챙긴다면 전반적으로 간섭?이 많은 분같아요.
    대학생이면..학사경고를 맞든..졸업을 못하든 아들이 책임져야하는 나이인데요..
    물론 저도 그때 제 앞가림을 다 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개입하면 발전이란 있을 수 없죠..
    무관심하란건 아니지만...

  • 13. 예전에
    '09.10.23 11:24 PM (211.196.xxx.141)

    부모교육 받으러 다닐때(PET) 첫 시간에 자기 소개를 하는데
    어느분 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아들이 서울대를 다녔는데
    (그 부분에서 우리 모두 와~ 했죠 부러워서..아들이 서울대 나왔는데 왜 이런 교육을 받을까? 하며) 대학 입학 하는 그날 부터 지금까지 사춘기라고..(서른이 넘었다 하더라구요)
    말도 안 통하고 대화하려 하지도 않고..
    너무 속상하고 답답해서 대화법이라도 공부해 보려고 오셨다 하더라구요

  • 14. 혹시
    '09.10.23 11:27 PM (125.139.xxx.98)

    저희 아이도 마음의 상처가 많이 있는것 같은데 심리 상담 같은것을 어디서 받으면 좋을까요?
    가르쳐 주시면 안될까요?

  • 15. ...
    '09.10.23 11:53 PM (110.10.xxx.14)

    모범생 처럼 착하고 말 잘 듣던 사람도
    언젠가 한번은 터진다고 하더군요.
    나이에 상관 없데요. 사춘기.

    다른 분들 처럼 상담을 권해드립니다만..

    지금은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만
    지금이라도 곪은 상처를 터뜨리고 치료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마음 굳게 먹으시고요... 힘내세요...

  • 16. ..
    '09.10.24 12:07 AM (211.215.xxx.236)

    아이 속에 분노가 많이 쌓여있네요. 그게 어떤 계기로 화산처럼 터져나오는거구요.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기 원하고 칭찬받는거 좋아하는데, 나쁜 일을 예로 들어 얘기하니 그게 엄마가 보는 아들의 모습이구나 생각되어 기분 나쁜건 당연한거지요. 속에 있던 화와 결합하여 증폭되어 행동하게 되구, 그렇게 생각하는 엄마가 밉고, 그런건데요.. 다 큰 아들이어도평소 살갑게 대하려 노력하시구요. 칭찬 많이 해 주세요.

  • 17. 댓글이 길어져서.
    '09.10.24 12:48 AM (124.49.xxx.185)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2&page_num=30&select_arra... 새글로..

  • 18. asdf
    '09.10.24 12:57 AM (211.214.xxx.164)

    고등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워서 씁니다.
    82에서 양육과 관련된 고민이 나오면 대개는 두가지로 결론이 나는걸 봅니다.
    첫째, 아이에게는 문제가 없다.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
    둘째,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라.
    아, 또 있네요. 무조건 칭찬해주고 인정해줘라..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무책임한 말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양육에 있어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을 반성하는 것은 좋으나, 자식이 잘못된 것을 더구나 장성한 청년이 저러는 것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모를 감정적으로 약해지고 자기 연민에 빠지게 만들 뿐입니다. 전문가의 상담도 그렇습니다. 상담 받으라는 말 쉽게들 하시는데, 상담을 통한 치유나 변화라는게 감기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으면 열이 내리는 것처럼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그런게 아니거든요. 칭찬이나 인정도..아무튼,

    아드님의 문제가 무엇인지, 원글님과의 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원글님이 가장 잘 아시겠지요.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거나 아들의 행동에 적절히 대처하고 나아가 바로잡는 것도 모두 원글님이 강하셔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강압적으로 대하는 것이 강한 것이 아니고, 의연하게 대처하셔야 해요.

    어려서 지나친 열성으로 아이를 힘들게 했다면 그부분은 인정하시되,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혼을 내면서 비뚤어진 대학생 얘기쯤 했다고 죄책감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가 약해지고 흔들리면 더 기고만장해질 수도 있거든요.

    현실적으로는 마음을 좀 비우셔야 할 것 같아요. 아드님 그릇이 저만하니, 그걸 인정하셔야지 개과천선을 기대하시면 마음이 많이 힘드십니다. 아무쪼록 어서 진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19. 냉각기
    '09.10.24 12:58 AM (119.196.xxx.245)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하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아들은 엄마를 타겟으로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너무 힘들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다, 라구요.

