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너무 순수한 표정으로 안했다고 하는 아이....

무작정 조회수 : 830
작성일 : 2009-10-11 12:29:23

2학년 아들의 친구입니다. A라고 칭하겠습니다.
A가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큰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남의집 사정이니 세세히 쓸 수는 없지만 큰 형이 많이 때리고, 지나치게 먹어 뚱뚱하고...
지난 번에는 자기 핸폰에 문자로 스스로 '엄마씨*'이라고 쓴 문자도 봤어요.
자기 스트레스를 그렇게 푸는 거죠.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순한 아이가 A인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A가 그 스트레스를 우리 아이에게 푸네요.
보아하니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일례로, 어제 함께 놀다가 가만히 있는 우리애에게 "*신!"이라 했답니다.
우리 아들도 "너도 *신!" 이러고 맞섰죠.
이 문제는 하나의 예일 뿐이에요.
평소에도 '쟤가 왜 나에게 이러는지 모르겠는 언행들을' 많이 한답니다.
아들이 다른 친구 물건을 만지고 있으면 A가 "그거 누구 거니까 만지지 마!"라며 걷어간답니다.
짝수가 안 맞으면 "넌 빠져!"라고 우리아들에게 말하죠.


아들이 순합니다. 약지 못하구요. 누굴 먼저 때리고 괴롭히지 않는 애입니다.
물론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후로는 어느 정도 대응은 하고 있나 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 경우 가만두지 말라고..  
그래서 어제처럼 대응을 하면서도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 우리 아들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아무래도 그 집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 전화했더니 A가 받고 엄마 집에 없다네요.
그 아이에게는 아무말도 안 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저녁에 오신다길래 그때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속상해서 저는 교회도 안 가고, 다른 식구들만 갔어요.
그런데 그 A가 우리집에 왔네요. 아들과 놀겠다구요. 교회 갔다 하고 돌려보내다가 잠깐 들어오라 했습니다.



제가 기함을 한 건 여기서부터입니다.
좋게 말했습니다.
"A야, **가 A에게 서운하게 한 것 있었니?"부터 시작해 어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것은 정말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우직하고 순수한 표정으로 '그런 적 없다'로 일관하는 겁니다. 과거에 A가 우리아이에게 했던 일도(그건 제가 직접 봤거든요) 계속 멍하고 순수하고 우직한 표정으로 그런 적 없다는 겁니다.


아까 우리아이가 지나가며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A는 자기가 한 적 없다고 그럴거야....'.
아, 이거구나.


제가 혼내는 분위기로 말한 것도 아닙니다.
아니, 그 아이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고 쳐도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차라리 상황을 벗어나려 다른 거짓말이라도 둘러대지 않나요?
그런데 이 아이는 무작정, 더 이상 다른 말이 나올 수 없게 '아무것도 안했다, 아무 문제 없다'로 일관하더군요.
우리 아이만 환상을 본 꼴이 된 거죠.
(그런데 둘이 그렇게 주고받았다는 건 다른 아이들 통해 확인되었어요)


순간... 이게 혹시 자기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병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아이와 안 어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같이 두루두루 놀 수밖에 없는 환경이거든요. 남편은 차라리 그런 일이 또 벌어지면, 그 자리에서 A를 때려서라도 그 정황을 잡는 게 낫겠다 하는데.. 우리 아들이 또 힘이 센 애도 아니고..T.T
정말 이런 별 것도 아닌 일에 휘말린다는 게 우리아이가 안되었고 한편으로는 넘 속상합니다.  





    
IP : 125.177.xxx.10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압니다
    '09.10.11 1:13 PM (59.21.xxx.25)

