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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몰래 취업청탁을 했네요
네임벨류도 낮은 지방대학에 내밀만한 스펙도 없고, 토익점수도 없고, 얼굴도 이쁘지 않고 키도 150cm 겨우 넘을까말까 합니다.
저랑 19살 차이가 나서 아주 귀엽게 대해줬습니다.
해외여행 갈 때면 꼭 같이 동행하고 물론 비용도 제가 다 부담했지요. 만날 때마다 용돈도 십 만원씩 주고 이쁜 옷 있으면 수시로 주고 하여간 여러모로 친언니 이상으로 잘해줬습니다. 저희 부부가 멘토 역할을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대학 졸업반이다보니취업을 해야하는데 위 설명처럼 스펙이 보잘 것 없다보니 취업이 안되더군요. 같은 과 아이들 중 취업하는 아이들이 있다보니 학교가는게 창피하답니다.
걔네 엄마와 친정쪽 식구들이 저에게 이 아이 취업부탁을 노골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도 제가 참 잘해줬거든요.
아버지 없이 자란 저는 외가에 더부살이를 했는데 이 사촌여동생이 태어나면서 저는 더욱 천덕꾸러기처럼 학대를 받았습니다. 냉장고에 먹을 것도 이 아이를 위한 것이어서 그걸 먹었다간 야단을 맞기 때문에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지요. 그 땐 저도 아이였지만 그래도 워낙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런 줄 알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사랑받고 이쁨 받던 사촌동생은 제 앞가림을 못하는 아이가 되었고, 학대받고 자란 저는 남의 앞가림까지 해주는 사람으로 컸습니다.
어릴 때 섭섭한 감정을 뒤로하고 결혼하고도 이들과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엄마가 되면서 이들에게 받은 트라우마 때문에 내 자아가 많이 손상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너그러운 엄마가 되지 못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참 많이 슬펐습니다.
그래도 저는 사촌여동생에게 친언니 이상으로 잘해주었고 외숙모 외삼촌에게도 참 잘했습니다. 그들이 저희에게 해주는 건 없습니다.
요즘들어 외숙모가 취업 청탁 전화를 종종하더군요.
그래서 그런거 할 수도 없고, 남편도 지방(사촌동생이 있는 곳)에 근무하게 됐으니 우리도 심신이 피곤하다면서 그냥 공무원시험 준비나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우리 남편에게 부탁 좀 해봐달라고 해서 안되는 일이니 그냥 *서방 괴롭히지 말고 좀 내버려두라고 했습니다.
외숙모가 알았다고해서 그걸로 끝난 건줄 알았습니다.
주말에 남편이 집에 왔길래 남편 문자메시지를 보았습니다.(남편이 문자메시지 봐도 암말 안합니다.)
문자 중에 사촌여동생이 보낸게 있더군요.
<형부, 어디어디에 입사원서를 냈고 수험번호가 뭐뭐뭐인데 힘드시지만 취직 좀 시켜주세요. 그리고 언니가 문자보면 야단 맞으니까 문자보시고 삭제해주세용^^> 이렇게요.
참 너무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내가 새끼호랑이를 키우고 있었구나하는 배신감이 밀려들더군요.
남편에게 물어보니 밤늦게 남편숙소에 찾아와서 취직을 부탁하고 갔답니다. 그래서 그런거 못한다고 용돈 십 만원을 줘서 보냈답니다.
머리털 검은 것들은 거둬서는 안된다는 말을 이럴 때 쓰나 봅니다. 전화해서 불호령을 내고 싶지만 지금 참고 있는 중입니다. 에효....속상해서 그냥 넋두리 좀 해봤습니다.
1. 전..
'09.10.19 11:42 AM (125.177.xxx.103)이렇게 변변한 스펙도 없는 처자가 남 뒤통수까지 때리는 걸 보면 정말 싫어요. 스펙이 있어야 뒤통수 때릴 자격?이 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게 나쁜 쪽으로 머리굴릴 생각할 때 책이라도 한 글자 더 보며 스펙을 쌓지... 혼내주세요!!!
2. 쯔쯔..