    학사경고를 맞았다니 본인은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암울하겠어요.
    게다가 2학기에는 아파서 시험을 망쳤을지도 모르니
    절망적일 거에요.
    당장 본인이 힘든 거에요.
    그 절망을 편하고 만만한 엄마에게 표출하는 거죠.
    꼭 어린 시절부터 원글님에게 쌓인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들은 엄마에게 반항하고 화를 내면서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아플 거에요.
    엄마에게 잘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구요.

    하지만 아들은 지금 엄마와의 관계가 아닌
    자기 자신, 학교, 본인이 속한 대학이라는 사회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인데
    원글님이 자꾸만 엄마와의 관계에 국한해서 너무 미안해한다면
    더욱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그저 조금 한 발 물러서서
    마음 아프시고 힘들겠지만
    서로가 냉각기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아들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분노를 표출할 때 조금은 더 담담하고 조용하고 지켜봐주는 거요.
    물론 힘드시겠지만..

    다른 경우이겠지만
    연애할 때 그래야한다잖아요.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그냥 조용히 놔주어야
    다시 돌아오고 싶어할 때 편히 돌아올 수 있다고..
    너무 매달리고 애원하고 그렇게 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는
    다시 돌아오고싶어도 미안하고 부담스러워서 돌아오기 힘들다고합니다.

    아들을 믿고
    묵묵히 기다려보세요.
    스스로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금방 제 자리로 돌아올 것같습니다.

  • 20. 저는
    '09.10.24 1:57 AM (59.19.xxx.7)

    대학생이 하루 결석 할수 있지 않나요 하고 생각하면 너무 무른 엄마인가요?
    우리 자신은 20대에 부모님 말씀 잘듣는 착한 사람이었을까요?
    원글님 그냥 조금 더 바라보시면 어떨까요?
    스스로 일어서게 해보시면요

    우리 세대는 정말 하기 싫은 일도 주어지면 하는 세대였지만
    아이들은 원하는걸 하면서 즐기면서 돈도 버는 그런 삶이길 바라는데
    아마 아드님은 지금 배우는 일로 평생을 하려면 좀 방황하는 시기도 되지 않을런지요

    울 작은넘 13년을 (초 중 고 대1)놀더니
    군대가기전에 정신 차리더니 제대후에 재수하는데요
    저희 부부는 형편도 어렵지만 지가 1-2년 투자하는것 해보라구 했구요
    진로도 노력도 실망도 죄다 자기 몫이죠
    평생을 살껀데 몇년 늦게 가면 어떻습니까?
    아드님도 지금 열폭한것이 다음에 군대가서나 갔다온후나 결혼한후에
    하는것보다 낫다고 봅니다
    포기하지 않으니 열폭도 하는것 아닐까요?

  • 21. 흠..
    '09.10.24 2:12 AM (124.3.xxx.141)

    이제 1학년인가요? 저도 학사경고 받은적 있습니다. 학교 안간적도 많구요.
    지금도 전공 선택을 후회할정도로, 빨리 전과하거나 하지 않은것을 후회할 정도로 전공이 적성에 안맞았어요.
    거의 교양에서 점수따서 겨우 졸업했네요.
    전공이 안맞다고 하니...지금 좀더 방황하는 시기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때 옆에서 함께 고민해주시고 그 마음을 헤아려주시면 큰 힘이 될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희 부모님은 저를 대학에 보내신 후로 끝~ 학교를 가든 말든 상관을 안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좀더 솔직하게 다른걸 배우고 싶다거나 하는식으로 말씀을 드리고 함께 모색을 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큽니다. 제 분야에서는 제일로 꼽는 학교를 갔고, 부모님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끝~ 이셨거든요.

    그리고 원글님이 일하는 엄마셔서 여러 사람 손에서 키워진점+열성적인 엄마였다는 점에서 감이 오네요. 아드님도 많이 힘든 성장기를 보냈을것 같습니다.
    전 멀쩡히 졸업 잘 하고 직장생활 잘 하다가 지금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데요,
    일하는 엄마가 해줄수 있는것은 분명 한계가 있는데 그래서 더욱 뭔가 사주는것, 교육시켜주는것 등 눈에 보이는 성과에 급급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원글님이 죽을만큼 힘드셨다고 하니 아드님도 똑같이 그만큼 힘드셨을거예요.
    일단 상담치료 꼭 받아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 22. ...
    '09.10.24 6:47 AM (59.13.xxx.149)

    원글님, 아이를 바라보시는 눈길이 문제인듯 싶습니다.
    자식에게 애정없이 상처만 받으면서 힘들어 하는 부모는 없을테지요.

