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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요.
아니, 일주일 내내 혼자인 분이요...
밤 12시쯤이면 남편이 들어오긴 하니, 정확힌 아주 혼자가 아니지만,
또 뱃속에 아기도 있으니 혼자가 아니지만...
하루종일... 일주일 내내 말할 상대 없는 느낌 아실까요?
혼자 생각하고, 혼자 생각하고... 또 혼자 생각하고... 입밖으로는 꺼내보질 못해요.
가끔 태담 들려주고, 동화책도 읽어주지만 그 외에는 말할 일이 없어요.
(사실 주로 말하는 건... 아가야 미안해, 엄마가 다신 안 울게란 약속이지만, 잘 지키질 못하네요.)
남편은 일이 바빠 주로 문자로 주고 받고요,
친정엄마도 바쁘시고, 멀리 사세요.
몇 안 되는 친한 친구들은(그래봤자 2명...) 모두 일해서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일해서 매번 놀아달라기 미안하고요.
그것도 매번 저만 메신저로 말 거는 거 있죠... 일하는데 방해만 될 것 같아요.
친하지 않은 친구들도 모두 자기 인생에 바빠 만나기 어렵고, 약속 잡아도 몇 달에 한 번 꼴인데...
제가 친구가 너무 없죠...ㅠ_ㅠ
취미생활 가져보려 동네 문화센터에도 나가봤는데, 다들 저보다 최하 10살 연상이시더라고요.
혼자 밖에 돌아다녀도 보지만, 바깥 일로 즐거운 것도 잠시... 다들 짝지어 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집에도 날 반겨주는 이 하나 없구나 싶어 눈물을 왈칵 쏟았어요.(그건 오늘 저녁의 일이에요)
평소엔 이제 곧 육아에 치일 거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되뇌이며 강인해지려 하지만,
가끔씩 외로움 폭풍이 휘몰아치면... 한바탕 울고 나야 잠들어요.
남편이 일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못한 날이면 혼자 자야 하는데...
꿈에서도 저만 너무 혼자라 엉엉 울면서 깨고,
(악몽을 꿨는데 꿈에서 엄마였는지 누구였는지... 제가 나가 죽으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꿈에서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갑자기 애기 생각이 나는 거예요. 죽을 수도 없고... 그래서 소리내 울며 깼었어요)
다음날 아침에도 혼자 눈뜨고, 혼자 밥먹고, 혼자 시간보내다... 다시 혼자 잠들고요.
아파트 바깥 풍경 바라보며 바람 쐬려 하다가도...
집에 같이 들어가는 가족들 보면 너무 서럽네요.
일하느라 너무 바쁜 남편도 안쓰럽지만,
하루종일 혼자인 저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친정엄마는 임신한 몸으로 집에 머무는 딸이 안쓰럽기 보다는,
팔자좋은 거다, 너희 남편 가정적이니 무슨 걱정이니... 이런 타입이셔서
남편 외엔 기댈 데가 없는데....
일요일 저녁인 지금도 저는 혼자 저녁 먹었어요.
하루 삼시 세끼 혼자, 아니 일주일 내내 혼자 식사하시는 분... 저말고 또 계실까요?
이 외로움 어쩌면 좋을까요? 분명 태교에 안 좋을텐데... 자꾸 눈물만 나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글이 너무 감상적이죠? 왜 이렇게 감정이 격해지는지...
제가 너무 우는 소리하는 것 같은데, 어떡하면 강해질 수 있을까요??
1. 임신을
'09.10.11 8:00 PM (115.136.xxx.172)하셔서 그런 생각이 드실수도 있어요.
저는 임신했을 때 동네 책 대여점에 있는 소설책 정말 정말 많이 읽었어요.
영화도 많이 보구요.
날씨 좋을 때 혼자 산책도 나가고 하세요~
아이방 어떻게 꾸밀지 미리 생각도 해보시고 쇼핑도 해보시고...
시장에 꽃이나 인테리어 제품도 보러다니시고.....
그 시간 완전 부러워요~2. 그러게요
'09.10.11 8:02 PM (116.122.xxx.194)아이가 뱃속에 있을때가 주위에 친한 사람이 없으면
제일 외롭기도 할때인것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커가다 보면
아이 친구가 엄마 친구가 되거든요
그래도 착한 남편이 있으닌가 조금 참으시고 이겨내세요
아이를 위해서 밝은 마음으로 화이팅하세요3. 정말로
'09.10.11 8:04 PM (58.120.xxx.249)그냥 하는말이 아니고요.. 애낳으면 이시간이 그리워질거에요..
임신중이시라 더 예민해지고 외롭고 그러신거 같아요..
남편한테 기분이 이렇다 말씀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태교를 위해서요..
중기 넘어갔으면, 요가라도 배우시고.. 라마즈 호흡법이라도..^^;4. 음...
'09.10.11 8:14 PM (59.13.xxx.205)문화센터에 가서 보면 10살 이상 더 많은 분들만 계시더라는 원글님...그렇지만
사실 결혼해서 살다 보면 10살 정도의 나이 차이는 별로 문제가 안되더라고요.
