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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너무나 나쁜 엄마에요.
참 말을 안 들어요.
한번 하라고 하면 듣지도 않고 몇번을 이야기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저는 또 소리를 버럭 질러버립니다.
초1때 친구들과 어울려 피아노 가라고 하면 놀다가 한시간후에 피아노에 갈때가 많았어요.
아파트 단지내에 있긴 하지만 피아노 간다고 나간 아이가 피아노에 안 왔다고 하면
걱정이 되쟎아요.
몇번을 타일러도 항상 반복되었죠.
그러다 하루....3시 정도에 피아노에 간다고 나간 아이가 6시가 되어도 피아노에 오지 않은 거에요.
너무 걱정이 되어 아파트를 몇번이고 돌아다니며 찾았는데
팽팽 놀다가 그제서야 피아노로 향하는 아이를 발견했어요.
피아노 시키고 집에 와서 정말 무섭게 회초리로 때렸어요.
제가 나쁜 엄마에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소리 지르고 때리고 나쁜 말 하고....
정말 때리지 말아야 겠다 결심하고 무척 자제를 하는데 요샌 또 소리를 지르고 언어폭력을 하게 되네요.
오늘도...
내일 모레가 시험이라 문제집을 풀렸더니 빨리 풀고 놀고 싶은 생각에 너무 엉망으로 풀어놓은 거에요.
가령 133인데 계산할땐 113이라고 계산하고...바로 위에 133이라 적혀있는데 말이에요.
323이라는 답이 나왔는데 옮겨적을땐 223이라 적고...
이게 한두번이 아니라 항상 제대로 풀라고 말해왔는데...
오늘은 폭발했어요.
아이한테 소리 지르고....이런 실수로 틀리는게 있으면 두들켜 팬다고...(나쁜 말이에요)
아이는 울고 불고....
아이가 그러네요..저의 그런 말이 싫다네요.
자기 생각엔 그 피아노 늦게 가서 맞은게 제일 무섭고 기억에 남았는지...
한시간밖에 안 늦었는데 엄마는 자기를 10대나 때렸다고....
너무 무섭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왜 항상 때릴 생각만 하냐고요.
그래서 저도 너가 말을 안 듣지 않냐고...
엄마가 그때도 피아노에 바로 가라고 몇번을 말해도 너는 듣지 않다가 그날 맞은 이후로 그말을 들었다고...
왜 좋게 말을 하면 말을 안 듣고 소리를 지르고 때린다고 해야 말을 듣냐고...
싸웠어요.
아이도 안 쓰럽고 이렇게 밖에 아이를 다룰줄 모르는 제 자신도 한심하네요.
지금부터라도 정말 소리 안 지르고 아이를 타이르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제가 한심해 보이지요...너무 소중한 아이인데...욕심이 지나친 걸까요? 슬픕니다.
1. 무크
'09.10.21 11:46 PM (124.56.xxx.35)에공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우리가 어릴 때와 시대가 달라지면서 자녀양육법도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우리 부모님 세대는 자식 교육이 그저 엄하고 예의바르게 키우는 게 최우선이었기에
말을 안 들으면 매라도 들어서 강요하는 법을 사용하셨지만, 요즘은 모든 분야가 세분화되면서
자녀양육을 위해서 부모들도 공부를 해야하더라구요^^:
원글님께서 아직 모르셔서 그런거니까, ebs에서 부모관련 자료 찾아 보시고 공부하세요.
저도 엄청 맞으면서 엄하게 컸는데, 맞은 거 보다는 엄마가 말로 상처 주신게 더 가슴에 남아있어요.
진심으로 아이에게 사과하시고, 엄마가 몰라서 그랬다고 엄마 용서해 주고 다시 잘 해 보자고 하세요.
아무리 내 새끼고 어려도 독립된 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몰라서 한 실수는 한심한 게 아니에요.
앞으로 다시 안 하면 되니까 힘내시고 아이와의 건강한 유대감이 다시 형성되길 바랍니다^^2. 엄마..
'09.10.21 11:49 PM (125.178.xxx.182)맘 아프시겠어요..
애들이 엄마에 이쁜 목소리만 들으면서 크면..참 좋을텐데요..
소리를 지르고..매를 들어야..듣는 척이라도 하니..
혼나는 아이나..그리해서 속상한 엄마나 맘은 한가질테지요..
나쁜엄마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님이..지금 속상해 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좋은 엄마신거예요..3. 음
'09.10.21 11:51 PM (112.146.xxx.128)아이는 내 요구를 들어주는 기계가 아니에요.
내 시녀도, 내 부하직원도, 내 애완동물도 아니죠..
인격체에요. 싫을수도 있는거 당연해요
어떻게 백프로 지시를 받들면서 사나요..
아주 아기때라면 모를까..어느정도 본인의 생각을 할수 있는 나이잖아요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때 차분히 앉아 이야기를 해보세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요구조건을 수용하고, 다른한쪽은 일방적으로 요구만 하는 그런 관계 너무 싫지않나요..
