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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두개....
하나는 너무 너무 내 삶이 힘들어...
울고 싶고 남편도 밉고 아이도 밉고,홀아버지도 밉다..
젊은 내가 왜...홀아버지를 모시며...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야 하나....
아직도 젊기만 한 내가 홀아버지 모시며...
깨소금 냄새 나게 살아가야 하는 내가
왜 이리 지지리 궁상으로
하루 하루 끼니 반찬 걱정 하며 살아가야 하나...
우울하다...
나의 미래는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언제가는 나에게도 자유가 오겠지??
오늘도 아침에 아이 데리고 나가려고 준비하다 보니...
홀아버지 점심 차려드려야하니~ 아침 설겆이 해야하고,
나 씻어야 하고 애 옷입혀야하고....
징지대는 아이에게 좋은소리 할 수가 없다.
우울하다...
눈치 없으신 홀아버지는
우리 나갈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시려고
쇼파에 앉아서 대기중이시다...
우울하다...
나의 이런마음을 신랑은 왜모를까....
말해봐야....그러려니...
또하나의 마음은....
우리 홀아버지...그래도 나한테 어리광부리시려하시는데...
난 왜 못받아주는걸까....
딱하고 안되셨다...
잘해드려야하는데...
내가 잘 해드리려하면
난 왜이리 몸이 힘들고 하는일도 많이지는지...
과일이며 커피며 물이며 옷이며 잠자리도 봐드리고
하면 더 없이 좋은 며느리인걸 알며서도
하나부터 열가지 다 잘해드리려니
내 삶이 없고 내가 홀아버지와 결혼한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라...
그냥 아버님이 안쓰럽다...
너무 잘 안다...
아버님이 얼마나 외로우신지....
나는 너무나 잘 안다....
이런 나에게라도 기대고 싶으신 아버님을
이해한다....
그런데....그 맘 다채워드리고 싶지만.....
그러고 나면 나는 아이도 못챙기고
내 시간도 없다....
내 마음은 항상 두개이다...
너무 괴롭다...
누가 내 심정을 이해하니까....
난 점점 더 이상해져만간다....
힘들다...
우울하다...
나에게 하루하루는 정말 견디기가 힘들다...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나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아버님께 죄송하고...
힘들어서 가끔씩 아이에 욕구 채워 주지 못 해 미안하고
신랑한테는 살갑지 못한 아내여서 미안하다...
1. 글쓴아줌마
'09.10.17 4:38 PM (211.201.xxx.121)죄송해요....친정엄마한테 얘기하쟈니...어린 우리딸 시집가서 홀 시부 모시는데...힘들지 않게 해달라 기도하신답니다...넋두리 할사람이 없네요...언니나 동생이 있는것도 아니구 친구들한테는 얘기 해봤쟈...나중엔 너무 딱하게 생각하고 그러더라구요....이겨내려구요....이겨내야되는거 알며서도 힘이 들어 넋두리 쓴거닌깐 이해해주세요~
2. ....
'09.10.17 4:43 PM (210.219.xxx.78)먼저 가신 시어머님만 원망스러우시겠네요
정말 힘드시겠구요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많이 알거든요ㅜㅜ
남편분이 좀더 살갑게 님을 다독여만 주셔도 좋으련만......3. ..
'09.10.17 4:44 PM (163.152.xxx.247)아직 시부모와 같이 살진 않지만 너무 이해되네요.
저도 외아들이라 언젠가 모셔야하는데..
남편분은 출근하고 하루종일 시아버지랑 보내실텐데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런데도 미안해하는 마음이 있으시니 착하시네요.
시아버지가 활동적이 아니신가요? 노인대학이나 운동 좀 하러 나가시면
좋을텐데요.
너무 잘하려 하지 마세요. 점심 가끔은 어떻게 드시라고 알려드리고 외출,운동도 하시구요,
원글님이 스트레스 덜 받고 좀 편하게 되시길 바래요.
저도 몇년내에 닥칠 일인데 걱정이 많거든요. ㅠㅠ4. 착하시네요.
'09.10.17 4:50 PM (125.176.xxx.47)저도 마음이 두 마음이라서 잘 압니다.
홀로 계신 어머니가 안쓰럽다가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실 땐
내가 언제까지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러고 살 수 있을까 합니다.
주로 화날 때 불평을 하니까 어머니 흉만 보게되는 것같은데 마음 속엔
안쓰런 마음도 많이 있는데...나이가 50이 되니까 이제 저도 제 마음대로
살고 싶어요.5. 절대
'09.10.17 5:11 PM (119.193.xxx.128)미친며느리 아니예요,,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저희는 거기다 외아들이고,,,
시아버지는 사별이 아닌 이혼이라서 여자들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도 많고,, 등등,,,
저두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드리고 했는데요,,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더라구요,,
어지간한거에는 고마워하지도 않고요,,
거기다 시아버지다 보니 옷입고 있는것,, 화장실 문제 ,, 여러가지가 불편하죠,,
적당히 거리를 두고 기본적인 것만 챙겨드리세요,, 나중에 지쳐요,,
님은 시아버지의 며느리지 부인이 아니니까요,,6. 많이
'09.10.17 7:25 PM (115.21.xxx.36)지치셨나보요. 아이 1명 키우는 것도 힘들다고들 하는데
홀시아버지까지 모셔야 하니...
원글님 힘내세요..7. 저도 며느리
'09.10.17 8:12 PM (221.141.xxx.237)읽고 나니 원글님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납니다
떡 한말이나 과일 상자만들어서 아버님 앞세우고
동네 노인정에 모셔다 드리세요
노인분들 노인정에 재미붙이시면 매일 출근하십니다
몇년안에 끝날 시아버님 수발도 아니고 요즘 노인분들 장수하십니다
힘내세요!8. 힘내세요
'09.10.17 9:29 PM (61.253.xxx.168)시아버지 좋은 할머니 만나 재혼하시면 좋겠다. ㅎㅎ
9. 며늘
'09.10.18 12:01 AM (59.7.xxx.63)원글님 그러다 우울증 올까 걱정되네요
시부께선 외출도 안하시는지...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말며 너무 못한다 자책하지 마세요
딱! 님이 할수있는 만큼만 하세요
환자 아니시라면 점심도 차려 잡수실 수 있도록 서서히 길(?)을 들이시구요
읽다보니 하루이틀 모셔야하는 상황도 아닌거 같은데...그동안 너무 진빼신거 같아요
아이모임 핑계대고 휴일날 남자 둘 놓고 바람도 쐐시고요
숨통을 조금씩 만드세요
남의시선 의식하지 마시고요
남편에게도 역할을 분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슬기롭게 힘든생활 잘 극복하시길 바래요10. 글쓴 아줌마
'09.10.18 12:20 AM (211.201.xxx.121)네...저도 이겨내려고 노력해요...
이겨낸다면 아마도 내마음은 부처님 마음....이렇게 되겠죠??
마음이 많이 괴롭습니다....
그래도 내게 이렇게 털어 놓은 곳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위로 댓글 감사드려요...
결혼생활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제게도 좋은날 오겠죠??
왜 이런 말을 하면 눈시울이 벌게 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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