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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육아 스트레스일까요..권태기 일까요..
그냥 시댁만 걸어서 5분거리..
그리고 아무도 없어요..
이제 결혼하고 딱 만 3년이 지났어요..
우리 아기는 이제 돌이 되려고 하구요..
아기가 너무 이쁘지만..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기때문에 잘 때가 제 유일한 쉬는 시간이에요..
깨어있을 때에는 떨어지려 하지를 않아서.화장실도 못가고..밥도 서서 먹어야하고...
가끔 누가 잠깐이라도 봐줬으면 하는데..시댁에는 안 맡겨요..예뻐하시지만..제가 부탁하는건 다르니까..
남편은 자상한 편인데..가끔..꼬투리를 잡아요..
어제는 김치냉장고 위에 냄비 뚜껑이 있다고 지나가다가 한마디..하더라구요..
그런데요.. 그 한마디에 터졌습니다..
그 전날 우리 애가 장염때문에 아파서..분수처럼 토하고..저 절절매고..울고..
밥도 못먹고..애 옷을 몇번을 갈아 입히고..이불도 몇번 갈고..완전 거지 꼬라지로 내가 무슨 정신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조금 숨돌리고 나니까..냄비뚜껑 운운하고..그게 거슬렸을까요?
정말 얄밉고...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건가..
저..정말 힘들어요...외롭구요..
애기가 이쁜 것과는 별개로..힘듭니다..이런 이야기 하면...엄마니까..다 참아라..이렇게 말해요..
그냥..에프엠대로..이야기 해요..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
그냥..힘들었구나..하고 공감해주면서 감싸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기딴에는 도와준다고..하는데..잘 도와주지도 않아요..
성격이 얼마나 꼬장꼬장한지..몰라요..내가 한마디하면..세네마디 합니다..
진짜..뭐 이런 인간이 다 있을까..
어제 피터지게 싸웠어요..꼴보기 싫고..진짜 한대 치고 싶었습니다..
내가 왜 저 사람과 결혼했을까..하는 생각과..
진짜 안살고 싶다.. 그런생각도 들고..
정말..어떻게 저 인간을 열렬하게 사랑했을까..내가 미쳤었구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오늘 울 애기한테 나도 모르게 화풀이 했네요..진짜..이건 아닌데..
미안해서 죽겠습니다..
우울해서 맥주 한잔 마셨어요..혼자 울고..
저 담배라도 한 대 피우고 싶습니다..
남편이 저더러 이렇게 할거면 나가래요.. 아..그냥..아주 다 짜증납니다..
저도 가끔은 혼자 산책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1. ...
'09.10.10 1:01 AM (112.153.xxx.194)힘들어서 그러실거예요...
저도 혼자만의 시간을 간절히 원하는데 그 시간이 잘 생기질 않네요..
저는 결혼 구년차로 결혼 하고 두달만에 애 생겨서 애 낳고 두달 전까지 직당 다니고 애 낳아서 키우며 2002년부터 지금껏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누려본 적이 거의 없어요..여섯살 터울이라 오려던 자유가 도망가버렸답니다..둘째 어린이집 갈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세돌지나면 보내려구요..2. 완완
'09.10.10 1:10 AM (121.131.xxx.64)연년생 애들을 키우고 있어서 이해 갑니다.
며칠전에도 더도덜도 말고 2박3일간만 자유를 달라고 했었어요.
.....엄마껌딱지인 둘째 아직 하루에 두세번 젖을 찾는 젖먹이인지라 2박3일의 휴가, 택도 없지요. 남편도, 애 둘 모두에게서 떨어져서 자유를 갖고 싶다고 말했었지요...
힘들고 자존심도 상하는 것 같고 기분도 안좋으시겠지만
남편분께 일일히 차분하게 다 설명을 하세요. 짜증을 될수있는한 배제하고요...
그리고 본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세요.
냄비뚜껑이 있다고 핀잔하듯 말을 하면,
화를 꾹 참으시고...어제 이래저래해서 요러쿵저러쿵하고, 애는 계속 토하고, 정신이 없었네. 냄비뚜껑 좀 치워줄래?(만약 치우면) 당신이 싱크대에 넣어주니까 많이 고맙다. 등...
