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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사유가 될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남편은 성격은 좋습니다
저에 대한 애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술을 먹으면 아무데서나 잠이 들어서 집에 들어오지 못할 때가 많아요
심할때는 한달에 5일에서 7일...
결국 올초에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이혼하겠다고 말하고 친정으로 올라갔습니다.
친정은 서울이고 전 결혼하고 남편이 있는 제주도에서 살았거든요.
신혼초 알바후 만나서 집에 같이가기로 했는데
그때도 술먹고 정신을 잃어 연락이 되지않아서
길을 모르는 저는 안 지 얼마되지 않는 사람 집에서 신세를 져야했구요,,
어느 새벽엔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내려와보라고 해서 내려갔더니,
집근처 쓰레기더미 옆에서 자고 있더군요.
애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을때도 그랬고, 몸조리차 친정에 갔을때도
새벽에 경찰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사거리에서 잠들었다고...
해마다 12월 31일엔 반드시 안들어왔고, 출산 일주일전에도,
암튼 술자리가 있으면 거의 들어오지 못했어요..
이혼을 통보하고 친정에 가있는 동안,
친정아빠가 뭐든 결정을 내라고 신랑을 불렀구요,
신랑은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해서,
제가 알콜치료받는 조건으로 해서 다시 내려왔어요.
한 5개월은 금주를 했어요. 그이후로 다시 시작됐구요,
8월에는 친정엄마도 내려와 있는 상태에서도 4일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보다 못한 친정엄마도 이혼하라고 하고,
친정아빠도 이젠 결단을 내리라고 합니다.
사람은 참 착합니다. 엄마도 사람 착한게 넘 아깝다 합니다.
그거 하나 속 썩는다고 생각하고 살려면 살아도 보라고 하기도 합니다
전...
이젠 너무 지쳐갑니다.
올 초 이혼을 결심했을 때 제게 남은 게 대학졸업장 밖에 없고,
나이는 먹고 아이도 있고, 경제력이 없다는 게 넘 불안해서
간호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자격증만 따면 취업은 쉬우니 양육비 조금 받고 제가 벌면,,
아쉬운대로 부족한대로 살아갈 수 있겠지요...
그런데 아이가 걸립니다.
어제 들어오지 않은 남편때문에 아이에게 엄마는 이사갈거라 말했습니다.
예민한 아이는 이미 상황을 다 알고 있어서 그 말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제 6살인데 마음의 상처를 안고있어서 늘 미안합니다.
그런데 제가 넘 힘들어요..
정신과에도 다녀봤는데, 원인(남편의 술버릇)이 제거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한다고...
저 그냥 사람 착한 거 하나 보고 아이생각해서 그냥 무늬만 부부로
겉으로 정상적인 가정으로 보이게 살아야할까요...
아님 아이도 아이지만, 내인생도 있다 하고 헤어지고 아이와 살아야할까요...
아이는 울면서 엄마랑 아빠랑 살고 싶다합니다.
전...너무 연약한건가요.
막말로 맞으면서 사는 사람도 있는데,
전 제가 하고 싶은대로 살고 있고, 단지 신랑이 술만 먹으면 아무데서나 잔다고 이혼한다고 하면,,,
이유가 안될까요?
현재 신랑은 알콜전문병원에서 약처방 받고 있구요,,
근데 지금은 열심은 아니구,, 어쨌든 병원은 다니고 있지만,
회식이 있음 역시나 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예요.
왜 저는 신랑이 그럴때마다 이혼이 하고 싶어질까요...
솔직히 이혼해도 힘들것 같긴해요
대한민국에서 이혼녀가 딸이랑 사는 게 얼마나 퍽퍽할지 그것도 두렵긴합니다.
하지만 신랑이 들어오지 않는 밤도 전 공포스럽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정리되지 않은채로 올려봅니다.
조언 좀 해주세요.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1. 에구
'09.10.17 10:18 AM (125.178.xxx.192)의사말대로 남편분 술버릇이 고쳐지지 않는이상
우울증과 불안으로 정말 힘드시겠어요.
