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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한)딸이 집안 재정상태 를 알면 안되는걸까요?
전 20대 중반 미혼. 일하고 있어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고 회사가 아닌 독립적인 일이라 시간 같은건 조금 자유롭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건 아니지만. 제 나이또래에 아직 용돈타쓰고있는 친구들이 있는거 보면
전 비교적 손 벌리지 않고 생활하고 있구요..
(부모님께 받아쓰는 돈은 전혀없고, 가끔 쇼핑을 함께하면 부모님이 계산해 주기도 하시지요
그렇지만 간혹 급할때 현금이 없어 1-2만원을 빌려도 잊지않고 돌려드려요..)
아직 일정하게 매달 드릴 수는 없어서(생활비로) 가끔 십만원 단위로 드리고 있구요..
그런데 전 지금 저희 집 재정상태를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녁을 먹고 부모님 대화중에 빚이 얼마있고 어쩌고를 이야기하시는데 거의 쉿쉿 거리는 분위기였고
왠지 대화에 끼면 안될것 같아 모른척 하고 있었거든요..
저희집은 저말고 대학 다니는 동생이 있는데, 학비는 학자금대출을 했다고 알고있어요.
그 외에 얼마가 있다는 대화를 하시는걸 얼마전에 듣고는 조금 놀랐네요..
그리고 그 돈이 카드빚이라는것도 알게되었구요.. 속상하다 못해 조금 화가 나기도 했어요..
왜 카드를 쓰시나..
그런데 중요한건 부모님의 씀씀이 입니다..
평소에 쓰는 돈을 보면 제가 생각해도 쓸데없는 지출이 많거든요
작은것부터..큰것까지..
작은건.. 집에 과일이 박스채로 잔뜩있는데도 새로운 과일을 또 박스로 구입해 오십니다.
왜그러시냐 물어보면 그렇게 해야 싸게먹는다 - 하시는데..
다른 과일이 있는데 왜 새 과일을 사오시냐 하면 . 이런걸로 잔소리한다 하십니다..
얼마전에는 아빠가 가을- 겨울에 입을 셔츠를 한꺼뻔에 10여장 구입하셨습니다..
돈으로 50만원이 넘던데. 그것도 카드입니다..
또 얼마전에 구입한 새 티비는 18개월인가.. 할부로.. 이자까지 줘가며 구입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뭐가 필요하다 생각되면 .. '우리 이거 사야되지 않겠니? 할부로 구입하면되'
늘 이런식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카드 쓰는걸 좋아하지않습니다. 그건 부모님의 영향이 크구요..
가끔 할부의 유혹(?)에 넘어갈뻔 한적도 많지만. 가능하면 제가 쓸수있는 돈이 있을때만 구입하려고합니다.
아 . 몇개월전에 120만원 정도를 쓸 일이 있었는데. 무이자가 되어 20여만원은 현금으로 내고
100만원은 엄마 카드로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했구요,. 이것 역시 물론 매달 10만원씩 엄마 통장으로 넣어드립니다..
제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없구요..
어쨌든.. 전 부모님의 씀씀이가 너무 싫고. 본인의 능력 외의 것들을 카드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정말 싫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엄마에게 '엄마, 왜 카드를 써?' 라고 물었을때 '몰라서 묻느냐' 라는 대답이 정말 싫었습니다..
제가 알면 안되는걸까요?
.. 엄마도 조금은 창피하실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말이 나올때마다 왜 자꾸 회피하시느냔 말입니다..
.. 참 속상한 저녁이네요..
1. ..
'09.10.12 10:07 PM (211.176.xxx.46)그런거 안 아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모르는 척 하시길 바랍니다.
가족이라고 돕기 시작했다가는 님 인생 말아먹습니다.
생활비 더드릴 생각 마시고, 열심히 저금하셔서 빨리 독립하세요.2. 아휴..
'09.10.12 10:22 PM (114.206.xxx.118)과거 제 모습을 보는 것같아 조마조마하군요. 빨리 목돈 만드세요. 결혼 자금이요..
아마도 원글님 결혼하실 때 혼수도 온갖 카드로 거창하게 하실겁니다.
나중에 그거 다 본인이 갚게 되있어요..엄청난 이자와 함께..
저런식으로 쓰다보면 언젠가는 한계가 오고 카드로 돌려막기 하다가 결국 자식들이 뒷감당 하게 되어 있는게 수순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건강하셔도 부모님 중 아프신 분이라도 나오면..카드값에 병원비까지 엄청나지요..
그런데 아무리 말해도 저 나이의 부모님 생활 패턴은 정말 고치기 어렵더군요. 사이만 나빠지구요.. 답이 없네요..
참, 절대 원글님 본인 이름으로는 카드 만들어 드리지 마세요...3. 원글..
'09.10.12 10:24 PM (222.235.xxx.135)리플 기다리다.. 이제 읽었어요..
저희 엄마 늘 하시는 말씀이.. 좋은사람 생기면 결혼해라 입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지요. 단. 그사람이 아무것도 해오라는 말을 하지 않을때 .. 입니다
(결혼을 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저희 엄마.. 부자인 시댁 만나.. 거의 아무것도 들이지 않고 결혼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희 친가 식구들..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 언제 돌아가시나.. 기다리는 실정입니다.. 예전처럼 잘 살지 못하니 돌아가시면 유산이라도 나눠 받겠다는거죠..
어쨌든.. 엄마는 늘 말하세요.. 니 돈으로 결혼해라고....
저 정말.. 결혼자금열심히 모아야 되나봐요.. 게다가 전 첫째거든요..딸둘의 장녀..
정말 막막한 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