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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시어머님과 그럭저럭 며느리인 나...

전생에 나라구한 이 조회수 : 1,959
작성일 : 2009-10-13 11:32:05
좀전에 어머님께 전화가 왔어요...
너같은 복덩이를 보내주시니 얼마나 감사하냐고...
우리집에 어쩌다 너같은 아이를 보내주셨을까...하시면서...

사실...저는 어머님께 잘한게 하나도 없어요...
결혼후에 시댁에 가서 자면 다음날 아침은 늘 어머님이 먼저 식사 준비 하시고
뒤늦게 어슬렁 나와서 숟가락 놓기 바쁘고...
남의 살림이라서 제가 뭘 꺼내고 하기도 어렵고 할줄아는 것도 없는데다가
아이 낳고는 밤새 젖물리느라 쪽잠자는바람에 아침에 못일어나겠더라구요..
그래도 한번도 뭐라 안하시고..9시 다되어서 눈 비비고 나오는 저를 보며
더자지 뭐하러 일찍 나오냐고....

아버님 생신이 구정 지난 일주일후인데 설에 봤는데 생일 때 뭐하러 오냐시면서
두분이서 점심 드신다고 오지 말라시고...(몇번을 가고 몇번은 못감..)

제작년 아버님 환갑은 집에서 없는 솜씨 발휘해서 차려 드렸는데 작년 어머님 환갑은
아버님 환갑때 얻어먹었으니 내껀 안해도 된다고 한사코 거절하셔서 건너뛰고...

한달에 먼저 전화하는거 2번이나 될라나...그래도 요즘은 시어머니가 먼저 전화하는 세상이라고..
멀리 사는 탓에 애도 못봐주고 미안하다 하시고...

없는 집에 와서 고생이 많다시는데 8년전 결혼할때  1억짜리 집하나 해주셔서 집이 좋으나 나쁘나
아직까지는 전세살이 안해봤어요...저는 혼수만 700만원이 고작이었는데 (모두 사재가구) 예단은
10만원짜리 침대 커버가 고작...결혼을 일찍해서 벌어놓은 돈이 없었어요..친정상황도 별로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그런걸로 싫은소리 들어본적이 없네요..

명절때 도련님 아버님이랑 고스톱 치고 있으면 옆에서 과일 내오시면서 아버지꺼 많이 따서
반찬값에 보태라고 응원해주시고...

집에 갈때마다 바리바리 챙겨주셔서 이젠 됬다고 죄송해서 못받겠다고 하니
나중에 우리 늙으면 그땐 너네가 잘해주면 되...하시는데 정말 그러려구요...너무 감사하니까요..

시누없는 아들둘 집에서 첫번째 며느리자 딸이니 ...이렇게 사랑을 받나 봅니다...

남편은 대학원나오고 저는 전문대 나왔는데도 이런부분 한번도 거론하지 않으시고
뭐 궁금한거 있으시면 00이가 똑똑하니까 물어보려고 전화했다..하시며 말 한마디라도 정감있게 해주세요..



뜬금없이 염장질일수도 있지만 아침부터 어머님께 전화받고 나니 기분이 좋아져서
이렇게 글로라도 적어봅니다...

어머님 아버님 사랑해요!!!!
IP : 118.220.xxx.6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13 11:34 AM (119.71.xxx.30)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저희 어머님도 좋으신데 좀 더 좋으신 것 같아요...^^

  • 2.
    '09.10.13 11:37 AM (211.219.xxx.78)

    만원 내세요

    농협 012-3456-789 ㅋㅋ

  • 3. 서로
    '09.10.13 11:39 AM (203.171.xxx.105)

    고부간에 서로가 더 하고 덜 하는 것 없이 똑같이 계산없이 베풀고 이해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자랑글은 돈 안 받아도 기분 좋은데요. ㅎㅎ

  • 4. 와~~
    '09.10.13 11:46 AM (203.247.xxx.172)

    존경과 감사가 우러납니다...정말 훌륭한 어르신이시네요...

    원글님도 그런 존중 받으실만 한 분이시겠지만 말입니다~(감탄부럽질투ㅋ)

  • 5. 나이스 샷!
    '09.10.13 11:47 AM (218.145.xxx.156)

    대리만족하고 갑니다.=3=3=3=3

  • 6. ///
    '09.10.13 11:51 AM (218.235.xxx.94)

    저희 시부모님도 좋으시긴 한데...

    결혼 전 인사하려고 처음 만났을 때 하신 말씀만큼은 잊지 못하겠어요... ^^

    "네가 참 착하게 살았나보다. 우리 아들 같은 신랑을 만난 것 보니.."

  • 7. 에구...
    '09.10.13 11:51 AM (114.205.xxx.165)

    부럽습니다~~
    저는 좋으신 시모님은 포기했고...
    제 딸이라도 이다음에 인자하신 시모님 만나길 바랄 뿐입니다

  • 8. 이건..
    '09.10.13 11:54 AM (220.86.xxx.45)

    만원짜리가 아닌데요??ㅋㅋㅋ

  • 9. 시부모님이
    '09.10.13 12:01 PM (222.108.xxx.184)

    이렇게 좋은 분도 존재하시네요 그려...
    나중에 잘 모셔드리세요

  • 10. ...
    '09.10.13 12:02 PM (125.139.xxx.93)

    울 시어머님이 저에게 결혼 승락 하시면서 했던 이야기가요~
    '네가 사람보는 눈이 훌륭해서 내 아들을 네게 하사하노라~' 입니다.

  • 11. d
    '09.10.13 12:06 PM (125.186.xxx.166)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님 너무웃겨요 ㅎㅎㅎㅎㅎ.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가 딱 원글님 시부모님 스타일인데, 울엄마 왈, 자식 귀한사람들은 며느리도 귀하게 여긴다고 하더라구요

  • 12. ㅎㅎ
    '09.10.13 12:22 PM (121.169.xxx.137)

    이런글은 얼마든지 염장 질러도 괜찮아요
    며느님도 예쁘고 정말 존경 받으실만한 어른들이시네요

  • 13. 윗님
    '09.10.13 12:22 PM (119.69.xxx.30)

    참 멋있는 말이네요..
    자식 귀한 사람들은 며느리도 귀하게 여긴다...

    원글님도 나중에 좋은 시모님 되셔서 후세에 널리 그 영명을 떨치세요~~~
    너무 부럽습니다~~~~

  • 14. 기분좋게
    '09.10.13 3:58 PM (121.139.xxx.24)

    글 읽고 문득보니 닉네임이 눈에 들어와 빵터졌습니다
    전생에 나라구하셔서 현생이 좋은 시모 만나신거군요 ㅎㅎㅎ

  • 15. 저도
    '09.10.13 4:13 PM (180.66.xxx.240)

    저는 전생에 원글님이랑 같이 나라구했나봐요.
    원글님 부하였을까나?
    원글님 저랑 비슷하시네요. ^^
    저도 그럭저럭 며느리인데 어머님이 잘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생각해보니 저희 어머님도 자식들을 엄청 귀하게 여기시네요.
    전 손위 시누가 둘인데, 두분이서 저를 엄청 챙겨주세요.
    제가 언니가 없어서 그런게 너무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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