남편분이 굳은 맘을 먹으셔야 할텐데..
원글님 강경하게든 하소연이든 할수있는건 다하셨을것 같구요.
그래도.. 더욱 강격하게 이혼하겠다고 얘기하면서
남편이 금주하고 치료받도록 조정을 하셔야하겠어요.
아이에게도 잘하는 아빠라면요.
원글님도 아이도 걱정되네요.2. 힘드시죠
'09.10.17 10:21 AM (220.119.xxx.183)알콜 중독을 가진 가족은 많이 힘듭니다. 물론 본인도 많이 힘들거예요.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계속 약물 치료받으시다 연휴가 많을 때는 입원을 시키세요.
제 남편은 가톨릭 종교를 가지면서 많이 변화되어 거의 완치단계에 접어들었는데 그래도 한 번 씩 불안합니다. 부부가 등산이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남편의 다친 마음을 위로해주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는 게 가장 큰 치료 방법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변에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 남편도 술 이외에는 누구나 칭찬하고 좋은 사람인데 지금은 많이 극복되어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단 조금 더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3. 단호하게
'09.10.17 10:22 AM (123.111.xxx.182)대처 하셔야 합니다
제 후배가
초등,유치원 아이 둘 데리고
신랑이랑 술 때문에 이혼하고
3~4년동안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연락 다 끊고
어렵게 생활 한 적 있습니다
그 기간들이 약이 되엇던지
그 남편은 평생 술을 끊고
지금은 다시 가족이 함께 모여서 잘 살고 있습니다....
원글님 남편 분은
치료를 많이 받으셔야 될 듯 한데요
제가 다 맘이 아프네요....4. 원글님
'09.10.17 11:03 AM (220.70.xxx.204)맘 다잡고 남편분 고치시고, 함께 사는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못해 낼 게 뭐가있습니까??
힘내세요~^^5. ...
'09.10.17 11:18 AM (118.219.xxx.249)죽어야 고치지 남편분 못고칠거같네요
한살이라도 어렸을때 생각 잘하셔야겠어요
여기서 남들이 하는말은 다 조언일뿐이고
판단과 결정은 님의 몫이랍니다6. __
'09.10.17 11:31 AM (119.199.xxx.21)맞아요, 술은 못고쳐요.
생각 잘 하시고.. 요즘은 위자료 받지 않나요?
기반 잡으시면 아이 데리고 오세요.
술중독은 뇌가 잘못된 데서 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마 고치기 힘들겁니다.7. 술을ㅇ
'09.10.17 12:07 PM (218.237.xxx.77)술을 끊으셔야 할 거 같아요.
완전히..8. 가로수
'09.10.17 12:47 PM (221.148.xxx.238)천주교신부님중 허근신부님이라고 계셔요
그분자신이 알콜중독이었다가 극복하시고 그부분의 공부를 계속하셔서 미국에서
학위를 받으셨지요
그분이 지금 알콜중독자들을 위한 사목을 하고 계신답니다
제가 기억하기는 중림동가톨릭출판사에 그 장소가 있는걸로 아는데요(이부분은 검색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분과 상담도 하시고 그모임에 참석도 하신다면 훨씬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다행이 남편분은 치료에 협조적이시니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중독은 어린시절 애정결핍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마 알콜중독은 심리치료까지 겸하여야 더 효과적일거라고 생각해요
전 이렇게 망설이신다면 한번 더 노력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남편보다 내 아이를 위해서요, 내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천주교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아마 개방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너무 힘드시겠어요. 하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노력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9. ...
'09.10.17 2:33 PM (218.238.xxx.38)아이도 있고 서로 사랑하신다면...극복할수있을것같은데요...두분이 인생을 담보로...
피나는 노력을...아니 특히 남편분이 하셔야할거같네요..
갑자기 끊기 어려우면 아주 조금씩 조금씩 해보심 어떨까요? 나 아는사람도 그렇게 끊던데요...
