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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고양이 글 보고... 우리 고양이 자랑해 봐요~ ㅎㅎ

냥이 조회수 : 814
작성일 : 2009-10-20 18:04:46
밑에 고양이 글을 읽으니 막 상상이 되면서 기분이 너무 좋잖아요,
울집 둘째 데려 오던 때 생각도 나고..
우리 82회원님들. 냥이 키우시는 분들도 냥이 얘기, 자랑 좀 해 주세요~~

우리집은 냥이가 두마리가 있어요.
신랑이 시댁에서 독립하면서부터 키운-하지만 데려온 때를 기억못해서 나이를 모르는(14-16살 정도로 추정됨).. ㅜ.ㅜ 미미
둘째는 작년 10월 말에 데려 온, 광복절이 생일인 탱고예요.

신랑이 첫째를 미미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고양아, 너 이름 뭘루 지어 줄까? 했더니 고양이가 미이~미이~ 이랬대요 -_-;;
첫째는 예전 집에서 애들한테 괴롭힘을 많이 당해서 새끼때부터 밖에 도망다니면서 커서 사람한테 그다지 친근하진 않아요, 호기심도 없고, 무서움을 많이 타는 편이예요, 빗질도 못하고 씻겨 주지도 못해요 ㅜ.ㅜ
그래도 나 잠자거나 누워 있으면 항상 배 위에 올라 와서 또아리 틀고 골골거리면서 잠들구요.
마당에 햇볕 좋을 때 빨래 널러 나가면 옆에 와서 몸 부뎌 대면서 좋아하기도 해요.

둘째는. 원래 갖고 싶었던 냥이가 진져였어요, 그래서 입양할 냥이를 찾기도 전에 이름을 먼저 탱고라고 정해 놨었구요(영국에 탱고라는 오렌지맛 탄산음료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어쩌다 탱고를 데려 오게 됐는데..
울 집에 온 첫 날, 자기 침대로 올려 줬더니 바로 골골송 부르면서 놀고, 근처에 마련해 놨던 모래 화장실을 혼자서 찾아 가더라구요.
첫 날부터 겁없이 바로 내 무릎위에 올라 와서 잠들고, 그때부턴 정말 껌딱지처럼 살아요.
왔을 때 700g정도 되던 애가 지금은 4.5키로나 되구요.

얘가 울 집에 왔을 때, 저랑 하루종일 붙어 지내느라 나한테는 껌뻑죽지만... 시댁 식구들이 오면 그렇게나 하악질을 해 대더라구요.
그런데, 올 초. 결혼때문에 울 친정 식구들이 제가 있는 이 곳으로 오셔야 했었거든요
탱고한테 단단히 일러 뒀죠..
탱고, 울 엄마 오시는데, 너 울 엄마한테까지 하악질하면 죽는다... ^^;;;
그런데, 울 엄마 오시고, 저거 하악질 하면 가뜩이나 고양이 싫어하는 울 식구들 더 난리나겠다 싶었는데..
요 녀석 울 엄마 빤히 쳐다 보다가, 바로 엄마한테 애교피고 놀더라구요
울 엄마 그 때 이후로 전화통화 할 때마다 탱고 소식 알려 드리면 엄청 좋아하세요.
엄마 싸이에 미미, 탱고 사진도 올려 드리구요. 미미도 불쌍하다고 잘 해 주라고 더 그러시구요.
울 언니는 밤에 잠 자다 고양이 꿈 꿨다고 무섭다고 울 정도로 고양이라면 무섭다고 질색을 하는데..
한국 돌아 가서는 탱고 보고 싶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울 탱고의 주특기...
우는 소리가 정말... 어엄 마아~ 이러구 울어요. 아침에는 문 앞에 와서는 어엄 마아아~ 이러고 구슬프게 문 열어 줄 때까지 울구요.
정말 녹음해서 들려 드리고 싶을 정도..
너무 웃겨요,
탱고는 그렇게 아침에 방에 와서 엄마하고 불러 대면서 시끄럽게 해서 저를 꼭 깨워야 돼요.
신랑이 밥 안줘서 밥달라고 하는건가 하고 내려와서 보면, 밥그릇에 밥이 그득히 남아 있는데
저 내려 오면 그제서야 밥 먹어요.
또 아침에 일어 나면 화장실 직행인지라 화장실 가면 졸졸 따라 와서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가, 휴지를 제가 적당히 말면 자기 이빨이랑 발로 휴지롤을 꽉 잡고 있어요. (휴지걸이가 좀 낮은 곳에 있거든요)
제가 한 손으로도 휴지 뜯을 수 있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 그렇게 뜯는데, 신랑한테 보여 주려고 하면 안하더라구요, 그냥 휴지롤 손으로 핥퀴는 장난치는 척만 해요.