    지금 모멸감이랑 공황상태라고 표현을 하셨네요.
    그럼 아이가 나때문에 지금의 내기분보다도 더 크고 심하게 상처를 받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상황을 놓고보자면 앞의 구구절절한 예전의 사연을 떠나서 일어난 단순한 사건의 발단은 아이가 대학생임에도 학교엘 안갔다는것에서 시작된거잖아요.
    거기다 아이는 몸이 아픈 상태였던걸로 보이구요.
    그런데 그것에 대한 반응이 너무 심하셨단 생각은 안하시나봅니다.

    저 대학다닐때도 멀쩡한 몸으로 학교 안가고 땡땡이 치고서 지낸경우 많았거든요.
    동기 남자애들은 술에 쩔어서 다니고 학사경고 많이들 받는거 보기도 했어요.
    아마도 요즘 아이들이라고 크게 다를것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대학 일학년이면 해방감이 가장 클때잖아요.
    그리고 아이가 대학생이 되었다고 어느날 갑자기 성인으로 탈바꿈하는 애벌레인가요?
    만일 정신못차리고 지내서 지금 재수하고 있다면 그냥 고등학교4학년일뿐인 나이예요.
    아직 철없고 놀고싶고 멀리 진지하게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못할수도 있을 나이지요.

    지금까지 원글님이 너무 아이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고 지내셨던걸로 보여집니다.
    정말 어찌하지 못할 아이가 다행히도? 대입이라는 과정에서 성공했다는 생각을 하셨던가봐요.
    그래서 인정해줄려던 분위기에서 학사경고를 들고오니 니가 그럼그렇지 하는 반응으로 나오신듯한 느낌이 님의 글에선 느껴지네요.

    지금 아이를 자기동생보다도 못하고 천하에 막나갈 그런 구제불능이구나 하는 심정으로 바라보시는듯 합니다.

    객관적으로 아이를 평가해보자면
    사춘기 심하게 겪고서도 열심히 제앞가림 잘해서 대학 잘 들어갔고 주변이랑 관계도 좋고 잘생긴 아직은 철이 덜나서 해방감을 즐기고 싶은 그런 아이로 보여지네요.

    그런아이가 왜그렇게 원글님에게는 부족하게만 느껴질까요?
    좀 심하게 직설적인 표현을 해볼까요?
    그동안 그렇게 미운짓해대더니 그나마 서울에 있는 그러그런 대학을 갔으니 공부를 더 열심히 잘해서 장학금이라도 받아왔어야 했던건가요?
    원치않지만 취직이 잘된다는 학과를 갔으니 학점관리를 잘해서 좋은데 취직할 걱정을 했어야 하는건가요?

    어떻게 살게되던 앞으로 아이는 자기인생을 살아갈 첫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아이예요.
    설령 그 발걸음이 뒤뚱대더라도 다음걸음은 더 힘차게 잘 내딛으면 되구요.
    한걸음 뒤뚱댄다고 다음엔 엎어져서 땅바닥에 패대기를 칠꺼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뒤뚱대는 발걸음에 비웃으면서 코웃음을 치실껀지 다음걸음 잘 딛으라고 손내밀어서 따듯하게 잡아주실건지 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 23. ...
    '09.10.24 9:53 AM (218.235.xxx.89)

    전 여자구요, 딸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주변에서는 엄친딸로 알고 있어요.

    말썽한번 안부리고, 과외나 학원 한번 안가고도 서울내 대학 떡하니 붙은 그런애로요...

    그런데 저도 대학교 가서 폭발했어요.
    엄청 싸우고, 울고...
    이유는 잘 모르고, 상담을 받았는데,

    대충 사랑받지 못했다, 엄마는 날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같은 이유였습니다.

    그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그 이후론 엄마가 사랑한다고 표현도 많이 해주고 했는 데도
    분노가 지속되다가

    어느날 한 번 가출처럼 집을 나갔어요.
    (하도 말잘듣고 하던게 버릇이 되서 나간 뒤 한 12시 쯤되서 어디로 잠깐 여행갔다 온다고 문자는 했지요.)
    그 때 엄마가 문자로 정말 미안하다고, 엄말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보내줬는데,

    거기서 끝났어요, 문제가.

    아드님과 어떤 문제가 있으셨는진 모르겠지만,
    사랑한다는 말보다 중요한게 사과인 것 같아요.
    일단 미안하단 말을 듣고 나면, 날 뒤돌아볼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 24. 해방
    '09.10.24 11:48 AM (222.112.xxx.130)

    아이에게 해방을 주세요.
    간섭하지 마시구요.
    학고 맞을 수도 있고 학교 빠질수도 있죠.
    저도 학부 때 수업 자주 빠졌더랬어요. 그래도 다들 잘 살아요.