힘내셔요...10. 적극적으로
'09.10.17 3:26 PM (118.217.xxx.149)음......
지금 치료를 받고 있으시니 좀 지켜보시는 건 어떨까요.
무엇보다도 힘을 주세요.
당신은 할 수 있다, 아이와 나, 책임질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지금 마음을 놓아버리시지는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무엇보다도 아이가.....
힘드시죠님의 말씀대로 하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남편 직장 사람들, 친구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거요.
함께 술 마시는 사람들 리스트를 작성해보시고
부부 공동의 메일이나 전화를 드려서 정중히 부탁을 하시면
세상에 누가 협조 안 해주겠어요.
다른 점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남편이라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게 헤어지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을 거 같아요.11. 원글
'09.10.17 3:29 PM (125.143.xxx.184)저도 알아볼 수 있는 거 많이 알아봤어요.
허근신부님은 저희가 제주도라 접근성이 넘 멀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힘들어서 포기했어요.
이혼하려니 자꾸 눈물이 나는 건 아직 신랑한테 미련이 있어서인가요....
아이가 자꾸 불쌍해서 눈물이 나는 것 같은데...
암튼 내년 3월까진 시험때문에 제주에 계속 있어야 하니,,
그때까지 버텨봐야겠어요..
그쵸...술은 못끊겠죠...
너무 우울해서 딸이랑 바람쐬고 왔습니다.ㅠㅠ
감사해요12. 그거말고
'09.10.17 4:13 PM (210.0.xxx.68)다른거 폭력이나 외도. 돈을 안벌어온다던가..
그런거는 없으면 저라면 그냥 살것 같아요. 솔직히.. 보험왕창 들어놓고.
대신 회사에 말해서 술자리 절대 못끼게 할것 같습니다. 친구들한테도 다 연락해서 술먹이면 쫓아가서 뒤집어놓고..
미안하지만 그렇게하는게 집안의 평화와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죠.13. 그거 하나
'09.10.17 4:36 PM (221.143.xxx.82)때문에.....살기가 싫어진답니다......--
원글님.....그냥 그자리에 그렇게 계시면.......
남편분에게 술판을 벌려 주신거나 같아요.(죄송합니다 --;)
이혼해라..............가 아니고......이혼할만큼 힘드시다면........ --
그걸......경제적인거든...다른건 다 착한거든간에...............결단을 내리셔야..............
남편분도 술을 끊기 위한 결단을 내리지요..........
님이 변하셔야....남편분도.........깨달아지는게 있고.......그리고 절박해야 변할려는 노력이라도 하지요..
아이말에 의미를 두고 무게를 실어주시는건.........
아무래도 결단을 내리는건 힘들어서 ....본인이 핑계거리를 찾는 거랍니다.....14. 술먹고
'09.10.17 8:47 PM (122.36.xxx.11)아무데서나 잠드는 거 라고 표현하셨는데...
정확한 표현은 '알콜중독'입니다.
아마도 원글님 자신도 알콜중독이라는 단어를 말하기가
불편하셨나 봅니다.
남편도 병원에서 약을 타 먹고 있다고는 하지만
술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계속 먹되 실수 하지 않고 무사히 먹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 일 겁니다.
알콜중독이라기 보다는 그저 술먹고 아무데서나 자는 버릇을 고치기만 하면 된다고
인식하고 있을테니 자기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고 생각됩니다.
알콜중독자가 자신을 알콜중독자라고 시인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원글님도 남편을 그리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실 겁니다.
두 분 모두 아직 시인하지 않은 상태로 보입니다.
각설하고~
알콜문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평생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지요
술 조절에 문제가 생긴 거라서 적당히 먹는다, 집에 와서 잘 만큼까지만
먹는다, ... 이런 것들이 불가능합니다.
남편께서는 아직 인정도 하지 않은 단계이니 아마도 힘들지 싶습니다만
제주도에도 알콜중독자 자조 치료 모임이 있습니다.
