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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네요.

우울 조회수 : 1,385
작성일 : 2009-10-16 10:47:40
초등학생 둘있는 직장맘입니다.
어제는 건 6년만에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그 친구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었고, 지금은 전업주부입니다.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하고, 애기도 비슷한 시기에 낳아서 1~2년 차이입니다.

어려서부터 식구들까지 아니 친척들까지 알 정도로 친하게 지내온 친구였는데 결혼하고 나니
서로 사는 곳도 다르고, 각자 사느라 바빠서 그냥 전화만 1년에 1~2번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만났지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근데 저는 회사근처에서 만나다 보니 그냥 옷도 유니폼에 물론 유니폼도 제대로 입지 않고
대충 입고..

그 친구랑 어려서부터도 저희집하고 조금 차이가 나는 집이었습니다. 친구가 좀 잘살았거든요.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천상 여자이고..

근데 만나고 보니 왠지 제 자신이 너무 주눅이 드는 거예요.
그 친구는 어려서나 지금이나 여전히 이쁘고, 곱고, 말도 예쁘게 하고. 남편 벌어다주는 월급으로...

전 옷도 대충 말도 대충 난 사느라 지치고 바쁜데..  그냥 그냥 어려서부터 약하게 받은
자격지심이 몇년 만에 만나니 또 나왔네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왠지 그냥 우울하고 심난하더라고요.
거기다가 제가 요즈음 경제적으로 좀 힘들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더 그랬나봐요.

이쁘게 차려입고 나온 친구 모습, 난 나살기도 바쁜데 양쪽 부모님 걱정하는 모습,
괜한 자격지심에 그냥 풀어봅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IP : 211.61.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16 10:53 AM (211.175.xxx.130)

    사는게 각자 다르듯이, 요즘 님이 조금 힘들어서 그런거에요..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그래도 친구 만나서 좋으셨잖아요.....ㅎㅎ

  • 2. 누구나
    '09.10.16 10:57 AM (112.144.xxx.54)

    누구나 나 보다 형편이 좋은 사람을..내가 형편이 안 좋을떄 만나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그래도 님은 잘 살아가시고 계신 거 같아요.

  • 3. 나랑
    '09.10.16 11:04 AM (115.161.xxx.100)

    저같은분 또있네요 전 친구만나는게 꺼려지더라구요 친구남편은 변호사에...뭐에 저는 남편과 허구헌날 쌈질에....힘든 친정에....그게 한해두해 이어지다보니 이젠 뜸합니다 어떤 옷을 입어도 축 늘어져보이고 화장을 해도 이젠 받지도 않고 나이만 먹어가는것같고.....제가 딱 그럽니다

  • 4. 캐리어
    '09.10.16 11:07 AM (116.122.xxx.194)

    비교 대상을 위로 보노라면 끝이 없잖아요
    직장생활 하신다니 ...
    그래도 능력은 있는 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요즘 직장 못가진 사람들 많잖아요 건강해서 직장생활할 수 있어서 좋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이라고 생각하세요

  • 5. 우울
    '09.10.16 11:19 AM (211.61.xxx.22)

    예. 그래도 이렇게 풀 곳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런 얘기 사실 친정엄마한테도 신랑한테도 못하거든요. 괜한 자격지심에.ㅠㅠ

    직장이 있다는 것만 해도 요즈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예전에 좀 편할때는
    나도 그만두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애들이나 키우고 싶다고..
    요즈음 그 소리 쏙 들어갔습니다.

    자꾸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지탱하고 있는 제 나름의 자존심이
    아마도 어제 친구를 만나면서 부러움과 동시에 무너져 내렸나봐요.

    친구는 저에게 부럽다고 하고 갔거든요. 직장생활 계속 해서 좋겠다고.
    내 힘든 사정은 잘 모르고ㅠㅠ

    기운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주말이 내일이니 애들하고 지내다 보면 다시
    기운차리겠죠. 나만 쳐다보고는 울 아이들 보며..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보내세요.

  • 6. 전업입장
    '09.10.16 12:44 PM (122.37.xxx.100)

    전업인 주부 입장에서 보면 님이 무척 부러워요..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시기라 힘드시긴하겠지만..
    마흔이 넘어서까지 직장 다니는 친구 보니 부럽더라구요...
    친구들 모임에 나갔는데 전업인 친구들이 꽤나 신경써서 입고 나왔더라구요 ㅎㅎ
    근데... 맘 속으로 직장 다니는 친구가 부러웠어요.^^ 신경쓰지 않은 차림새도 활동적으로 보이고 좋던걸요....
    주말이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워낙 현명하시고 활기찬 분 같으셔요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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