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자영업을 하지만
시댁과 친정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반은 농부다.
도시와 가까운 시댁은 남편을 일꾼으로 만들기 충분하고,
세시간 거리의 처가는 큰사위+일을 잘한다는 공식으로 더할나위없는 일꾼.
토요일은 시댁에 가서 양파심고 추수할 논 가장자리 정리하고,
늦게는 처가엘 갔다. 오매불망 친정엄마 걱정에 한숨쉬는 마눌님을 모른척 할수없으니...
늦은밤 도착해서 잠들고,
잠들자마자 새벽.. 새벽부터 남편은 홀로되어 허리까지 아픈 장모를 도와 밭으로 논으로 날아다닌다..
기계로 가을추수를 한다지만,
처가의 논들은 산아래 다랭이도 있고 사람손이 여전히 필요하다.
나는 밥과 국과 반찬과 술.. 등을 챙겨서 새참과 점심을 나르고..
그렇게 남편은 아침일찍부터 저녁늦게까지 처가의 가을추수를 돕고
여러 단도리를 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열두시 가까운 시간.
나는 무얼했다고 여기저기 이렇게 쑤시고 아픈지...
남편은 시댁과 처가 농사일에 얼마나 고단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는 웃으며 서로의 일터로 나왔다.
이러고 사는거..
힘들지만 양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서로가 웃으며 하루하루를 지낼수 있는거 참.. 행복한일 아닌가 싶다.
내 행복의 99.9%는 남편이 배려해주고 노력해준 댓가임을.
그런 그에게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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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처가의 일꾼인 남편...
날개 조회수 : 881
작성일 : 2009-10-19 09:52:02
IP : 211.173.xxx.1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런
'09.10.19 9:54 AM (125.178.xxx.192)착한마음의 부인을 두신 남편분이 복받으셨네요~
저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원글님 같지 못할게 분명.2. ^^
'09.10.19 9:55 AM (210.216.xxx.252)너무 착한 남편이시네요.
읽는 순간 마음 따뜻해지고 저까지 행복한 느낌이 전염되네요.^^
하지만 너무 몸에 무리가지않게 아내 되시는 분께서 잘 돌봐주세요.
너무 과로하지 않게 휴식도 취하셔야 하지 않을까..
괜한 오지랖이 발동되네요.3. 우왕
'09.10.19 9:56 AM (220.70.xxx.204)멋져용 ㅋㅋ
아내분이 맘이 일케 이뿌니 몸이 힘든건 힘든것도 아니겠어요
헤헤^_____________^4. 대단
'09.10.19 10:14 AM (218.37.xxx.145)아내분이 마음이 이쁜가요?
저는 남편분이 더 대단 하신 것 같아요.
시댁도 그렇지만 세시간 거리의 처가에 가서 일하기는 쉽지않죠.5. 이마음..
'09.10.19 9:14 PM (121.135.xxx.240)그대로 예쁘게 사세요.
남편분도 넘 착하시고, 원글님도 넘 착하시다.6. 진짜루
'09.10.19 11:23 PM (122.35.xxx.37)남편업계의 대통령으로 임명합니다.^^
쭉 건강하세요..7. .........
'09.10.20 9:47 AM (59.4.xxx.46)좋으시겠어요. 울 남편 빈말이라도 안합니다. 절대로.......피곤하다는것 다 알아요
그냥 제가 애 돌보라고하고 가서 일해줍니다.너무 얄미워요
그래서 두개줄것 하나만주고 어쩔때는 그것도 안줍니다. 서로 힘들때 도와주면 얼마나 고마워요.제가 더 잘해줄수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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