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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길 잃었어요 ㅠㅠ 첫번째 얘기

길치 조회수 : 887
작성일 : 2009-10-13 00:16:48
일행보다 좀 떨어져서 산을 오르는데 아무생각없이 땅만 보고 갔는데...

한참 가다보니 일행은 커녕 사람을 볼수 없는게예요.

주위를 보니 길이 없는게예요.  다시 내려 가려고 길을 찾으니 당황해서 그런지 길이 안보이더라구요.

너무 무섭고 당황해서 자리에 주저 앉았지요. .이러다가 조난이란걸 당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구

요. 이렇게 있다가 날이라도 저물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더라구요. 정말 꿈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어요. 꼬집어

봐도 현실이었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예전에 천왕봉에서 능산따라 세석산장까지 간게 기억나서( 저희 일행이 점심먹기로 한

곳이 세석산장이거든요) 능산찾으러 계속 올라갔어요.

나무 헤집고, 바위타고... 진짜 밀림에 혼자 떨어져있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한참을 가니 생각대로 능선이 나왔어요.

길따라 가니 여러갈래 길이 나오잖아요. 리본을 보고 가보니 더 길이 없고..

근데 어디선가 사람소리가 들리지 뭐예요... 너무 반가워서 갈림길에서 기다렸어요.

가까이 오는것 같지 않아서 소리나는곳 으로 다가갔어요.

살려달라는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사람들이 가까이오고 저도 달려 갔어요.

근데 반갑고 즐거움도 잠시....

어떤 아저씨가 어디서 오냐고.. 일행이 또 있냐고...

난 일행과 떨어져 길 잃었다고 하자 어디서 출발했길래 길 잃었냐고 하더라구요.

뭔가를 적고 있어서 왜그러냐고 하니 국립공원직원이라고.. 탐방로 이탈이라 벌.금 부과라네요.

최하 50만원 이하라고하면서... 이런 황당할수가.....

사정 얘기 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식이라고 하면서 제말을 안맏는거예요.

난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ㅠㅠ

벌금 고지서가 집으로 가니 그때 이의 제기하라고 하면서요.

이의제기하면 받아주냐했더니 그런경우 딱 한번 봤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어의가 없어서..  이럴줄 알았으면 살려달라 안했을건데...

진짜 건수올리려고하는것 같았어요.

사람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구요.

진짜 억울한거 있죠.

나중에 일행을 만나긴 했는데 들어보니 자기들도 올라올때 헷갈려서 길 잃을뻔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들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길 찾아갔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자기들처럼 길 헷갈리는 사람들 있겠다 싶었

대요. 근데 그게 바로 저인거 있죠...ㅠㅠ   제가 길 잃은 곳에 이정표가 있어야겠다더라구요.

억울해요 ㅠ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직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떨려요.ㅠㅠㅠ
IP : 59.23.xxx.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09.10.13 12:28 AM (112.148.xxx.153)

    헉..ㅡㅡ;;
    이런 황당한경우가...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라도 글 올리세요.
    그 직원도 참....살려달라고 하는거 말하는거보면 길잃은거 모르는가...

    오늘 정말 큰일 겪으셨네요.토닥토닥..
    마음 가라앉히시고 푸욱~ 주무세요.

  • 2. 나쁜놈
    '09.10.13 12:42 AM (122.34.xxx.175)

    얼마나 놀래셨을까요.
    따끈한 물 드시고 푹 주무세요.
    그나저나, 뭐 그딴 나쁜놈이 다 있는지...
    완전 건수 잡았네요...제가 다 억울하네요.

  • 3. 말도안돼..
    '09.10.13 12:57 AM (115.136.xxx.172)

    ...아니 이건 길가에 숨어있다가 교통딱지 띠는 경찰보다 백배더 황당하네요.

  • 4. 우와
    '09.10.13 1:45 AM (220.78.xxx.234)

    이런 경우도 다 있군요
    정신 바짝 차려야겠네요.
    별 그지같은..

  • 5. 길치
    '09.10.13 9:45 AM (59.23.xxx.12)

    모두 제걱정 해주시니 감사해요.
    같이 간 일행들도 제가 길 잃었던데서 흠짓했다더라구요.
    있어야 할곳에 이정표가 있어야지 ... 공원 직원들은 올라오면서 외길인데 제가 고의로 그랬던가라고 판단하는거예요.
    그럼 제가 산나물이라도 캐고, 자연을 훼손할라고 목숨 걸고 험헌갈 갔다는건지...
    집에 오면서도 가슴이 벌렁거려 이러다 정신과 치료 받아야 하지않나 싶었어요.
    지금은 안정이 되서 글도 올리고 해요.
    오늘도 아침에 집에서 깨어 났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애들 보면서...그때 생각하면 끔찍해요

  • 6. 에휴
    '09.10.13 9:49 AM (122.36.xxx.11)

    어처구니 없네요
    산에서 길잃은 사람 앞에 내미는 범칙금 고지서..
    무슨 코메디 영화 같네요.
    국립공원 홈피에 이 사연 올려 보세요
    그쪽도 많이 반성해야 겠네요
    도대체 뭔 이런 경우가 있대요
    그나저나 원글님 맘 고생 몸 고생 하셨네요
    얼른 털어내고 다시 일상으로~
    길 잃을 염려 없는 집에서의 일상으로~ 홧팅.

  • 7.
    '09.10.13 10:11 AM (211.210.xxx.30)

    깜짝 놀라고 황당하셨겠어요.

    물에 빠진 사람 상대로 장사하는 셈이네요.

  • 8. 엄훠
    '09.10.13 10:16 AM (119.196.xxx.66)

    별꼴이네요. 단단히 준비하시고 이의제기 하세요.

    전 한 이십년 전 중3때 님과 똑같이 천왕봉에서 내려오다 길을 잃은 적이 있어요.
    저도 맨 앞에 내려온다는 기분이 내다 달리다보니 혼자 떨어져서 뱀도 만나고...
    근데 상류부터 내려오는 물줄기를 보고 그것만 따라 내려왔어요. 깜깜해져서 내려오니 (걸스카웃 캠프갔는데) 친구들은 다 씻고 저녁까지 먹었더라구요 ㅠ.ㅠ.

  • 9. 길치
    '09.10.13 11:30 AM (59.23.xxx.12)

    혼자서 어떡게 할까 망설였거든요.겁도 나고...
    회원님들 성원에 힘입어 국립공원에 사연을 올렸어요.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단 얘기 하고 나니 속이 풀리네요.
    산을 좋아라 하는 사람인데.. 글구 지리산을 얼마나 가보고 싶어한 사람인데 ..
    이런일 당하고 나니 산에 가기가 두려워 지네요.
    산은 제게 오라하는데 국립공원에서 절 거부하는것 같네요 씁쓸해집니다....
    국립공원에서 어떤 얘기하시는지는 담에 또 글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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