    님의 혼란스러 움 을 알겠어요
    님의 글만 보고서 판단되기 엔
    A는 자기 형의 방어 태도를 그대로 보고 커 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자신도 형과 같이 된것입니다
    분명히 장담 컨데,그 형이 그런 식으로 자기 부모에게 대했 을 겁니다
    아주 좋지 못한 최악의 가정 환경인거죠..
    A 는 님 아들이 자기를 압도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것을(거칠지?)압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자기 형에게 당했던 일방적인 화,짜증,폭언, 등을
    자기도 친구에게 하는 겁니다(스트레스로 인한 순간적인 반응)
    즉,,A 는 형에게 여러 모로 배우며 지내 왔으며 현재도 배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 말이 의심 스러우시면 그 형에 대해 알아 보세요
    분명,,언행,행동 모든 것이 벗어난 아이 일 겝니다
    그런 가정에서 태어난 A 의 운명인 거죠..가슴 아프지만..저 역시 그런 아이를 봤으니까요..
    가슴 아파서 그 아이를 제가 키울까,까지 생각했었 으니 까요
    님,,어떤 환경이라 A와 놀지 못하게 할수 없는지 모르겠으나
    아드님 과의 접촉은 아드님께 정신적으로 해롭습니다
    스트레스 받거 든요,계속해서 쌓이면 님 아이가 짜증을 많이 내는 성격으로 변해 갈 것 입니다
    님 사시는 관할 시,구청 복지 과에 상담을 하시면
    A,의 놀이 치료 라든가,복지과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무료)
    그런데 문제는 그 엄마라는 여사님께서 동의하느냐,가 문제인 게죠
    A의 정서 치료가 급 입니다
    아마도 그 엄마,님 께서 전하려는 말씀을 전하게 되면
    불쾌함을 드러낼 겁니다

    님 아이에게 아무리 A에게 받는 억울한 행위에 대해 잘 이해 시키려고 한다 해도
    아이는 아이입니다
    제 아무리 알아 듣기 쉽게 설명해 줘도 아이는 A의 그런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해도 못할 뿐 더러 엄마까지 A 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해 못해 준다,로 받아 들여 질수 있습니다
    데체, 내가 무얼 잘못했어,,@@@@
    가장 최선의 방법은 A의 치료이며,두 번째는 그 아이부터 격리입니다

  • 2. 원글입니다
    '09.10.11 1:40 PM (125.177.xxx.103)

    압니다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것이..아이들 문제로 뭘 그리 예민하게 구는가 스스로 반문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A의 형.. 사실 저 압니다. 중학생이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 게임만 하고 최악의 상황입니다. 그 형이 ADHD를 앓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엄마가 일을 하셔요. 즉 형이 A를 구박하고 스트레스 줄 수 있는 최적의 조건... A가 공부방을 다니기는 합니다만, 거의 방치죠. 고민이네요.
    일단 2학년은 같은 반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해도, 한달에 한번 함께 가는 체험학습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 볼까요. 그 체험학습팀을 제가 꾸리고 있어서 빠질 수는 없고, 저는 1년 후 이사를 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 엄마랑 안 볼 것 작정하고' 이야기를 할까요.
    저...그리 비합리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위와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는 걸 보니 너무도 비합리적인 듯 합니다... 정말 고민입니다.

  • 3. 아니요
    '09.10.11 3:06 PM (59.21.xxx.25)

    님이 자책하실 이유 전혀 없어요
    님이 그 엄마와 다신 안 볼 작정하고 큰 소리 낼것 도 염두해 두신다면..
    하지만 그 엄마는 님과 너무도 다릅니다
    삶의 질,배움,인격,사고,자라온 환경,현재의 경제 상황,남편..이 모든 것이 님과
    너무도 다를 것 입니다
    그 분도 아마 자신의 삶을 벅차해 하고 계실 것 입니다
    님이 아무리 교양과 예의 갖춰 말씀 드린다 해도
    그 분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그 분은 님의 수준에 못 미치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 자신 아들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순응하며 님과 같이 방법을 찾을까요..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님 아이 담임 샘께 님이 부탁드리세요
    그 아이 담임 샘께 그 아이의 정서에 대해 말씀 드리고(담임 샘이 더 잘 아시겠지요)
    그 어머님께 연락을 취 하셔서
    아이를 구청 복지과에 무료로 놀이치료,미술 치료 등을 받게 해 주는 것이 어떻겠 냐고,
    아이가(A) 친구들에게 급,,화를 내고 욕설을 하며 등등 알리시고(아마도 같은 반 아이들에게
    도 그런 행동을 할겁니다) 정서적으로 안정하게 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하시며
    구에서의 무료 치료 를 받게 하는데 동의 해 달라 구요
    내 자식인데 내가 알아서 키운다,라고 나온 다면
    담임 샘께서 그 아이 상태에 대해서 또한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를 부모님께 당당히 알리 실 권한 있습니다
    님께서 학교에 가셔서 직접 A의 담임 샘을 만나서 그 아이에 대한 반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 대해 물어 보시고 님이 고민하시는 부분을 말씀 드리세요
    또한 반 아이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하는지 여쭤 보시구요
    만약 잘 모르겠 다고 하시면
    지금 부터라도 유심히 봐 달라고 하세요
    담임으로서 그 정도 아이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다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담임 샘께 도 그 아이의 상황에 대해 위의 말씀 처럼 모두 하시구요
    즉,,님은 담임 샘께 그러한 부탁을 드려도 되며,,
    담임 샘 또한 아이에게 문제가 있음을 아셔야 하며,,
    담임 샘께서 그 부모에게 알리 실 필요가 있으며 치료의 권유도 해야 할 권리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스스로 혼란스러 울 때가 많습니다
    내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엄마가 아닌가
    내 자식 때문에 마음의 평정심을 잃고 이러는 것은 아닌가
    객관적인 눈을 잃고 내 자식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타 등 등 수 없이 스스로가 반문할 때가 많습니다

