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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딸아이가 너무 힘들게하여 눈물까지 나네요

머리아파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09-10-13 23:09:17
엄마자격이 없는건지 유난히 자식중에도 코드가 잘맞고 안맞는 자식이 있는건지,,,
그 아래 형제는 안그런데 9살 딸아이를 유독 힘들게 키웁니다
일거수 일투족 저와 부딪히지 않는게 없어요
저도 많이 혼나야 하는 엄마 맞아요
매사 이쁘게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요,,흑흑,,잠시 눈물 닦고,,,
늘 뭘 시키면 (숙제나 공부) 단번에 하는 경우도 없고
조그만게 이해득실을 잘 따져 심부름도 득이 되는것만 골라서 합니다(아이라 다 그런가요?)
거짓말도 슬슬 치거니와 매사 최선을 다하는 모습, 성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교과서는 걸레짝 같아요
정말 7세정도까지는 물고 빨며 이뻐라 키운 딸인데 학교 가고나서 어찌나 매사 대충인지
혼내기도 지쳐요
남편과도 사이가 좋지않아 이혼 생각한적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애 둘 혼자 건사할수 없어 용기내본적 없어요
그러나 요즘은 정말 나쁘게도 이 아이는 정말 내가 감당하기 힘들겠단 생각까지 듭니다
정말 나쁜 엄마지요,,절대 애들은 포기할수 없었는데,,
저라는 엄마 밑에 정말 아이도 불행한 유년기를 보내는것 같아요
맨날 혼나고 잔소리 듣고,,,
공부도 어찌나 하기싫어하는지 시키면서도 참 힘듭니다
소아정신과 한번 도움 받아볼까요..
오늘은 한자 3자 외우는데 계속 미루다 결국 외지 않고 잠들어버렸네요
그것을 하기위한 조건으로 참 많은걸 얻어내고서는요...
눈물나고 혈압도 오르고 너무 힘들어요
비난도 조언도 겸허히 받겠습니다
도와주세요

IP : 118.217.xxx.11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3
    '09.10.13 11:18 PM (59.10.xxx.80)

    초등학교 3학년이면 다 알아들을 나이인데...남편과 사이가 안좋으시다니...아이가 그걸 알고 좀 영향을 받은게 아닌지...

  • 2.
    '09.10.13 11:21 PM (121.139.xxx.220)

    남편분과 사이가 안좋아서 그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부부 사이 좋고 화목한 분위기인데 말썽 부리는 자식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작은 애보다 큰 애가 더 이런 것에 민감할 수 있구요 (더 컸으니까),
    알게 모르게 부부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님이 큰 애에게 풀었을 가망성도 높을 듯 하군요.
    혹은, 님이 남편은 포기하고 아이들에게만 매달(?)린다는 부분에 대해
    어린딸이 은연 중에 부담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아이들도 어른과 똑같아요.
    스트레스 받고 행복하지 않으면 매사 귀찮고 의욕도 없고 우울하고 반항심 생기고 등등등..

    제가 보기엔 소아정신과보다도 님이 먼저 심리상담을 받아 보셔야 할듯 하네요.
    어차피 소아정신과 가도 아이만 치료 하는거 아니에요.
    부모도 함께 상담 들어갑니다. 부모-자식 관계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아이도 아이지만 님도 전문적 도움이 필요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부부 상담도 하셔야 할거 같고요.
    님이 괜찮다고 여기는 둘째도 성격상 크게 드러나지 않을 뿐
    어떤 상처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전문가와 한번쯤 상담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알아 보시구요.

  • 3. 저도
    '09.10.13 11:22 PM (116.39.xxx.16)

    9살딸있어요.
    밑에 동생도 있고..
    저도 큰애랑 많이 안맞어요.
    다른사람들이 보면 착하고 이쁜데, 왜 제눈엔 부족함만 보이는지..
    저도 잘하는건 하나 없지만 원글님께 이야기를 하자면
    소아정신과 도움이나 육아전문가랑 상담을 받고 이야기를 들어도
    그걸 풀수 있는 사람은 그사람들이 아닌 바로 엄마예요.
    전문가가 아무리 정석을 이야기해도 그걸 엄마가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엄마의 사랑이 제일 우선이죠.