A.A 라고 검색하셔서 본부에 연락하시면 제주 모임도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이고 익명이고 치료효과가 놀라운 역사적 모임입니다.
남편을 거기로 안내해서 스스로 치료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도와줘 보세요.
근데
너무 큰 희망을 갖지는 마세요
알콜중독자를 남편으로 둔 사람들이 택할 가장 훌륭한 선택은
그 사람과 헤어지는 겁니다.
그게 자신의 인생과 아이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직 젊으시고 이제부터 시작하시면 당분간은 고생하더라도
인생을 새롭게 열 충분한 시간이 있으시니
이혼을 두려워하실 것은 없다고 봅니다.
알콜중독자와 살면 사는 만큼 인생을 잃는 것 입니다.
알콜중독이라는 단어를 마약 중독이나 도박 중독, 약물중독 등의
단어와 바꿔끼워서 생각해 보세요
그냥 술먹고 밖에서 잠드는 것...이라고 하지 마시고
마약중독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신다면 결정이 쉬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정답은 '노력하지 말고 헤어져라' 입니다.15. 덧붙여
'09.10.17 8:56 PM (122.36.xxx.11)착한게 아깝다 라고 하셨는데..
알콜중독자들의 성격적 특성 중 이른바 '착하다'는 것도 있답니다.
물론 착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하는 것은 따져봐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흔히 말하는
착하다, 섬세하다, 남을 배려한다, 마음이 약하다.... 이런 것들이 일반적이 특성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술먹을 때마다 이혼이 하고 싶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병적인 음주라서 가족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겁니다.
너무나 싫고 화나고 고통스럽고... 이런 것들은
가족이 느끼는 자연스런 감정입니다.
이혼하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죠
사회생활하는데 따르는 음주..이른바 사회적 음주랑은 다르니까요
그냥 남편이 술먹고 들어오면 짜증난다, 싫다,하는 일반적인 부인들의
반응과는 다를 수 밖에 없어요.
남편이 심각한 알콜중독자라서 그런 거예요
병원도 알콜전문병원을 찾으세요
저 아는 분은 정신과 상담을 오래 했지만
알콜중독을 근본원인이 아닌 일종의 심리적 병증의 결과로 오진한 나머지
치료에 더 많은 혼선을 가져온 것도 보았습니다.16. 원글이에요
'09.10.17 9:02 PM (125.143.xxx.184)정말 소용없는 건가요?
결혼 8년을 청산하고 싶게 만든 이유이니,,
님들이 말씀하시는 것들...
다 알아보았습니다.
AA 모임도...
오늘 곰곰 생각해보았습니다.
문제는 아직 제가 미련이 있나봅니다.
오늘도 야근한다고 늦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찍 들어오는 남편이 반갑습니다.
아이는,,
이사가겠다고 한 제 말이 자꾸 걸리는지,,
어디로 가는지, 언제 가는지, 아빠가 데려다줄건지 생각날 때마다 물어봅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그리 나쁜 아빠는 아니었습니다.
이때껏 아이에게 소리 한번 지르지 않았어요..
아이도 아빠를 친구처럼 생각합니다..
우유부단한 제가 너무 싫습니다.
자신감 없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이젠 친정보다,,
8년동안 살았던 여기가 더 편한데,,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합니다...
이혼하더라도 연고지 없더라도,,
이곳에 있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어느 님 말씀처럼 저도 쇼윈도 부부로 살까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도...
약을 먹어야겠습니다......17. 포기하지 마세요
'09.10.17 9:45 PM (124.54.xxx.17)이혼 사유는 충분히 되는데 님 남편 분, 알콜중독자 치고는 양호한 편이예요.
이미 많이 알아보신 것 같지만 전문정보를 자세히 알아보시면,
알콜 중독의 경우 일상생활을 못하고, 폭행 등의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미 많이 알아보았는데 안된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좀 더 적극적으로 알콜중독 프로그램을
알아보시고,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현재 많이 지치셨고, 이 상태로 가면 아이도 평생 불안을 안고 갈 거 같아요. 님 가정에서 그나마 문제를 풀어갈 힘이 있는 건 원글님인 거 같은데 포기하지 마시고 좀 더 노력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저도 남편이 알콜릭. 우울증 공병으로 있고 기타 다른 문제도 많은 사람이었어요.