그리고 남편분에게, 이러저런 감정에 대해 말을 하면
거기에 대해서 말 한마디만 동의를 해달라고 말씀하세요. 감정을 읽어달라고요.
그렇게 상대방이 감정을 읽어주면 그거에 어느정도 위안을 받고, 마음이 좀 풀리거든요.
단시간에 변화하지도 않겠지만 첫 삽을 떠보세요. 걸음마 가르친다 생각하시고요...
그리고 시댁에도 간간히 가서 도움을 받으세요.
당장 하루 왠종일 맡기는 것은 무리겠지만
우선 20~30분부터 시작해보세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맡기는 연습이요.
화이팅입니다..
기운내세요.
어느 순간 보면 아이도 자라있고, 엄마도 자라있게 되는 것 같아요.3. ..
'09.10.10 6:35 AM (118.223.xxx.130)너무 혼자서 육아를 담당하려고 하지 마세요.
남편이 도와주어야만 하지만 잘 도와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어요.
님 남편이 그런 것 같구요. 그런 사람은 아이들이 저지레하는 것등도 못보는 사람이예요.
어린 아이키우는 집이 어떻게 깔끔하게 치워져 있으며 자기 아내가 밥은 먹고 아이를 보는지 생각도 못합니다. 아니 이해를 못해요. 왜 밥을 못먹고, 왜 치울 수 없는지.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시부모 도움이라도 받으세요. 가끔 한두시간 정도 애 맡기고 병원에 간다고 하시고 외출하셔요. 아마 병원 아니면 님도 애 맡기지 싫으실테고 시부모도 애 맡을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남편은 더욱 힘을 보탤 수 없을 테니...
남편이나 시부모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어린 아이 위주로 이해하기 보다는 어른위주의 삻을 살아서 아이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고 본다는 거지요.
엄마도 인간이거든요. 참기 힘들고, 참기 싫은 것도 있어요. 당연해요.
엄마도 인간인것을 이해 하기 싫어하는 남편이 꼴보기 싫은 거지요,
서서히 남편에게 엄마도 인간인 것을 알려주세요.
아이를 30분 보라고 하고 마트도 갔다오시고, 미장원도 갔다오시고 하셔요.
남편을 육아에 참여시켜야 합니다. 마땅찮아도 같이 하셔요.
남편이 퇴근해 현관에 들어설때 집이 깨끗히 치워져 있는 것을 원하는 남편이라면 더욱 교육을 시키세요.
집 치워놓고 애 맡기고 외출했다 들어와서 현관에서서 집을 어떻게 엉망으로 해놓고 있냐고 그 애 2~30분 보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집을 치우면서 있으라고 한마디(일부러 꼬투리 잡으며) 하시는 겁니다.
남편도 기분 나쁘겠죠. 다시는 애 안본다고 할겁니다. 그 때 나한테 다시는 집을 안치웠네, 저녁 밥을 애 때문에 못했네, 정리가 안됐네 하지 말고 손수 치워주면 감사하겠다고 하며 그동안 서운했던 것 슬며시 풀어놓는 겁니다.
한번 역지사지가 되어본다는 거지요.
원글님 지금 한참 힘들땝니다. 조금 더 힘을 내시고 지내시다 보면 아이가 크고 엄마도 많이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4. 펜
'09.10.10 7:37 AM (121.139.xxx.220)주말에 아기 보라고 하고 혼자 나가서 쇼핑도 하고 서점도 가고 영화도 보러가고 하세요.
남편이 뭐라 구시렁 거리든 깨끗하게 무시해 주시고,
지금 이것 안해주면 나 죽어버릴지도 모르니 나 좀 살자 그렇게 한마디 하시고 걍 나가세요.
혼자 온전히 애를 봐봐야 애 보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깨닫게 되어 아내에게 함부로 못하고요
님도 님만의 시간이 있어야 우울증 안걸립니다.
현재 우울감에 빠지신듯 해요(우울증과는 다르지만 방치하면 위험해집니다)
마냥 집에 있으면서 스트레스 쌓아두지 마시고 어떤 식으로든 푸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님도 숨 트이고 남편도 육아 문제로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하는),
남편 쉬는날 애기 보라 하고 나가시는 겁니다.
절대로 참지 마세요.
큰일 납니다.