    밑에 동생은 안그런다는 부분보니 아무래도 표를 안낸다고 해도
    큰애가 느끼고 있을꺼예요.
    동생만 이뻐한다고..

    공부 세번 외우는거 미루시고 잘하는거 하나부터 칭찬해주세요.
    숙제도 안하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학교가서 혼나면 자기가 알아서 할꺼예요.

    아마도 엄마가 완벽주의적 성향이 좀 있으시지는 않나요?저도 그렇거든요.ㅜ.ㅜ

    자꾸 안한다고 다그치지 마시고,
    좋은점만 보도록 해보세요.

    공부 ,숙제로 스트레스 주고 사이 나빠지는것보다,
    엄마와의 관계가 더 우선시 되야할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지금 노력중이예요.

    이제 더크면 다그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지금 엄마랑 유대관계가 좋지 않으면 사춘기땐 어떻겠어요?

    같이 노력해봐요.원글님~

  • 4. 원글
    '09.10.13 11:23 PM (118.217.xxx.115)

    사실 저에게 문제가 많긴 해요.
    남편과의 사이에 문제를 남편에게 풀지 않고 남편과 가장 비슷한 성향을 가진
    큰아이의 행동이 거슬리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치료받아야 할까봐요
    그런데 객관적으로도 비겁한 행동들을 먼저 배워 참 딸이지만 걱정되면서도 미울때가 있어요
    동생은 누나 혼내면 저를 막 밀리는데 누나는 늘 동생을 혼나게 만들고
    늘 동생에게 미루고 늘 이유가 많아요
    가장 중요한건 제가 뻔히 알고 잇는건데도 얼굴색 변하지 않고 거짓말하며 억울해합니다
    꼭 매를 들어야 사실을 말하곤 해요..
    이런 성향들이 너무나 걱정되고 미워요

  • 5. 12년동안
    '09.10.13 11:34 PM (121.134.xxx.239)

    애 둘키운 경험에 의하면, 다그쳐서 잘되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에요.
    힘드시죠? 그런데요, 사실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좀 그렇지 않나요? 가방챙기라
    몇번을 말해도 내내 딴짓하다 혼나고, 혼나는게 두려우니 거짓말도 하고, 공부하다보면
    맨날 모른다고 안한다고 혼나니 더 하기 싫고....
    전 최소한 초등학교때의 아이의 잘못은 100% 엄마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그런 애도 있지요. 엄마 아는 아줌마의 친구의 옆집에 사는 딸이 그럴수도 있죠.
    하지만 놀고싶고, 칭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기본 욕구가 전혀 충족되지
    않으니 아이도 힘들고 지치고 의욕이 안날수 밖에요...ㅠㅠ 아프지만 그렇지 않을까요?
    이러는 저는 얼마나 애를 잘 키웠냐구요?
    아니에요. 제가 울첫째를 원글님처럼 그렇게 키웠어요. 그래서 너무나 후회되고 아파요.
    애가 초등학교 4학년때쯤 아차 내가 뭘하고 있나 싶어, 얼마나 후회하고 울었던지요.
    애 붙잡고 진심으로 사과했어요. 엄마가 정말정말 잘못했다고, 엄마도 사람인지라 부족
    하고 모자라 너에게 짐을 지웠다고, 한번만 용서를 해 준다면 정말 노력해 보겠노라고...
    애도 울고 저도 울고....
    지금요? 혼날때마다 말한마디 안하고 울기만 하던 아이가, 제게 지마음의 한자락도 보여
    주지 않으려고 하던 아이가 제가 말실수라도 할라치면 얼른 꼬투리 잡아서 "엄마아~"
    하고 경고 합니다 ㅎㅎ. 꼬장꼬장한 놈!! 말대꾸도 해요. 그래도 전 그게 좋아요. 애가 제
    가 만만하단 뜻이니까요. 요즘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하도 자세히 말해서 들어주느라
    제가 참 힘듭니다. 그래도 너무 좋아요....
    원글님은 저처럼 오랜시간 아파하지 마세요. 상처주지 마시구요. 칭찬받고 격려받은 만
    큼 아이는 반드시 돌려 준답니다. 성적으로 돌려주는게 아니라, 기쁨으로 돌려주고 눈빛
    으로 행복하다는 신호를 보내서 돌려 준답니다. 얼른 가셔서 아이 등 뒤에서 꼬옥 한번
    안아 보세요. 얼마나 작고 여린지 몰라요 겨우 9살이잖아요. 엄마는 참 힘든 역할이지만
    참 신비롭고 위대한 역할이기도 하지요. 힘내시고 어서 가보세요^^