저는 명상하면서 힘을 얻어서 풀어갔어요.
사람마다 다른데 저에겐 명상이 잘 맞는 방법이었어요. 누군가는 천주교의 내면아이 치료모임에서 힘을 얻고, 누군가는 상담에서 힘을 얻어 풀어가더라고요. 원글님도 맞는 디딤돌을 찾으시면 풀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요즘 평화로운 가정을 보면 내가 생활능력이 있었으면 자신있게 헤어져서 지금의 집은 없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인생사 알 수 없다는 생각도 한답니다.
님 힘드신 거 잘 알아요. 약은 잠시 도움이 되지만 풀어갈 힘까지는 주지 못하는 거 같아요. 디딤돌을 만들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18. 우유부단하고
'09.10.17 10:07 PM (122.36.xxx.11)자신감 없고 막막하고....
왜 안 그렇겠습니까?
알아볼 만큼 알아보셨다니
알콜중독자 가족들의 병적인 심경에 대해서도 아시겠지요
그 무기력하고 무능하고 어찌 할 줄 모르겠는 심경들...
이른바 가족증후군이라 불리는 정서적 문제들을.
그 가족들도 상당한 치료를 요하는 병에 걸려 있지요
단지 약을 먹는 것 만으로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알콜중독은 진행성 질병입니다.
현상유지가 불가능하고 점점 진행되지요
더불어 가족병이라서 남은 가족들에게 심리적 경제적 타격을 주지요
용기를 내서 한번 더 치료를 향해 노력해 보시고...
안되면 맘을 완전히 정리하겠다고 결심하시고
그리고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원글님 자신이 치료의 과정을 밟게 되니..
근데 노력하시라는게 원글님이 무엇을 해 줄수 있다는 게 아닙니다.
알아넌 모임에 대해서도 잘 아실테니
그 노력이란게 무엇인지 들은 바가 있으실 겁니다.
우선 원글님이라도 알아넌 모임에 나가세요
이혼이든 치료든 어떤 길이든지 밟아 갈 용기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19. 불치병..
'09.10.17 11:54 PM (211.41.xxx.56)원글님께서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는데,
원글님.. 알콜중독은 불치병입니다..
술을 완전히 끊는건 없습니다.. 다만 있는 힘을 다해 참고 있는거에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그렇게 밖에서 정신을 잃고(잠을 잔다기 보다 정신을 잃었다는 표현이 맞을꺼에요.) 못들어오는 경우가 많으셨어요..
당신 몸이 이겨내지도 못하는 술을 그렇게 잡숫고 집에도 못찾아오시고 그랬어요..
동네 사람들이 집으로 모셔오기도 하고..
정말 동네 사람들 창피해서 얼마나 부끄럽던지...
하지만 저희 엄마는 참으셨어요..
그때야 이혼이라는 것을 하면 정말 큰일나는줄 알았던 시대니까 가능했던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환갑이 넘은 연세에도 그 버릇 못고칩니다..
사위들, 며느리 보기 창피해서라도 저라면 절대 그렇게 못할거 같은데 그런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레파토리는 늘 똑같아요..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원글님..
저는 어렸을때 밤이 되는게 무서웠어요..
늘 제가 잠들기 전에 아빠가 들어오지 않았음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비틀비틀 몸도 못가누고 엄마랑 싸움만하고... 정말 지긋지긋했어요..
원글님 남편분처럼 저희 아버지도 어디 가면 정말 착한사람, 좋은 사람이에요..
술만 안드신다면 정말 가정적인 분이시구요..
음식도 잘 만드시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시고, 맥가이버처럼 못고치는 물건이 없으시고..
하지만 그건 정말 1년에 10번이 채 되질 못했습니다..