결혼한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2살 정도 차이 나는 경우와 결혼한 두 사람이
10살 정도 차이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후자가 더 서로 잘 통할 수 있는
거 같거든요.
원글님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10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언니들이 다 잘
대해 주실 거 같은데요...
매일 그렇게 혼자 시간 보내면서 괴로워하지 마시고 문화센터에 나가셔서 이것저것
배우시면서 인생 선배 언니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보세요.5. 미로
'09.10.11 8:18 PM (211.51.xxx.107)저도 그런시절이 있었어요 .. 근데 주변가까이에 친정이 있어 조금나았던것같아요 아이낳고 키우면서 정말 내시간이없어 무척힘들었어요..아이키우면서도 친정과좀멀리이사나오니 친한사람없고 내성적이라 말못붙이고 신랑은 늦고 참 그때생각하면 어찌지냈나싶네요 ..임신중이니 더욱힘드실거예요 ... 가까이있음 놀러오라고 하고싶네요 동생처럼 얘기도하고.... 힘내시고 아기한테 음악많이 들려주시구요 .. 산책다니시고 .. 책도많이보시고 그러세요 ...정말 애기낳고나면 그런시간이없더라구요 .... 즐건생각많이하시길바래요 ....힘내시구요 ^^
6. ^^
'09.10.11 8:21 PM (221.159.xxx.93)윗님들이 문화센터 같은곳에서 뭘 배우라고 하시는데..훌륭하신 조언이지만요..
제 생각에 원글님은 사람 사귀는 소질도 없으시고 스트레스도 약하신 분이 아닌가 싶네요
사람 많은곳에 가시면 더 스트레스가 가증 될수 있고..요즘 같으면 신종플루 때문에 태아에게 해가 될수도 있으니 오전에 귀찮으시더라도 햇볕 충분히 받으시고 일부러라도 댄스 음악 같은걸 드어 보세요..저량 성향이 비슷해서 제가 하는 방법을 말씀 드려 봅니다..^^7. 휴
'09.10.11 8:24 PM (116.123.xxx.178)원글님 기분 백만번 이해가 가요.
그런데요 원글님. 절 보면서 마음 위안이라도 삼으세요.
저는 기다리는 아이도 아직 소식이 없어요.
남편이란 사람은 평일에도 10시 넘어야 집에 오고요.
남편이 아니라 하숙생을 키우는 기분이에요.
하숙생은 말이라도 잘 들으려나. 남편은 항상 입으로만 약속하고
항상 어기고 이젠 지쳐요.
대화요? TV가 없으면 우린 아마 남남보다 더 못한 사이일 거에요.
그런 남편이 주말내내 지방에 일 있어서 내려갔는데
전화 한통 집으로 하지 않아요. 이런 사람하고 살고 있네요.
왠일로 전화 했을때 점심 먹고 바로 올라온다더니
왠일이래..속으로 생각했더니 역시나 저녁먹고 올라온다고
그소리 하려고 저녁때 다 되어서야 전화하는 사람이에요.
친정도 멀리 있고요. 친정 형제도 언니는 없어요.
주변에 친구가 없고 친구도 지방이나 서울에 있고요.
저도 일하는터라 주변 친구 사귈 시간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더 사람 사귀는 일 힘들고요.
주말내내 혼자 집에 있으면서
전화 한 통 안하는 남편이란 사람 행동 보면서
이게 사는 건가 싶어요.8. (원글이)
'09.10.11 9:02 PM (222.110.xxx.21)따뜻하고 친절한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언니가 없어 늘 아쉬웠는데 정말정말 힘이 되네요.
남기신 조언들 열심히 노력할게요.
그리고, 위에 '휴'님... 우리 같이 힘내요.9. 원래
'09.10.11 11:09 PM (218.48.xxx.88)임신하면 이성적이기가 참 힘들어요 감성적으로 되죠..
그래서 작은일에도 참 서운함이 크게 다가옵니다..
오죽하면 임신중에 먹고 싶은거 못먹으면 평생 한이 맺힌다고 할까요.
저도 임신중엔 신랑 퇴근시간이 그렇게 기다려지더군요.
그런데..어쩌죠..아이 태어나면 정말...
하루종일 아이 보느라 힘들어서 남편 오는게 더 기다려질텐데..ㅠㅠ
그래도 일하느라 바쁜데 어쩌겠어요..이해 해야겠죠^^
지금 이 여유를 즐기세요.
정말 임신 10개월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아이 나오면 정말 정신없이 바쁠겁니다..
초저녁부터 골아떨어질때 많을거예요..
그땐 하고 싶은것도 잘 못하니 지금 아이 태어나기전에 많이 해두세요
아이 맞을 준비도 잘 하시구요.^^
힘내세요^^*10. ...
'09.10.12 12:27 AM (58.140.xxx.237)문자 주고받을수 있는 남편이니
차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살으시어요
저는 더 불상한 여자입니다요
빨리 아이들 크고 시집 빨리 보낸 후 이혼할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그때는 제발 따뜻한 남자 정상적인 남자 만나서
손 잡고 살 붙이고 잠도 자 보고 그러고 싶어요
문자도 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