  • 6. 엄마부터
    '09.10.13 11:42 PM (116.40.xxx.143)

    마음 돌보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첫째는 그냥 첫째고, 둘째는 그냥 둘째 아이인데
    내 기분에 따라 남편의 어떤 모습이 보이고, 내가 원하는 어떤 모습이 보이고 그럴거예요
    각자 다 다른 사람이어도 사소하게 조금씩 겹치는 모습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첫째도, 둘째도, 남편도 모두 놔두고, 아직 9살밖에 안된 아이의 빈틈도 뒤로 미뤄버리고
    그냥 나를 돌아보는거 먼저 하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큰 애가 나빠서가 아니라, 당연히 둘째보다는 머리가 잘 돌아가겠지요
    그만큼 경험이 더 많으니 사는 방법도 나름 터득했을거구요
    놔두고 엄마부터 상담 받아보세요... 나를 위해서요...

  • 7. 9살엄마
    '09.10.13 11:54 PM (121.152.xxx.222)

    저도 9살난 딸을 기르고 있어요.물론 말 잘 안듣죠.숙제하다가 컴퓨터에 앉기 일쑤이고.. 동생들과 장난도 심하지요.그런데 원글님 있잖아요. 요즘 애들 넘 불쌍해보실때가 많잖아요.학교 끝나면 학원 몇군데 돌다 집으로 오고...참 딱해요 밖에나가 놀만한 장소도 많지않고 그래서 아이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아 그럴겁니다.우리애는 숙제 안하면 절대 안재워요..밤을 새더라도 자기 할일을 한다음 잠자리에 들게합니다. 처음 이녀석도 뺀질거리고 안해서 밤새 잠을 안재웠더니 죽을려고 하다가 새벽에 잠들려고 하는걸 밖에 끌고 나가 바람 쐬우고 또 책상앞에 앉히고 ..그랬네요. 그 이튼날 학교까지 쉬고 숙제를 해서 10시쯤 보냈지요. 그 다음부턴 학교 학원 갔다와선 숙제부터 해 놓고 논답니다. 숙제 안하면 밥도 안주고 간식도 안주고 잠도 안재워요. 아이 아빠랑 저랑 똘똘 뭉쳐서 그리합니다.지금은 아주 자동으로 잘 하고 있어요.부모한테 대들면 자기방에 가두고 반성할때까지 굶기고 학교도 안 보냅니다 물론 학원도 안보내고 쭉...그래서 우리집 아이들은 부모 말을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합니다. 독하게 맘 먹고 버릇 고치세요....몇번하면 그때부턴 자동입니다....참고로 우리집은 절대 매는 안든답니다.

  • 8. 9살엄마
    '09.10.14 12:01 AM (121.152.xxx.222)

    만 6세때 에피소드 하나 있는데 들려줄까요?
    한번은 이 녀석이 어린이집엘 안 가겠다고 해서 달래도 보고 을러도 봤는데 소용 없드라고요.
    그래서 애 아빠랑 짜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산으로 가서 여기서 살라고 버렸어요..ㅋ
    그런데 이 녀석이 겁은 먹기는 커녕 처음엔 아주 신나 하더라고요.그래서 남편하고 애만 두고 차를 타고 휭하니 와 버렸어요. 그리고 그 산 뒷쪽에 차를 세워놓고 올라가 봤더니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엉엉 울더라고요...그래서 남편만 다시 내려가 차를 가지고 반대쪽으로 가까이 가 있었어요. 그랬더니 콧물 눈물 범벅이 돼 가지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그 다음부턴 쭉 어린이집 잘 다녔습니다..강하게 키우세요.아이하고 기싸움에서 밀리시면 안됩니다..쬐끔한 것들이 너무 말을 안듣습니다. 힘내세요.

