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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기분 나쁘네요.
누군가에게 벼룩 물품 비슷한 것을 받을 일이 있었거든요.
제가 마침 그 때 외출 중이어서 택배 기사분이 경비실에 맡기고 간다고 문자 메세지를 보내주셨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경비실에 들렀더니 누가 벌써 저희 집 택배를 수령해갔다고 사인까지 해놓고 갔다네요.
저희 집 택배 저 대신 받아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누가 온 것도 아니어서, 당황해 하시는 경비 아저씨랑 서로 어쩔 줄 몰라하며 계속 서있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이전에 경비실에서 택배 수령한 다른 집 사인들이랑 대조해본 결과 호수는 같고 동이 다른 집에서 실수로 그 택배를 가져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경비 아저씨도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시면서 그 집에 연락했더니 왠 학생(고등학생)이 자기가 그 택배 가져갔다고 조금 있다가 갖다준다고 하더래요.
저도 계속 경비실에서 기다릴 수 없어서 그 학생 다시 택배 가져오면 경비아저씨께 연락 좀 부탁드린다고 해놓고 다시 집으로 왔거든요.
그러더니 약 1시간 후에... 경비실에서 다시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 학생이 다시 택배 가져다 주고 갔다고...
그런데 집에 오면서 보니 택배 상자는 이미 슬쩍 뜯겨져 있고(안뜯어본 것 처럼 슬쩍)... 그거야 뭐 그 학생이 확인도 안해보고 자기 집 택배려니 하고 열었다고 생각하고 이해할려고 했지만 아무 것도 없이 제가 받기로 한 물품만 덜렁 들어있어서... 혹시나 하고 보내신 분께 확인해보니... 그 분이 벼룩 물품만 달랑 보내기 뭐해서 먹거리 하나 끼워서 넣어주셨던가봐요.
그럼 그 학생이 슬쩍 먹고 택배 안열어본 것 처럼 위장해서 경비실에 다시 갖다줬다는 이야긴데...
아무리 어리다고 하지만 자기가 정말 몰라서 자기 집으로 온 건 줄 알고 먹어버렸다고 경비 아저씨에게는 말 한 마디 전달 할 수 있지는 않나요?
그 먹거리가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제가 보내신 분께 확인 안해봤으면 보낸 분은 그냥 물품만 넣어보내셨구나 생각했을 거구(뭐 하나 같이 넣어주시는 거랑 그냥 물품만 넣어보내시는 거랑 받는 사람은 기분이 다르잖아요) 그냥 모르고 지나쳤을 거잖아요.
택배 잘못 가져간 거야 경비실의 착오였구 그 학생 본인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냥 기분이 은근 나쁘네요.
그 학생에게 제가 택배 안에 혹시 뭐 더 안들어있었냐구 경비실 통해서나 그 학생 집에 직접적으로나 물어보는 건 좀 오버일까요?
별 것 아니지만 그래도 모른 척 하자니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그냥 알았으면 되었다 하고 혼자 알고 지나치는 게 나을런지...
생전 이런 일 없었는데 하필 오늘 엄청 기다렸던 택배가 그러니 기분이 영 그러네요. --;
생각 같아선 물어보고 싶긴 한데...
경비실이나 그 학생 집에 슬쩍 물어보기라도 할까요 어쩔까요? ㅠㅠ
1. ..
'09.10.20 8:54 PM (211.215.xxx.224)별 거 아닌게 아닌 것 같은데요
남의 우편물 열어보는 거 법적으로도 처벌받아요..
더군다나 딱 보면 이름 써있고 본인 가족의 것이 아니라는 거 아는데..
솔직히 도둑질이네요 완전 ..2. 아마
'09.10.20 9:00 PM (211.173.xxx.68)그 학생이 모르고 받은 상태에서 먹을것이 들어있으니까
그냥 먹은거겠죠..그리고 잘못 수령한걸 알았지만 미안해서
말을 못한게 아닐까요?
님은 화가 나시겠지만 그래두 가서 뭐라고 하기도 그렇치않나요?3. 택배
'09.10.20 9:03 PM (59.19.xxx.131)그 집에서 의도적으로 가져간 건 아니고 택배 아저씨가 동을 헷갈려서 다른 동 같은 호수로 연락을 잘못 하셨던가봐요.
택배를 가져간 게 학생이라서... 어린 마음에 다른 집 택배가 잘못 온 거 알면서도 그냥 호기심에 가져가서 열어본 것 같은데 경비아저씨가 잘못하신 거긴 하지만 따지거나 할 마음은 없구요, 그 학생이 자기 집 택배인 줄 알고 잘못 열어봤다고 말이라도 하면서 경비실로 다시 가져왔길 바라는 건 무리겠죠?(택배가 아주 살짝 뜯겨져 있어서 경비 아저씨는 원래 왔던 택배 그 상태 그대로 가져왔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들고 오면서 열어보고야 한번 뜯겨졌던 것인 줄 알았구요)
일부러 훔쳐간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학생이라... 왜 그랬냐고 따지기도 참 그렇고...
본품은 열어봤는지 모르지만 암튼 작은 먹거리라도 그냥 말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니 찜찜하기도 하네요.
경비 아저씨가 예전 장부 같은 거 안뒤져보셨고 똑같은 사인이 없었으면 그냥 연락도 없이 스리슬쩍 했을 것 같기도 하구요. ㅠㅠ
저도 위의 '아마'님 처럼 생각하긴 하지만 말 안한 건 좀 기분이 그래서요.
아무래도 연락은 안하는 게 나으려나 봅니다. ㅠㅠ4. 우편물
'09.10.20 9:05 PM (220.70.xxx.209)열어보는거 법적으로 처벌받는다고 말하시고, 여기에 물건 들었는데 확인 한번 해 보세요^^
완전 도둑이네요 그것도 학생이...5. manim
'09.10.21 9:11 AM (222.100.xxx.253)완전 재수없는거네요... 아니, 왜 확인도 안하고 가져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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