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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목소리조차 듣기 싫은분 있나요.
항상 매일매일 안부전화 드리고, 해외에 살 때도 추석 설날 되면 일이주일씩 한국시댁으로 묵어갔습니다. 내가 미쳤지....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시어머니 목소리조차 듣기 싫네요.
아까 비디오로 시어머니 모습과 목소리 나오는데, 듣기 싫은 내 모습 혹시나 남편에게 들킬까봐 내색안하려고 혼났네요.
시어머니가 아무것도 아닌 이상한 트집 잡아서 혼내는건 이골이 났지만, 그게 더이상은 싫네요.
난 도리상 이만큼 해 드리는데, 왜 자꾸 그 이상을 원하는지, 지겨워요.
여태까지 시어머니에게 속상한 일들이 켜켜이 쌓이다가, 한꺼번에 펑 하고 튀어나온거 같아요. 그동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이번 추석에, 아침먹고 친정 아버지 성묘하러 갔다가 시댁에 다시와서 점심 먹기로 남편이 혼자서 결정 했어요. 동서네가 가 버리면 시어머니 혼자 있는다고 말입니다.
그랬는데, 차가 많이 밀려서 갔다가 절하기만 하고 온 시각이 오후 세시 였습니다. 우리도 쫄쫄 굶고 시댁와서 점심 먹은 거였어요. 하루종일 차에 시달렸는데, 시어머니가 우리 들으랍시고 스님 법문을 아주아주 크게 틀어놓는 겁니다. 그 소리가 제 머릿속을 쾅쾅 두들기는거 같았어요.
내가 찡그리고 먹으니까 남편이 자그맣게 줄여주더군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다시 크게 틀어놓는 겁니다.
남편은 줄이려고 하니까,,,,시어머니가 갑자기 버럭...... 너희는 배려라는게 없다. 너희는 사람도 아니다!!! ...하면서 울먹이면서 라디오를 끕니다.
그때부터 밥먹는 내내 , 너희는 사람 되려면 멀었다. 너희만 생각한다. 그렇게 살면 못산다. 어쩌구,,,,,아주 저주를 퍼붓더군요. 우리 애들 있는데, 애들 귀 열려있는 앞에서 마구마구 소리소리 난리 난리....
사실, 지금 점심 먹으러 저 안와도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외롭지않게 해 주려고 왔는데, 그 앞에다가 두고서 사람도 아니라고 하면, 며느리인 저 정말 짜증나거든요. 이제는 화도 안납니다. 시어머니가 나한테는 더이상 인간으로 보여지지 않거든요.
어쩜 당신 외로울까봐 온 효자아들 앞에두고 그런소릴 합니까. 다섯시간 꼬박 운전하고 굶고 온 아들 밥 넘기지도 못하게 왜 그러십니까.
그렇게 한풀이를 하더니,,,,밥 다먹고 조금 잇다가 화가 풀어졌는지. 이제는 흑흑 울면서 저에게 미안하다 합니다. 저 처음으로 시어머니한테 미안하다 소리 들었어요.
지난 1년간 제가 아주 냉랭하게 대했거든요. 매일 안부전화도 안하고, 매년 생일상 손수 차리는것도 끊고 현금으로만 드리고, 아주아주 필요한 말 이외에는 절대로 사적인 대화 해 드리지도 않고, 제 몸을 사렸거든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저한테 미안하다 말도 하네요.
그런데, 제 마음이 돌아섰나 봅니다. 예전같으면 마음아파서 같이 울었으련만, 아무 생각이 안드네요. 쳐다보기만 했어요.
이제는 목소리만 ㄴ들어도 짜증과 함께 크게 틀은 듣기싫은 라디오 소리마냥 머리가 아파오네요.
이제는 시댁 가는게 꼭 죽으러 가는것만 같을거에요. 내가 이런맘 가지는것도 참...착잡하네요.
1. 힘드네요.
'09.10.11 7:52 PM (112.149.xxx.12)시어머니에 대한 환상이 깨졌어요. 그래도 어머니다. 하는 상상을 했는데...그게 환상 이었어요.
