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10월 22일자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 프레시안, 조선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9
작성일 : 2009-10-22 08:31:22
_:*:_:*:_:*:_:*:_:*:_:*:_:*:_:*:_:*:_:*:_:*:_:*:_:*:_:*:_:*:_:*:_:*:_:*:_:*:_:*:_:*:_:*:_:*:_

공병대 시절, 눈만 뜨면 삽을 드는 게 일이었으니
삽질이라면 나도 제법 할 줄 알지
삽으로 흙을 떠서 던지면
삽 모양 그대로 흙이 날아가기까지
아침마다 굽은 손가락 억지로 펴가며 배웠지
내가 아무리 구덩이를 잘 파고 공구리를 잘 비벼도
그래도 어디 농민들 삽질만큼이야 했겠나
노동자들 삽질만큼이야 했겠나
한 삽을 뜨면 한 톨의 쌀이 되는 삽질
한 삽을 뜨면 한 장의 연탄이 되는 삽질
그런 삽질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
그래도 한때나마 삽질을 해본 나는
그 시절, 삽에 대해 경배하는 법을 배웠네
삽질을 하다 상관이 지나가면
총 대신 삽을 들고, 받들어 삽!
그런 군인정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삽질을 하려면 반드시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사실
땀 흘리지 않고 삽질하는 비책은 없다는 사실
한 삽에 흙 한 덩이 이상 뜰 수 없다는 사실
하나하나 깨우치는 만큼 삽날이 닳아갔네
삽날이 닳아 없어지는 속도에 맞춰 시간이 갔고
제대한 지 어느 새 스물 몇 해
삽질하는 법, 이제는 내 몸에서 잊혀졌지만
삽질을 모욕하는 말, 참을 수 없네
삽질 한번 안 해 본 것들이 툭하면
―삽질하고 자빠졌네
무심코 내뱉는 말, 죄 없는 삽이 불쌍했네
그러더니 새만금을 막고 천성산을 파내고
이제는 한반도 운하까지 뚫겠다며
거대한 삽을 들어 올린다는 말이 들려오네
거대한 삽질 한 방이면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산다는 말
새빨간 거짓부렁이란 걸 나는 알고 있네
내가 배운 삽의 정신과는 정반대인
저 거대한 거짓의 삽
아, 한 가지 더 배운 게 있었네
삽날을 치켜들면 그대로 무기가 된다는 사실!
한바탕 삽의 전쟁이 다가온다면
나는 정직한 삽의 편에 설 것이네
삽을 경배할 줄 모르는 저 거짓 무리들의 정수리를
내 정직한 삽으로 후려치고자 하네
그 옛날 배운 대로
어깨 위로 삽!
성스러운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의 삽을 버리고 또 버리네
삽날 위에서 햇살이 반짝, 튕겨오르네


           - 박일환, ≪삽의 전쟁≫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10월 22일 경향그림마당
http://pds16.egloos.com/pmf/200910/22/44/f0000044_4adf76dcdc765.jpg

10월 22일 경향장도리
http://pds17.egloos.com/pmf/200910/22/44/f0000044_4adf76dc94fd3.jpg

10월 22일 한겨레
http://pds16.egloos.com/pmf/200910/22/44/f0000044_4adf76dd3efd3.jpg

10월 22일 한국일보
http://pds16.egloos.com/pmf/200910/22/44/f0000044_4adf76debcdac.jpg

10월 20일 프레시안
http://pds17.egloos.com/pmf/200910/22/44/f0000044_4adf76dbb18a3.jpg

10월 22일 조선찌라시
http://pds17.egloos.com/pmf/200910/22/44/f0000044_4adf76dcdae3e.jpg








예전에 봤던 만화중에 자잘한 악마들이 대마왕한테

"저 오늘 신호등 빨간불인데 건넜어요"라든지 "저 오늘 바닥에 침뱉었어요"등등...

자잘한 "못된 짓"을 검사받는 장면이 있었어요.

어맹뿌와 졸개들도 뭐 매일 어디에 검사받는 사람 있나요? -_-;;;;

어째 하루도 안 쉬나요?




그리고 일단 청계천이 "천(川)"인지

4대강 살리기가 "살리기"인지

광화문 광장이 "광장"인지

증명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네요.

아! 조중동이 "신문"인지도요......







―――――――――――――――――――――――――――――――――――――――――――――――――――――――――
우리의 이념은 상식이고, 우리의 배후는 국민이며, 우리의 무기는 해학이다.
―――――――――――――――――――――――――――――――――――――――――――――――――――――――――
IP : 125.131.xxx.17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341 뽀로로 게임 올려요. 8 네네맘 2008/03/15 859
376340 아고라에 떠다니는 유머 한 가지. 5 퍼온 글 2008/03/15 1,501
376339 한라봉 하시는 분.... 2 느티나무 2008/03/15 696
376338 한솔가베 어떤가요??? 1 한솔가베 2008/03/15 559
376337 입모양만 보고 욕하는줄 알았어요.. 3 입모양 2008/03/15 1,173
376336 눈으로 보고 사야 하나 !!!!! 1 폴로옷 2008/03/15 690
376335 해외여행출발 전날...아이가 아파요. 8 어떡할까요?.. 2008/03/15 1,468
376334 FRB의 손실액 강제 공표 - 미 5위 투자은행 하루만에 주식 반토막 5 베를린 2008/03/15 1,095
376333 아이입술이 찢어졌어요 지금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8 입술이 찢어.. 2008/03/15 995
376332 은성밀대 하얀걸래.. 먼지 잘 붙나요? 3 청소시러 2008/03/15 1,296
376331 서울시 교육위원장은 2kb 아닐까... 5 ... 2008/03/15 745
376330 아이는 나 혼자만 키우나... 2 ㅠㅠ 2008/03/15 789
376329 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것 같습니다. 1 알콜중독 2008/03/15 1,391
376328 개명신청해 보신분 계세요 3 내이름은 .. 2008/03/15 608
376327 유치원 자원봉사??? 3 궁금 2008/03/15 548
376326 학습지 교사인데요 19 혹시 2008/03/15 3,948
376325 6살 아들녀석 흉 좀 볼께요 3 스쿠르지&놀.. 2008/03/15 660
376324 지혜를 나눠주세요. 신경쇠약걸리기 일보직전.. 17 누구와? 2008/03/15 2,919
376323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5 2008/03/14 659
376322 스파게티 소스 남은건 어떻게 또 해먹을까요? 7 냉장고~ 2008/03/14 924
376321 요새 우리나라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건가요? 12 불안해요 2008/03/14 1,490
376320 웹디자이너가 되면 어떨까요? 6 주부초단 2008/03/14 718
376319 사고 싶은 물건 꼭 사셔야 하는 분 계세요? 4 2008/03/14 1,112
376318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복도는 어떻게? 2 r거실.. 2008/03/14 907
376317 새차 길들이기 어디로 갈까요~ 6 붕붕... 2008/03/14 632
376316 여자 둘이 사는 집 현관 앞에 남자 하나가 서있네요. 3 지금 2008/03/14 3,185
376315 오늘이 결혼기념일 이예요 4 마눌 2008/03/14 598
376314 이쪽분야에서 일하시거나 아시는분 조언 부탁합니다 1 네일아트 2008/03/14 442
376313 한*림 가입할때 이렇게 설문지 써야해요? 6 한*림 2008/03/14 786
376312 우유를 마시면 안되는데..다른 유제품도 먹으면 안될까요? 10 수유중..... 2008/03/14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