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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점심 때 마실 물 이야기에요

부족한엄마 조회수 : 501
작성일 : 2009-10-21 12:42:26
아이가 초등2학년인데 매일 물을 싸서 보냅니다. 보온보냉되는 작은 병에 한번 마실 양으로.
학교에 아리수가 있지만 아이는 그 물이 싫대요(냄새에 민감해요). 그래서 매일 싸 줍니다.
그런데 아이 친구 중에서 어떤 여자 아이가 우리 아이 물을 마시나봐요.
매일 그 아이가 물을 다 마셔버려서 자기는 밥 먹고 물도 못 마신다고 하네요.
물 다 마시지 말라고 말해도 아이가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물병을 가져가 버린대요.
안 주겠다고 하면 막 째려봐서 무섭다는데..
게다가 물병 뚜껑이 물컵 역할을 하는데 아이 친구가 그 물컵에 입을 대고 마신다네요
제가 놀란 것은 그 대목이었어요. 정 물을 마시고 싶으면 컵을 갖고 와서 따라 가라고 말했더니
아이 친구는 컵이 없대요(당연히 그렇겠죠,,물을 안 싸오면서 컵만 갖고 올 리는 없지요)

너무 신경이 쓰이네요. 요즘 신종플루 문제도 있는데 아이 물병에 아이 친구가 입을 댄다는 게..
아이 친구의 엄마는 학교에서 아리수 마시라고 하면서 물을 안 싸준다고 하고
아이 친구는 우리 아이 물이 좋다고 계속 뺏아 먹나봐요.

고민고민 하다가 할 수 없이 오늘은 아이 친구 물까지 따로 싸 보냈네요
친구한테 이 물 갖다 주라고..

아이 친구 엄마에게 전화해서 따님 물 좀 챙겨 주시라고 하면 무지 불쾌해 하시겠지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물을 두 개씩 싸서 보내자니 좀 그렇긴 하지만
더 걱정스러운 사태는 다른 친구들까지 우리 아이에게 물 달라고 오는 건 아닌가..이런 생각까지 드네요(좀 오버지요?)

아이에게는 늘 친구랑 뭐든 사이좋게 나눠 가지라고 했는데
그깟 물 나눠주는 문제로 친구 간에 불편한 사이를 만들 수도 없고..
별 것도 아닌 일을 제가 너무 민감한가 싶기도 하고.

각자 자기 아이 물은 좀 챙겨서 보냈으면 좋겠네요.
그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아이 친구 엄마가 좀 무심한 것 같아요.
가끔씩 그 아이가 저희 집에 놀러 올 때, 유치원생 동생까지 딸려 보내더라구요.(인사 나눈 사이도 아님)
그럼 저는 그 어린 아이 시중 드느라 더 힘들었거든요.(냉장고 다 뒤지고 이것 저것 달라고 하고..)  
저같으면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아이 둘씩이나 보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쯤 우리 아이가 밥 먹고 물 잘 마시고 있는지 걱정되어 주절주절 씁니다.
IP : 203.232.xxx.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09.10.21 12:50 PM (59.86.xxx.76)

    님도 너무 착하고 아이도 님닮아서 맘도 여리고 착한가봐요.
    그래도 내 물건은 남에게 뺒기지 않도록(양보와 뺒기는건 엄연히 다르니까요)
    집에서 꾸준히 지도해주세요.
    가져가려고 하면 안되! 라고 단호히 말하는 연습 시켜주세요.
    신종플루 때문에 물 같이 먹는거 걱정되는건
    시절이 그런지라 오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엄마가 많이 바쁘던지, 자식을 좀 방치한다는 느낌이
    작은것에서부터 느껴지네요.

  • 2. 참,
    '09.10.21 12:59 PM (110.12.xxx.179)

    어찌 해야 할지 난감이네요.

    저도 예전에 우리 딸아이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네요.

    울 딸은 어떤 반찬을 싸줘도 김치는 작은 병에 따로 싸가지고 다녔거든요.
    반찬이 많아도 김치없음 안되는데 그 친구가 김치를 다 먹어버려서 저는 밥을 못먹는다고 하소연을 여러번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 김치를 싸오지 그러냐고 물어보랬더니....걔네 엄마는 외갓집에서 얻어온 김치를 먹는데 맛이 없어서 안싸온다고....

    돈카스 같은것도 냉동 돈가스로 싸주니까 점심에 먹으려면 식어서 딱딱하다고....
    우리것은 목삼겹으로 해줘서 그런지 점심에 먹어도 맛있으니깐 점심에 같이 먹자고 꼭 와서 함께 먹으면 밥 먹는 속도 느린 우리애는 도시락을 못먹는다고 하더라구요.

    난감해서 머리 쓰느라 보온 도시락 밥 밑에 카레를 먼저넣고 위에 밥을 싸주고....친구 먹을것은 국통에 넣어주고 그랬었어요.

    그냥 비벼서 먹으면 반찬 많이 없어도 먹는걸로 메뉴를 바꾸는 식으로....
    그러다 그 다음해엔 너무 신경 쓰이는지 울 딸이 급식 신쳥 하더라구요.

    울 딸 말로는 엄마들이 게을러서 도시락 반찬에 넣는 돈까스나 그런것은 슈퍼에서 파는 냉동식품 데워서 보내니까 점심에 먹으려면 식어서 마르고 맛이 없다고.....

    암튼 반찬은 그렇게라도 하지만 물은 어쩌나요...ㅠ.ㅠ
    그래도 친구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해야할까 싶네요....그래야 싸서 보내던지 아님 아리수 먹으라 말을 하던지 조치를 취할듯.
    집에서는 그것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내고 있을거예요.
    애들은 엄마 앞에서는 아무 문제 없어도 밖에서 하는 행동은 다르니깐요.

  • 3. 마트
    '09.10.21 1:31 PM (211.178.xxx.97)

    마트에 가시면 락앤락이나 기타 메이커에서 등산용 물통처럼(등산용은 아니고) 마개만 달린 보냉병있어요.
    뚜껑이 물통과 줄로 연결되어 있어서 열어도 분리가 안된다고 해야하나..
    줄이 끊어져서 회사에 전화하니 뚜껑만 보내주더군요.
    그 병은 직접 입대고 마셔야 하니까
    그 아이도 더 이상 물 달라고는 못할듯...싶네요.
    중학생 아이가 스텐 보온보냉병 뚜껑을 몇 번 잃어버려서 바꾸어 주었는데 좋네요.
    아이가 자리 비운 사이에 친하지도 않은 다른 반 아이들이 물 마시고 뚜껑째 들고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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