  • 9. ...
    '09.10.14 12:28 AM (121.136.xxx.56)

    아이가 매사에 고분고분하지 않고 변명이 심하고...평상시에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지 않으셔서 그래요. 아이는 늘 뭔가 억울하고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거에요. 엄마가 변하면 의외로 아이는 쉽게 변해요. 원글님 쉽지 않으시겠지만 우선 님이 변해야 합니다.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게 쉬운게 아니에요. 그래도 늘 고민하고 방법을 찾다보면 어느순간 행동으로 실천하는 날이 올거에요. 9살이면 아직 너무 어려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니 아이의 행복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없으신건 아니신지....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엄마가 되어주세요. 제 경험담을 얘기해보면 아이와 늘 부딪히고 그게 일상이었는데 어느날 정신들고 생각난것이 아이가 하루에 한번은 꼭 울더란 말이지요. 아이가 불행했던 모양이에요. 그때는 저도 한창 힘들때라 나 힘든거 견뎌내느라 아이가 어떤마음인지 생각해 보질 않았어요.날 너무 힘들게 한다는 생각뿐...아이가 속이 시끄럽고 힘드니 엄마를 힘들게 하는 거에요. 스스로 행복한 아이는 남을 배려하는 여유가 있지요. 우리아이 지금은 아주 편안하고 긍정적인 밝은 아이가 되어있어요.하루아침에 변한건 아니지만 제가 사과하고 노력하니 아이는 금방 달라졌어요. 님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정서적으로 편안한 아이가 공부할 힘도 생깁니다.사춘기 오기전에 꼭 해결하셔할 과제에요.정신과를 가셔서 상담을 받으시든 이렇게 글을 올리시든 모든 방법 동원하셔서 꼭 행복한 모녀관계 만드세요

  • 10. --;
    '09.10.14 12:43 AM (120.142.xxx.165)

    윗님의 좋은글에 저두 한수 배우고 갑니당~!!!

  • 11. 허걱
    '09.10.14 12:47 AM (219.241.xxx.235)

    아이 낳고 기르면서 내 눈에는 이상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다 이해가 되더라 생각하며 사는데요... 위에 9살 엄마님 글 보고는 허걱이에요... 아이 버릇 고치는 것도 좋지만, 방에 가두고 굶기고 하신다니... 그렇게 말을 듣는 아이가 조금 안쓰러워요.... 제가 아직 아기가 어려서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요..

  • 12. 동경미
    '09.10.14 2:48 AM (98.248.xxx.81)

    저희 집 막내도 아홉살이네요. 막내라서 맏이인 9살짜리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직 너무나 어리지요. 원글님의 얘기를 읽으니 같은 나이 아이를 기르는 입장이라 더 마음이 아프네요.
    물론 생각하는 것 가끔 보면 제법일 때도 있지만 그것과 정서적인 발달 부분은 관계가 없지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에게 감정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아요. 윗분들이 좋은 말씁들 많이 하셨고요.
    아빠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유년기에는 엄마가 주양육자이기 때문에 엄마를 통해 새로 배우는 감정들이 많지요.
    태어날 때 타고 나는 감정은 희노애락이고, 그외에 수치심, 죄책감 등은 나중에 자라면서 보고들으면서 학습이 되는 감정이에요.
    엄마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없지요.
    현재 부부문제가 겹쳐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남편과 비슷한 성향이 있는 큰 아이에게 화풀이도 하시고 그럴 거에요.
    아이의 행동이 정서불안의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정서가 불안하니 학습에 집중도 당연히 안되는 것이지요.
    위에서 원해드린 대로 상담도 받으시고 아이도 도움이 필요하고...
    그런데 무엇보다도 오늘이라도 아이를 불러서 동생들 없는 것에 데리고 가서 사과하는 얘기도 좀 해주세요. 이미 하셨더라도 부모의 사과는 절대 과하지 않답니다.
    습관성이라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래도 전혀 안하시고 지나가시는 것보다 나은 거에요.
    엄마가 사실은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데 잘 몰라서 그렇게 야단도 많이 치고 못된 소리도 많이 하고 화도 많이 내고...정말 미안하다. 이제부터는 노력할께, 엄마 용서해줄래...이런 얘기 해주시고 꼭 안아주시고요.
    아이도 이미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짐작이 되는데, 아빠와 힘들다고도 얘기해주세요.
    그래서 엄마가 그러면 안되는데 너에게 화풀이하는 것도 있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요.
    이혼하지 않을 거라고 안심도 시켜주세요 (나중에 하시게 되더라도 우선은 아이를 보듬어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린 아이들이 부모를 용서하는 것만큼만 부모들이 아이들을 용서해주면 문제가 안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사과하고 또 용서하고, 또 실수하고 사과하고...
    너무 당연한 과정이고 그래도 엄마가 사과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남도 잘 용서하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요.
    전문가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엄마 아빠가 얼마나 변화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가가 문제인 것같아요.
    대부분의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전문가들 이상의 지식들이 다 있으세요.
    아이에게 어떤 게 나쁜지 어떤게 좋은지, 우리 아이의 문제 행도으이 이유는 무엇인지...요즘 어머니들은 다들 잘 아세요.
    그런데 정말 알고 있는대로 실행하려고 하는 사람은 의외로 그다지 많지가 않아요.
    물론 100% 고쳐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지요. 죽을 때가지 노력해야 간신히 조금 변화하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식에게라도 머리 숙이고 다시 시작해보려는 마음이 있으면 부모의 그 마음으로 아이들은 힘을 얻고 잘 걸어갑니다.
    남편과의 관계가 어려우시니 마음이 힘드시겠지만, 그게 사실은 아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아빠를 닮고 싶어서 닮은 것도 아니고 억울하기 짝이 없지요.
    감싸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부부가 결혼해서 살면서 다들 문제가 많고요. 아이들 기르면서 다들 날마다 넘어지지요.
    너무 많이 자책하시지 마세요. 그러면 아이에게도 더 화가 나게 되거든요.
    지금까지 하신 것은 다 털어버리시고 하루씩만 생각하시고 지나가세요. 힘내시고요.

