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을 보니 저도 친구 생각이 나서요.
친구가 결혼하는데 비슷한 경우가 있었어요.
친구 시누가 무용을 했던가. 피아노를 쳤던가.. 암튼 무대복을 좀 갖추는 일을 했는데 왜 한복치마 드레스 있쟎아요. 그거 아이보리색을 입고 왔더군요.
한복이라고 단아한 다자인이 아니라 어깨선이 드러나는 치마 위에 쉬폰 숄을 두르는.. 음... 그러고 보니 요즘 여자 배우들이 잘 하고 나오는 패션인데 그 시누는 10년전에 이미 그런 옷을...ㅡㅡ
하여간 화장도 그렇고 옷차림 색깔도 그렇고 신부 친구들이 좀 기가 막혀했죠.
시어머니 친구들 와서 이쁘다고 하고 가고...(뒤에선 뭐라하셨는지 몰라도...) 신부 식구들이 좀 의아하게 보고... 그런 결혼식이였어요.
뭐랄까... 티아라는 아니지만 꼭 피아노 연주복 같은 느낌??? 그래도 너무 튀게 흰색이니 눈살 찌뿌려지더군요.
암튼 결혼식은 그리그리 끝났는데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에요.
사람들이 뭐라뭐라해도 그거 시어머니 귀에는 잘 안들어갑니다.
들어가도 그 나이때 되면... 왜 선택적 기억력이라 하쟎아요... 자기 기억하고 싶은거만 추려내서 기억하는거...
제 직장에도 나이든 양반 중 그런 양반 있어요. 자기가 받은건 다 까먹고 준것만 기억하고 있는...
안좋은 소리는 다 버로우 시키고 딸 이쁘다 소리만 골라서 기억하고 거기에 덤까지 보태서
'**결혼식때 우리 딸 이쁘다고 사람들이 신부보다 우리 딸이 이쁘다고 난리였다....'
가 래파토리 노래가 되었답니다.
그러니 누구집 결혼식한다 이야기만 나오면 그거 반복인거죠...
그걸 10년째 노래 부르고 친구는 그거 옆에서 10년째 듣고 복장 터져 합니다.
제 친구는 이런 고민도 못해봤어요. 그냥 결혼식 당일날 시누가 자기 옷 입고 온거니..
한마디하고 싶어도 시어머님이 그 이야기 할때는 친구 표현으로는 눈이 돌아가며 거품물고 하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똑같은 그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면서 자뻑에 정신이 나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힘든일 있으시고 나이 드시면서 점점 더해간다고...
아마도 무용이던 피아노던 딸한테 그리 공들이던 양반이라 더 한거 같다고 해요.
그 글의 시모도 미스코리아에 뭔 아가씨 선발대회 쫒아다니다보면 비슷할거 같은데.. 나중에 그 선택적 기억력으로 자뻑에 멋드러진 레파토리 만들어놓고 평생동안 읊어대며 며느리 결혼식날을 딸이 이뻤던 날로 만들어버리는거 아닌지 심히 걱정이네요.
제 친구는 홧병나기 직전이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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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가 드레스 입겠다는 글과 선택적 기억력...
시누가 조회수 : 776
작성일 : 2009-10-20 19:37:04
IP : 116.33.xxx.6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불치병
'09.10.20 8:05 PM (59.15.xxx.231)자뻑이 정말 여러사람 피곤하고 미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것두 어느정도 수긍이 갈 만한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혼자만의 세계에서
객관성은 완전히 상실한 채 오로지 지 잘난 맛에 살아가는 사람들.
얼굴도 못생겼으면서 죽어라고 무슨무슨 아가씨, 미인대회는 죄다 '참가'하는(물론 입상은 못하고 줄기차게 참가만) 여자들.. 자기 자신은 정말 예쁘다고 굳게 믿기때문에 그러는 거겠죠?
너무나 한심하고 우습지만 어찌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본인은 그저 자기가 세상의 주인공이고 여왕이고 공주일진데, 주위사람만 홧병으로 죽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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