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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하는 남편
자기관리 잘하고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시댁에 결혼하고 가보니, 정말 분위기가 싸하더라구요.
시어머니도 잔정이 없으시고
형제간에도 우애라고는 참 약에 쓸려면 찾을 수 있을레나.
남편한테 잔정을 포기한지는 오래되었고,
가끔 가끔 욱하고 소리치는 거, 화를 못참는 거,
이거를 제가 못참겠네요.
그러다 보니, 참 어이 없게도 택시 안에서도 싸우고
창구 앞에서도 부부 싸움을 하게 됩니다.
친정부모님을 돌이켜보니, 저희 앞에서 싸우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시댁에가면 시부모님은 그 연세에 맞지 않게 정말 열정적으로(?)
매번 싸우셔서 신혼초에 놀랐는데...
남편이랑 살게되면서, 부끄럽게도 아이 앞에서 심지어 모르는 사람
들 앞에서 싸우고 나니 참 자괴감이 들면서
남편이 정말 밉고 싫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남들 앞에서 싸워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뭐 어떠냐 싶어하는
거 같고, 또 하나 큰 문제는 싸워도 반성을 할 줄 몰라요.
모든 싸움이 제가 잘못한 걸로 생각하는 걸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모르겠어요.
항상 자기는 잘 못한게 없는데 내가 자기를 자극한다는 거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
'09.10.15 11:13 AM (124.49.xxx.143)아예 말을 섞지 마세요..... 그러면 싸울 일이 많이 줄어들죠. 성격고치는 음식은 없나 모르겠네요.
2. ..
'09.10.15 11:22 AM (220.72.xxx.151)고칠수가 없어요... 저희 엄만 완전 포기하고 지금도 눈치보며 살아요..
3. 원글이
'09.10.15 11:34 AM (130.214.xxx.252)정말요, 버럭하니까 눈치 보게 되요.
4. .
'09.10.15 11:36 AM (115.128.xxx.122)손벽은 같이 치치 않으면 절대 소리르 내지 않는다.
결혼하신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시다면 포기 쪽이 나을 듯 합니다.
자꾸 상대방을 고치려 한다면 큰소리가 그치질 않겠죠?
시부모님 싸우시는거 잘 관찰해보세요.
어떤식으로 말씀들을 주고 받으시는지...
절대 고칠수 없답니다.
...님 성격 고칠수 있는 음식은 없는걸로 알고요. 이름 끝에 "선"자를 붙여 불러보세요.
울 아빠도 불같은 성질이신데 엄마가 최후의 수단으로 *홍(아빠 이름)인데 *선이라고 불르신뒤로 진짜 성격이 선~~~~~~~해지셨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ㅎㅎㅎ5. 힘들겠어요
'09.10.15 11:37 AM (203.171.xxx.157)원글님 마음 이해 됩니다. 많이 힘들겠어요. 토닥토닥
양가 분위기가 다른 것도 적응이 힘든데, 그렇게 원글님 앞에서까지 싸움을 하는
정도라면 원글님 몸둘 바도 못 찾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가정에서 몇 십년을 살아왔을 남편이라면
감정 조절을 하지 않고 내뱉는 행동이 몸에 익었을 테고,
동시에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그러는 것은 더욱 용서 못해서 더 심하게 버럭할 거 같아요.
한꺼번에 다 고치기는 힘들테니 우선 밖에서 화 내고 싸우는 것 부터 고치자고 말씀 드리세요.
많은 이유들을 갖다 붙여서 이것 하나 만큼은 꼭 설득하시고요.
밖에서 그렇게 부딪힐 일이 있으면 원글님이 싹 무시하고 피하세요.
"집에 가서 얘기 하자" 이 한 마디만 하시고 입 닫으세요.
화를 내도 맞장구 쳐 주는 사람 없으면 오히려 본인이 무색해질 테니 따를 수 밖에 없을거예요.
집에 오시는 동안 서로의 생각도 정리가 좀 될 테고 화도 가라앉기도 할 거예요.
그런 사람에겐 감정적으로 맞받아치는 것은 소용없어요.
어쩌면 더 크게 버럭거리면 상대방을 제압할 수는 있지만 보통의 여자 대 남자인 상황에선
여자 쪽이 불리하거든요.
그리고 아이의 눈을 생각하라고 말씀해주세요.