'09.10.19 11:44 AM (121.182.xxx.2)잘해줘봐야 고마운지 모르면...사람이 아닌데.. 그아가씨는 스펙도 스펙이지만 인성도 많이
부족하네요. 그정도 잘해주었으면 미안해서라도 그런부탁 쉬이 못하는 법인데 염치도 없고
뻔뻔하네요 밤에 남편숙소까지 찾아가서 부탁하고 것도 모자라 문자로 대놓고 뽑아주라고
보내다니... 그댁에 연락해 말할필요도 없이 그냥 끊으세요. 그리 해줘서 잘되도 지가 잘나
된줄알지 원글님 덕인줄도 모를 인들입니다.3. 음
'09.10.19 11:46 AM (115.136.xxx.220)그냥 찾아만 가도 10만원씩 준다니 청탁 안해도 된도 핑계김에 가겠습니다.
그냥 이제 연 끊으세요. 친형제보다 더 잘해주십니다.
아시죠? 친형제도 서로 거리 두어가며 어느정도만 해줘야 한다는거4. --
'09.10.19 11:49 AM (203.232.xxx.3)그냥 찾아만 가도 10만원씩 준다니 청탁 안해도 된도 핑계김에 가겠습니다2222
5. 아뇨..
'09.10.19 11:50 AM (115.23.xxx.206)5촌조카 스펙 안돼는데.. 기어이 남친하는 회사 입사시켜놨더니(남친이 사장..)
일 못해서 쫒아낼려던거, 초입이니 잘 보살펴라.. 학원에서 바로 온애 뭘 아냐.. 신경써줘라
(IT 관련.. 학원에서 6개월 배우고 들어가면 완전 초짜라 정말 잡일부터 시키고, 기초코딩부터
시키는줄 압니다..) 했고, 능력없다 해서 회사에서 5시에 퇴근해서 학원보내달라.. 부탁부탁..
왠걸요.. 1년 조금 지나 이력서 한줄 더 생길듯 하니, 경쟁업체 가서 근무하더만요..
그래놓고, 대우가 어쨌네.. 소개받고 들어갔는데 신경을 이리 써줬네.. 그 애 엄마랑 말도
안합니다..(고모 아들의 딸..) 그담부터는 절대 아는사람 아는회사에 소개 안 시켜줍니다..6. 살아보니..
'09.10.19 11:52 AM (218.145.xxx.156)잘 해줘도 고마운 사람들하고 인연을 쌓으세요.
너무 일방적인거~~ 모래성입니다.
겉모습으로 사람 평가하는건 아니지만...그 나이에
좀 철판이네여...사람이 좀 그때는 순진할때 아닌가여?
검은머리중에서도 그래도 고마워할줄 알고 보답하려는
그런 심성갖은 사람 있어여 그런사람을 곁에 두세여...
저라도 싫겠습니다. 인성면에서...7. ...
'09.10.19 11:57 AM (75.192.xxx.111)읽는내내 진짜 제가 다 열받네요..
과거 자기네들이 원글님에게 한건 전혀 생각도안나나봐요.
이제와서 원글님이 뭐라하면 되려 자기들의 은혜도 모른다는둥 완전 적반하장일듯..
그런사람들은 끝도없이 바라고 잘해줘도 고마운거 몰라요. 잘해주다가도 한번 못해주면 두고두고 원망만하죠.
취직건도 아무소리하지마시고 그냥 모른척하시고 남편분께도 모른척하시라고 하세요. 글고 돈 주는것도 그만하시고 연락도 끊으시는게 정답이에요..8. 에휴...
'09.10.19 12:02 PM (59.187.xxx.55)이제 보살펴주지마세요.......
그리고 대단하시네요...그냥 보기만해도 십만원 용돈 주신다니.............
정말 그 돈으로 형편 어려운..고아원에 기부를 하면........정말 좋으시겠어요...
그런 사람에게는 십만원도 아주 과해요...
언니도 십만원,,형부도 십만원,..제가 다 아깝네요~~9. 음
'09.10.19 12:21 PM (98.110.xxx.170)님 가족 해외여행에 사촌여동생까지 데리도 간것도 이해 안감.
10. 그동안
'09.10.19 3:59 PM (116.40.xxx.63)님이 도를 넘도록 잘해줬으니 계속 같은 선상에서
기대하는거겠지요. 처음부터 거릴 두고 적당히 대해줬으면
그들도 암생각 안하고 있었을텐데..원글님이 멍석 낄아주다가
갑자기 거절한게 안먹혀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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