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82에 글 올린적도 있지만...
고등학교때 외도를 한 아버지, 저와 제 동생에게 걸려서 몇번을 들키고 심지어는
그 여자네 집에 잠복해서 잡아오기까지 했었습니다.
덕분에 같은 남자였던 제 동생과는 사이가 틀어져서, 갈등이 심해졌었구요.
식구들이 노발대발 난리가 났었던지, 엄마는 당시 그저 지켜보시기만 했어요.
몇번을 그렇게 걸리고 가정에 돌아오지 않다, 아빠가 어느날 뇌출혈로 생사고비를 넘길지경이 되어서
엄마가 중환자실에서 대소변 다 받아내고 병간호했는데요.
다 나으니까 고마워하면서도, 그 버릇 못고치더라구요.
저희 가족들은 그냥 아빠 없는 셈 치고 살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저랑 동생 결혼할 때까지는 그냥 참고산다는데,, 그러지말래도 그러신다는데.. 말릴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제 동생, 교통사고로 하늘나라갔습니다.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아빠는 내아들, 내아들.. 용서해라 하면서 울고불고....
장례식장에서 몇년만에 본 아빠, 장례라도 잘 마쳐야지 하는 마음에 화가 나지만 참았어요.
그 후 보험금문제와 이런저런 절차를 밟으려니 아빠 엄마가 모두 동의해야하는 부분도 있었기에
붙어다니면서 일도 하고 얘기도 하게되고...
그런데 전 아주 불편했어요. 당시에 아빠빼고 가족들은 다 알고있던 제 남자친구를 보고는 대뜸 불쾌해하고
누구냐고 물어보고, 왜 자기한텐 말을 안했는지도 내심 서운해하는것같고.
보험금도 자기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수령하려는것 등등... 아빠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저에게 나타나서 정말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아빠같지도 않은 아빠가 이제서야 나타나서 아빠노릇 할려고하네' 하니 어이가 없었지요.
전 아빠엄마가 앞으로 이혼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면, 아빠한테 어떤 그 무엇한톨도 주고싶지않았어요. 그런데 보험금을 아빠명의로 타게되면, 나중에 이혼하면 아빠재산으로 들어가잖아요?
미심쩍어 손해사정인을 만나니 엄마도장까지 다 찍었더군요. (아빠명의로만 타려면 엄마,제꺼 위임장이 있어야 하는데 아빠가 다 마쳤더군요) 해서, 아빠한테 따졌어요. 엄마한테 상의도 없었다, 나한테도 말 안했다.
이혼하면 아빠가 다 갖는거 아니냐, 하며 싸우다 나중엔 그럼 차라리 내 이름으로 타면 아빠엄마 이혼할 때 동생 보험금 가지고 다투는 문제 없지않냐 했더니
그건 보험사나 손해사정인이나 보는눈들이 욕한다고 안된대요. -_- 참나.....
(보는눈 많은 사람이 바람을 몇번이나 폈나?)
그리고 한동안 관심갖지 않다가, 저런 문제가 엮이자 아빠뒷조사를 해보니
그동안 살림차려서 여자랑 같이 살고, 그 여자한테 옷가게도 내주고 여자도 몇번 바뀌었더군요.
두분께, 정리를 하던지 아니면 서로 부부간의 문제니 풀어나가던지
이번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해서, 새롭게 해 나가보자 제안했고, 아빠도 엄마도 노력하기로 했던거 같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아빠엄마가 이혼했다는 아빠의 문자가 오더군요.
내용인 즉슨, 아빠가 그동안 사업하면서 벌인게 많고, 빚이 많아 채무탕감이랑 파산신청을 하는데
엄마명의 아파트나 이런것들이 압류될지 모르니 일단 지금은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로만 듣던 위장이혼? 이란 생각하니... 그동안 이혼을 몇년동안 바라고 있던 저는
이제 좀 사이가 좋아지나 싶으니 이렇게 되니까 뭔가 싸하더군요.... 느낌도 좋지않고.
엄마는.... 어차피 정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서류상 이혼하나 안하나 달라진것도 없는데
차라리 이제 서류상 부부도 아니고 잘됐다고 얘기합니다... 속 깊은 진심은 아직 얘기 안해봤지만...
저는 결혼을 약속할 남자친구도 있고... 동생도 그렇게 된 마당에 아빠를 한번 용서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잘해보려고하고, 아빠도 조금씩 노력하는 듯 보여서 그리하려했는데
얼마전에 아빠차에서 낯선 여자의 명의로 되어있는 통장을 발견했고, 사용은 아빠가 계속 하는듯 보이더군요.
할머니 명의로 만든 xx스탠드빠 명의의 통장도 보이고.. 그 여자의 신분증을 찍은 아빠 핸드폰 사진도 봤고..
파산신고도 아직 안했다고 하구요... 할머니집으로 몰래 퇴거신고하고...
이래저래 수상쩍은 구석이 많아서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다른여자랑 혼인신고 하고, 그 명의로 뭔가 하려거나 아니면 그 여자가 이혼을 요구했다던지 해서
파산신고 겸 그럴듯한 명목을 만들어 또 다른짓을 하고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소름끼치기도하고
그래서 82여러분들께 여쭙니다.
이혼한 아빠의 혼인신고 여부나, 이 상황에서 뭔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번에 들키면.. 저 결혼안해도 상관없습니다. 제 예비 시부모님도 제가 이혼하길 오랫동안 바랬다는것도 아시고
저를 믿어주고 계십니다....
단지 모른체 하자니.. 저런 아빠의 손 붙잡고 결혼식장 입장할 제 자신이 너무 싫어져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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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아빠의 혼인신고 여부를 알 수 있나요?
궁금... 조회수 : 1,925
작성일 : 2009-10-12 18:24:34
IP : 124.50.xxx.18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호적
'09.10.12 6:41 PM (125.143.xxx.239)아직 미혼이시니 호적등본 발급받아 보시면 어떨까요?
등본은 가족이 다 나오는 걸로 압니다
요즘 바뀐 등본은 모르지만 이전의 호적등본은 직계가족이 다 나오는데
아빠 성함 옆에 언제 누구랑 혼인신고 이혼신고 이런것 다 있어요
지금도 아빠호적 나오면 나와 있을 거예요
일방적으로 이혼신고 하셨나요?2. 왜
'09.10.12 8:29 PM (211.244.xxx.185)아빠손잡고 입장하나요?
남편이랑 동반입장하세요. 저도 아빠 싫고해서 그렇게 했어요.3. 호적제도가
'09.10.12 9:15 PM (203.142.xxx.230)없어졌지만, 그래도 호적등본 발급 가능하세요. 아니면 아빠를 중심으로 가족관계부 떼시면 아빠의 자녀들과 현재 부인이 나옵니다.. 위임장 없어도 떼실수 있어요. 아빠 주민번호 아시고. 본적지(등록기준지) 아시면 님 신분증만 있어도 발급가능해요.
4. 감사
'09.10.13 1:51 AM (124.50.xxx.186)감사합니다. 참고할께요.
자식잃고 나이드니 나름 또 아빠라고 결혼도 안했는데 벌써 손주찾네요 -_-
아빠가 아직 어색하고 싫은데, 본인은 벌써부터 결혼식장 입장할 생각부터 하는듯해요 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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