  • 13. 뭐지
    '09.10.14 4:22 AM (119.64.xxx.14)

    저도 9살엄마님 댓글보고 허걱.. 요즘 애들 학교에 학원 다니느라 스트레스 받아서 불쌍하다고 하시면서.. 9살짜리가 숙제 안한다고 굶기고 잠 안재우고 새벽에 잠깨라고 밖에 끌고 나가는건 뭔지 -_-;;;; 그리고 더 충격인건, 6살난 여자애를 산에 혼자두고 내려왔다니.. 헉.. 아이의 공포심은 말할것도 없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절대 매는 안든다고 하셨는데 매 안든다고 다가 아닌것 같은데요. 오히려 회초리 몇대 맞은것보다 정신적 충격이 더 오래 남을 것 같네요. 어린 아이에게 공포심이나 두려움을 갖게해서 부모말 듣게 만드는거..절대 바람직하지않아요.

  • 14. 9살엄마님
    '09.10.14 7:57 AM (125.139.xxx.93)

    경찰에 신고하고 싶네요. 세상에~ 매를 드는것보다 더한 학대입니다.
    부부가 병원에 가셔서 검사한번 받아보세요.
    애를 산에다 두고 내려와서 반대 산으로 올라가요?
    그 아이가 그 순간 느꼈을 공포감은 평생 갈겁니다
    결혼은 지들 좋아서 한다쳐도 애는 교육받고 시험치고 낳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15. 헉!!!!
    '09.10.14 8:45 AM (125.178.xxx.35)

    그건 교육이 아니라 사육이죠!!!
    왜 아이를 자기 맘에 맞는 방식대로 키워야 합니까?
    아이도 인격이 있는데 .... 아이가 공부가 잘 하는 아이로 성장할 지는 모르겠으나 제대로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랄 것 같진 않아 걱정이 되네요..
    절대 따라하면 안 되는 교육방법입니다. 9살 엄마님!!!

  • 16. 마음훈훈
    '09.10.14 9:25 AM (58.227.xxx.5)

    난 이래서 82가 좋습니다...마음의 안식처라고나 할까요?
    다들 진심어린 조언에 아니다 싶은건 따끔한 질책까지......
    너무나 부족한게 많은 엄마로서 오늘도 크게 반성합니다.
    오늘 아이들 중간고사인데 집에 가면(직장인 엄마이거든요)
    "시험 잘 봤니?" 라는 말대신 "그동안 시험공부하고 시험 치느라 고생했다"라는
    말을 해줘야 겠어요.
    82님들 정말 싸랑합니데이~

  • 17. 다른 분들이
    '09.10.14 10:15 AM (122.36.xxx.11)

    좋은 얘기 많이 하셨으니까...