    남편 분과 상의 잘 해 보시구요
    시간관계 상 이만,,

  • 4. 오타 정정
    '09.10.11 9:08 PM (220.77.xxx.41)

    수긍,,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251 친정,시댁 다 가기싫네요! 25 명절시러 2008/01/21 3,344
372250 지금 추불할까요? 7 펀드 2008/01/21 1,042
372249 댁에 가스요금은 얼마정도인가요? 11 빌라.. 2008/01/21 1,522
372248 어머니께서 식사를 못하시는데 4 사랑채 2008/01/21 313
372247 로봇청소기 미니 2008/01/21 146
372246 조바심이 나서 죽을것 같애요.. 10 조바심 어떻.. 2008/01/21 3,987
372245 KTF 문자 서비스 확인..? 5 KTF 2008/01/21 873
372244 남편의 룸싸롱 출입과 거짓말을.... 14 전문직 2008/01/21 2,102
372243 점 보통 얼마에 빼셨어요? 9 ... 2008/01/21 898
372242 염색약을혼합을 잘못하였네요 3 염색 2008/01/21 273
372241 (급질문) 메주에 곰팡이가 안피어요. 2 메주가 걱정.. 2008/01/21 368
372240 건강식품들 뭐 드세요??? 6 건강 2008/01/21 488
372239 보험금 수익자 지정 어떻게 하세요. 3 그냥 2008/01/21 739
372238 스텐으로 된 절구통(마늘 다질때 쓰는 거) 어디서 살 수 있나요? 1 mm 2008/01/21 298
372237 맛사지 크림 좀 저렴버전으로 추천해주세요. 추천. 2008/01/21 135
372236 신부님 선물요 5 ??? 2008/01/21 1,007
372235 문제가 생겼어요. 방문짝 어디서 수리하나요? 1 보라색 문짝.. 2008/01/21 476
372234 경남창원에 성산동이 직장이면 그곳에서 가까운 동네는 어디이며 원룸은 어디쯤에 많은지요 4 궁금이 2008/01/21 352
372233 지갑 선물 고민 이네요. 3 지갑 2008/01/21 394
372232 소파 고민.. 6 패브릭소파 2008/01/21 1,170
372231 밑에 전기세이야기가나와서..저희집좀 봐주세요.. 9 우리집 2008/01/21 818
372230 지금싯점에서 펀드적금... 1 .. 2008/01/21 894
372229 아래에 글쓴 사람입니다. 12 혼란 2008/01/21 2,586
372228 챠트에 의하면 지금이 바닥이니... 매수 하라구요? 10 랄프386 2008/01/21 1,491
372227 단식원처럼...소식이나 절식..건강식 할수 있는 단체같은곳 아시면 추천좀 해주세요. 2 절식,소식 2008/01/21 578
372226 초등 1학년 예비소집~ 4 내일 2008/01/21 392
372225 강북쪽에 초,중,고 학군 좋은곳, 좋은 학원 많은 곳..추천좀 해주세요. 1 강북 2008/01/21 531
372224 농촌진흥청폐지규탄 15 농업인 2008/01/21 473
372223 비유와 상징에서 나오는 문제집 중 완자와 한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4 중학생 2008/01/21 1,021
372222 아이 한글 가르치려는데요 1 혹시 2008/01/21 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