    고등학교 때 자아를 눌러가며 억압했던 학교 나와서 대학에 갔는데
    전공도 적성에 안맞고 그러니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고등학교를 심하게 잡는 학교 가서 부모는 편했다 하시는데
    그거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지요?
    매일매일 내 정체성, 내 자아가 짓밟히고 깨지는 그 상황..
    안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걸 그 때가 편했다고 하시니 아들이랑 대화가 될 리가 없지요.

    원글님 아들을 이제 그만 놔주세요.
    아들도 인간이다, 고등학교 ㄸㅒ 얼마나 힘들었니, 하면서
    그냥 한 사람의 인간으로 봐주세요.
    부모인 자신도 완벽한 사람 아니잖아요. 인간으로서 연민을 가지고 바라봐 주세요.

  • 25. 위로 드려요
    '09.10.24 11:54 AM (221.158.xxx.171)

    일단 원글님께 위로 드리고 싶어요
    문제가 부모에게 있든 자식에게 있든 솔직히 자식이 저 정도면 부모의 맘고생은 겪어 본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자식 때문에 인생이 늘 먹구름 같은지라 그 고통 잘 압니다
    문제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들 부모의 문제라고 말을 하지만 저는 글세요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당분간 자식에게서 좀 마음을 거두셨음 좋겠네요
    그 동안의 과정은 아무리 되뇌이셔도 결론은 후회뿐일 거 같고 솔직히 그런 과정에는 아이의 문제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대부분은 부모에게 완벽한 걸 요구하는 거 같아요
    자식이 어떤 경우라도 부모가 이해하고 감싸줘야 한다고...
    그러나 이런 논란의 결과는 또 부모의 자책과 후회뿐이지요
    저도 자식 때문에 인생 음울하게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자식의 상처보다
    더 깊은건 부모의 상처라고 생각해요
    자식은 본인 가슴만 후벼파지만 부모는 자식의 상처와 자신의 상처까지 떠안기 때문이지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부모된 죄라 생각합니다
    원글님이 곁에 계신다면 손 한번 잡아 드리고 싶어요 마음 깊이 위로 드립니다

  • 26. mimi
    '09.10.24 11:58 AM (114.206.xxx.11)

    이유가 없을수도있어요....이유없이 그냥 누군가탓을하고싶고...누군가에게 화풀이하고싶고...근대 대학생정도되면 그런게 어느정도 말하자면 사춘기때 겪는건 지나지않나요? 요즘은 늦게까지 더 이어지는건지...

    님도 화를내보세요...대체 뭘 원하는거고 엄마가 어쩌길원하는거냐고...없어지길원하는거냐고...
    그리고 이건 남편이 나서서 해결해줘야하는거같아요...
    다모두함께 나서서 다른가족들이 함께...잘잘못을 가려주고...

    그게 뭐랄까...내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끝이없이...그리고 끝없이 괴롭히게되고 맘대로 하게되고...그런심리가 있어요...
    상대가 만만하다고 생각한다랄까?
    한번 그렇게 되면 끝없이 그럴테니....대책을 세우긴 세워야할꺼같아요...

    얘기도 해보시고...원하는게뭔지....화도 내보시고...함께 어디 여행이라도 가보시고...

  • 27. .
    '09.10.24 1:10 PM (211.104.xxx.37)

    아들을 성인으로 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엄마로서 받아야 할 존중도 물론 당연히 요구하는 것이지만
    아드님의 행동르 보면 엄마와의 소통에 짜증이 가득 하다는 반증 같아요.
    쏘쿨한 관계이되 자식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는 분이라는 확신 정도는 갖게 해주세요.
    지금 관계를 새로 하지 않으면 남보다 못한 원수지간이 되기 쉬워요.

  • 28. ...
    '09.10.24 1:22 PM (222.234.xxx.152)

    저런 행동 보이면 배신감 느껴지지요
    그래도 엄마니까 기다려 주고 따뜻이 배려 해주세요
    여행 많이 다니게 해주세요
    군에 갔다오면 좀 달라질겁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땐 만만한게 엄마 아닐까요 그러니....
    칭찬과 여유를 가지고 다독 거려보세요

  • 29. 정말
    '09.10.24 1:48 PM (222.117.xxx.221)

    자식 가진 사람은 함부로 남의 자식 말 못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아들 한명 키우는 입장이구요...
    지금은 저리 엄마를 힘들게 해도 언젠가는 제일 든든한 산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너무 낙담마시고 우리 엄마들 힘내서 홧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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