너무너무 무식한,,,사람. 내가 왜 이런 집안에 들어왔나. 하는 자괴감이 들어갔어요.
처음부터 보였는데, 무시해 버렸네요. 그냥 남편감 하나 괜찮으면 된다. 친정에서 내 나이 서른 다 되니까 서둘러 결혼을 시켰어요. 그러니까 자식의 결혼 만 생각했다는 겁니다.
내 친정 부모님에게도 원망이 심해요. 나를 속여서 결 혼 만 시켰어요. 시댁에서 무슨일 하는지 뻔 히 다 알았으면서, 나에게 끝까지 속였어요. 내가 그거 알면 결혼 파토낼거 같으니까요.
저 그거 결혼 후에 알고 하늘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내 자존심. 친정부모에게 그래서 여태 화나요. 결국 내가 결혼 하는건데. 내가 사는건데.2. ......
'09.10.11 7:57 PM (115.136.xxx.235)답글 달라고 로긴했어요. 진짜 잘 해 주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일방통행 밑빠진 독이란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살면서 별별 사람 다 보면서 이런 인간관계 저런 인간관계 겪어봤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인간관계가 있는지 싶어요. 잘 해 드리다보면 언젠가 진심이 통할 거라는 거는 진짜 환상이었어요.
3. 에궁
'09.10.11 8:00 PM (118.46.xxx.61)참 자알 참네요..
전 일년에 한번 정도 전화 하는데 그냥 가까우니 전화 안하고 가지만 .. 너무 잘하면 내가 한것이 있으니 기대치가 있고 잘하던 습관이 있어서 일부러 소원하게 대하여도 마음 불편하고
시엄니들 참 이상하죠 ?? 성갈 있다는것 보여주면 그때야 꼬랑지 내리시니 ..그땐 이미 며느리 마음이 떠나는데 ..님도 그렇지 명절때 신랑이 말을 했어도 전화해서 못간다 하시지 왜이리 착하셔요 ..괜히 가셔서 이상한 말만 들어 상처입고 그나마 있던 정도 덜어내고 왔잖아요.
그냥 기본만 하세요 ..시댁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것 같아요 ..4. 마자요..
'09.10.11 8:27 PM (218.50.xxx.44)환상..
5. 저도
'09.10.11 8:31 PM (116.123.xxx.178)지긋지긋 합니다.
다큰 아들 결혼까지 시켜서 가정 만들었으면 좀 적당히 좀 하지
아들 스토커 같아요. 옆에서 보고있음 징글징글 합니다.
저는 남편도 잘 못 만나서 중재도 못하면서 지 부모 잘못하는 거 잘못한다고
하면 그건 듣기 싫은지 뾰루뚱 하고 지 아내가 상처 받는 건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인간이랑 살아요.
어쩜 부모나 자식이나 그리 비슷한지 모르겠어요.
이번 명절때 정말 없던 정까지 떨어져서...
생각만 해도 짜증나네요.6. 그사세
'09.10.11 9:20 PM (218.145.xxx.85)결혼 십 수년만에 시어머니께 마음 접은 사람입니다.
시누들이랑 저 가운데 놓고 서로 눈 마주치며 비웃고 눈짓하고
아들이나 사위 앞에서는 엄청 위하는 척 잘해주는 척..
얼마전 또 시작한다 싶더니
신랑이 평범한 회사원이고 결혼 할 때 별 도와주신 것도 없으면서
저 보고 집 안사왔다고 뭐라하더라구요...
참다 참다 정네미가 확 떨어지면서,,
정말 그 때 부터 목소리도 싫고 보기도 싫어져서
거의 매일 드리던 전화도 일절 끊고
딱 명절때만 갑니다.
웃긴건 딱 그 때부터 정말 인자한 시어머니 되시더군요.
가족이라둥 부모라는둥....
아버님껜 죄송하지만
저도 좀 살아야겠습니다.