엄마는 늘 아빠가 언제 들어오나 전전긍긍해야 했고...
너무 힘든 나날들이었어요..
원글님..
지금 현재 아이에게 미안하시겠지만,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없으시겠지만
건강하지 못한 엄마, 아빠 보다는 한쪽만이라도 건강한 분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저, 관계 회복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힘드시겠지만 결단을 내리셔야 할것 같아요..
힘 내세요..
그리고 잘 생각하셔서 현명한 결정 내리시길 바래요..20. ...
'09.10.18 2:02 AM (220.117.xxx.104)에휴, 우리 남편도 술 먹고 인사불성 되어서 행방불명되었다가 가진 거 다 잃고 집에 기어들어오고 그래서 속썩였었죠. 하지만 그러면서 본인이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데미지를 많이 입게 되니까 자기가 자제하게 되던데요. 요새는 남편이 술 먹고 온다고 해도 약간 걱정은 되지만 예전처럼 미칠 듯 걱정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자기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데, 병원도 다니고 있다고 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원글님 맘도 완전 이해갑니다. 정말 저도 이거 같이 살아야해?? 하고 고민도 했었고, 시댁에서도 저를 측은히 여기는 분위기.. -_- 무엇보다 안 마시겠다는 약속을 계속 어기는 게 제일 화났어요. 왜?? 자신과 나에게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지?? 차라리 약속을 안 하든지.. 그게 너무 열받고 괴로워서 힘들었죠.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21. 한말씀
'09.10.18 8:03 AM (115.128.xxx.247)드리고싶어서 들어왔어요....일단 눈물거두시고...
님인생위해서 마음 모질게 잡수시고 공부하셔서 기술이민
생각해보심어떨까고요
캐나다나 호주.. 병원인력이 절대부족합니다
한번 이민에이젼시에 알아보시고...기운내세요
답답하네요 휴...22. 그정돈는 아니지만
'09.10.18 8:08 AM (58.237.xxx.13)술때문에 사니 안사니 너무나 많이한 터라...
아직 아이도 어리고 남편도 좋은사람이고 본인이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옆에서 하는 옳은 얘기에 맘이 그런듯하네요,,,
정작 남편이 술 먹는 이유,,
부인이 짐작은 하시는지...대화는 해 보셨는지..
너무 부인이 멀리가면 남편은 쫓아 오지못하고중도에서 고만 포기하기가 쉬울거예요..
두 분 깊은 대화가 필요하고 한 번 더 남편에 대한 더 이상의 이해함에 부족함 후회없이 더 응해 줘 보시고 ,,
부부란 뭘까요??
그 사람의 슬픔과 괴로움을 조금이라두 이해하는 부분도 후회없었으면 조언해 봅니다...23. 저도
'09.10.18 9:25 AM (119.69.xxx.30)주사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보내서 댓글을 남겨요
아빠가 주사 정말 심하셨어요..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 집안 식구들에게 밤새도록 폭력행사하셧습니다
사춘기때는 아빠가 늦으시면 불안해서 우울했고 아빠 늦게 오시면 자식들 다 불려나가 매맞고 혼났구요 당신 맘에 안드는 거 있으면 술먹고 밤새도록 사람 괴롭혔어요
그런 아빠 만나서 자식들 고생시키는 엄마가 원망스러웠어요
엄마는 드라마 대본 쓸 정도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어쨌든 자식 때문에 이혼 안하셨어요
옛날에는 이혼이라면 아예 생각도 안하시는 세대라 참으셨겟죠
저는 주사는 평생 못고친다는 말이 맞다 공감하고요,
또 그 주사라는 것이 유전적인 요인도 있거든요
어른들 말씀 하나 틀린 것 없어요...
딸 시집보낼 때 꼭 집안에 주사 있나 보고 사위 술도 먹여봐야합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희망을 드리지만 저희아빠 환갑 지나시고 완전 술 끊으셨어요
원래 건강하셨는데 얼마 전에는 담배까지 완전 끊고 새사람 되셨습니다
이제 늙으셔서 힘이 없으니까 술욕심이 없어진 것 같아요
원글님ㅜ_ㅠ 환갑까지 참을 수 있으시겠어요???