글구 얘는 꾹꾹이를... 좀 특이한 곳에만 해요. 다리나 팔뚝..
다리가 둥그러니까 그 위에 올라 타서는 원통타듯이 미끈미끈 미끄러지면서..하는데 그것도 꼭 밤에만 해요, 대부분.
가끔은 내 발에까지 하려고 하는데,지 덩치가 있으니 성공은 못하죠

컴터 쓰고 있으면 책상 위로 올라 와서 노트북이랑 제 중간에 비집고 들어와서, 제 오른팔목 베고 잠자요,
마우스 써야 하는데, 손도 제대로 못 움직이고, 무거우니 쥐까지 나고,,
화장실 가서 문닫고 볼 일 보고 있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는 화장실 앞에서 문 열라고 항의를 해요.
열어 주면 들어 와서는 앞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벌러덩 드러 누워 골골거리고 있구요.

탱고 옛날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나오는 때가 있는데..
그 때가.. 울 집에 오고 올마 안되서 예방접종을 맞았어요.
그런데 얘가 그 맞은 이튿날 아침, 서랍장 밑에 숨어서는 아파하고 있더라구요.
밥도 못먹고.. 비실비실하고, 근육통때문에 다리는 절뚝거리고.. 병원 데려 갔더니, 주사맞고 아픈 애들이 가끔 있다고
그 후 며칠 그렇게 많이 아팠어요.. 닭 육수 끓여 줬더니 그 국물만 겨우 먹고..
하루종일 아파서 누워 있다가, 밤에 잠자러 가기 전에 탱고한테 가 봤더니, 절뚝대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골골거리면서 나한테 오는데, 너무 안타까웠었어요. 그날 밤 그거 보고 통곡을 하고 울었더랬는데..
그런데 지금은 완전 커 버려서는 아프지도 않고 너무 이뻐요.

신랑이 가끔 우리 둘이 보고 하는 말이..
너는 성격이 정말 급하고 불같은데 ^^;; 탱고는 너무 인내심이 많고 잘 참을 줄을 알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해요.
그래서 탱고랑 나랑 둘이 잘 맞는 거 같다구요.
탱고는 밥 달라고 야옹거릴지는 몰라도, 내가 자기를 엄청나게 귀찮게 한다거나, 몸통 붙잡고 푸마 놀이 하거나, 아프거나, 자기가 그렇게나 싫어하는 빗질이나, 목욕을 시켜도 절대 야옹거리지 않고, 진짜 작은 소리로 윽, 윽 이러거든요, 정말 잡고 있는 사람만 느낄 정도로요.

탱고가 요즘. 청소년기라 그러는지 요즘들어 안하던 말대답을 많이 해요.
하지 말라는거 있으면 그런 거에만 말대답을 하더라구요.
뭐.. 한 때겠죠, 얼렁 청소년기 지나 가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ㅎㅎㅎ

정말.. 탱고나 미미에 대한 자랑거리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데.. 왜 지금은 생각이 안나는지..
다음에 또 생각나면 자랑글 올릴래요 ㅋㅋ
지금 미미는 밖에 마실나갔고, 탱고는 제 옆에서, 히터 앞에서 잠자네요, 자기 얘기 하는건지 알려나 몰라 ㅎ




-생각난 김에 좀 더 추가해요 ㅎㅎㅎㅎ

탱고가, 나랑 울 신랑이랑 외출하려고 집에서 나올 때나, 밖에 나갔다 집에 와서 차 주차하는 소리가 들리면,  바깥쪽 창문 틀로 뛰어 올라 와 그 위에서 왔다갔다 우리가 가는 쪽으로 막 와요, 그리고선 내가 이름 부르고 손가락으로 코에 손 갖다 대는 것처럼 창문 밖에서 그러면 벌러덩 드러 누워서 막 애교 피워요.
그런데 집 안에서는 절대 안그런다는.... ^^;;
미미는 치킨 귀신이라 KFC 한번 사 오는 날이면 밖에 있다가도 어떻게 냄새맡고 집으로 들어 와요.
와서는 줄 때까지 빤히 옆에 앉아서 쳐다 봐서 조금이라도 줘야 한다는..

