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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조언 덕에 힘을 얻었습니다.

깊은상처 조회수 : 547
작성일 : 2009-10-14 17:44:39
어제 남편의 입으로 직접 외도 사실을 들은 후 한숨도 못자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미 눈치는 챘지만 아닐거라는 기대, 믿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애써 버텨왔는데
사실임이 밝혀지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래된 사이었다는 사실에
제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아마도 평생 잊혀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이곳에 들어와 글을 썼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 마음을 보듬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글들을 읽으며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계속 눈물이 나네요.
그렇지만 덕분에 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나에 대해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들만을 갖게 된 남편은 왜 그렇게 된걸까.......
누가 그 순수하고 맑았던 사람을 그렇게 만든걸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던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남편이 다 받아줄 수 있는 존재이고
나를 사랑한다면 당연히 그래줘야 한다고 멋대로 생각해왔습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때 남편은 나를 위로해주고 보듬어줘야하는 존재라 여기면서
정작 제 자신은 남편에게 그런 존재가 되지 못했던거죠.
결국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서 위안을 받고 외도를 하게 되었겠죠.
물론 저로 인해 받은 상처때문에 외도를 한 사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아내와의 문제때문에 세상 모든 남자들이 외도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나를 향한 남편의 미소, 눈빛, 목소리 그 모든걸
그 여자에게 주었다고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폐혈관이 낱낱이 찢겨나가는 느낌입니다.
이 상처가 회복되려면 몇년이 걸릴지 몇십년이 걸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저에게 조언을 주셨죠.
결혼 후 사랑은 노력이 필요한 거라고...........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그 사람에게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볼겁니다.
엄마를 보며, 또 아빠를 보며 해맑게 웃는 아직 젖내 풀풀 나는 어린 내 아기들을 위해서라도
용서는 못해도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내 스스로도 변하려 노력할겁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다시 웃을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는 날이 분명 오겠지요?
오늘 여러분 덕에 얻은 용기와 따뜻한 위로 절대로 잊지 않을께요.
감사합니다.
IP : 119.64.xxx.18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자
    '09.10.14 6:02 PM (218.144.xxx.145)

    많이 힘들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다고 하니
    우선은 님의 몸과 마음을 추수리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아직 남편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걸 남편도 알았으면 하네요...
    너무 많은 시간 힘들어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 2. 하늘하늘
    '09.10.14 7:50 PM (112.169.xxx.226)

    원글님, 전의 글 읽지도 않았고 어떤 분이신지도 모르겠지만... 참 좋은 분 같아요^^ 말이 그렇지 그런 일을 직접 겪으면 냉철하게 나를 돌아보기 보다는 우선 분노에 휩싸여 주체못하기가 쉬울텐데 그래도 침착하게 대처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생 더 길게 보고 크게 보시면 충분히 지혜롭게 이겨내실 분 같아요. 예쁜 아기들 생각하셔서 부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전 미혼이지만 이번 추석에 열달된 조카보고 왔는데 힘들때면 조카 생각하면서 웃곤 한답니다. 내 자식이면 충분히 더 큰 힘을 주겠지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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