그 알콜중독이란 것이 참...본인이 의지가 있어도 안되더라고요
윗분 말씀처럼 여자요?? 알콜중독자한테 여자는 없답니다
밤만 되면 술 생각에 정신이 훼까닥 하는 거에요~
술안마셔도 되는데 계속 술먹자고 주변 사람들 힘들게하고 집에 안가려고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이기지 못할 정도까지 기어이 마시는 그 미친 습성을 어찌 이해하시려나요
가족의 고통은 말도 못합니다24. 동경미
'09.10.18 12:47 PM (98.248.xxx.81)설명하신 정도의 증상이시라면 지금처럼 회사를 계속 다니시면서 받는 치료로는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 힘이 드시겠지만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서라도 입원을 하셔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게 하시고 원글님과 아이도 상담치료를 받으세요.
이미 여러가지로 치료도 알아보시고, 가족의 치료에 관해서도 정보가 많이 있으신 것같은데, 중독자들의 배우자들이 대부분 상호의존 (codependency) 증상이 기본적으로 있는 분들이 많지요.
결혼 후 배우자의 중독증상으로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사실은 원래부터 본인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남편 분의 치료와는 별개로 원글님도 상당 시간 상담과 부수적인 치료를 꼭 받기를 권합니다.
원글님이 현재 남편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과 태도들이 슬픈 얘기이지만 남편의 알콜중독 증상을 도와주는 부분이 많으세요.
이 얘기는 아마도 정신과 상담에서도 충분히 다뤄졌을 거에요.
끊임없이 기대하시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믿고 싶어하고, 남편을 알콜중독으로 인한 여러가지 위기 상황에서 구해주시고, 어떻게 해서든지 정상의 모습이라도 유지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사실은 남편이 진즉에 입원치료를 받고 집중치료를 받게 강경한 대응을 하지 못하게 한 요소들이거든요.
물론 원글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중독자들의 배우자들이 이런 부분을 가지고 있어요. 전문용어로 enabler (중독증상을 가진 배우자가 계속 중독을 유지하게 무의식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는 상대 배우자) 라고 합니다.
남편의 증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여요.
알콜 치료를 받은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라면 자기 의지로 조절이 될 상태를 훨씬 넘어선 상태이고 더 진행되면 뇌세포 손상으로 정상적인 판단이나 생활이 당연히 불가능해집니다.
정상적인 사고의 아내들이 본다면 슬 취해 쓰러져 아무데서나 잠이 드는 그런 증상이 나오는 것을 한 두 번만 보아도 못산다고 해야 하거든요.
원글님의 글을 잘 읽어보면. 사람이 착하다는 것, 나에게 아직도 애정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현재 혼자 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생각하면서 남편의 알콜중독이라는 현실에 대한 부인을 하시는 게 보여요.
바로 이게 남편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멈추고 치료를 받도록 몰고가지 못하는 역할을 하는 거지요.
이혼은 지금 생각하시지 않아도 될 문제이고요.
우선 모든 생활을 다 중단하시고 입원시키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당분간 어렵더라도 친정의 도움을 받으시더라도 그렇게 해서 남편이 확실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내의 도움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병의 진행속도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능가하거든요.
엄마가 아빠의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그 과정을 함께 견뎌가는 것을 보면서 아이가 경제적 궁핍이 있으니 힘은 들더라도 힘을 얻고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배울 거에요.
그러면서 엄마도 직업도 찾으시고 살 궁리도 하시고 남편도 나오지 말고 치료받게 하시고...그러면 어떨까요.
그래도 어려워지면 그때에 가서 이혼을 결심하셔도 늦지 않을 거에요.
다행히 폭력적 성향이 없었으니 아이는 그래도 아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도 있을텐데 힘들어하는 게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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