    전 원글님이 아이에 대해 묘사한 거... 이해가 되요
    자식이라도 내가 싫어하는 인간성의 표본을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럼 정말... 절망이죠. 공부 못하고 칠칠치 못한 행동 보이고..
    이런 것들은 아무 것도 아니예요
    비겁하고 거짓말하고 교활하고... 암튼 인간성의 바닥을 보이는 걸 보면
    내가 괴물을 낳아 놓은 것은 아닐까, 내가 모르게 감춰놓은 내 인간성은 혹시 아닐까,
    내가 결혼해서 비로소 발견한 남편의 추악한 본성이 바로 이것이었지....등등
    그 복잡하고 절망적인 심정은 말로 다 표현 못합니다.

    그리구 불행하게도 그건 어느정도는 진실입니다.
    타고난 심성이 정말 좋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어느정도 가릴 수는 있어도
    살다보면 드러나니까요...

    싫으면 외면하면 돼는 남편과는 달리
    자식은 그 인간성의 어느 정도는 또 내탓이기도 하다는 마음때문에
    외면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만들지 않은 DNA 때문에
    왜 내가 대를 이어 고통받아야 하는지 더욱 절망스럽지요.

    9살이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내 머리꼭대기에 앉아 있는 것 같을 겁니다.
    벌써 엄마를 눈물짓게 할 정도로 기도 세서 감당이 힘들지요.

    그런데 이런 점이 있긴 하더군요
    남편과는 또다른 개체다, 라는 걸 명심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애가 남편과는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더군요
    유치하게 표현해보자면 남편을 많이 닮았지만 나도 닮았구나~
    하는 점이 반드시 보입니다.
    (물론 나를 닮았기에 더 싫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사례에서는 빼고 얘기하자면)

    애는 남편으로 부터 받은 천성이 많이 있지만
    또 다른 몸을 가진 별개의 개체라서 그런지 의외의 모습도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그 모습을 열심히 찾아 보세요. 그리고 크게 보시고요
    그러다 보면 미운 마음이 좀 덜 들겁니다.
    그리고 애 에게는 엄마가 정말 대단한 존재라서
    약간의 엄마의 태도 변화, 생각의 변화에도 애는 크게 변합니다.
    새로운 인간형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조금씩 애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시도해 보세요
    보람이 있으실 거예요

    물론 큰것을 기대하지는 마시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니
    엄마가 너무 전능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엄마의 삶이 너무 고단해져요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나머지는 다~ 지 생긴대로 살아내게 될 뿐이니
    그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하시고 적당히 마음의 거리두기를 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 18. 9살엄마님
    '09.10.14 10:29 AM (203.232.xxx.3)

    따님이 6세때 받은 그 충격은 이미 따님 기억에 평생을 통해 남도록 각인되어 있답니다.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시고 그 충격을 최소화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안그러면 나중에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사춘기 되는 따님에게도 지금 방법이 통하실 것 같으세요?
    정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엄하게 키우는 것과 아이에게 충격을 주는 일은 다른 겁니다.

  • 19. 9살엄마?
    '09.10.14 4:19 PM (218.238.xxx.146)

    귀중한 조언들은 다른 분들이 많이 해주셨으니 저는 패스하고..

    9살 엄마님, 여기 댓글들을 보실지모르겠지만.., 물론 지금 당장은 아이들이 부모님 말씀 잘 들을꺼에요, 잘못했다간 또 잠 못자는 고문당하고, 굶는 고문당할테니깐요..
    근데 그게 언제까지 갈꺼라 생각하세요?
    지금이야 아이가 힘이 없으니, 반항심이 생기더라도 무서워 참겠지만, 언젠가는 모든것들 폭발할 날이 올것만 같네요.
    사춘기때 아이들, 앞뒤따지고 이성적인 사고가 잘 안돼요, 엄마아빠 말안들으면 또 날 산에 버리거나 굶기거나 잠을 안재우겠지?하는 두려움보다, 에라 무르겠다 일단 나가고보자하는 마음이 먼저 들것같네요.

    지금이야 아이들이 말 잘듣고 효과가 있는듯 보이시겠지만..아무리 봐도 이런 방법은 아닌것같아요,
    엄마도 나 말안듣는다고 6살때 산에 버렸지? 엄마도 내 말 안들으니 한번 당해봐 하고 늙은 엄마 고려장 안하면 다행이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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