서로의 입장을 잘 들어주고, 한발씩 물러나서 타협점을 찾는건 어떨까요
우선 아이에게 입장과 의견을 말할수 있는 기회를 줘보세요
아이가 말할때 조목조목 '그건 이래서 아니고..'라는 식의 토를 달지 말것이고
10분, 20분 정해진 시간동안 경청만해주세요.
아이는 3분간 말하고 엄마는 30분간 말하고 있지는 않나요
엄마와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여야하고 어떤 비밀이나 속마음을 털어놓을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못을 했더라도 솔직히 털어놓고 싶어지는 엄마가 되자구요
쌍심지를 켜고 자신의 분노도 조절하지 못한채 나를 가르치려 하는 엄마에게 아이는 마음을 열수 없잖아요4. 에구
'09.10.22 12:01 AM (125.178.xxx.192)안그런 엄마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겉으론 조용하고 얌전해 보이는 엄마들도 집에선 많이들 그런답니다.
넘 자책마시고..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잘해주고..
또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잘해주고 .하십 됩니다.
엄마도 사람이라는 점 잊지마세요~
단.. 잘못을 느끼면 반드시 사과하셔야 합니다. 아이에게라두요.
제 아이는 제가 사과하면 꼭 눈물을 흘리더군요.
자기 스스로도 넘 벅찬가봐요..
그 얼굴에 엄마를 용하는 모습이 보인답니다.5. 동경미
'09.10.22 1:51 AM (98.248.xxx.81)아이에게 향하는 엄마들의 분노가 참 많지요. 안타깝지만 사실은 아주 보편적인 문제랍니다.
원글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는 마시고요. 다 털어놓고 얘기들을 안하셔서 그렇지 심각한 집들이 많습니다.
우선 아이가 한 행동들에 대해 참을 수 없을만큼 화가 올라오면 그때는 아이와 절대로 아무 얘기도 하시면 안되는 순간이에요.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인답니다. 그렇게 감정이 주체되지 않을 때에는 아무리 인격이 높고 좋은 성격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다 상대를 죽이는 말밖에는 안나오는 게 당연하거든요. 그 때에는 아무리 힘드시더라도 아이를 제 방으로 보내시고 반성하고 있으라고 하세요. 우선 눈 앞에 안보면 좀 덜하지요. 그리고 엄마도 방으로 들어가셔서 하나, 둘, 셋...하고 스물이든 설흔이든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방에 계시든지, 그래서 진정이 안된다면 하다못해 동네 시장이라도 가시거나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거나...어떤 방법이든지 잠시 아이와 떨어져서 엄마의 마음이 진정되고 격한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시면 안돼요.
엄마의 마음이 진정되고 나서 그때에 차분하게 단 한마디만 하는 것이 격한 감정으로 매를 때리면서 백 마디를 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 이미 다 아시는 걸 거에요. 알아도 참 힘이 들지요. 아이들에게 야단을 칠 때에 나이를 막론하고, 30초 이상을 말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30초를 넘어가는 부정적인 내용에 대해서 아이들이 더이상 집중을 안한다는 거지요. 30분을 하건 3시간을 하건 아이에게는 그저 흘려듣는 말이 되고 그 모습에 엄마는 더 화나고...악순환이 됩니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자꾸 반복하시면서 하다보면 나아집니다. 한동안 분노중독 클래스를 운영할 때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면서도 극복하시는 모습을 지켜보았고요. 엄마가 힘들어하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화를 다스리려고 애를 쓰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감동이 되고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렇게 아이를 때리시고 난 뒤에는 아이를 따로 불러서 꼭사과를 하셔야 해요.
네가 피아노를 안가고, 아는 문제도 부주의하게 문제를 푸는 것은 잘못하는 거다, 그런데 그 문제로 엄마가 그렇게까지 심하게 화를 내고 때린 것은 더 잘못한 거다, 엄마가 어려서부터 화를 잘 다스리고 가라앉히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여태까지는 그런 모습만 보여줘서 미안하다, 앞으로는 엄마가 노력하고 안 그러려고 하려고 하는데, 당장에 달라지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잘 고칠 수 있게 너도 조심하면서 엄마를 도와줄래. 우리 같이 잘해보자...하고 잘 얘기하세요.
맞고 자라는 아이들치고 자존감이 건강한 아이는 거의 없어요. 그래도 엄마에게 싫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은 아이가 자아가 다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보여요. 그 말을 하는 것을 대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셔서 더 화내지 마시고 아이 나름대로는 공포에 싸인 절규라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너무나 심하게 때릴 때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단순한 억울함이나 매가 주는 통증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만나서 그 감정을 표현하라고 하면 많은 아이들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몸이 작고 힘이 약하니 그렇게 느낄만한 상황이지요. 더 심한 어린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자기를 죽일 것같다고도 얘기합니다.
혹시 엄마도 어린 시절에 많이 맞고 자라셨는지요. 혹은 언어폭력이 많은 가정은 아니었는지요.
