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조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사무실이 있는 층에 화장실은 공용으로 복도에 있습니다.
금연건물이고 담배는 옥상에서 피우던가 1층 건물 밖에서 피우도록 되어있어요.
얼마 전에 관리실에서 저희 사무실 남자직원을 찾아와 화장실에서 담배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있으니 화장실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달라는요청도 있었구요.
그런데 가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자들이 있었어요.
아직도 여자들은 남자들 처럼 공개장소에서 피우기가 부끄러운건지 꼭 화장실에서
피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전 담배냄새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비흡연자 입니다.
길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니는 사람들을 경멸하구요. 그 연기며 냄새, 담뱃재는 어쩌라는 걸까요?
담뱃재를 튕겨가며 불을 끄는 사람들도 있죠?
심지어 저는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다가 옆 사람이 들고 있던 담배꽁초에 손등을 덴 사람도 봤어요.
게다가 간접흡연이 얼마나 해로운가에 대해서도 이제는 꽤 홍보가 되어있지 않나요?
화장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고 나가면 그 뒤에 들어가는 사람은
잠깐만 머물러도 한동안 머리카락이며 옷에 밴 담배냄새 때문에 정말 불쾌하답니다.
그래서 저는 화장실에 몇 번이나 담배를 피우지 말아달라는 문구도 써 놓아봤어요.
담배 피우는 분들은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고 바닥에 가래침까지 꼭 뱉어놓더라구요.
정말 심각한 민폐라는걸 전혀 모르는건지....
오늘 점심을 먹고 화장실에 양치를 하러 가는데 복도에서부터 담배냄새가 진동을 하는거예요.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의 문이 마주 보고 있어서 혹시 남자화장실에서 나는걸까 했지만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니 냄새가 정말 지독하고 두 칸 중에 한 칸이 닫혀있더라구요.
그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너무 짜증이 나서 불쾌하다는 말투로 담배냄새가 난다고 혼잣말을 했어요.
조금 있다가 여자 한 명이 나오더니 휙 나가고 같은 칸에서 여자 한 명이 더 나오더라구요.
즉 두 명이 한 칸에 들어가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거죠.
나중에 나가던 여자가 제 쪽을 흘낏 보는 것 같았어요.
저는 양치를 끝내고 복도를 나가면서 혼잣말로 짜증난다고 했죠.
저는 그렇게 약하게 한 걸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뭐라고 했어도 되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때 네 등뒤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그 둘 중 하나가
"미친년" 이라고 제게 욕을 하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거예요.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저희 사무실이 있는 층에는 저희 말고 치과와 미용학원이 하나 있어요.
너무 화가 난 저는 그 두사람이 어디에서 나온 사람들일까 순간 생각을 하다가
그 시간이 치과는 점심시간이는 생각이 나서 혹시나 싶어 미용학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물론 전 무척이나 화가 나 있던 상황이지만 예의 갖춰서 조용히 물었어요.
혹시 학원 수강생 분들 중에 조금 전에 나가신 여자 두 분이 있는지 그 중 한 명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며 물었죠. 학원관계자인 듯한 여자 몇 분이 계시다가 강의 시간이
끝난지 30여분이 지나서 지금 나간 학생들은 없다며 왜 그러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웃는 얼굴로 ( 웃을 기분은 아니었으나 예의니까요) 이러저러한 일이 있어서
그분들이 치과 환자였는지 학원수강생인지 몰라서 한 번 여쭤봤다고, 아니시라니까
알겠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 뒤통수에서 그분들이 말씀하시는게 들리더라구요.
근데 왜 여기와서 그런 말을 하냐고 기분나쁘다고 짜증을 내는 목소리가요.
치과에 가서 한 번 여쭤볼까 하고 가다가 그냥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기운이 죽 빠지더라구요. 전 정말 그분들께 결례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수강생이 없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그냥 나오려는데 무슨일이냐고 물은 것도 그쪽이구요.
자기네 수강생들을 화장실에서 담배나 피우고 욕이나 하는 사람들오 오인했다고
기분이 나쁘다고 한 모양인데 전 절대 거기 수강생들이 확실하다고 말하지 않았답니다.
제가 한 행동이 그렇게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도 기분 좋을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제가 삭여야겠죠.
하지만 금연이라고 되어 있는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으면서도
불쾌하다는 표시에 그렇게 욕설을 하는 사람들 정말 전 저주하고 싶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좋은 담배, 남은 죽어도 싫을 수 있는 겁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담배 피울 자유가 있다면 우리도 담배냄새를 맡지 않은 권리가 있습니다.
남의 권리를 해치치 않는 범위에서 자신의 자유를 주장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아까 제게 욕한 그 여자들, 담배 때문에 고통당하길 빕니다.
예, 제게 심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뤄질지 이뤄지지 않을지 모르는 저주를 하는 것이고
그 사람들은 비흡연자에게 간접흡연이라는 피해를 실제로 입히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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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양치하다 두 번 화난 사연
담배싫어 조회수 : 376
작성일 : 2009-10-19 13:55:44
IP : 59.10.xxx.2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초절정공감
'09.10.19 2:57 PM (59.28.xxx.25)정말 저도 제가 원치 않는 담배연기땜에 너무 짜증입니다,,항상,,
지네들이야 병에 걸려 죽던말던 내 알바 아니지만 왜 내가 마시는 공기까지 오염시키는지,,,2. ..
'09.10.19 3:47 PM (218.145.xxx.156)길가면서 담배피우고 가는사람 뒤통수 딱 때려주고 싶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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