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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하고 온 후 그냥 사는 얘기

자기만족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09-10-21 16:08:10
방금 노무현재단에서 두번째 문자가 왔어요. 예전에 기부약정을 한 후 이제 기부를 받는다는
문자가 한번 왔는데 바쁜 마음에 가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아..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라는 생각에 얼른 가서 온라인으로 기부하고 왔어요.
얼마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에 고민하다가 우선은 월 이만원을 선택했네요.
그냥 만원만 할까 아님 더 할까 계속 갈등했어요.

노무현재단에 월 이만원씩 내면 이제 기부하는 돈이 매월 8만원이 됩니다.
이게 통장빠져나갈땐 부담이 되더가도 은근 재미가 있어요. 또 자기만족이 되요.
돈이 많아서 기부하는 건 아니예요. 저희는 한달에 250씩 벌어요. ^^
저희 신랑 아직 공부하고 있는데다 지금 사는 전세도 대출이예요.

제가 기부하는 곳 중 한군데는 우당장학회예요.
여기 장학회는 공부잘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도와주는 장학회예요.
올해 3월달부터 기부를 시작했는데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생애가 화제가 되었던 게 계기랍니다.
예전부터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친일파 자손들은 잘먹고 잘사는게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못 찾았어요.
그러다 우당장학회를 알고.. 올해부터 기부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여기에 기부하는게 돈은 가장 작지만, 가장 뿌듯한 일중에 하나예요.

내년엔 좀더 벌어서 기부하는 곳을 한군데 더 늘렸으면 좋겠어요. 많이 벌고 많이 베푸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한달에 10만원씩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신랑이 사고만 안 치고 마이너스인 통장만 메꾸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일하러 나가기 싫어서 정말 버둥대고.. 신랑한테도 투정부렸는데
이젠 회사도 쉽게 그만 못 둘 것 같아요. 열심히 벌어야겠죠?

IP : 211.253.xxx.3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경합니다
    '09.10.21 4:10 PM (116.41.xxx.196)

    님 같은 분이 계셔서
    요즘 같은 때 숨쉬고 산답니다.
    고맙고 존경합니다^^

  • 2. 대단합니다.
    '09.10.21 4:10 PM (115.136.xxx.229)

    우당장학회 기억해 둘께요.

  • 3. 자기만족
    '09.10.21 4:14 PM (211.253.xxx.34)

    우당장학회 후원방법 알려주는 사이트 첨부해드릴께요. ^^ 우리 같이 도와요. ㅋ
    http://www.woodang.or.kr/education/backyard.htm
    예전에 제가 82쿡에 한번 소개드린 적 있답니다.

  • 4. ^^
    '09.10.21 4:14 PM (110.10.xxx.46)

    저도 두명의 아이의 후원을 위해 매달 65000원씩 그리고 불우이웃을 위해 매달 4만원.
    이렇게 합니다.
    그리고 헌금으로 40여만원.
    십의일조는 아니지만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 5. 저희두
    '09.10.21 4:15 PM (220.120.xxx.193)

    신랑이랑 서너군데 고정 기부 하고 있는데.. 우당장학회도 알아봐야겠네요..
    전 오늘 년회원으로 신청하고 왔어요..사람사는 세상.^^

  • 6. 자기만족
    '09.10.21 4:19 PM (211.253.xxx.34)

    ^^님 / 헉 대단하시네요. 저도 기독교인인데 십일조는 요즘 시험이 많이 들어 교회에 잘 나가지 않아서 못하고 있어요. 저희 신랑은 성공회교회로 옮기자고 하네요. 저도 어느정도 마음이 기울었어요.

    저희두님 / 저도 형편만 되면 년회원으로 한번에 하고 싶었어요. 부럽습니다. ㅋ

  • 7. 무크
    '09.10.21 4:21 PM (124.56.xxx.35)

    오우 우당 장학회!!!
    좋은 정보 감사해요^^
    전 주로 영유아와 어린이들 돕는 데 후원하지만,
    늘 마음 한 켠에 빚진 것 같은 마음으로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을 떠올립니다.
    님 덕분에 그 분들 도울 길도 알게됐네요~*

  • 8. *
    '09.10.21 4:39 PM (96.49.xxx.112)

    저는 대학때 부터 환경단체들이랑 천사원해서 한달에 6만원씩 기부를 했었는데,
    남편이 공부한다고 외국으로 오면서 끊었었어요,
    둘 다 수입이 없어지게 되어서 각 단체에 메일 보내서 다시 돈 벌면 꼭 기부한다고 하고 끊었더니
    다들 괜찮다고, 그동안 후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답장이 오더라고요.