궁디팡팡이라는 걸 몇 달 전에서야 알았어요. 그래서 탱고한테 해 줬더니 엄청 좋아하긴 하는데 드러 누운 상태로 받는 걸 좋아해요.
제가 궁디팡팡이라고 외치면 바로 부엌 문 앞으로 달려 가서 드러 누워요.
제가 막 손바닥으로 쳐 주면서 궁디팡팡을 외치면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한쪽 발로만 바닥을 끌어 당기면서 옆으로 막 기어 가요 ㅎㅎㅎㅎ
IP : 82.3.xxx.2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20 6:23 PM (218.55.xxx.72)

    귀엽네요~ ^^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다른, 그들만의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동생이 작업실에서 고양이를 키우는데 녀석을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기도 하고...
    그게 매력인 거 같기도 해요. 식빵 굽고 있는 걸 봤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요~
    어슬렁거리며 신경 안 쓰는 척~ 무심한 척~ 하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동생만 따라다니는 것도 신기하구요. 다양한 매력이 있는 반려동물인 거 같아요.

  • 2. ^^
    '09.10.20 6:30 PM (121.167.xxx.135)

    부러울 따름이에요..사정상 동물을 키울 수 없는지라.
    저 친정에서 기르던 고양이도 그랬어요.
    화장실 가면 나올 때까지 문 앞에서 꼭 기다리고
    가끔 '엄~마' 하고 우는 것도 같네요....
    외출했다 돌아오면 현관문 열기도 전에 벌써 발소리 알아듣고
    냐옹냐옹 하면서 기다리고 있고.....
    두 마리 고양이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그러시겠지만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헤어질 때가 되면 못해준 것만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거든요..
    요즘도 술 한잔 하면 고양이 생각나서 눈물나요..ㅠㅠ

  • 3. 저희집 고냉이는
    '09.10.20 6:30 PM (125.132.xxx.233)

    제 빰이며 손등이며 팔이며 발바닥이며 할거 없이 틈나는대로 그루밍을 해줍니다.
    고양이 혀가 얼마나 까실까실한지 아시잖아요.
    특히 얼굴쪽을 공략할 땐 껍닥이 다 벗겨질 거 같아요.ㅠㅠ
    근데 이거 애정표현 맞나요?ㅎㅎ

  • 4.
    '09.10.20 6:51 PM (125.178.xxx.192)

    고딩때 친구가 준 새끼고양이가생각나네요.
    공부할때 스탠드밑에서 늘 자던.. 고기가 무쟈게 따뜻하잖아요.

    고녀석 보니라 공부를 못했다는^^

    글만봐도 양이들 넘 사랑스러워요~

  • 5. 냥이
    '09.10.20 7:30 PM (82.3.xxx.220)

    ...님, 무심한 척 하면서도 결국엔 이것저것 참견도 다 하고. 고양이들도 진짜 웃겨요. ㅎㅎㅎ
    나한텐 안그러는데, 신랑이 냥이한테 뭐라 그러면 삐져서 신랑 막 때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선 삐져서 한동안 쳐다 보지도 않아요,, ㅎㅎ

    ^^님, 울 집 탱고 이제야 14개월인데.. 15년이나 20년 후에나 떠날 앤데.. 벌써부터 그 때를 생각하면 막 눈물 나요.. ㅜ.ㅜ 정말.. 유전자 복제 서비스가 가능한 때가 오면.. 탱고랑 평생 같이 살고 싶어요.. ^^;;;;

    저희집 고냉이는님, 탱고가 어릴 적엔 제 콧등만 죽어라 핥아 주던데, 이젠 애정이 식었는지 해 주지도 않아요, 님은 정말 사랑받으시나 봐요, 부러워요 ㅎㅎㅎ

    전님, 정말 냥이들 사랑스럽죠, 울 집은 큰 식탁에서 신랑이랑 저랑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아서 노트북 두개 놓고 쓰거든요. 애기땐 그 위에 올라 와서 노트북 사이에 들어 와서 자곤 했는데 이젠 커서 그 사이는 꿈도 못꿔요. 아우.. 애기때가 왜 그렇게 짧은지.. 옛날 모습이 그리워요 ㅎㅎ

  • 6. 이런 글
    '09.10.20 7:45 PM (116.123.xxx.178)

    올리시면 안됍니다.
    왜냐면...
    저처럼 고양이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능력이 안돼어서 못키우는 사람은
    이런 글 보면 미치겠거든요.ㅋㅋㅋㅋ

    아.. 원글님 옆집 살았으면 좋겠어요.
    고양이좀 안아보게요..ㅠ.ㅠ

  • 7. 이 글 우리 아들
    '09.10.20 8:04 PM (221.146.xxx.74)

    보면 큰일 납니다.