그게 아마도 상처가 되신 분이라면 아이에게는 그러고 싶지 않아도 조절이 어려우셔서 그럴 수도 있어요. 그렇게 자꾸 반복하면서 죄책감이 커지다보면 우울증도 옵니다. 그러면서 자꾸 아이와 골은 더 깊어지고요. 어린 시절의 문제가 쌓여서 그러신 것이라면 전문가의 도움도 받으시고요.
여자아이이고 9살이면 요새 아이들 성숙해서 생각이 많을 나이에요.
조금만 사춘기가 오는데 그 이전에 엄마가 마음 굳게 먹으시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 가시면 좋겠네요.6. 不자유
'09.10.22 4:57 AM (110.47.xxx.41)동생이 있나 보네요. 그렇지요?
그래서 엄마가 아이의 행동 패턴을 늦게 파악하시는 것 같아요
3시에 피아노에 가야 할 아이가 6시까지 가지 않았는데
그 3시간 동안 아이가 놀고 있었던 것인지보다
3시간의 공백이 있었던 것이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너무 큰 아이로 여기시는 것은 아닌지
제 경험 때문인지, 저는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아이 셋을 키우는데, 큰애에게 그런 시행착오를 한 적이 있어요.
우리 큰 애도 그 맘때였던 것 같아요. 초등 2학년 때...
1학년 때에는 아무래도 이런 저런 신경을 많이 써주다가 좀 안심이 된 것인지
한참 말썽 부리기 시작하는 동생들에게 신경 쓰고 있는 동안,
큰애는 엄마 말을 듣고 알아서 해주길 바랬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세세한 케어보다는, 지시하는 투로 이야기 할 때가 많았고
다 큰 아이가 왜 알아서 자기 일을 안 하는지 답답했지요.
그러다 보니 반복해 이야기해야 할 경우, 언성을 높이게 되는 일이 많아졌구요.
한번은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해 놓지 않는 일이 반복되는데
문득 그것이 깜빡 잊는 것이라기보다는, 무언의 반항 같아서
동생들 맡겨 두고 큰 아이와 둘이서만 시내로 나가 쇼핑도 하고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서 따로 이야기했어요.
한참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큰 아이가 원글님 아이처럼 울더군요.
엄마는 왜 내게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하고, 내 의견은 안 묻느냐고...
동생들에게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물어가며 이야기하면서
왜 내게는 이래라 저래라 시키고, 그대로 안 하면 꾸중을 하느냐고.
뒤통수를 한대 맞은 것처럼, 놀랍고 당황스러웠습니다.
9살 아이, 둘째에 비해 보면 다 큰 것 같지만
사실 그 아이도 아직 어린 아이인데...
엄마가 너무 큰아이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지는 않았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보다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어야 하는 것인데
제가 큰애에게만은 무언가 거꾸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
사과하고, 서로가 지킬 약속을 이야기를 하고..그러고 돌아왔던 것 같은데
사실 그날의 세세한 일보다는,
제가 무언가 놓치고 있던 것을 발견하면서 당혹스러웠던 느낌이 더 생생하네요.
일단, 아이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해 보세요. 아이도 할 말이 많을 겁니다.
또, 원글님 아이 현 상황도, 우리 큰 애가 그때 그랬듯
약속의 중요함을 알려주어야 할 발달 단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피아노 시간이든, 엄마와의 약속이든,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든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이야기해 주시다 보면
아이의 행동 패턴이 많이 교정되리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엄마도 약속을 꼭 지켜야 해요.
예컨대, 아이가 스스로 자기 일을 하면, 엄마가 터치하지 않는 식.
사안마다 약속과 룰을 자꾸 만들어, 서로 지키고...
(불가피하게 약속을 어긴 적이 있는데, 아이가 항의하더군요.
엄마는 임의대로 약속을 어기면서, 아이에게 항상 약속을 지키라 하는 것은
아홉 살 아이 눈에도 온당치 않은지,...어리지도 크지도 않은 나이라
지금 생각하면서 쓰다 보니, 저도 참 애를 먹었던 것 같네요.)
아무튼 약속을 지키고, 또 새로운 약속을 만들고 하면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려고 더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노력 끝에 제가 깨달은 교훈은 놀랍게도
저보다 아이가 더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눈에 성에 차지 않아 제가 못 보았던 것이지
제가 아이를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더 강하게
아이는 엄마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던 것 같아요.)
몇 년 전 큰 애 때문에 겪은 일과 유사하고
이제 아홉살 몇 달 앞두고 있는 둘째랑도 실갱이 시작되는 부분이라... ㅠㅠ::
남 일 같지 않아 써봅니다.
아홉 살, 참 많지도 적지도 않은 까탈스러운 나이 같아요.
그래도 어느새 부쩍 커서 딴에는 10대라고
어른스럽게 구는 든든한 큰 딸이 되어 있습니다.
힘 내세요. 잘 해결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엄마와 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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