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들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김예숙은 그것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황필호, 남자도 이혼을 꿈꾼다, 동서고금, 1999, 212-7쪽)
첫째,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아내들은 직접 이혼을 요구하거나,
이혼을 의도하지는 않지만 이혼을 하게 되는 한이 있어도
일단 남편을 혼내주거나 망신 주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 사실을 남편의 직장에 가서
상사나 동료에게 폭로하기도 하고,
외도 현장을 잡아 간통죄로 고소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나만 당할 수 없다”는 복수의 칼을 당장 뽑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겨우는 대개 외도 그 자체에서 나온 행동이라기보다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에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며,
‘외도를 계기로 그동안 참아온 모든 불만을 폭발’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수용적으로 대응하는 아내들은
외도를 엄연한 남편의 실수로 인정하면서도
가능한 한 남편의 입장에서 외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아내로서의 자신에 대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
남편의 외도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도 합니다.
김예숙은 이렇게 말합니다.
위기危機라는 한자어는 위험과 기회가 합해진 말이라고 한다.
모든 위험에는 성장의 기회가 숨어 있다는 뜻이다.
기독교에서 저주를 ‘위장한 축복’이라고 부르는 것도
동일한 삶의 지혜의 표현일 것이다.
어쨌든 남편의 외도는 아내에게 고통과 불행을 주는 위기이고,
남편과의 관계 자체를 끊지 않으려면
아내들은 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셋째,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아내들은
“남자는 외도할 수도 있다”는 남편의 뻔뻔스런 태도와
“참고 기다리면 조강지처에게 돌아온다”는 주위의 충고를
- 대부분의 경우 남편이 돌아오는 시기를
병들고 늙어서 올 데 갈 데 없을 때가 되겠지만 -
자신의 소극적인 성격으로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김예숙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들은 남편을 공격하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언쟁을 피하기도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몰라서 가만히 있기도 한다.
무척 괴롭지만 누구에게 말하기도 창피스러워
혼자 삭히려고만 한다.
이렇게 수동적인 아내들은
남성은 적극적이고 여성은 소극적이라는
가부장제 문화의 성 역할 구분의 틀에 안주하는 여성들이다.
그들에게 남편의 외도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남편 영역의 일’이 되는 셈이다
이런 반응유형들이 아내의 성격
- 또는 무의식에 있는 심리의 원형 - 에 의해서 결정되는지
아니면 부부가 만들어 온 결혼생활의 특성에 의해서 결정되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외도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이전의 생활까지 포함된 전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생활 또는 부부관계의 내용이
반응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남편의 외도유형이나 아내의 반응유형을 나누어 보려면,
그 결혼이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었는지 보아야 한다.
두 남녀가 자유롭게 결혼을 결정했는지를 비롯하여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을 파악할
교제기간이 있었는지 진지하게 결혼을 결정했는지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결정했는지 등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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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에 대한 대처 ( 당황하여 이성 잃기 )
첫째, 우선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순간부터
아내는 당황하여 완전히 이성을 잃습니다.
그래서 “냉정 하라”든가 “광란을 부리지 말라”는 충고를
정면으로 위반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외국의 아내들은
제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흥분하고 광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위자료 등에 대하여 차분하게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한국 아내들은
완전히 실성한 사람, 이성을 잃은 사람,
넋이 빠진 사람, 반정신병자가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이성적으로 정신을 차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것은 사랑과 성과 결혼에 대한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우리 나라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뿌리 깊이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사랑에 있어서 남자는 주는 사람이지만
여자는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성에 있어서 남자는 능동적이지만 여성은 수동적이어야 한다고 믿으며,
결혼에 있어서 남자는 가정경제의 생산자이지만
여자는 가정경제의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한마디로 여성에게 있어서 ‘결혼은 복지제도’인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삶의 의미를
남성 한 사람으로만 찾았던 아내가
남편의 배신을 통해 삶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외도에 대한 대처 ( 즉각적인 복수 )
둘째, 이렇게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일부의 아내들은
남편에 대한 즉각적인 복수를 꿈꾸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그 사실을 친척들과 친지들에게 알리고,
직장까지 알려서 남편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고 하고,
어느 경우에는 간통현장을 사진으로 찍어서 신문사로 보내기까지 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앞으로의 자신의 삶에 절대적인 불이익이 됨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가부장제도가 살아 있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의 본질을 질투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질투 없는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러나 질투는 소유욕에서 나온 것이며,
일부일처제는 절대로 상대방을 소유하는 결혼제도가 아닙니다.