    고양이 키우자고
    저를 들들들들들 볶습니다.

    어렸을때
    엄마는 너희 키워야 해서 힘드니까 나중에 키우자
    고 했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제 방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뒤 뛰어 나와서 하는 말
    '엄마 나는 내가 키울께
    엄마는 고양이 기르세요'
    했더라는--;;;;

  • 8. 냥이
    '09.10.20 9:40 PM (82.3.xxx.220)

    이런 글님. 고양이 키우실 수 있는 날이 금방 올거예요, 그니까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님도 고양이 입양하시면 그땐 우리 냥이끼리 친구맺어요 ㅎㅎ

    이 글 우리 아들님, ㅎㅎㅎㅎ 아드님 너무 귀여워요,
    고양이 정말 손 안가는 동물이예요, 얼마 전에 강아지 한마릴 입양해서.. 지금..정말.. 데려온 날로부터. 처절하게 느끼는게.. 고양이가 얼마나 깨끗하고 같이 살기 쉬운지.. 하는 거예요
    고양이 꼭 입양하세요, 너무 이뻐요!!(털 날리는 것 제외 ^^;;)

  • 9. 아웅
    '09.10.20 10:46 PM (115.136.xxx.235)

    시골집으로 보낸 다롱이가 무척 보고 싶네요... 울 신랑이 아직 남친이던 시절(그래봤자 작년입니다 ^^;) 자취방에 신랑이 놀러왔는데 항상 지가 식빵 굽고 있던 자리에 남친이 있으니 '나보고 어디에 앉아 있으라는 거냐?'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게 기억 나네요.

    남친이 잠깐 화장실 가느라 자리를 비웠는데 제가 '다롱 이리와~' 하면서 남친 있던 자리를 토닥거렸더니 평소에는 새침한 표정으로 가까스로 와서 앉아 주시던 다롱양이 그때만큼은 자기 자리 뺏긴다 싶었는지 냉큼 와서 웅크리고 식빵을 굽더라구요...

    울 다롱이 나중에는 급기야 놀러온 남친 바지에 오줌을 싸는 테러를 저질렀죠 ㅎㅎ

  • 10. !
    '09.10.20 11:56 PM (61.74.xxx.80)

    식빵처럼 앉아 있는 걸 식빵굽는다고 하나요..ㅎㅎ
    저는 지금 알았네요.
    궁디팡팡은 또 뭔가요? 궁디를 팡팡 두드리는 건가봐요?
    그럼 냥이들이 좋아하나요?
    7년째 키우고 있는 데 다른 건 다 알아 듣겠는 데 그 두 가진 오늘 처음 들었어요...
    고양이들은 완벽하게 아름다운 존재인 것 같아요.

  • 11. 위의
    '09.10.21 12:07 AM (98.166.xxx.186)

    ! 님 ,,
    너무 세게 두드리면 앙~ 할 위험이 있습니다 ㅎㅎㅎ
    꼬리 쪽으로 탁탁 두들겨 주면 좋아하더라구요.
    괭이 이쁜 것은 말로 다 못하죠.
    사랑스럽고, 안 하는 것처럼 하면서도 주인을 잘 따르죠. ^^

  • 12. 저도
    '09.10.21 2:15 AM (110.9.xxx.109)

    냥이 엄마로써...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할말 많네요.^^
    자주 올려주세요!

    울 냥이도 궁디팡팡 해주면 좋아서 엉덩이가 하늘로 올라가죠.ㅎㅎㅎ

  • 13. ㅋㅋㅋ
    '09.10.21 9:52 AM (211.176.xxx.215)

    도씨 일가 냥이님들을 모시고 사는 저로서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냥이들이 많다 보니 같은 종이래도 참 각양각색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루기 쉬운 듯 해도 어렵고 못 들어가는 곳도 없고 올라가는 높이도 만만치 않고 숨는 것도 잘하고......반응도 잘하고.....말대꾸도 잘하고.....요구사항도 분명히 말하고(밥줘! 물줘! 화장실 청소해! 놀아줘! 간식없어? ).....뭐랄까 새침한 여학생같다고 할까? ㅋ

    하여간 재미있는 동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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