    그러다 작년부터 제가 여기서 일을 구해서 다 다시 후원을 시작했고,
    새로 다른 곳도 뚫었어요^^
    그래서 지금 월 8만원 나갑니다.
    제가 일 구해봤자 최저임금 받고 하는 일이고, 사실 어렵다면 어려운 살림인데요,
    약속한 것도 있고, 군것질만 조금 줄여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미루는게 죄스럽더라고요.

    남편은 여기서 길거리에서 엠네스티 자원봉사자한테 잡혀서 설명 좀 듣고,
    한달에 10불씩 기부하고 있고요 (정말 적은 돈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외모나 살림살이, 겉치장에는 관심이 적어지고
    우리 사회로 눈이 돌아갑니다.
    아직 아이가 없는데, 아이를 낳게 되면 조금 더 나은 우리 사회를 보여주고 싶어요.

  • 9. 동감
    '09.10.21 4:42 PM (118.42.xxx.93)

    기부를 하고 오면 참 뿌듯하지요..^^
    저도 직장 다니며 남편없이 아이 키우고 살지만 형편이 많이 어려운 가정에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있어요.. 그 때문에 더 열심히 살고 공부도 많이 합니다.
    제가 못벌면 그 사람들을 도울수가 없으니까요..
    우당 장학회.. 기부하고싶은 목록에 올려놓아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 10. 자기만족
    '09.10.21 4:44 PM (211.253.xxx.34)

    무크님 / 저도 마음 한켠에 빚진 것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

    *님 / 저는 아직 해탈을 하지 못한 것인지.. 외모나 살림살이 등등도 관심이 가네요. 그래도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동감님 / 그렇죠? 기부때문에 더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걸 절실하게 느끼네요.

  • 11. 저도
    '09.10.21 5:05 PM (222.99.xxx.3)

    오늘 문자받았어요. 노무현재단에서요
    부끄럽지만 저는 만원했어요. 희망제작소에 3만원씩 해야하고 진보신당도 만원 하거든요.
    총 5만원이네요. 어찌보면 작은돈이고 어찌보면 큰돈이고 그러네요.. 에고 그래도 2만원은 할껄그랬나 후회도 되네요.

  • 12. 마음
    '09.10.21 5:08 PM (116.34.xxx.63)

    따뜻한 분들이 정말 많으시네요..우리 사회의 희망들이세요^^저도 힘 보태겠습니다. 우당장학회도 기억할게요~

  • 13. 헤로롱
    '09.10.21 5:16 PM (59.14.xxx.51)

    우당장학회에 기부하시는군요 저도 그래요^^. 거기 이사장이 인터뷰에"...제 친정은 국가에 기여한게 아무것도 없고 저 역시 편하게 살아왔는데..." 라는 대목이 있는데 딱 저희 집과 제가 거기에 해당되더라구요.

  • 14. ^^
    '09.10.21 5:19 PM (123.228.xxx.20)

    저도 님
    한달 만원이면 1년이면 12만원, 10년이면 120만원, 40년만 해도 거의 500만원돈인데
    적은 돈 절대 아니에요~^^
    후원신청 하면서 책이랑 쌀은 안 받겠다, 책도 사서 보고 쌀도 돈내고 사먹을테니
    회원들에게 나눠주는 책이랑 쌀은 재단살림에 보태쓰란 사람들이 많더군요.
    참, 그 대통령에 그 국민들입니다^^ 저 쌀 모아서 어렵게 사시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나
    용산 유족분들 등등 어려운 곳에 보탬도 되고,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노무현 정신을
    알리는 것에도 도움이 됐음 하네요.