남편분이 그랬듯이 아이도 그렇게 클 거라고요.6. 원글이
'09.10.15 11:43 AM (130.214.xxx.252)힘들겠어요님...올려주신 글 읽으며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이,,"감정 조절을 하지 않고 내뱉는 행동이 몸에 익었을 것이고.."...그러네요. 시어머니나 시동생이나 다 감정 조절하지 않고 (남편도 물론이고) 서로에게 퍼붙고 싸우는 스타일이라..
글 여러번 읽고 좀 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7. 힘들겠어요님
'09.10.15 11:49 AM (130.214.xxx.252)동시에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그러는 것은 더욱 용서 못해서 더 심하게 버럭한다고 하셨는데..너무 잘 아시는 것 같아요. 힘들겠어요님께 따로 조언을 구하고 싶은 십정이네요.
8. 힘들겠어요님
'09.10.15 12:59 PM (130.214.xxx.252)답글 감사합니다. 답글 지우실까봐 따로 두었어요. 곰곰히 생각하고 또 따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9. ^^
'09.10.15 1:10 PM (203.171.xxx.157)제가 이러네요. 이 소심병...ㅋㅋ
원글님 따로 두었다는 말씀 보자 마자 지웠어요.
내 집 얘기도 아니고 시댁 이야기라 마음 걸려서요.
아이의 마음 다치지 않게 잘 감싸주시고요,
무엇보다 원글님! 힘 내세요.10. 제 친구
'09.10.15 1:44 PM (211.61.xxx.13)부모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버럭'하는 한 성질 하시는 분이고, 어머니는 그 반대였대요.
아버지가 성질을 부리시면 어머니는 대응하지 않으시고 가만 계신대요.
그런데 그 다음날이 되면 아버지 화가 다 풀려 있고,
일은 어머니 뜻대로 진행이 된다네요.
어머니는 아버지 성질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방에서(베갯머리에서겠지요) 조곤조곤 상냥하게 설득하는 실력자였던 겁니다.
이러저러해서 아까는 화가 났죠? 나도 당신이 그렇게 반응해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러이러하게 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이런 식으로요.
제 부모님도 자식들 면전에서 미친듯이 싸우셨는데, 저는 그게 참 큰 상처로 남아있답니다.
그래서 저는 싸울 일이 있으면 입을 닫습니다. 남편도 마찬가지구요.
시간이 지나고 화가 가라앉으면 더 지혜로운 문제 해결책이 생각나고,
당시에 말로 대거리하면서 싸우지 않으니 서로 더욱 상처주지 않아서 좋더군요.11. 예
'09.10.15 2:00 PM (115.128.xxx.122)바로 윗글님.
그 방법 좋아요.12. 오늘
'09.10.15 10:35 PM (119.67.xxx.6)모처럼 시간이 나서 소래포구에 갔다가 남편이 별것도 아닌일에 발끈하는 바람에
좌우에 낮선이들이 있는데도 참을 수가 없어서 몆마디 내질렀네요.
뭐..대단한 꺼리도 안되는걸 지가 ㅈ라랐다고 뭔 목소리를 그리 올리는지..
분위기 잡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제가 쪽팔려서 같이 못다니겠다고 지롤 떨면서
앞으로 밖에 나오면 입닥치고 있으라고 쏘아부쳤어요..
하고나서 힐끔 보니 웃대요...써글..제버릇 개 못준다고 좀 바뀌나 했더니
간간히 상기시켜줍니다.
차라리 제가 참으면 되겠지만 저도 욱하는 버릇이 있어서..둘 다 인간이 덜되서 그렇겠지요..13. 잔정많은...
'09.10.17 3:12 PM (124.49.xxx.194)시어머니나 형제보다 잔정없는게 나아요...
어찌나 정이많은지...일주일에 한번씩 안보면 죽습니다...
저희가 안가면 저희집으로 옵니다...
물론 자기네들 일있을땐 아무소식없지만...
전화도 밤낮 안가리고 해댑니다...
그리구 저희 신랑도 욱하는 성질이 있는데요...
욱할때는 그냥 내버려둡니다...저도 같이 할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참을려고 하구요...
나중에 화풀리면 제가 머라고 하지요...
그래서 결혼하고 1년동안은 많이 싸웠어요...
저도 욱할때있고 이해심많은편은 아니지만...이혼안하고 살려면 참아야하기에...
(그놈이 그놈이다라는...말이 있잖아요...)
본인도 알고...하니 조금은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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