외도에 대한 대처 ( 상대에게 책임 전가하기 )
그러나 이런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조강지처의 시대가 아니라
조강지첩의 시대가 되었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세월이 변했으며,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식의 행동이
효과가 있을 정도로 결혼의 권위가 살아 있는 시대도 아닙니다.
이제 남편의 상대는 첩이 아니라 애인이며,
그 여인은 당신 앞에서 당신의 남편에게
“두 여자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당당해야 합니다.
김예숙의 ‘외도, 결혼제도의 그림자인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상대 여성에게 힘을 다 빼앗기면
자신을 위하여 쓸 힘은 조금도 남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상대 여자는 남편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그
것은 아내와의 일부일처로 돌아오고 싶은
남편이 처리해야 할 문제다.
그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나라에는
아직도 이런 일에 온 정력을 쏟는 아내들이 많을까요?
그리하여 요즘에는 남편의 비밀 알아내기가
여성지의 특집을 장식하며,
흥신소가 변태영업으로 성행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여성들이 가부장제도의 위력이 이미 사라진
- 혹은 사려져 가는 - 새 시대에 살고 있다는 현실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은 남편이 공공연히
첩을 데리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 추가할 점은,
외도한 남편이 아내의 이런 심리를 역이용하여
자신의 외도를 스스로 고백하거나
상대 여성과 아내가 직접 만나도록 주선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가 아내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의도보다는
자신의 외도를 기정사실화 시키려는 것입니다.
아내들은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외도에 대한 대처( 복수의 기회 기다리기 )
넷째, 가장 두드러진 한국적인 병폐로는
우리 나라의 중년여성 중에 남편의 외도에 대하여
‘포기한 채 살기를 바라는 아내들’이 아니라
‘복수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사는 아내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입니다.
중년부인들이 흔히 “죽지 못해 산다”고 말하면서도
“내 영감태기도 나이 들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속으로 코웃음을 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한국의 중년남성들은 최소한
세 개의 각기 다른 가면을 쓰고 지냅니다.
우선 직장생활에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을 대표하려고 노력합니다.
삶에 대해서는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자아개발에 게으르지 않으며,
가정생활에서도 부부는 평등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한국도 이제는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상관에게는 충성을 다며 부하직원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그들과 같이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요컨대 직장생활에서 그는 건전한 민주시민인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에 돌아오자마자
그는 즉시 폭군으로 돌변합니다.
자식들에게는 언제나 군사부일체를 강조하고,
아내에게는 “남편은 하늘”이 라고 주장합니다.
직장생활에서 그렇게 큰 목소리로 주장했던
열린 결혼관은 전통이라는 이름의
갇힌 결혼관으로 돌변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이런 청교도적, 순결제일주의적,
전통우월주의적인 태도가 술집에서
호스티스와 술을 마실 때는
갑자기 쾌락주의적인 탕아의 태도로 돌변합니다
. 그는 이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외칩니다.
그는 호스티스의 스커트 밑으로 깊숙이
손을 집어넣는 것은 보통이며,
자신의 섹스 에너지가 철철 넘쳐흐름을 큰 소리로 자랑하면서
누가 음담패설을 더 잘하느냐를 서로 경쟁합니다.
가정에서의 도덕군자가 돈환이 된 것입니다.
여기에 비하여 한국 중년여성들은
전혀 아이덴티티의 분열을 경험하지 않고,
그저 남편과 자정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요조숙녀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겉모습뿐입니다. 그
들은 공석에서나 사석에서
언제나 남편과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편이 돈을 버는
기계의 역할을 잘 해낼 때까지만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내심으로는 “너도 언젠가는……”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식으로,
남성들이 삼중적인 생활을 교묘히 잘 해나간다고 해도
결국에는 여성의 이중성에 완전히 무릎을 꿇게 됩니다.
노년의 한국남성들이 아내로부터 받는 경제적, 정신적 학대는
아마 이 세게 어느 나라에도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인 남녀의 이런 이중성을 해결하려면,
우리는 먼저 모든 일을 솔직해야 할 것입니다.
러셀이 분명히 말했듯이 결혼과 성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녀의 차이점과 등과 같은
지엽적인 접근을 벗어나
인간 전체를 조명하려는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출처-한국심리상담센터 부설) 고정희 부부클리닉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들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새희망 조회수 : 1,880
작성일 : 2009-10-22 08:52:36
IP : 58.87.xxx.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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