  • 15. 저도
    '09.10.21 5:22 PM (218.232.xxx.179)

    이제부터 매달 10만원 나갑니다.
    저희 세식구 플랜코리아에서 세명 후원하고
    노무현재단에 월회원 만원 했어요.
    생각 같아선 월 100만원씩 턱턱 내놓고 싶은데....

  • 16. 자기만족
    '09.10.21 5:29 PM (211.253.xxx.34)

    저도님 / 저도 한참 고민했어요. 희망제작소랑 진보신당에도 하시는군요. 멋지세요. 우리 얼른 부자되어서 멋지게 턱턱 내놓아요. ^^

    마음님 / 감사합니다. 작은 힘들이 모여서 큰 힘을 이룬다고 하잖아요. 기억해주세요. ^^

    해로롱님 / 앗.. 동지시네요. ^^ 우당장학회! 반가워요.

    ^^님 / 저도 그 책이랑 쌀은 반납하고 왔어요. 그런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저도님/ 저도 내년엔 님처럼 할 수 있겠죠? ^^ 저도 얼른 한 100만원씩은 턱턱 내놓고 싶어요.

  • 17. 저도
    '09.10.21 5:51 PM (114.52.xxx.58)

    어제 노무현재단에 후원신청했어요..월 2만원씩...만원과 2만원사이에서
    고민했는데, 나중엔 그 고민이 살짝 부끄럽더라구요, 쓸데없는거 하나 안사면 되지, 싶어서..
    그리고 매년 12월25일 연회원으로 10만원 약정했어요, 그때쯤 보너스 있으니
    거기서 떼어서 노짱님께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리자..이렇게..
    약정하고 노짱님 책을 읽는데, 가슴이 아파 다 읽지 못하고, 덮었습니다..
    언제쯤 마음 덤덤하게 읽어질까요...

    참, 친일파 문제 이런곳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민족문제연구소도 도와주세요
    전 우리나라의 자칭 우파라고 하는 사람들의 문제, 친일파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하고
    작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 후원합니다. 관심있으신분들 후원부탁드려요

  • 18. 무크님
    '09.10.21 5:52 PM (123.109.xxx.144)

    영유아와 어린아이들 도우려면 어디에 기부해야 하나요?^^

  • 19. 훌륭하시네요
    '09.10.21 6:07 PM (116.39.xxx.202)

    요즘은 돈 많이 벌어 기부 좀 팍팍하고 싶어요.

  • 20. 감사
    '09.10.21 6:09 PM (211.47.xxx.2)

    우당장학회 저도 후원해야 겠어요
    자기만족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1. 무크
    '09.10.21 6:22 PM (124.56.xxx.35)

    아 123님^^
    전 기독교인이라서 컴패션에 후원하고, 그 외에는 유니세프와 기아대책에 하고있어요.
    기아대책은 말 그대로 아이들 잘 먹이자는 거고, 유니세프는 조금 더 세분화 되 있어서, 여러 카테고리중에 영유아 예방접종 쪽으로 후원해요.....소액이에요;;
    제가 태어난 지 50일도 안 된 아가를 수술 후 합병증으로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니,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얼마나 고귀한 지 .....
    열악한 환경과 상황때문에 그 티없고 맑은 아이들이 예방접종 한 번 못해서 죽어간다는 걸 알고나서는 가만 있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앰네스티도 오로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국제인권단체인데 한 번 고려 해 보세요^^

  • 22. 자기만족(원글)
    '09.10.21 8:19 PM (211.253.xxx.34)

    아. 친일파쪽 문제에 대해선 민족문화연구소도 기부할 수 있겠네요. 아직 여력이 없지만 꼭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앰네스티도 관심이 가고요. ^^
    저도 님들덕에 좋은 정보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 23. 무크님
    '09.10.22 11:26 AM (123.109.xxx.144)

    보실지 모르지만 이제야 댓글 답니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때 심정이 어떠셨을지.....먹먹해집니다.
    좋은 곳에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님을 위해 잠깐 기도했습니다.
    엠네스티는 저도 기부하고 있구요, 말씀해주신 기아대책 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저도 어린 아들들을 키우느라 영유아를 위해서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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