그들만이 사는 세상 있고
저는 제 세상에서 살기로 했습니다.7. 에구
'09.10.11 10:32 PM (125.178.xxx.192)남의 일 같지 않아 몇자 적네요.
결혼 8년동안 아들딸한테는 들어주질 않으니 못하고
만만한 제 앞에서 울고불고 신세한탄 하는 소리에 질려
이제 목소리도 듣기싫은 사람이 되었네요.
그것때문에 화병이 나서 버럭버럭 화를 내는 모습에 놀라
요즘 신경정신과에 다니고 있답니다.
지금요? 완전 무시합니다.
내가 살고 봐야하니까요.
님도 님 몸부터 먼저 챙기세요. 그렇게 싫은사람 자꾸 생각하거나
목소리 들으면 화병 당연히 생깁니다.
화병 생기면 누구 손핸가요. 우리 가족의 평화가 깨지니 내 손해이고
남편. 아이 손해입니다.
냉정하게 살자구요.8. 무시
'09.10.11 10:39 PM (218.156.xxx.146)무시하는게 최고입니다.
좀 더 냉랭하게...
저도 심장병 생기고서야 얻은 성찰입니다.
매일밤 가위 눌렸었거든요.ㅠㅠ9. 저도
'09.10.11 11:02 PM (218.48.xxx.88)결혼 9년차..터득한건..무시더라고요..
살갑게 딸처럼 잘해드릴려고 할때 잘했어야지..
시어머니도 참...미련하죠.
이미 마음 떠나간 며느리 모를리 없는 무식하지만 눈치 빠른 어머니.
이제 예전보다 많이많이 절 무시하진 않네요..
정말 시댁가면 기본도리만 합니다 진짜 기본도리만~~
평소엔 전화 절대 먼저 거의 않합니다.
거의 없는일이지만 시댁 전화번호 찍히면 진짜 미치겠습니다...
집에 오라는 전화니까요..
올초에 남편한테 그동안 참았던 속앓이를 퍼부어댔더니..속이 시원하더구만요.
그뒤로 아직도 지식구들이면 처자식도 생각도 않하는 사람이
자기가 시골가자 말하면 눈치 보더라고요..ㅋㅋ10. 켜켜이
'09.10.11 11:11 PM (123.108.xxx.139)쌓이다가 펑..
내가 살고 봐야하니까..
저랑 비슷한분 많네요11. 저도
'09.10.11 11:45 PM (110.9.xxx.223)십년만에 돌아섰어요. 완전.
신혼땐 순진(?)해서, 남편의 부모님이니 잘 해드려야지...하면서
정말 마음을 담아서 했어요.
이야기도 잘 들어드리고, 용돈, 선물도 잘 해 드리구요.
근데 어떤 계기로...전 어머님의 자식은 절대 될 수 없구나...
어머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느낀 후론,
딱 할 도리만 합니다. 마음이 떠난거죠.
전화 하면..."나다" 하는 소리에 벌써 온몸에 소름이 돋아요. ㅠㅠ12. .....
'09.10.12 9:31 AM (112.72.xxx.135)저위에분 댓글처럼 시누들이랑 다 있으면 굉장합니다 분위기 묘해지고 기세등등
들으라는 소리 해대고 말로 쥐어박고 별 쇼쇼쇼 합니다
자기들 끼리는 얼마나 씹는지 한번씩 만날때마다 이사람이 쥐어박고 저사람이 쥐어박고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시모의 남동생 여동생 딸 아들 등 한마디씩---
이혼 생각하고 있죠 시기가 올때를 기다릴뿐이죠
사위욕도 합니다 그집안까지. 며늘욕도 합니다 다른며늘 듣는데서
받는것만 압니다 줄줄은 모릅니다 인간이하로 보입니다13. ..
'09.10.12 9:39 AM (125.241.xxx.98)전화로 하도 당해서
전화만 울리면 울렁증이 있었지요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것도 싫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아픈데라고는 등밖에 없으면서
등이 아퍼 못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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